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탄줘잉 엮음, 김명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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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적이다. 49가지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나 둘 생각하다가 정리한 내용이 49가지가 되었는지 이야기, 이야기들이 제 각각의 의미와 느낌이 감동을 자아 낸다. 어느 대목에서는 눈물 나게 공감되고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이야기 중에 특히 생각나는 내용으로 파이프 담뱃대에 얽힌 이야기다.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로 새삼스럽게 아버지에 생각을 하게 해서 특히 기억에 남고 감동을 주었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부모님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왜 나에게는 더 감동과 죄송하고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부모님 두분 다 돌아가시고 나서 특히나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들은 나 개인에게만 특별하게 느껴지고 감동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허나 49가지의 이야기 중에 각기 다른 감동의 이야기 속에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선정한 내용이나, 죄송하고 안쓰럽게 생각된다는 것은 그렇게 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개인적인 것에 관한 내용에서 나의 주변으로 부모님, 자식, 친구, 등에 관한 이야기에서 식물, 동물에 관한 내용으로 꼭 해봐야 할 일들이 다양하다. 이런 이야기 중에 내가 살아 있으면 당연히 해 볼 수 있는 일들은 앞으로 내가 하면 되니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 다행인데, 하려고 해도 대상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일들, 예를 들면 부모님 발 닦아 드리기 등은 부모님이 계셔야 하나 안 계시면 다른 대리 만족으로 족해야 하는 내용이라 아쉬움과 죄송함이 겹쳐서 생각된다. 그래서 더 감동과 회한이 느껴지는 이야기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 실린 49가지를 모두 해 볼 수 있는 삶이라고 한다면 멋진 삶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49가지 모두를 다 해보지는 못하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실천해 본다면 삶이 풍요로워지고 따뜻해 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야기를 보면서 어느 방송에서 들려오는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이야기 소개의 글들과 같이 잔잔한 감동의 이야기도 있고, 나의 경험과 공감이 되어 진한 감정이 북받쳐 눈물 나게 하는 이야기도 있다. 어떨 땐 격언과 같은 이야기도 있다.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이런 이야기를 한번은 읽어 보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가져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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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귀재들, 곤충
토머스 아이스너 지음, 김소정 옮김 / 삼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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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곤충에 관심이 많은 중에 여러 가지 곤충 관련 서적을 보면서 이번에 본 “전략의 귀재들, 곤충”은 무척이나 신선하면서도 획기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전 쪽이 컬러로 되어 있고, 그 사진 또한 멋있다. 간략하게 도식화 한 설명 내용 또한 이해하기 쉽게 엮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가지 아쉬움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곤충들이 아닌 미국의 사막이나 열대지역에 살고 있는 곤충들이라는 점이 달라 그 내용이 쉽게 접할 수 없다는 것이겠다.

     500쪽이 넘는 분량에 사진과 설명 그림까지 곁들여 실어 실재 읽을 수 있는 분량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이 책을 다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쉽게 읽히지 못하는 이유를 가만 생각해 보니 등장하는 곤충의 학명이 쉽게 읽혀지지 않고,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는 곤충이 대부분이라 역자의 학명을 직역한 것이 그 원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학명이 쉽게 눈에 들어 오지는 않지만 세세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내용을 충실히 옮기려고 했다는 것에는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원 저작은 이 책과 어떻게 다를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물론 가격이 꽤나 비싸리라 생각된다. 번역서도 적잔케 나가는 가격 때문에 사려고 할 때 몇 번을 망설이고, 대형서점에 가서 책 내용을 많이도 둘러 보고 구입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여느 곤충기의 내용과 다른 점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실험 방법과 다양하게 고안 적용된 측정도구와 실험기기, 이런 실험 내용을 촬영한 장비들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과 적용은 획기적이다. 그 중에서 첫 장에 나오는 ‘폭격수 딱정벌레’에 대한 실험은 놀랍다는 생각이 앞선다. 딱정벌레를 고정대에 붙들어 메는 놓는 방법도 그렇고, 뿜어져 나오는 화학약품—곤충의 공격무기—의 성분과 그 약품의 온도 측정 방법 등은 놀랍기만 하다. 이런 장면을 순식간에 벌어지는 것을 고속 촬영장치를 통한 촬영 결과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저자가 풀어내는 곤충의 세계를 보면서 제 각각의 생존의 방법이 다양하고, 그런 다양한 생존 방법을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의 방법이나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몸에서 각종 독성물질을 분비하여 적을 퇴치하는 방법이나, 이런 물질들을 여과하고 견디어 낼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의 고안이 물고 물리는 관계를 연상하게 한다. 또 다른 모습 속에는 강자의 모습을 흉내 내어 위장하는 방법 또한 기발하고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런 모습들이 다윈의 진화론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일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수천 수만 가지의 내용들 중에 어느 특정의 방법이 선택되고, 그 방법이 특화되어 생존전략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이런 전략을 무력화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의 고안과 대체는 수만 억겁의 시간 속에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내용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자연히 천지창조주의 능력을 미력하게나마 느끼게 하는 내용이다.

