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사는 곳엔 슬픈 이름이 있다 1
정지우 / 삶과함께 / 1994년 8월
평점 :
품절


음...태어나서 내가 가장 많이 읽었던 소설책..<사람들이 사는 곳엔 슬픈 이름이 있다> 어찌보면 진부하고 낯익은 소재지만...열 여섯의 내가 보기엔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이었다...

네 여자의 이야기... 결혼을 하지 않고 제각기 다른 남자로부터 세 딸을 얻고...우리 나라 최고의 여배우 자릴 지키는 여자 유성옥...그리고 그녀의 세 딸들...이 네 여자의 이야기다..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다른 생각을 하는 그녀들이지만...담배 피우는 모습이 닮아 있듯..그녀들은 어느덧 닮아 있다...

그녀들중에서.. 내가 가장 오래도록 잊을 수 없었던...여자의 이름... 유영지...그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감정 표현이 서투른...큰 소리로 울어본 적이 없던 여자..친구의 애인을 좋아했고...이젠 엄마를 좋아하는 남자를 가슴에 품기 시작한 여자...항상 벌을 서듯 사랑을 비키려고만 하는 그 여자가 너무나 슬퍼서..밤을 새 가면 또 읽고 또 읽고 했었다...

결국은 모두 떠나보내고...너무 커다란 집에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있던 그 여자의 모습이..너무도 선연히 새겨진다......남겨진 사람만이 정적을 깰 수 있다..정적을 깨듯 그 여자...지금... 웃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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