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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 - 고객을 발명한 사람
헨리 포드 지음, 공병호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헨리 포드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유명한 인물이다. 또한 현재에도 이어오고 있는 포드자동차의 전신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왜 읽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니 몇 가지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이 책이 헨리 포드의 자서전으로 1923년에 원작이 발표되었고, 한국어 번역본이 출판된 시기도 2006년이라고 하니 상당히 오래된 책을 본 것이 된다. 허나 읽고 나서 헨리 포드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한다.
우선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끼친 유명한 인물 중에 포드가 포함되어 있어 그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기에 읽게 되었고, 자동화 대량생산에 대한 방법론적인 접근을 시도하여 산업화한 주역으로서의 역할도 있고, 당시 대량생산의 제조업을 부흥시킬 때 이를 생각하고 실천한 인물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여 읽어 본다.
최근 한국의 제조업은 대부분 중국으로 이동하여 간 상황이며, 최근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대량 생산공장을 건설하여 생산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우리의 관심사를 자극하고 있다. 허나 우리의 국내 상황은 이와는 다르게 제조업은 한 물 간 산업이 되었고, 서비스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실업에 대한 문제와 노사에 대한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 된지 오래다. 자동차산업은 국내에서 고용을 많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조업이기는 하지만 노사문제로 인해 골치 아픈 사업으로 인식되어 오기도 하다. 이렇게 바뀌어 온 이유를 밝기기 거나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은 아니고 대표적인 제조업인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당시의 창업주의 생각, 시스템을 만들어낸 포드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보고 싶어 책을 집어 든다.
포드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생각은 무척이나 파격적이다. 많은 고용을 위해,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높은 임금을 주기 위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새롭고 편리하게 개선하도록 독려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지금의 자동차제조 기업의 생각과는 약간의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산업이 태동하는 초기 상황과 지금의 포화상태를 넘어 레저용으로 변화해 가는 자동차의 기능과 성능을 요구하는 지금의 상황은 분명 다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제조업의 기본적인 특성인 많은 고용과 다수에게 부가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데에 있어서는 그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위에 서술한 제조업에 따른 자동차에 대한 경영철학과 노사문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다루고 있지만 헨리 포드에 대한 개인적인 이력을 보면 말년에 노동자를 감시하고 노조간부를 폭행하였고, 1930년대 후반 가장 열렬한 반 노조 고용주 중에 한 명이라고 하니 대 반전이기도 하다. 초기 창업주의 생각과 시대와 상황의 변화로 그 산업이 가지는 고유의 모형과 주변의 환경의 변화가 맞물려 지금의 자동차 산업으로 변화해 왔겠다라는 생각은 해 보지만 초기 헨리 포드의 생각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정신 없이 변화되고 변화시켜온 상황에서 다시금 처음의 생각은 무엇인지 돌아 봄으로서 그때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을 비교해 봄으로 앞으로의 우리의 모습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포드도 이제는 이름만 자동차에 남아 있고 헨리 포드의 사상은 많이 바뀌어 왔지만 책을 통해 당시의 헨리 포드의 생각을 조금이나 엿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