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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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하면 흔히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개와 고양이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가 썩 좋은 이미지만은 아니었다.. 개는 예로부터 충성심과 회귀본능으로 집도 잘 지키고 영특한 동물로 사랑받아 왔지만.. 고양이는 영물이라 영리하긴 하지만 회귀본능도 없고 성격도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21세기의 화두는 개가 아니라 고양이다.. 언뜻 보면 제멋대로인듯 보이지만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개인적이고 영리한 동물..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개보다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요물스런 고양이에 더 열광한다..

이 책의 주인공 고양이도 그런 고양이 특유의 이미지가 잘 살아있는 듯 하다.. 거기다 백만번 산 고양이라니.. 이 고양이에게 삶과 죽음의 과정은.. 일생에 한번뿐인 커다란 사건이 아니라.. 아침에 학교 갔다가 저녁이면 집에 돌아오는 것과 같이 일상에 불과하다.. 다른 이들이 한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얻는 소중한 것과 잃는 것들도.. 이 고양이에게는 그저 한낱 하찮은 것들 뿐이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삶이란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에겐 희소식일테지만.. 이 고양이는 한번 뿐인 가치 있는 삶이 더 꿈꾸었을지 모른다.. 일평생 살면서 얻어지는 소중한 것들.. 마지막으로 고양이가 백만번의 삶을 끝내게 되었을 때는 내가 오히려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백만번.. 아니 두번도 살지 못하는 인생을 너무나 허무하게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한번 뿐인 소중한 삶을 좀더 아끼고 좀더 사랑하면서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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