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 유엔인권자문위원이 손녀에게 들려주는 자본주의 이야기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시공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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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다"

할아버지와 손녀 조라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가독성이 좋고 이해가 쉽다. 모든 사람들이 접하기 쉽도록 씌여졌으며 자본주의에 대해 알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어려운 용어들만 남발되고 딱딱한 경제용어들이 사용되었다면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각종 이념들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겨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뜻깊은 것은 이 책을 통해 내가 몰랐던 자본주의에 대해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민낯을 본 적이 없다. 보았더라도 모른채 지나쳤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자본주의에 대해 내가 정말 무지함을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그 자본주의의 실제 모습을 접하게 되었고 정말 자본주의가 사라져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고 세계의 가난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겼건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 안에서 혜택을 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피해를 받기도 했다. 우리가 받은 피해는 사실상 혜택 받은 자들 사이에서의 피해일 뿐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사실 엄청난 혜택 안의 외침에 불과하다.

계속 죽어나가고 있지. 한꺼번에 수만 명씩. 너나 이 할아버지와 전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게 죽고 있다니까. 우리가 그 희생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로지 출생의 우연이야. 요행히 살기 좋은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점뿐이지. (p119)

내가 아프리카의 한 지역에서 하루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로 태어났을 수도 있다. 동일 선상이 아닌 바닥에서의 시작이다. 그 동알 선상이라고 하는 것도 기준이 다르다. 헤어나올 수 없는 가난에서 아무리 발버둥 친다해도 흙모래 바닥의 먼지만 날 뿐이다. 저자는 동일 선상에서의 출발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논리도 잘못됨을 지적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체감하지 못했다. 이 수치를 보면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전 세계 인류는 약 77억명이다. 이 중 가난한 35억명이 가진 것을 고작 85명이 그들만큼 부를 소유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빈부격차를 넘어 무와 유의 차이이며 절대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

세계의 극명한 차이까지는 아닐지라도 우리도 이미 간접적으로 느낀다.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자본의 차이가 있지만, 사회는 우리가 마치 잘못해서 혹은 노력을 덜 해서라는 말로 덮고 가린다. 자본주의의 숙명이거늘 이 제도가 잘못되어 그런 것이거늘 착한 우리 서민들은 그저 열심히 살아간다.

2017년, 세계에서 가장 가진 것이 많은 85명의 억만장자들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 35억 명이 소유한 것을 모두 합친 것만큼의 부를 소유했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사무총장은 이처럼 기막힌 현실을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했지. "버스 1대에만도 다 태울 수 있을 85명의 억만장자들이 인류의 가장 가난한 절반이 가진 것만큼의 부를 차지했다"고. (p108)

항상 의문이다. 문제라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느냐는 점이 남았다. 이미 벽을 쌓고 쌓아 성을 이룬 거대 자본과 권력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 무너뜨린다고 그 자본을 공평하게 나눌 수 있는가의 의문도 존재한다. 새로운 이념과 사상이 요구된다. 저자도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어떤 미래가 펼쳐져야 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역사가 그러하였고 무너져야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어렵다. 굳건한 자본주의가 붕괴되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내 강연이 끝날 때면 거의 항상 누군가가 강당 구석에서 손을 들고 질문하곤 했지. "당신이 하는 말은 분명 옳은 말입니다. 나 역시 당신과 마찬가지로 영양실조와 기근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은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그저 소박한 1명의 시민에 불과한 내가, 엄청나게 돈이 많고 엄청난 권력을 가진 이 거대 기업들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요!"

내가 속으로는 마치 '탈영병' 대하듯 바라보았던 그 사람들에 대한 나의 대답은 늘 똑같았단다. 분명 조급함은 점점 더해졌을테지만 말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절대 무력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가히 식인적이라고 할 만큼 야만스러운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행동할 수 있습니다." (p167)

이익이 우선인 자본주의의 고질적 문제는 결코 고쳐질 수 없다. 자본주의의 기본 속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돈 이외의 다른 것들은 배제된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환경은 오염되어 가고 있으며 가난은 벗어날 수 없다. 저자 장 지글러는 자본주의는 무너져야 한다고 , 소수 부자들의 양팔을 부러뜨려야만 한다고 누누히 말하고 있다.

