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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해서라면
책만드는집 편집부 엮음 / 책만드는집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원래 어디 한 곳에 오래 앉아있는 성격도 아닐 뿐더러.. 침착하고 진중하고, 꾸준한 거랑은 별로 거리가 멀어서.. 책을 읽더라도 10장 정도 읽은 후에도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 책은 한 두달이고 구석에 짱 박혀 있다가는 결국은 행방이 묘연해지기 일쑤다.. 이 책은 그냥 심심할 때 한구절씩 읽어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렸다.. 작은 사이즈의 포켓북이어서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을 심산으로.. 그렇지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닌다고 해서.. 그 책들을 별로 읽었던 기억도 없고.. 또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 어쩐지 멀미가 나서 꺼렸던 터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정말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읽혀졌다.. 스토리가 있는 소설이나 수필이 아니라.. 한구절씩 있는 글귀여서 그랬는지.. 아기자기한 예쁜 편지지같은 느낌이어서 그랬는지.. 단숨에 읽어내려졌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한 구절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머리로 쓴 글은 사람의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가슴으로 쓴 글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구절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다른 말들도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그런 말들도 있고.. 또 정말 수첩에 메모해 두었다가 써먹어야지 하는 그런 말들이 가득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