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NANA 14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남자친구 이야기>와 <파라다이스 키스>가 야자와 복장학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과 사랑이야기라면

 <나나>는 패션이라는 소재가 음악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의 전작들이 가진 코드를 조금씩 변주해낸 사랑이야기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소꿉친구와 갖가지 에피소드를 겪으며 알콩달콩한 사랑으로 해피엔딩을 맞았고,

후속작 <파라다이스 키스>에서 그 사랑은 좀 더 대담해지고 직설적으로 변했지만

결국은 각자의 꿈을 쫓으며 격정적인 사랑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나나>에 이르러 등장인물의 애정구도는 좀 더 복잡해지고 난해하게 얽히게 된다.

음악이라는 꿈을 쫓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세계관은 사랑에 의해 움직이며 소통과 충돌을 반복한다.

그리고 지독한 고독이 작품 전체에 깔려 있다.

그들은 누구나 사랑에 빠져 있지만(그 사랑이 과거이건 현재 진행형이건, 혹은 미래에 언젠가)

소통과 단절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상처받고 각자의 고독을 견뎌간다.

14권에 이르러 각자의 고독과 결말은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나나와 하치, 렌, 노부, 타쿠미, 야스, 레이라, 신... 누구의 슬픔도 없이 끝이 날 순 없을까...

그러나 <나나>는 예정된 슬픈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여느 만화와 같은 해피엔딩이 <나나>에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을 듯..

아아아~~~ 이 알 수 없는 독자의 이중심리라니.. 어찌되었든 중독성이 강한 <나나>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