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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천재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것일까?
현재를 기준으로 뭔가를 이룬 사람을 가리키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남들과 다른 면모를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것일까? 사전적인 의미를 들여다 보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재주를 가진 사람을 천재라고 한다. 허나 우리들은 대부분 사전적인 의미 보다는 현재를 기준으로 한 특정분야의 1인자들을 대부분 천재로 말한다. 어느 유명한 천재에 대한 정의로는 99%의 노력과 1%의 타고남이 천재를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천재에 대한 정의는 현재를 중심으로 한 그 사람의 업적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스티브 잡스는 분명 천재의 범주에 들어 간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 소개된 애플이나 픽사, 넥스트 등의 미국 굴지의 IT 거대기업을 이끄는 스티브 잡스이기 때문 이기도 하고 유별난 그의 행동과 기발함은 천재를 거론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분명 이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행동과 그의 탁월함에 대한 찬사는 그리 많지 않으며, 어떤 면에서는 그의 기발하면서도 독단적이고 무례하기까지 한 그의 행동이나, 미혼시절에 낳은 자신의 딸을 자신의 딸이기를 거부한 무책인한 행동은 사회의 통념 속에 손가락질 받기 알맞은 행동일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런 그의 반 사회적인(?) 면모는 지금의 성공이 없었다면 세인들의 가십거리로 치부되고 말 내용이었을 것이다.
허나 그는 재기에 성공하였고, 20대의 경험을 통해 IT분야를 뛰어 넘어 영화계나 음악계 등의 다방면에 걸친 거물로 거듭났고, 소프트웨어의 거물이면서 거대 제국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뛰어 넘으려고 한다. 또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창작물은 상품을 구매하는 구매자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새롭게 적용되는 신개념과 신기술의 집약체를 만들어 낸다는데 있어서 스티브 잡스의 탁월함은 돋보인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와 스티브 잡스은 무척이나 닮았으면서도 전혀 다른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한 사람은 기계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인물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기계나 전자공학도 보다는 사업가 기질이 다분하여 10대에 애플을 만들면서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가적인 기질을 발휘했었다는 것이 20여년이 지난 현재의 모습은 많은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애플의 창업자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스티브 잡스일 것이다. 또한 이후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넥스트나 픽사에서도 발군의 능력과 재능을 가진 탁월한 주역은 버드 트리블, 존 래스터 등의 유능한 기술자, 예술가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이런 인재들을 이끌 수 있는 스티브 잡스의 탁월한 언변과 미래에 대한 강한 열정은 이들을 휘어 잡을 수 있었기에 오늘의 애플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애플에 대한 느낌은 좋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는 것과 내 맘대로 해보고 싶다는데 있어서는 제약을 받아 왔다. 예술품에 가깝다는 생각이 더 많다. 허나 현재의 컴퓨터 제품군들은 집약화 되어 가고 고기능화 되면서 사용자의 간섭(?)을 불허한다. 단지 메모리의 확장에나 일부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사용자 참여도를 허용할 따름이다. 이런 경향은 최근 들어 더 강해지고 있다. 노트북, MP3플레이어, PMP, 디카 등의 제품들이 그런 내용이고, 소프트웨어 또한 사용자 편의를 위한 파워플한 기능은 사용자는 그저 편하게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 역할로 한정된다. 어찌 보면 이런 모습이 미래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재의 동향으로 볼 때 스티브 잡스가 생각했던 과거의 제품들—애플II 이후 제품들—이 미래를 내다봤던 제품이 아니었을까? 현재의 모습을 보고 과거를 미화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저가에 고기능과 사용자의 고민을 미리 보고, 듣고, 연구하여 만들어내는 애플의 제품은 그만큼 구매력이 강하게 발생한다.
또한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픽사의 영화들—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나의 아들과 같이 보면서 재미있어 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니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이 나에게 직접 와 닿고 있는 나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티브 잡스의 열정과 그의 괴상하고도 기상천외했던 행동들이 남과 다른 생각을 만들어 냈었고, 이런 남과 다른 생각과 첨단기술, 풍부한 상상력이 우리들의 환경을 바꾸어 놓고 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