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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반양장)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부(富)의 미래’를 보면서 부(富)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저자가 얘기하는 부는 유형, 무형의 부가가치를 총괄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화폐로 전환될 수 있는 내용과 화폐로 전환될 수 없는 내용을 아울러 본 주제로 삼고 있다. 그 내용은 방대하다. 실물경제의 모든 내용을 비롯해서 첨단 과학과 관련된 산물들, 지역적인 정치역학 구조, 생물학, 우주과학 등 다방면에 걸친 내용을 다루고 있고, 지정학적인 내용이나 역사적 배경 등을 다루고 있어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대한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저자가 얘기하는 부의 내용은 내가 한정적으로 봐 왔던 부의 내용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 그 차이의 내용이 더욱 포괄적이면서 다방면에 걸쳐 두루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지식형명의 순으로 인류의 경제 발전의 단계를 다루고 있으며, 이어지는 혁명들의 내용을 물결이라는 내용으로 설명하면서 이전에 저술된 제3물결에 의한 변화되는 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런 부의 변화에 있어 현대사회의 부의 모습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부가가치의 창출이라는데 있어 다른 세대의 내용과는 차별성이 있다. 또한 이런 지식기반의 부의 창출은 전세계의 모습이 어느 단계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지식기반의 부 창출에서 핵심적인 역할의 주역은 프로슈머(prosumer)라는 새로운 역할층을 강조하고 있다. 프로슈머가 무슨 말인가 해서 인터넷을 찾아 보니 ‘제3의 물결’에서 언급된 신조어로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그룹을 말한다고 나와 있다. 이런 내용을 보면서 현대를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은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저자가 얘기하는 제3물결의 상황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 산업혁명기의 제2물결 환경이 혼재되어 점차 지식산업화의 경제 환경으로 전환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부 창출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 중에 자원에 관련된 내용은 인상적이다. 현재 주력자원은 석유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핵, 풍력, 태양에너지, 석탄, 목재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석유는 아직까지 주력 자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획득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기 위한 국제사회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국제정세의 판도를 변화 시키고 있다. 또한 석유로 인한 중동지역의 부 창출은 현재까지의 모습이나 석유자원의 고갈은 부 창출의 모습을 변화 시키는 요인이라는 얘기는 미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예측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뻔한 이야기로 치부 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에 따른 변화의 모습은 최근 지역적 분쟁과 갈등의 현장을 설명하는 근원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얘기하는 내용 중에 미래의 부 창출의 주역은 아시아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역사적 배경과 최근에 변화되는 모습은 세계 부 창출의 트랜드와 지역적 특성을 보여주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이야기도 우리가 냉정하게 우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주역으로 거론되는 나라로는 중국, 일본, 한국 등이지만 한국의 위치와 내용은 남북으로 갈라진 2개 국가의 모습으로 굳어져 보이고, 최근 벌어지는 북한의 핵개발 여파와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는 가장 변수가 많은 지역으로 인지된다. 한국의 경제 상황은 지식기반의 첨단 제품—반도체, 휴대폰,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요즘 잘나가는 한국제품들—을 기반으로 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의 모습이나 미국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내용도 추가 설명하고 있지만 역시 미국의 상황과 미래를 바라보기 위한 설명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찌 보면 국수주의적인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부 창출시스템의 변화와 그 변화의 모습 속에 자국인 미국의 상황을 대변하고, 앞으로의 추이에 맞는 변화의 방향설정이 저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이 책 ‘부의 미래’의 핵심 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 있어 최근 벌어지는 미국의 힘—무력, 지식보유 능력, 등등—을 바탕으로 한 초강대국의 위치를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바꿔 생각해 보면 미국의 지식인이 보는 한국의 모습과 국제사회에서의 아시아의 역할과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