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오디오 - 김기인의 아날로그 기행
김기인 지음 / BOOKERS(북커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무슨 오디오 책 값이 10만원 씩이나 하는가 했다.

오디오라는 나름 고상한 취미 세계에서, 삶의 여유가 생긴 노후의 졸부들이나 가질

하이파이 추구의 향락적 자랑질에 발 맞춘 상업성이 농후하다고 여겼는데 .....

슬쩍 슬쩍 들춰보고 생긴 선입견으로 사놓고 1년은 넘게 방치했다가

시간적 여유가 생겨 읽고 나니 생각이 매우 달라졌다. 


아직 50페이지는 남겼지만 600 Page는 부분 부분 붉은 줄로 체크해가며 꼼꼼히 읽어 보았다.


오디오 마니아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예상해가며

이른 나이부터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설지 모를 열정으로-  겪어 본 

오디오와 음의 세계를 가감없이 추려서 써 내려갔고, 인생의 뒤안길을 생각하며 생겨난

철학으로 오디오 인생을 정리한 글이라 평하고 싶다.


그동안 저자의 여러 필력은 오디오 잡지를 통해 자주 보았지만


이론적 지식적 설명의 테크닉 보다는 읽는 이의 입장에서

공감을 얻을 소재로 글을 써 내려가는 점이

언뜻 평이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읽어 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책이다.


그저 오디오를 소개하고 평가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평이해 보여도 정성이 들어간 모종의 회고록 같은 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고루고루 관련 분야를 다루면서 말이다.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두권의 책을 가지고, 귀향에 앞서 수 많은 레파토리의 아날로그 판들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삶을 일단락 정리하듯 자전적 성격으로 자신의 오디오력을 퍼레이드처럼 쓰고 펼쳐 간

책 아니었을까? 자신의 삶이 들어 있기에 함부로 싸구려 취급 받기도 싫었을 .... 

그의 오디오 철학이 담겼다고 하면 좀 과장되어 보인다고 할까!


방랑자적인 초보자가 나중에라도 읽어 보겠다는 심정으로 망설이고 있다면 충분히 추천하고 권해 보지만

웬만큼 오디오나 음의 도락에 빠져 보지 않은 지적 향락 정도의 마니아라면  선뜻 구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의 오랜 오디오 이력의 정수를 담아낸 회고록 적인 느낌이 있는 책이 맞을듯 하다.


* 전문지이므로 저작권 상 에피소드 부분 하나만 사진으로 올림. 

  p292 이큐밸런트 ---> 이큐밸런 오자

  P621 753 도는 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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