일부 정부의 정책들을 손본다고 변화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공산주의로 갈 수는 없다. 이미 실패한 사례가 많다. 그렇다.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며 그 정답이 무엇인지는 사실 알지 못한다.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은 첫째도 둘째도 이익이지. 그러니 모든 개인들과 민족들 사이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만 있을 뿐이야. 자본의 원리는 대결에, 전쟁에, 약자를 짓밟아버리는 데 있어. 때문에 자본주의는 전쟁으로부터 마르지 않는 이익을 퍼 올린다는 사실을 덧붙여야겠구나. 파괴하고, 재건하고, 무기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는 거지.

조라야, 다시 한 번 거듭 말하거니와 자본주의 체제는 서서히, 점진적으로, 평화로운 가운데 개혁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소수 부자들의 양팔을 부러뜨려야만 한다고. (p176)

정말 가능한 일일까? 소수 부자들의 양팔을 부러뜨리는 일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데... 그 혁명의 시작은 어디부터 일까. 체 게바라는 현실주의자이면서 불가능한 꿈을 꾸는 돈키호테같은 혁명가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공산주의 사상가로 자본주의를 거부한 그의 모습에서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볼 수도 있겠다.

인간은 분명 발전된 방향으로 걸어왔단다. 노예 제도 폐지란 수세기 동안 순전히 유토피아에 불과했어. ...(중략)... 서구에서의 여성 해방은 또 어떤가 생각해보렴. 그 또한 수세기 동안 유토피아에 지나지 않았어....(중략)... 오늘날엔 유럽에서 제일가는 경제 대국 독일을 여성 수상이 통치하고 있잖니. 그것도 몇번씩 재선출되면서 말이다. (p171)

과거가 증명하고 있다. 그 당시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던 제도들은 지금 완전히 사라졌고 또한 사라지고 있다. 인류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나아가고 있다. 유토피아는 가질 수 없는 미래의 이상향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다. 쟁취할 수 있는 미래이며 현 체제가 붕괴되면서 변화해야 가질 수 있는 대상으로 변모한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 실제 우리 앞에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당장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중요한 점은 많은 이들의 의식이 깨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자본주의가 문제라는 인식이 기반이 되어야만 한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우리는 마주해야 한다. 그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편안하기에 외면해서는 안된다.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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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라일락 걸스 1~2 세트 - 전2권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3
마샤 홀 켈리 지음, 진선미 옮김 / 걷는사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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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걸스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빠져들었다. 참 불안하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세계 제 2차 대전의 시대 상황에서 세 여인 케롤라인, 카샤, 헤르타의 시각에서 다뤄진 이야기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죄스러울 정도다. 책장을 펼치면 극악의 라벤스브뤼크 여성 수용소의 모습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세 명 모두 실제 인물이라는 점에서 놀라웠고 생생한 표현과 묘사에 홀리듯 책을 읽었다.

독일계 폴란드인 카샤는 폴란드에 살면서 독일의 침공을 생생하게 경험한다. 반나치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엄마, 언니와 함께 수용소에 끌려가고 끔직한 현실과 만나게 된다. 독일인 의사인 헤르타는 돈 때문에 어려운 상황으로 돈을 벌고자 수용소의 의사로 들어가게 되는데 현실에 젖어들면서 결국 나치의 반인륜적 인체 실험을 담당하게 된다. 프랑스 영사관에서 일하는 미국인 케롤라인은 자선 행사를 주관하고 전쟁 고아, 피해 여성을 위해 헌신하는 이타적 여인으로 전쟁으로 고통받는 자들의 인권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

여기서 넌 독일인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나는 너희들과 같이 있어 좋아. 모두 잘 될 거야." 엄마는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 (중략) ...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미워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돼. 그러면 널 망치게 된다. 강하게 버텨야 해. 넌 잘할 수 있어. 저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방법을 찾아봐." (1권 p262)

카샤와 언니의 이야기는 처절하고 끔찍했다. 수용소에서의 자행되는 인체실험의 희생물로 실험실의 토끼 취급을 받았다. 반인륜적 나치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이곳에서 받은 상처들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나라면 이 극악의 현실을 견뎌낼 수 있을까 싶었다. 괜히 독일 사람이 미워지고 폴란드가 측은해진다. 전쟁이 끝나고 이 곳을 벗어났다고 한들 이게 과연 끝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해피앤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전쟁의 공포와 같이 수용소에서의 악몽과 같은 기억은 잊을 수 없는 피해가 아닐까.

