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시티 3 - 도살의 축제
프랭크 밀러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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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3편의 주인공은 매춘부들의 마을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매춘부들과 그들과는 다른 편인 경찰, 기존 권력과의 다툼을 다루고 있다. 거기에 드와이트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끌어 준다. 2편에 이어 미호는 쌍칼을 휘두르며 현란한 검술과 엽기적인 칼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총으로 무장한 올드타운의 매춘부들은 통념적으로 알고 있는 사회의 피해자, 음지의 소외 받는 인간상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자신이 만들어 내고 있는 주권자의 역할로 그려지고 있다. 결국에는 자신의 권리와 힘으로 자신을 지켜내고 있는 주체자의 역할로 탈바꿈 하고 있다.

     전개되는 이야기의 내용 중에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 모습을 보여주면서 거대 권력자들과 벌이는 처절한 혈투의 암시(?)는 마치 이현세의 만화를 보는 느낌이다. 누가 더 많은 만화를 그리고 누가 더 원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림의 느낌은 비슷하게 느껴져 온다. 등장인물이나 흑백으로 대비하는 모습 등이 같거나 비슷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공룡을 배경으로 하는 많은 생각과 암시는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이와는 별개로 미호가 벌이는 현란한 칼솜씨는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게 한다. 또한 목이 떨어져 나가고 손목이 잘려나가는 장면은 너무도 자극적이다. 그래서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딱지를 갖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 중에 일본풍의 모습은 미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닌자, 칼, 은밀한 자객의 이미지가 배어 있다. 또한 자동차와 관련된 일본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하 영향력이 잠재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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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시티 2 - 목숨을 걸 만한 여자
프랭크 밀러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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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보여지는 내용으로 드와이트와 간교한 악녀로 등장하는 에이바와 관련된 내용이다. 내용은 남자를 현혹하여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여자를 뜻하는 ‘팜므파탈’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악녀에게 실컷 놀아 나다가 결국은 그 복수를 하는 내용이 전체의 줄거리이다. 이야기의 과정 속에 통속적인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짝사랑하는 매춘부의 간호를 받고 복수극을 실천하는 내용은 너무 통속적으로 느껴진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마브는 1편의 주인공에서 조연으로 변신하여 이야기 진행에 도움을 준다. 새롭게 등장하는 게일, 미호는 다음 편에 이어지는 등장인물의 소개로 느껴진다. 이렇게 등장하는 인물들 속에서 주인공 드와이트와 그와 연관된 이야기는 전편의 엽기적인 살인장면들이나 폭력장면이 그나마 덜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장면장면 벌어지는 살인과 폭력은 여전하다는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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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시티 1 - 하드 굿바이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Frank Miller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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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봤었던 내용인데 만화로 그 원본이 번역되어 나왔다고 하기에 구입해서 본다. 영화 속의 그 살벌한 장면들과 자극적인 폭력 장면은 충격으로 와다았던 느낌이 만화로 보니 그 느낌은 반감되는 듯 하다. 어찌 보면 원본인 만화를 먼저 보고 영화를 봤어야 하는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편부터 4편까지 만화의 원작을 동일하게 영화화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1편은 주인공 마브가 연인 골디의 죽음에 대한 보복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강력한 흑백의 대비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폭력과 성적인 자극은 여느 컬러 화면의 현란함을 능가한다. 또한 폭력적인 장면의 내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내용을 흑백의 대비를 통해 명쾌하고 선명하게 인상지어 준다. 마치 판화의 흑백 대비를 통해 그려낸 판화와도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내용 또한 순정파 마브의 복수극의 내용으로 권력자의 횡포에 과감히 대항하여 항거하는 전통적인 정의의 승리와 같은 유형의 만화 내용과 같은 느낌이지만 그 방법이 폭력적이다 보니 만화를 보는 사람에게는 어찌 보면 폭력을 미화하는 내용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절대권력을 가지고 위선의 대표자에 대항하여 보여주는 주인공 마브의 무모함(?)은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왠지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느낌은 이야기 줄거리의 내용만이 아니라 흑백에 대비한 강렬한 장면들의 그런 느낌을 더 증가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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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말의 절반이 칭찬이다
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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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사람들은 말의 절반이 칭찬이다”라는 책 제목을 보고 어느 자기개발 관련된 종류의 책으로 생각했었다. 헌데 읽어 나가면서 한쪽에서 두, 세 쪽 분량의 짤막한 글들의 모음집으로 사람들의 행동과 그 이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의미를 다시 돌아 보는 글들의 내용은 심오(?)하다. ‘심오(深奧)’라는 단어를 쓰고 나서 그 의미가 맞는지 다시 사전을 찾아 보니 “[형용사]사상이나 이론 따위가 깊이가 있고 오묘하다.”라고 나와 있다. 의미가 맞게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심코 주서섬기는 말들이나 행동의 양태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서 들려주는 사람들의 유형—듣는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통해 구분하는 유형—들을 통해 생각해 보지 못했던 면들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게 한다. 그런 내용에는 나를 비롯하여 나의 주변 사람들이나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 하나하나 대입해 보면서 과연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다양한 유형의 인간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는데 약간은 그 의미가 잘 전달되어 오지 않는다. 딴 생각을 해서 그런 것 인지, 아니면 내가 익숙하게 읽었던 다른 책들의 저자가 대부분 미국의 생활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라 이탈리아 사람이 쓴 이 책의 내용이 쉽게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 것 인지, 그도 아니면 번역가가 풀어내는 저자의 의미가 쉽게 풀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저자의 이야기들이 쉽게 읽히는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쉽게 와 닫지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야기의 전개나 짤막한 단편들에서 얘기하는 이야기의 주제가 읽고 나면 무슨 내용이었더라 하는 의문이 나서 다시 앞부분을 되돌아 봐야 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아마 아침시간에 지하철에서 비몽사몽 간에 졸며 봐서 저자의 그 심오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나의 불찰이 더 크겠다. 다시 한번 정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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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조선왕조실록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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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 조선왕조실록’의 책을 들어 보면 상단에 “조선사 사소한 것들의 진실”이라고 나와 있다. 그 사소한 것들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느 날 대형서점에 갔다가 전시된 책들 중에 이 책을 보면서 첫 장을 넘겨보니 왕과 신하의 대화 내용이 나온다. 요즘 시대의 어투에 사용하는 단어도 늘 접해 왔던 사극의 전형적인 그런 단어가 아닌 요즘 우리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에 어투까지도 영화 속에 나오는 조금은 비속어 비슷한 어투의 내용은 재미있다. “어~~ 특이하네!!”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용 또한 그 사소한 것들이 사극드라마 등에 나오는 정치적인 암투 등의 어렵고 난해하며, 권력 투쟁적인 그런 내용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접하는 내용 중에 지금은 이렇게 하는데 그 때(조선시대)는 어떻게 하고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답을 주고 있어 재미가 더해 진다.

