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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성
소병 지음, 노승현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노자와 성’,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노자』에 대해 알고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노자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책 제목만 보고 노자사상에 대한 이해와 성(性)에 대한 생각을 얻고자 했던 나의 얄팍한 생각에 이 책에서 들려주는 지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생각된다.
허나 이 책을 보면서 성에 관한 상징체계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지식을 얻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상징체계라는 단어를 보니 전에 읽었던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징체계의 내용과는 거리감은 있지만, 작가가 제목만 열거하는 상징체계에 대한 언급 속에 상징체계에 대한 이야기에 관해 어떤 책을 봐야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마땅히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궁금증만 있었던 생각이 난다. 이런 궁금증의 일부를 이 책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동서양을 막라한 다양한 상징체계의 내용은 마치 어느 암호문이나 고대 기호로 된 언어를 읽어 내는 느낌을 갖게 한다. 주제가 성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대표적인 상징으로 설명하는 내용은 역삼각형(▼)일 것이다. 검은 계곡이라고 하는 표현도 하고 있다. 이는 곧 여성의 음부를 가리키기도 하고, 출산, 대를 잇는 상징의 표시이기도 한 내용이라는 설명은 무심코 봐 왔던 모양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의 상징이었다는 것이 놀랍다. 또한 성적인 관계를 갖는 것에 대한 표현 중에 하나로 ‘먹는다’라는 말의 의미와 내용을 성과 관련된 속된 표현으로만 알았는데 그 어원이나 내용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노자사상의 도(道)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노자와 성’이 들려주는 다양한 예시와 사례들을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내용이다. 단지 성적인 상징과 이미지 만을 공감하면서 ‘노자’에 관련된 내용이 무엇인지 보고 나서 한번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