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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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동화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소설이다. 양치기 산티아고가 자신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마치 동화 속 세계를 걸어 가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주인공이 겪는 사건 속에서 읽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인생에 대한 생각이나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 사막에서의 느낌, 용기, 진정한 나의 보물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들을 갖게 한다. 주인공이 떠나는 과정과정이 단순하면서도 쉽게 와 닿는 내용이고, 쉽게 읽히면서도 꿈 같은 이야기의 전개는 동화의 느낌을 강하게 전해주고 있다.

     주인공 산티아고가 양치기가 된 동기에서부터 꿈 해몽과 그 꿈을 좇아 건너간 아프리카에서 양을 판 돈인 전 재산을 사기 당하여 잃어버리고, 크리스탈 가게에서 새로운 활력과 부를 이루어내서 여행경비를 만들고, 그 길로 사막을 건너 피라미드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동화 속에나 나올 내용으로 생각된다. 또한 사막에서의 긴 여정 속에 사막의 이야기를 듣는 방법을 배우고, 오아시스에서 첫눈에 반한 여인을 만나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고, 연금술사를 만나 표지를 읽고 자연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은 신비롭기도 하다.
     사막에서의 여행은 환상적이게 한다.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래먼지와 목마름, 타는듯한 태양의 강한 햇빛과 밤에는 추위에 떨게 하는 악조건의 자연환경이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 져갈 때에는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이 사막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한번 사막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8,9세기에 열풍과도 같이 번져 갔던 연금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납을 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환상과 같은 꿈을 만들어 냈고, 이런 결과가 19세기 이후 급속한 과학발달을 가져와 현대 물질문명의 근간을 이루었다는 사실이 연금술에 대한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의미일 것이다. 허나 이 책에서는 그런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무언가를 발견하고자 숫한 실험을 하는 연금술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막의 황량한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을 통해 자연만물의 원리를 통해 그 성질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일은 하느님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경지에 오른 연금술사라고 하면 바로 하느님이 아닐까?
     물질의 물성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현대과학을 통해 학문적인 이론으로 설명 되어지고 알게 된 내용이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하게 만드는 것은 아직 신의 영역에 남아 있다. 물론 일부 이런 시도가 되기는 했지만 이 책의 연금술사와 같은 그런 방법이 아닌 무지막지한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야만 가능하고, 또한 극 미량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런 절대적인 불가능한 일이더라도 꿈을 잃지 않고 찾을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이 있다면 가능하리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보물을 찾는 것이 모두 황금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황금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은 이 책을 보면서 갖게 한다. 지금 느끼지도 못하는 우리 주변의 삶의 모습 중에 있을 수 있고, 그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여러 가지 경험일 수도 있겠다.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자신의 보물이 무엇이고, 그 보물을 찾겠다고 생각했었던 기억을 되살아 나게 한다. 물론 자신의 보물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고, 나의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표지를 정확하게 읽고 그 표지에 따라 나설 수 있는 용기를 키워야 할 것이다.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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