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사랑 -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바다는 당신입니다
피핀 페레라스 지음, 최필원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다.
     아내 오드리에 대한 피핀의 사랑이야기로 생소한 스포츠이면서도 죽음을 직면하고 있어 더욱 위험한 프리다이빙 스포츠에 아내와 함께한 피핀의 삶과 그의 사랑이야기는 애절하게 와 닿는다.

     “왜 산에 올라가는가?”라는 유명한 질문에 “그저 저기 산이 있으니까!!”라는 유명한 답변이 생각난다. 이와 같이 “왜 위험한 프리다이빙을 하십니까?”라고 피핀에게 물어 본다면 그는 분명이 “바다가 있으니까요” 또는 “바다에 사랑하는 아내 오드리가 있으니까, 아내를 만나려고 합니다”라는 답변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바다는 그에게는 삶과 같은 장소라는 것을 무척이나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런 바다를 통해 사랑했었으나 바다가 데려간 아내 오드리에 대한 사랑이야기는 여느 러브스토리 이상으로 감동적이다. 물론 새로운 유형의 신종 스포츠인 프리다이빙에 대한 약간의 지식도 얻게 되었다.

     프리다이빙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그랑 블루(The Big Blue)’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뤽 베송이라는 감독의 이름을 알게 해 주었고, ‘레옹’이나 ‘택시’ 등의 영화에서 낮 익은 장 르노배우가 출연한 바다에 대한 이야기로 배경이 프리다이빙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선전하는 토막 장면을 통해 프리다이빙이 어떤 것이구나 하는 느낌만 가졌는데 이 책을 보면서 프리다이빙의 대략의 방법을 알게 되었고, 100m이상 되는 바다 속의 느낌이 어떨까 하는 막연한 호기심이 인다.
     엄청난 수압 속에서 오그라드는 몸과 그런 몸 속을 도는 피의 움직임, 원활하지 못한 피 흐름으로 인한 혼수상태로 들어가는 정신상태 등의 악조건을 겪으러 심연의 물속에 들어 갔다 온다는 것은 어찌 보면 죽음을 경험하는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 속에 있는 3분의 시간 속에 170m라는 깊이에 들어 갔다가 나온다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물속에서 견딜 수 있는 도구들이 동원되어야 하는 장치스포츠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내용은 물론 고소등반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거나 무산소로 8,000m이상의 산을 오르는 것도 프리다이빙과 같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이 든다. 허나 고소등반은 많은 동호인의 참여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반면 프리다이빙은 아직은 생소한 스포츠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고소에 올라갔다 오는 것이나 심연의 바다 속을 갔다 오는 것이나 내용은 분명 동일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이런 위험하고 생소한 스포츠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 것이다. 물론 이런 스포츠를 통해 돈도 벌고 취미생활을 넘어 직업으로 삶을 함께한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면서도 많은 노력과 선천적인 재능이 함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행복한 직업과 삶은 살아가는 중에 신기록에 대한 도전정신과 도전으로 인한 희생은 늘 함께하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 중에 이 책의 저자인 피핀에게 있어서는 너무도 견디기 어려운 일은 사랑하는 아내 오드리의 희생일 것이다. 이제 28살의 아내를 잃어야 하는 것과—사진을 통해 보여지는 외모는 여느 모델 못지 않은 미모를 지닌 여인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분명 외모만이 전부인 것은 아닐 것이고—아내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자신이 좋아 하는 프리다이빙으로 인해 잃게 되었다는 것이 더욱 견디기 어려운 내용이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일이다. 허나 그 슬픔을 잊고 다시 일어 설 수 있다는 것 또한 강한 정신력을 가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거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1년 후에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떠나 보낸 사랑하는 사람을 기리게 한다는 것은 단순한 죽음을 뛰어 넘는 승화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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