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천녀 27 - 완결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94년에 연재를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10년을 훌쩍 넘겨버렸다...  이 작품도..

월광천녀는 그러나.. 시미즈 레이코 전작들에 비해 훨씬 가학적이고 파괴적인 작품이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달의 아이에서는 역시 달과 함께..

구 소련의 체르노빌 사건을 모티브로 삼음으로써

핵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파괴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심어주었다.

이번 작품 월광천녀 역시 미래의 어느 시대이긴 하지만 시대를 알 수 없는 모호함과

장기이식과 도너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이다.. 

월광천녀는 달의 아이보다 더 섬세하고 가학적이고 잔혹하고 자극적이지만..

달의 아이를 뛰어넘는 매력을 발산하진 못한다..

주인공 아키라와 유이는 갈수록 정체성을 잃어가는 듯 하고..

인물들의 관계는 얽히고 설켜서 어느 부분에서 감정이입을 해야 할지 주체성을 상실한 체 허우적댄다..

무엇보다 완결편은 서둘러 끝내버린듯한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여타의 사랑스럽고 예쁜 작품들처럼 아기자기한 해피엔딩은..

바라지도 바랄수도 없는 작품이었으나.. 비극적인 결말이 예고되었다 할지라도..

이토록이나 허무한 결말이라니.. 보고나선 멍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결국.. 또 달인가...

다음엔 또 어떤 형태의 달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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