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동물원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김경수 그림 / 물병자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인간 동물원’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소설류의 책인 줄 알았다. 바로 전에 읽었던 ‘스타쉽 투루퍼스’의 영향일까? 공상과학 소설류의 책이겠거니 했던 나의 추측은 내용을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이 나의 상상과는 너무도 판이하고, 너무도 과학적인 책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저자의 학문적 연구와 그 내용에 대해서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나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인간 행동학적인 소개는 파격적이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조직에 대한 내용은 부족과 초부족이라는 내용으로 매 장마다 전자에 서술하는 단어의 의미에 초(Super-)를 붙여 현대의 인간 생활사를 보여주고 설명하고 있다. 마치 동물원의 동물들이 좁고 한정된 공간 속에서 삶의 형태와 행동의 모습을 관찰한 결과와 인간들의 도시화되고, 밀집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동물원의 모습과 연관되어 비춰지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마치 “인간 동물원”과 같이……

     저자가 서술하는 우리 인간들의 거대하고 비대해진 그러면서도 좁은 공간에 밀집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마치 동물원의 동물들을 관찰한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모습을 통해 도시화된 인간동물원 속의 인간들의 행동 양태를 설명해 내고 있다. 원시사회에서 세분화되고, 분업화된 사회 속에서 지위상승에 대한 끝없는 추구는 정상적인 모습도 있지만 반사회적인 파괴와 학대 등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는 원인이라고 한다.
     또 다른 내용의 이야기로 섹스에 대한 해석과 그 분류는 다양하다. 10가지의 종류로 섹스에 대한 분류도 기발하지만 그 마지막 분류의 내용 속에 지위섹스라는 해석은 TV를 통해 원숭이들의 행동을 보여 주면서 비춰졌던 화면이 연상되면서 그 이유를 새삼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런 모습 속에 지위섹스의 모습을 보여 주는 화면들은 영화나 우리 주변의 사진들 속에 나타나는 상징으로 이해된다. 그런 것을 보면 무척이나 선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이유가 있었던 것을 알게 된다.
     그 밖에도 집단에 대한 이야기와 각인에 대한 현상, 자극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느끼고 느껴왔었던 그런 모습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어찌 보면 이런 이야기 속에 우리 아이들의 ‘왕따’가 발생하는 현상도 해석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동물원 속에서 각 동물별로 각자의 시간을 소비하는 방법과 행동양태는 다양하다. 이런 현상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인간의 행동이나 동물의 행동이나 모두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동물원에 갔을 때 흔히 볼 수 있다. 어슬렁거림이나, 관람객을 놀라게 하거나, 구석에서 잠만 자는 행동이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이런 가지가지의 모습으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나타난다. 동물의 행동과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같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그 모양이나 내용은 약간의 변형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본질적인 내용은 동일하다는 설명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동물원에 갇혀 한정된 굴레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의 인간들에게는 과연 어떤 미래의 모습으로 이 굴레를 극복해 나갈 것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는 현재의 닭장 같은 아파트 숲 속에서 더욱 높아지고 거대해지는 빌딩 숲으로 변화될 것이고, 인간이 가 보지 못한 지역과 살지 못하는 지역이 없어지는 세계가 펼쳐질 것이며, 그 수많은 인간들이 먹고, 마시고, 뿜어 내고 싸데는 오물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이런 문제의식은 또 다른 발명과 발견의 필요에 의해 해결 할 수 있는 과학문명이나 방법은 연구되리라 생각하지만 ‘인간돌물원’에서의 삶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기 위한 고민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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