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 라틴아메리카 문화기행
우석균 지음 / 해나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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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음악에 대해 전무한 내가 어느 날 책과 함께 준다는 음악CD에 혹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막상 책을 구입하고는 책의 내용은 뒷전으로 하고 같이 딸려온 CD를 틀면서 울려 나오는 음악은 왠지 음울한 느낌을 갖게 한다. 경쾌한 음악도 있지만 남미의 광활한 벌판을 배경으로 한 풍경이 연상되는 느낌과 콘도르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런 느낌의 음악이 좋아 몇 번을 뜻이나, 내용이나, 의미를 모른 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음악만을 들었던 내용과 별개로 책을 보고 나니 그 내용은 조금은 난해한 느낌을 갖게 한다. 남미, 특히 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돌아보는 여행기에 남미음악의 대명사들을 찾아 다니는 여행기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며 찾아가는 남미 음악가의 이름들이 생소하다. 알폰시나 스토르니, 아타왈파 유팡키, 체 게바라, 비올레따 파라, 등 이런 이름들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름들이고 그나마 민중 혁명의 대명사 『체』는 ‘체 게바라’라는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익숙하다. 남미의 민중가수들을 포함하여 민중을 중심으로 군부 독재에 대한 저항 문화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왠지 모를 비애감이 배어 나온다. 한국의 6, 70년대의 저항음악이나 독재정권에 항거한 인물들과 비교하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들어본 CD나 기행문으로 찾아가는 여행기는 황량함을 느끼게 한다. 경제적인 낙후와 독재정권에 피폐해진 민생생활의 모습이 그대로 배어 있어 그런 느낌이 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음악, 시, 등을 통한 억압된 ‘민중의 한’을 표출하는 방법이나 모양은 한국의 군부독재의 상황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런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서 그곳의 모습을 보여주는 저자의 이야기가 약간은 낯설다.

     여행하는 장소는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주 무대로 여행하는 내용인데 단지 중심적으로 보여지는 내용이 민중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여행하다 보니 생소한 남미 지리에 대해 참고용으로 지도가 곁들여지면 그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분명 여행기 형태의 기행문은 필히 지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는 지도가 없다 보니 찾아 가는 음악가의 생가나 박물관 등의 위치에 대한 설명의 내용이 머리 속으로 상상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어찌 되었든 남미 음악에 대한 이해와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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