헤르타가 변히가는 모습도 또 하나의 피해가 아닐까. 가해자의 입장이라고는 하지만 헤르타 역시 전쟁이 빚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헤르타가 처한 상황에서 정의와 윤리를 먼저 생각해 나치에 대항할 수 있을까 싶다. 내가 그녀의 위치에 있었다면 나 역시도 그렇게 서서히 괴물로 변해가지 않았을까.

캐롤라인은 우리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라일락 꽃무리를 가리켰다. "아버지는 이 꽃들을 좋아하셨어 그래서 꽃을 보면 아버지가 생각나. 그렇지만 아버지가 없는 라일락이 내게는 큰 슬픔이기도 해." ... (중략)... "아버지는 라일락이 거친 겨울을 지낸 후에만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사랑하셨어." (2권 p283)

세계 제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수 많은 작품들이 존재하며 나오고 있다. 전쟁의 참혹함과 비윤리적 나치의 만행은 후대에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을 일깨워야 함은 명백하다. 그렇기에 이런 소설이 많이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잘 몰랐다. 그저 과거 그 시대에 벌어진 전쟁이라고만 생각했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비슷할 것이다. 행복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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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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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나에게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면?"

위키백과를 찾아봤다. 라이트노블은 소미미디어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를 통해 만났다. 아주 좋은 인상으로 기억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가독성이 좋아 읽는데 부담이 없고 교훈도 있다. 라이트노블은 중,고등학생인 젊은 층을 타겟으로 했다는 말이 있다. 등장인물이 고등학생이기에 감정 이입을 돕기에 그런 듯 하다. 하지만 30대층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장르라고 한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표지가 인상적이며 라이트노블의 특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역시 추천한다. 가볍게 읽기에 좋고 내용도 재미있으며 느끼는 바가 많다. 라이트노블은 특히 이미 일본에서 성공한 책을 우리나라에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 만나는 일본의 라이트노블은 이미 한 번 검증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가독성이 좋은 것과 더불어 내용이 매우 재미있고 교훈적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참 좋은 책이다.

사람은 언제나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언제나 잃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알고 있었는데. 행복은 반드시 망가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또 실수하고 말았다. (p60)

세상에 미련을 가진 상태로 죽은 '사자'와 사자를 저 세상으로 인도하도록 돕는 '사신'이 등장한다. 한국 정서에서는 망령과 저승사자와 비슷한 관계다. 여기에 추가시간이란 개념이 더해진다. 이 추가시간 동안 '사자'의 미련을 해소하면 저 세상으로 간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무효화 된다. 사신은 사자를 돕고 6개월 간의 사신의 임무를 마감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한다. 남자 고등학생인 '사쿠라 신지'는 돈이 궁해 300엔의 시급임에도 사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이런 독특한 설정이 참신하고 재미있다. 우리 한국의 정서와 비슷한 내용이기에 이해가 쉽다. 일본 특유의 감탄사가 조금은 우리 정서와 안 맞지만 이 부분만 애교로 봐주자.

적은 시급에 부당한 노동력에도 돈이 필요한 사쿠라 신지는 사신 아르바이트를 수락하게 되고 동급생 하나모리 유키로 부터 사신 아르바이트를 안내 받는다. 그녀의 가이드를 받으며 사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자들을 만나고 사자들의 사연을 듣게 된다. 그 사연들이 하나같이 가볍지 않다. 사자를 저 세상으로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돕지만 그 방법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사자는 사신에게 거짓말을 일삼기도 하고 본심을 숨긴채 사신을 골탕먹이기도 한다. 사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 꺼내 놓지 않는다. 그 깊숙한 상처의 내면으로 다가가는 길이 험난하고 어렵다.

각종 단서들이 등장한다. 사자는 다른 사자를 알아본다. 사신 아르바이트는 6개월간 지속되며 6개월 뒤에는 모든 기억을 잃는다. 사자는 사자가 되는 추가시간에 한 가지 능력을 얻게 되는데, 이 능력은 사자가 추가시간 동안 이루고자 하는 소원과 밀접한 관련이 되어 있다. 이러한 단서들을 알아 가면서 사쿠라 신지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등장한다. 사쿠라 신지는 이러한 단서들을 조합해 사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그것에 접근해 간다. 정작 자신 주변의 이상한 것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결국 잃는다 하더라도 그사이에 웃으며 지낼 수 있다면, 그것도 분명 아주 의미 있는 일이겠지. 슬픔을 없앨 수는 없어. 하지만 슬픔을 능가할 행복을 찾아낸단면 분명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거야. 아사쓰키한테 배웠는데, 과거에 괴로워하기보다 내일에 희망을 품어야 행복해질 수 있나 보더라고. 우리도 마지막으로 그런 기적 같은 시간을 보내자. (p295)

