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고고! Just Go Go! 23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잡지 연재가 종결된 「JUST GOGO」 그러기에 너무도 반가운 23권. 현 대회 결승전에서 다시 마주친 이데와 루이. 역대 전적에서 절대적으로 루이가 우세한 가운데, 아니 우세하다기보다 지금까지 이데는 단 한 번도 루이를 이긴 적이 없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미 99.9% 정도 예상 가능한 결과가 그대로 펼쳐진다. 스포츠 만화 역사적으로 되짚어 보더라도 아직까지는 이데가 루이를 이길 단계가 아닌 것. 그러나 늘 즐거운 경기를 하던 이데는 루이와의 결승전을 통해서 더욱 확실하게 긴장감을 느끼게 되고, 루이 또한 이데와의 싸움에서 어느 경기에서보다 승부욕에 불타는 모습을 보여 준다.

  뭐, 암튼 현 대회 결승전 이후 3년 이상 짝사랑(한 번도 제대로 된 고백을 한 적은 없으나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요란 뻑쩍하고 직선적인 이데 식 짝사랑^^)하고 있는 히나코에 대한 고백을 결심하는 이데. 오호라~ 이제야 러브모드 조짐이 보이는 건가? 그러나 šœ이 히나코에게 청혼한 사실을 전해들은 이데는 완전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팀 내 NO. 2의 실력자이자 전국 대회에서도 유망주로 손꼽히는 이데를 걱정하는 꼬랑지 선생님은 히나코에게 다시 한 번 테니스 부 매니저를 그만 둘 것을 권하고…….

  히나코는 그런 꼬랑지 선생님의 권유와 이데의 방황을 알면서도 서운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휠체어 테니스를 시작하는 히나코. 히나코가 휠체어 테니스를 시작한 가운데 관동 대회는 바짝 앞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 만화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여주인공이 단순히 주인공의 사랑을 받는 청순가련형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 주체가 되어 고난과 역경을 딛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점이다. 테니스 선수에서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 되면서 테니스 부 매너저가 된 히나코가 꼬랑지 선생님께 내쫓김을 당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꼬랑지 선생님은 선수로서의 이데의 재능을 높이 살 뿐 아니라 학생으로서 히나코도 아끼고 있는 것.

  만화 전개상 본인들은 단지 ‘신경 쓰이는 사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알만한 독자들은 다 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리라는 것을. 항상 삐까 번쩍하는 라이벌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들은 결코 주인공의 상대가 되지는 못하는 것이 라이벌의 숙명. 등장인물끼리는 잘 전해지지 않는 마음에 제 3자인 독자의 마음으로 스며들 때 독자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사실은 그게 아니라 A는 너를 좋아해.”라던가 “B도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라는 서로의 진심을 전해주고 싶기도……. 그러나 또 그런 오해와 이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성숙한 관계가 되지 않으려나.

  암튼, 테니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테니스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 히나코가 없는,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이데와 절망적인 상황에서 테니스 선수의 꿈을 접고 매니저 생활에 만족하던 히나코 역시 제 2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이데! 히나코! 힘내!

  그리고 이데와 히나코의 사랑, 이데의 승리 모두 기대하면서 다음 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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