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역사 - 현대 프랑스 철학총서 11
미셸 푸꼬 지음 / 인간사랑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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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터가 섬뜩하고 그림은 오싹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왜 굳이 이런 책을 썼을까 하는데...

푸코의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1961년도 박사학위 논문이라고 한다.

 

<광기의 유래> 또는 <정신병의 역사>라고 지었다면 실제 책 내용에 부합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광기를 처리하는 과정, 그리고 광기의 종류, 이성적 분석에 따른 광기에 대한 정의, 치료나 처분등에 대한

관련 내용이 실려있는 책이다.

 

논문이다보니 쉽게 줄줄이 읽혀질수 있는 책은 아니다. 적어도 이성의 해체 같은 어떠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철학적 문제에 직면했을때 선입견없는 자세로 부딪힌다면 굳이 이해 못할 구석도 없는 책이라고 보여진다.

 

 광기에 대해 밑줄친  여러 정의들!

 

-정신착란은 잠자지 않고 있는 사람이 꾸는 꿈이다.

-광기는 동물성 영역에서의 삶의 한계이다.

-광기는 인간 영혼을 혼란시키는 무리들 중의 하나이다.

-합리적 인간은 상상을 극복하고 판단하나 광인은 상상을 넘어설 수 없고 상상에 포함되는

  현존을 무조건 인정한다.

-광기는 비 이성의 경험적 형태로 비 이성은 인간을 위협하고 인간의 자연적 실존을 둘러쌌다.

 

중세의 선과 악의 대립을 열거한 부분도 흥미가 있다.

신앙과 우상숭배, 희망과 절망, 자선과 탐욕, 순결과 욕망, 신중함과 어리석음, 인내와 노여움, 신사다움과 조야함, 일치와 불화, 복종과 반란, 일관성과 변덕, 용기와 비겁, 긍지와 비굴, 이중에 광기는 가장 낮은 단계로 취급되었다고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친다는것은 괴롭고 슬프고 안타까운일이다. 미쳐버린 니체가 생각난다. 위버맨쉬가 되려고 지나친 상상의 자유를 펼쳤던건 아니었을까!

 

푸코는 광기의 종류를 대표적으로 우울증과 조증(Mania)을 꼽았는데 오늘날의 마니아(Mania)라는 의미를 지난 시절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지에 대비해 지긋이 되돌아 보게 한다.

우울증의 근원이 되는것들: 무기력, 좌절, 무감각, 공포, 분노, 침울, 권태, 우둔, 건망증, 식욕부진 등등등

 

흥미로운건 음악은 광기를 치료한다 고 언급한 점이다. 이렇다면 음악을 듣는다는건 고상함이다

예전 프랑스 바카롤레아 출제집에서 읽었던 '음악은 살려는 의지를 객관화 시킨다'는 내용과 상통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교도소의 역할은 범인을 회개시키고 반성시켜 교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는 내용이 이 책에 기술이 되어 있는데, 1960년대 논문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 책을 기폭제로 교도소의 의미가 지금처럼 범죄인의 교화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는 알수 없으나, 적어도 그 역할에 영향은 주었을듯하다. 어쩌면 최초의 기술이 되었을지도.....

 

광인은 범죄인과 같이 가두었다고 한다.

만약 오늘날 범죄인과 광인을 같이 가둔다면?

악질적인 사이코 패스를 광인과 같이 가둔다면 그 광인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도 해보면서...

 

ps- 역시 번역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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