유쾌한 하나모리 유키와 사쿠라 신지의 투닥거리는 모습이 귀엽고 흐뭇한 미소가 번지게 한다. 사자들을 하나 둘 소원을 이루도록 도우며 둘 사이는 더욱 각별해진다. 그들의 사연을 통해 사쿠라 신지는 조금씩 성장해 간다. 가족, 인생, 기억, 사랑, 행복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가슴 아픈 사자들의 사연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만약 지금 당장 사자가 된다면. 사자가 되어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미련이 남아 있을까. 나의 소원은 무엇일까. 그리고 얻게 되는 능력은 무엇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다.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지 않을까.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도 남을 것이다.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한 미련이 남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미련을 갖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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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 설득 -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설득 프레임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김경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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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 설득

"최고의 설득은 메시지 자체가 아니라 메시지가 전달되기 전 핵심적인 순간에 일어난다"

세계적 베스트 셀러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의 새로운 책 <초전 설득>은 저자의 33년 실제 경험과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 하나가 있다. 기존의 자신의 통념을 깨는 실제 경험을 담았다는 데 있다. 저자는 자신이 '기존에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했었다'라는 표현들이 종종 사용한다. 자신의 잘못된 기존의 생각을 밝히고 새롭게 안 지식을 알려주고 있기에 저자의 말이 더 신뢰가 간다.

"설득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실제 어떠한 타이밍에 설득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궁금하다. 한 가지 저자의 실제 사례가 있다. 바로 '특권의 순간'이다.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여 특권을 득했을 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한다면 특권의 순간의 힘이 작용하여 설득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매력적인 조건을 거부할 수 없어 MBA 학생들을 위한 전문 마케팅 강의를 하기도 했다.

설득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내 메시지가 가지는 장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시간과 에너지를 쪼개서 그 메시지에 이목을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슈의 중요성과 인과성을 인식하는 지각들은 이 어려움을 절묘하게 해결한다. (p117)

"당신은 모험적인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에 75프로의 확률로 상대로부터 선뜻 이메일 주소를 알아낼 수 있었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긍정의 질문에 긍정적 생각을 하고 부정적 질문에 부정적 생각을 하게 되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질문 하나로 특권을 획득하는 것이다.설득 심리가 부정적으로 사용될까 저자는 심히 우려한다.

초전 설득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들이 매우 놀랍다. 그 중 '초점의 대상이 원인이 된다' 장에서 소개된 피터 라일리 사건은 설득의 힘과 부작용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실제 엄마를 죽이지 않았음에도 범죄 사실을 허위로 자백하도록 유도해 유죄를 선고 받도록 했다. 2년 뒤 드러난 진실은 초전 설득의 힘과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 준다.

단순한 단어나 단순한 이미지에 부수적으로 노출시키면 초전 설득 효과가 발휘되어 이후 그 단어나 이미지와 연관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p169)

연상의 힘은 상대를 설득하는 힘의 근간이 될 수 있다. 부정적 연상을 피하기 위해 부정적 단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중고차 영업사원은 낡고 망가진 의미를 내포하는 '중고'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교육 받는다고 한다. 대체어로 '소유된 적 있는'이란 표현을 사용하도록 한다고 하는데 이는 차량과 영업사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려한 이유다.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해야 하는 모든 직종에 해당 되는 내용이다.

10장에서 소개된 여섯 가지 초전 설득 원칙은 꼭 기억하고 싶다. 상호성, 호감, 사회적 증거, 권위 희귀성, 일관성이다.

* 상호성은 베풀기다. 사탕 가게 입구에서 초콜릿 사은품을 받은 손님의 구매 가능성이 42퍼센트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가장 좋은 예다. 예상치 못한 의미 있는 맞춤형 선물이나 호의는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 호감은 매우 기초적인 원칙인 듯 하다. 나와 비슷한 말투와 느낌을 풍겨 친근한 영업 사원이 나에게 칭찬과 웃음을 아끼지 않는다. 영업 사원이 파는 물건을 안 살 수가 있겠는가. 유사성과 칭찬이 영업사원을 위한 제1원칙이자 고객이 영업사원을 좋아하는 최고의 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기억하자.