     곤충의 세계는 화학의 세계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느낀다. 인간의 세계는 화학적인 작용은 수면 아래로 잦아 들고, 시각화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내용 또한 시각적인 자료가 풍부하게 실려 있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현란하고 화려한 색체와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곤충의 생존을 위한 방법으로 반영되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오직 감탄만이 연발되게 한다. 이런 모습을 기가 막히게 관찰하고, 실험하고, 찍고, 실어 놓은 저자가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아쉬움은 나오는 등장 곤충들이 대부분 사막지역이나 열대지역의 곤충들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곤충들의 모습과 그들의 생존전략을 통해 보존되고 우리와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관점에서 해충이니 익충이니 하는 주관적인 관점의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이 자연 속에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 속에 사람들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같이 모색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보면서 자연보호를 해야겠다는 당위성이 나온다.

     인간만의 세상이 아닌 이렇게 멋지고 화려한, 그렇지는 않지만 멋진 곤충들과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자연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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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성
소병 지음, 노승현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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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와 성’,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노자』에 대해 알고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노자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책 제목만 보고 노자사상에 대한 이해와 성(性)에 대한 생각을 얻고자 했던 나의 얄팍한 생각에 이 책에서 들려주는 지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생각된다.

     허나 이 책을 보면서 성에 관한 상징체계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지식을 얻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상징체계라는 단어를 보니 전에 읽었던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징체계의 내용과는 거리감은 있지만, 작가가 제목만 열거하는 상징체계에 대한 언급 속에 상징체계에 대한 이야기에 관해 어떤 책을 봐야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마땅히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궁금증만 있었던 생각이 난다. 이런 궁금증의 일부를 이 책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동서양을 막라한 다양한 상징체계의 내용은 마치 어느 암호문이나 고대 기호로 된 언어를 읽어 내는 느낌을 갖게 한다. 주제가 성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대표적인 상징으로 설명하는 내용은 역삼각형(▼)일 것이다. 검은 계곡이라고 하는 표현도 하고 있다. 이는 곧 여성의 음부를 가리키기도 하고, 출산, 대를 잇는 상징의 표시이기도 한 내용이라는 설명은 무심코 봐 왔던 모양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의 상징이었다는 것이 놀랍다. 또한 성적인 관계를 갖는 것에 대한 표현 중에 하나로 ‘먹는다’라는 말의 의미와 내용을 성과 관련된 속된 표현으로만 알았는데 그 어원이나 내용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노자사상의 도(道)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노자와 성’이 들려주는 다양한 예시와 사례들을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내용이다. 단지 성적인 상징과 이미지 만을 공감하면서 ‘노자’에 관련된 내용이 무엇인지 보고 나서 한번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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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세트
존 나이스비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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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변화의 시작은 마음부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또 왜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해 본다. 변화라는 것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지구상에 생명체가 살기 시작하기 전부터 변화가 있었고, 지금까지 계속하여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잎으로도 영원히(?)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된다. 변화가 우리의 삶에 있어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고 그 첫 출발의 시작이 곧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 있는 내용일 것이다.

