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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ㅣ 오파비니아 3
마이클 J. 벤턴 지음, 류운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7월
평점 :
책의 부제에 나와 있듯이 페름기 말기의 지구생물의 대부분이 멸종되었던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학창시절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에서 지질시대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각 지질시대에 대한 연대순 이름과 주요 사건에 대해 달달달 외웠던 생각이 난다. 지금은 다 까먹고 그 중에 몇몇의 특징적인 이름이나 영화나 소설의 제목에 연관되어 있는 지질시대를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을 따름이다. 각 지질시대를 보면서 뭔가 특별한 변화가 발생한 내용이 생물체의 멸종에 관련된 큰 변화의 시기를 각 지질시대로 나눠 놨다는 책의 설명이 무척이나 생소하게 들린다. 학창시절 각 지질시대 이름은 달달달 외웠고, 뭔가 특색 있고, 당시의 생물체에 대한 특기할 내용을 외우기는 했지만 이 지질시대를 구분으로 지구생물의 변화에 의한 구분이라는 얘기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 이 책 『대멸종』은 뭔가 획기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면서도 지질학이라는 학문이 코끼리 뒷다리 만지듯이 막연함이 느껴진다. 책의 제목에서도 보여 주는 것과 같이 지구생물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멸종에 따라 시대 구분을 하였고, 그 대표적인 시기가 고생대 말기인 페름기 말기와 중생대에서 신생대로 넘어 가는 백악기가 주요 지질시대로 이야기 하고 있다.
연대표에 의해 보여지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와 각 큰 분류의 시대에 세부적으로 나열되는 각 지질시대는 표에 의해 구역구역으로 나뉘어져 보이는 시대의 모습으로 인식되는데 정작 각 시대의 기간 단위는 최소 1,000만년을 넘는 기간이다. 과거의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탄소방사선 동위원소의 반감기로 측정한다고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희소원소의 특성을 파악하여 더욱 더 정확해지고는 있지만 정확하다고 하는 기간이 적어도 수100만년을 전후 하고 있다. 이런 기간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상상이 안가는 기간이다. 즉,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것을 길게 잡아 1만년으로 본다고 하면 고생대 말기인 페름기는 지금부터 2억3,000만년 이라고 하니 인류의 역사가 2만3,000번 생겨났을 기간이다. 상상을 뛰어 넘는다. 중생대 말 신생대 초기도 백악기 말기도 6,500만년전이라고 한다.
이런 어마어마한 기간 동안 발생한 지구생태에 대한 변화는 무수하게 많은 사건들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는 과정에 책에 소개된 대멸종의 주요 원인으로 많은 내용이 거론되고 있지만 유력한 내용으로는 외부 운석의 충돌을 꼽고 있다.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희소원소를 분석하여 유력한 지역의 조사와 분석을 통해 가정을 발표하고 있지만 그 내용 또한 막연하다. 그 밖에도 최근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는 이산화탄소의 확대에 따른 지구생물 멸종이나 오존층 파괴에 의한 지구환경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운석의 충돌은 『딥 임팩트』(Deep Impact, 1998, 미국영화)나 『아마겟돈』 (Armageddon, 1998, 미국영화)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이산화탄소의 대량 발생에 따른 지구환경 파괴 등과 같은 사건은 지질시대의 기간으로 보면 아주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우리 상황으로 보면 지금과도 비슷하게 서서히 망가져가고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외부 운석의 충돌 사례는 몇몇 지역에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운석에 의한 멸종이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영화에서와 같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동원되리라 생각되지만 아직 과학기술이 영화와 같은 상황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운석 충동 상황이 발생하면 하늘의 뜻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지구온난화에 의한 멸종의 상황은 뭔가 지금의 상황에서도 막을 수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과 북극 등의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으며, 각종 동식물의 멸종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구 나이로 본다면 대단한 급변 상황이고 대멸종의 원인이지만 인간의 시간으로 본다면 서서히 발생하는 내용으로 인식되는 내용일 것이다. 이는 하루빨리 뭔가 대책을 세워 그나마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을 보면서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내용을 많이 접한다. 아니 교과 과정에서 배우기는 했지만 머리 속에 남아 있지 않아 배우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지구과학 시간에 각 지질시대에 대한 암기식 교육을 받으며 왜 그렇게 구분하고 어떤 이유에서 구분하여 정리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모른체 암기만 했던 것이 책을 보면서 지질학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각 시대별 변화의 원인으로 거론하는 지질시대를 구분하고 분석하는 방법 또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질시대에 등장하는 각 이름은 화석을 발굴하고 연구한 학자에 의해 명명되어졌고, 화석이 풍부하게 발굴된 과거 소련의 중앙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은 새삼스럽다. 그 중에 데본기가 옛 소련의 지명이라는 것을 접하니 새삼스럽다. 물론 중국의 내륙지역도 이런 중요한 발굴지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당 지역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과 같이 화석 발굴에 대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지질시대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내용은 쥐라기와 공룡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영화와 소설이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놨다는 생각도 해 본다. 또한 공룡에 대한 내용은 쥐라기를 거쳐 백악기의 동물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티렉스 등이 연상되나 책에는 티랙스보다는 처음 들어 보는 생소한 공룡을 얘기하고 있다. 책의 표지 그림과 같은 공룡이라고 하는데 지금의 돼지와 같은 유형이라는 설명이 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특정 시기의 특정한 내용을 영화나 소설 등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이 하나의 대표이미지로 자리잡아 당시의 상황을 다르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어마어마한 영겁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는 지질학은 우리의 무한한 상상을 자연현상을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