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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크리스틴 메데페셀헤르만 외 지음, 권세훈 옮김, 유국현 감수 / 에코리브르 / 2007년 3월
평점 :
이 책은 독일화학자협회와 연방 교육연구부가 지정한 2003년 화학의 해 공인도서라고 한다.(책 뒷면에서 명시된 내용) 원제는 Chemie rund um die Uhr(화학 24시—독일어를 몰라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원제를 옮겨 놓는다)라고 한다. 내용도 하루 24시간을 시간대별로 일상을 풀어서 화학과 관련된 내용을 풀어 놓고 있다.
일단 책이 화려하다. 표지에서부터 화학 원자모델의 그림과 각종 화학관련 약품, 물질, 등의 모습이 컬러 사진과 곁들어져 쉽게 이해되게 한다. 책을 펼쳐보면 모두 컬러 사진에 엮어져 내용별로 그에 맞는 사진이 보여지면서 글을 읽지 않아도 무슨 내용인지 쉽게 이해될 수 있게 엮어져 있다. 한가지 단점은 컬러사진을 보여 주다 보니 책이 좀 무겁다. 책을 읽는 동안 가방에 넣고 다니기가 부담스럽다는 것만 빼고는 멋진 책이라고 느껴진다.
내용을 보면 무척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석유화학 관련 물질들—석유, 윤활유, 부산물인 나일론, 화학섬유 등—에서부터 생화학 분야의 각종 효소, 호르몬, 인체에서 일어나는 각종 신진대사에 관련된 현상들이 아우르고 있으며, CSI로 유명한 법의학적인 내용, 화장품, 사치품인 다이아몬드, 독극물, 치료약물 등 우리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물질에서 조금은 접하기 어려운 분야까지 다양한 화학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어찌 보면 우리의 일상은 온통 화학과 결부되어 살아가고 있다고 하겠다. 우리 자신인 몸의 구조에서부터 각종 생리 현상 자체도 모두 화학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 내용이니 화학을 떼어 놓고는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고 하겠다.
마침 이 책을 읽으면서 하도 머리가 지저분해서 퍼머를 하게 되었는데 혹시나 해서 퍼머의 화학적 현상이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증에 책을 찾아 봤지만 그 내용은 나오질 않는다. 그와 유사한 내용이라고 하면 비누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퍼머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해당 성분이 어떻게 머리카락의 성질을 변화시켜서 구불구불한 머리 모양을 만들고 유지될 수 있게 하는지 의문이 든다. 퍼머에 대한 설명을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 밖에 우리의 일상에서 보여지는 각종 화학 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면서도 그 화학 현상에 대한 설명과 분자모형, 사진 등이 결부되면서 자세하게 설명되고 있다.
화학하면 생각나는 것은 우선 주기율표가 머리에 떠오른다. 각각의 화학원소가 어떤 배치로 이루어지고 성질이 어떤지를 개괄적으로 볼 수 있는 주기율표는 화학을 처음 배우면서 달달 왜웠던 생각이 새롭다. 또 다른 쪽으로 화학하면 대변되는 것이 석유화학 제품에 관련된 내용일 것이다. 우리의 물질문명의 일대 변혁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 석유화학 제품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른 반대급부적인 부작용도 있지만 우리의 일상을 에워싸고 있는 것의 많은 부분을 최근에는 석유화학제품이라고 하겠다. 그 밖에도 생물의 모든 삶의 과정이 화학에 의해 일어나는 내용이지만 생물학이라는 분야로 구별되면서 호르몬과 효소 등의 생화학에 관련된 내용은 화학과는 별개와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근본은 화학이겠다.
이 책에 소개된 화학과 관련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화학이 이것 이것이다라고 보는 관점 보다는 물리학과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되면서 단독현상이 아닌 복합적인 물리 현상이고 이런 현상을 우리의 일상에 응용하면서 보고 느끼고 살아 갈 수 있는 분야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화려한 장정과 다양하고 잘 설명되는 사진이 책을 더욱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