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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호텔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이 죽도록 하고 싶었다. 밤늦도록 텔레비젼을 보지 못하게 하면 이불을 쓰고라고 기어코 보려고 했고 중학교 때는 빨간 딱지 비디오가 너무 너무 보고 싶었다. 가지 말라는 데도 가고 싶었고..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것이 넘넘 많았다. 막상.. 별로 제한이 없는 어른이 되고 보니 오히려 옛날이 그립고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져서 요즘은 한창 동화책 읽기에 빠져 있다. 동화책이라고 해서 어린이만 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과 특성상 다른 학생들 보다는 동화책을 많이 접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관심으로도 요즘 꽤 많은 동화책을 보고 있다. 사실.. 따분하게 글자만 빼곡히 늘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이뿐 그림도 있고 글자도 크고.. 헤헤.. 거기가 감동적이기까지 하니깐^^ 인간이나 동물이나.. 하물며 식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환경을 딛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선인장의 삶도 결코 녹록치 않은 것이다.
그 황량한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란 지금도 집에 선인장을 몇 개 키우고 있다. 조그만 화분에서 자라는 선인장을 오히려 물을 많이 줘서 죽여버린 경험이 있는지라. 지금 것은 조심해서 다루고 있는 중이다. 선인장의 인생.. 그리고 나의 인생. 자연에서 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나나 선인장이나 같을텐데 오늘따라 내 인생이 이다지도 초라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