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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도르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최초의 순정만화잡지 르네상스..그래서 지금도 르네상스의 단명을 안타까워하는 독자 중에 한 명이다..그리고 보니 올 여름이 되면.. 윙크는 창간 10주년이 되네..참.. 길고 긴 10년이었을 테지...테르미도르는 어찌 보면..북해의 별이라는 긴~ 작품을 끝내고.. 약간은 휴식같은 작품이 아니었을까..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작품마다 다 의미가 있겠지만..그래도 조금씩은 그 의미가 다르다고 본다..신일숙 샘이 어떤 인터뷰에서..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하는 중에.. 넘 힘들어서..간단하게 에시리쟈르라는 작품을 했었고..그리고는 독자들을 위해 알기쉬운 작품으로 리니지를 그렸다고 한다..북해의 별이나 비천무에 비해서 이 테르미도르가 뭐 부족하다는 말은 아니지만..그래도.. 긴 호흡을 가진 작품이 아니어서 그런지..약간은 하려다 만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베르사이유 장미라는 유명한 만화가 있다..베르사이유 장미의 후반부에는 프랑스 대혁명이 꽤 밀도있게 등장한다..우리나라 만화 중에도 프랑스 대혁명을 무대로 한 작품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보스니아라는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혁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힘있게 다룬 북해의 별에 비해..테르미도르는 실제 현실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지만..여전히 유약한 주인공과 극진파 주인공의 갈등.. 사랑..등등이.. 약간은 겉돈듯한 느낌에 쫌은 아쉬운 감이 있다..그래도 김혜린 샘의 만화라.. 믿음이 가는 만화임에는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