     몇 가지 인상 깊은 내용을 들어 보자.
     왕의 일상사 중에 관심 있는 내용들로는 역시 왕의 성생활에 관련된 내용일 것이다. 대를 이어야 하는 왕통계승권자가 정부인인 중전과 치르는 의무 사항과 많은 후궁을 거느리게 된 이유들이 왕통계승권자의 의무에서 나왔다거나 아니면 하나의 남성으로서 정력이 좋고, 최고 권력자이기 때문이었다는 선입견이 실상은 중전과의 혼인에서 성생활에 이르는 과정들이 거부하게 만든 구조라는 것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궁녀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왕의 은총을 받은 궁녀들이 모두 후궁이 되는 것이 아니며, 왕의 사후에 어떤 절차로 신분이 바뀌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해 준다. 이런 내용은 TV드라마에서 보여지지 않는 내용이라 오해 아닌 오해로 인식되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또한 TV드라마의 단골소재로 많이 보여 주었던 장희빈이나 인현왕후는 TV드라마에서 보여진 모습과는 다르게 군약신강의 정치 상황 속에서 숙종의 생존의 방법이지 않았나 하는 해석은 새롭게 당시 상황을 읽어 보게 한다.

     이런 정치 상황과는 다르게 우유, 술, 담배, 밥 등의 먹는 것에 관련된 내용과 귀고리, 안경 등 일상용품에 대한 내용은 지금의 상황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또한 준마 생산국, 화살 만들기 위한 쇠뿔에 관련된 내용, 조선왕조의 족보에 관련된 내용, 사형제도에 대한 내용 등은 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었다. 대외 외교 정책관련 된 내용이나 유생들의 시위, 공휴일 관련된 내용, 땅에 관련된 내용은 지금의 내용과 대상이 바뀌었을 뿐이지 상황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조선왕조실록’에 관련된 내용을 보면 매번 정치적인 이야기로 정치권력의 이권다툼과 임진왜란과 같이 외세침략에 속수무책 당하는 이야기가 주요 소재로 비춰진다. 이런 내용 중심의 모습은 부정적인 역사관의 모습을 심어 놓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조선역사 500년이라고 한다. 한 정권이 500년을 이어온 왕조는 세계사를 찾아 봐도 쉽게 찾기 어렵다. 그런 역사의 이면에는 분명 유능한 인재와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허나 유능한 인재는 위기 상황에 나타나는 인물들로 몇몇 사람들만 부각되어 알려져 있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내용은 없다. 또한 시스템에 대한 내용도 너무나 개괄적이다. 오히려 이 책에 보여지는 『사소한 것들』을 통해 조선의 시스템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5천년 역사에서 찬란한 문화 유산을 남긴 위대한 민족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한다. 허나 그 이야기들의 처음은 매번 삼국시대의 거창한 내용에서 점차 그 느낌은 줄어 들어 고려, 조선을 지나 분단국 대한민국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중에 그나마 가장 가까운 역사로는 조선의 역사인데 매번 당파싸움으로 점철된 역사 이야기는 현재의 정치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부정적인 역사관을 만들어 놓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식민사관에 의한 역사서술의 잔재이지 않나 생각된다.

     이런 역사관을 과감히 탈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책의 내용과 같이 『사소한 것들』이지만 그 사소한 것들이 모여 우리의 일상을 만들고 그 일상이 모여 역사가 되는 내용이지 않나 생각된다. 지금의 민주주의 시대와 전제왕권의 시대는 분명 다른 생활환경과 제반 시스템 속에 살아 왔을 것이다. 그런 환경과 생활의 모습을 바로 보고 이해해야지 우리의 유구한 역사에 대해 자부심이 생겨나리라 생각한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야기가 시대순서와 관계 없이 다루는 소재 중심으로 단편에피소드의 내용으로 설명하면서 전체적인 시대 흐름 속에 그 『사소한 것들』의 자리 메김이 어떻게 되는지 혼란스럽다. 단편으로 보여지는 TV프로그램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로 넘어가야 하는데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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