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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 트루퍼스 ㅣ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5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강화복”에 대한 내용이다. 고릴라 같은 모양에 2톤의 철갑으로 되어 있고, 마치 슈퍼맨과 같은 힘을 내게 하고, 동료와의 다중 채널을 통한 교신이 가능하며, 시각, 청각 등의 능력을 강화해 주는 만능의 철갑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이 묘사로 보면 최근까지도 네트웍 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타크레프트를 연상하게 한다.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른다. 허나 그 게임에 나오는 전사와 같은 모양의 주인공이 소설에 나오는 기동 보병의 설명 내용과 무척이나 유사하다. 이 책의 원작은 1950년대의 작품이라고 하니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의 원 모습은 이 소설에서 따온 것은 아닐까 상상해 본다.
재미있다.
저자가 상상하는 미래의 군인의 모습과 군인에 의한 세계 통치, 그리고 우주 개발을 통해 은하계에서 그 외계로 뻗어 나간 상상의 나래는 이 소설 속에 녹아 들고 있다. 허나 처음 시작하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이야기는 영화에서 보아 왔던 미국의 특수부대원의 훈련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어찌 보면 전쟁미화 내지는 군대 예찬과 같이 보여지는 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중간 중간 퇴역 군인의 말을 통해 전쟁에 대한 해석과 미래사회의 정치 모습, 그리고 책임과 의무 등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 나름의 사상을 옮아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유의 이면에는 분명 피와 땀과 같은 노력이 있고, 이런 피와 땀의 희생 위에 건설된 자유가 진정한 권리를 창출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한때는 미래 사회로 가면 눈부신 과학발달로 인해 무엇이든 편리해지고 간단한 조작으로 대부분의 일상사가 해결되는 모습을 상상하고 한다. 이런 모습은 미래사회에 대한 상상의 내용을 보여주는 그림이나 내용 속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들이다. 결국 뭐든지 ‘편하게’라는 말로 대변 될 수 있는 것 같이 인식 되어져 왔다. 허나 아주 먼 미래를 가지 않은 현대의 우리모습을 보면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성인병으로 결국 운동부족의 원인을 들고 있다. 결국 생활의 이기가 몸을 망가트리는 모습이 현대의 모습이지 않나 생각된다.
허나 이 소설 속에 그려지는 미래의 군인들—특히 기동 보병—은 지금의 특수부대원과 같이 악천후 속에서, 기아의 상태에서, 사막에서, 바위투성이의 산악지역에서 생존 훈련을 통해 몸과 정신을 단련하는 내용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런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미래 기동보병의 근간이 되는 “강화복”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바탕이 되고 있다. 2톤이 넘는 특수 장갑의 강화복을 움직일 수 있는 근간은 결국 인간의 건강한 신체에서 기초하고 있으며, 이런 건강한 신체와 강인한 정신력은 과학문명이 발달한 미래에서도 통용되는 근간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런 내용에 대해 생각하면 결국 과학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 과학문명을 움직이고 발전시키는 주체인 인간이 체력과 정신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런 면에 있어 운동과 체력 단련이 공부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신병으로 교육 받는 과정에서 전투에 참가하고 장교과정을 거쳐가는 내용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나의 군대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도 연상이 된다. 이런 이유에서 더욱 재미를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기동보병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그 과정 속에 주어지는 힘과 권한은 무척이나 철저하게 통제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강화복에 의한 힘의 보강과 원자탄, 수소탄 등의 무기류 등의무장하는 모습은 미래사회에서 보여지는 무기체계가 지금과는 그 위력이 엄청나게 큰 폭으로 변화될 것을 예상하게 한다. 이런 강화된 힘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 입어 무한정으로 커져 갈 것이다. 이런 커진 힘을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다.
마치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미래사회의 전투 보병이야기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군인의 모습과 흡사하면서도 미래의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있는 이야기가 적정하게 혼합되어 재미를 배가 시킨다. 또한 1950년대의 상황에서 이런 미래 상황을 상상한다는 것에 작가의 상상력에 경탄을 금할 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