* 권위 있는 의사전달자의 말. 즉,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하는 말이라면 우리는 쉽게 믿는다. 신뢰성이 높기 때문이다.

* 희귀성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으로 인한 가치 상승이다.

* 사람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바로 일관성이다.

p231~232

- 비싼 초콜릿 한 박스를 구매하게 하려면 먼저 초콜릿 가격보다 훨씬 큰 숫자를 적어보게 한다.

- 프랑스 와인 한 병을 선택하게 하려면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프랑스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들려준다.

-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써보게 하려면 스스로를 얼마나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여기는지 먼저 물어본다.

- 아주 인기 있는 품목을 선택하도록 설득하려면 공포 영화를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 상대방이 우리를 따뜻한 사람으로 느끼게 하려면 따뜻한 음료를 건넨다.

- 상대바이 우리에게 더욱 협조적이기를 원한다면 서로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준다.

- 사람들을 성취 지향적으로 바꾸려면 경주에서 우승하는 선수의 사진을 제공한다.

- 사람들이 신중한 평가를 내리도록 만들려면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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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그림은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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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지친 감정을 보듬어 주는 공감 치유 에세이

책을 읽을 때 간혹 나 혼자만 읽기가 아까워 누군가에서 선물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었다. 나 혼자 읽기 아까운 글들이다. 이 책의 좋은 그림과 글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힘들어하며 방황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지친 감정을 보듬어 주는 공감 치유 에세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저 천천히 에세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진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하며 개성있는 '그림은' 작가의 일러스트는 글과 적절하게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또한 나의 감정을 살살 자극한다.

서로의 시선

우리는 함께였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 안에서

서로를 사랑했던 것 같다. (p64)

공감되는 글들이 참 많다. 짤막한 글을 한 번 읽고, 또 읽고, 다시 읽어도 느낌이 새롭고 생각하게 한다. 공감의 글이 가진 힘이 느껴진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별을 했던 사람이라면 이 글에 깊은 공감을 느낄 것이다. 이 짤은 글귀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 보기도 하고 현재의 나를 되돌아 보기도 한다.

"추억은 되씹을수록 단맛은 빠지고 쓴맛은 진해진다. (p71)" 라는 글이 자칫 우리의 모든 소중한 추억을 매도하는 글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어 하는 누군가에게는 어떠한 말보다 매우 힘이 될 수 있는 글이다. 추억이란 단어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단어이다. 어떠한 추억이냐에 따라 또는 처한 상황에 따라 글이 전하는 의미와 힘이 다를 수 있다.

외로운 날

그런 날이 있다.

의미 없는 말이라도 마구 쏟아내고 싶은 날.

무슨 말이라도 나누고 싶은 날.

그저 안부 인사라도 건네 볼까

연락처를 한 칸씩 내려 보며

지금 나는 외롭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날.

허한 마음이 하루 이틀 이어지는 날.

그냥 사람이 그리운 날.

누군가에게 향하는지도 모르는 그리움이 내려앉아

다정한 인사 한마디 때문에

사랑에 빠져버릴 것만 같은 무작정 사람이 그리운 날.

마음 향할 곳을 찾지 못해

환한 화면 속 세상이 까만 밤처럼 내려앉는 날. (p91)

"외로운 날"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다. 나에게도 외로운 날이 있다. 과거에 외로운 날도 있었고 앞으로도 외로운 날이 있을 것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저 외로운 날이 있다. 그 외로움이 나에게만 있는 외로움이 아닌 모두에게 존재하는 외로움임을 꺠닫게 되고 이 글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옆에 누군가 있어도 그저 사람이 그리운 날, 허한 하루가 유난히 느껴지는 그런 날... 그 외로운 날을 글을 통해 위로 받는다.

이해의 시작은 같은 상황에 사람만 바꾸어 생각하는 입장 바꾸기가 아니라

어떤 상황을 자신의 시선이 아닌 상대방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p189 '상대성' 중에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그리고 깊게 공감하기가 그렇게 어렵나보다. 부족한 경험은 상대 입장을 깊게 이해하기 힘들게 한다. 가난에 대해 상대가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깊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감한다는 말은 쉽게 하지만 깊게 공감하는지는 미지수다. 다시금 상대의 시선에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기꺼이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인지 상대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당신의 곁이 되어 줄게요. (p227)

선뜻 누군가의 곁이 되어준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던가. 곁이 되어 준다는 이 말을 들으면 나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금 이 말을 툭 던져 봐야겠다. 내가 당신의 곁이 되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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