     이런 변화의 내용을 읽어 내고, 그 변화의 모양과 방향과 형태를 파악하여 앞으로의 변화되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 될 것이다. 이런 대단한 능력에 대해 저자는 쉽게 설명하고 있다. 허나 이런 능력이 왜 저자의 눈에는 보이고, 일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마인드 세트”라는 말로 축약하고 있다. 사회 통념 속에서 주입되는 고정관념들이 마음을 고정시키고 이런 고정된 마음이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비근한 일례로 매일 들여다 보는 신문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스포츠 경기 스코어나 주식 등락표는 들여다 보는 내용이지만 비중 있게 보는 내용이 아니다. 허나 이런 내용이 시간을 변동시킨 관점에서 보면 무척이나 중요한 정보일 것이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생각 난다. ‘백투더 퓨처’라는 영화 속에 주인공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주식이나 게임스코어를 보고 대박을 얘기하는 내용은 평상시에 중요하게 보지 못하는 내용이 시간을 넘어서는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것과 같이 변화에 대한 내용의 본질을 보고 그 본질에 접근한 내용 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일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본질적인 내용을 11가지로 정리하여 보여주는 이야기는 쉽게 와 닿는 내용도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쉽게 공감되지 못하는 내용도 있다. 그 중에서 느낌이 새로운 내용은 이런 말일 것이다.

      개선되는 것은 무엇인가?
      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대체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주는가?

     이 내용은 변화를 주려고 할 때 한번 되새겨 봐야 할 내용이다. 변화는 어려운 내용이면서 또한 너무도 쉬운 내용일 수 있다. 허나 이런 어렵고 쉬운 내용이 서로의 이익과 직결되어 있다면 분명 문제로 대두되어 진행이 않되는 내용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의 어려움을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위 말들의 되새겨 보면 찾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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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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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의 내용은 꼭 정신병자 이야기 같다. 나오는 내용이나 사례로 들어서 보여지는 이야기가 일상의 내용과는 다른 조금은 뭔가 이상해 보이는 이야기다. 허나 이런 이상한 이야기에 공감되어지는 느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단편들의 모음과 같은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정신병이나 신경증을 앓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느껴지는데 읽다 보면 마치 나의 이야기와도 같은 느낌이 든다. 왜 그런 느낌이 들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찌 보면 사람들 개개인이 약간은 미친다는 느낌을 경험하고, 경험하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미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13호 캐비닛을 중심으로 그 속에 들어 있는 파일들의 주인공이나 그 주변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역시 캐비닛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내용은 무척이나 생소하고 마치 실화—실화인지 허구인지는 모르겠다, 작가가 소설 마지막에 단 경고문(?)을 보면 모두 말 그대로 소설이라고 강조하는데 마치 사실의 이야기와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의 내용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긴 하는데 현실적인 의문 부호를 떠오르게 한다. 등장하는 이야기는 어디 MT나 여행을 가서 둘러 앉아 나누는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들 같은 느낌인데 그 이야기 속에 배어 나오는 생각은 마치 현대화된 각박한 도심의 인간들이 느끼는 미쳐가는 모습의 단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야기 중에 특히 생각나는 내용으로 시간을 뛰어 넘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너무나 열심히 사는 사람이 어느 순간 여유로운 상황에서 과거를 돌아 보면 시간을 뛰어 넘어 간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내 기억 속에 남지 않아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이야기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 외에도 어느 외국의 뉴스토픽으로 나와서 봤던 내용으로, 온통 집안에 맥주캔이 가득한 내용을 본 기억이 주인공의 맥주 마시기 이야기와도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고문과 외딴 섬에서 캐비닛을 지키는 모습은 엽기적이면서도 또 다른 고정된 사회 속에서 하나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이야기로 마감되는 느낌이 든다.

     정신병자들과 같은 이야기로 느껴지지만 그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바로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잘 짜여진 틀 속에서 기계부속품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이 어느 한 단면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이야기들이 기존 소설들에서 느끼지 못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준 것 같아 재미있다. 어떤 때는 지루한 느낌도 있고, 어떤 모습 속에서는 잔인한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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