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를 위하여 1
이미라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인어공주를 위하여>는 1989년 1990년 대구가 배경이다...

아직 순정만화가 척박했던 시기... 지금처럼 다양한 서점용 단행본이나 여러 종류의 만화잡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기이다. 그 때의 만화를 접하는 통로는 단연코 만화방으로 통하는 대본소이다.

그 당시 순정만화를 즐겨보았던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인어공주를 위하여>라는 작품을 보았을 것이고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독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외국을 배경으로 한 여타의 만화들과는 달리 <인어공주를 위하여>는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으며 모두가 다 아는 안데르센의 유명한 작품인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삼고 있었다.

평범한 외모를 가졌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 이슬비는 모든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받는다. 우리의 현실에선 꿈도 못 꿀 일이다. 모든 것에 평범하고 약간의 유머와 착한 마음씨가 전부인 슬비를 통해 우리는 대리만족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외모에서 월등한 백장미가 좋아하는 서지원이 슬비를 좋아하는 데서는 통쾌감마저 느꼈을 지도 모른다.

전통적인 인어공주의 이미지를 가진 백장미...그녀는 몸이 아파 1년을 휴학했으나 슬비와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며 슬비의 추억 속에 있는 푸르매를 또 다른 이름인 서지원으로 기억하며 이미지를 공유한다.

그들의 추억속에도 현실에서도 살아있는 인물 서지원(푸르매)...그는 아름다운 장미의 사랑을 받지만 첫사랑 슬비만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다. 물론 겉으로는 냉정한 척 하는 거랑 터프한 이미지가 수많은 소녀팬들을 사로잡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본소용으로는 공전의 히트를 친 <인어공주를 위하여>는 그 후, 90년대 중반에 이르러 아동용 잡지 나나에 별책부록으로 또다시 등장했으며 그 당시 서점용 단행본으로도 발간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지금...5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새로운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모 CF에 등장하면서 다시금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한 만화가 이토록 긴 생명력을 가지고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금은 약간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의의만은 높이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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