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레이첼 웰스 지음, 장현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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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북스투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따스한 정이 가득 담긴 동화같은 이야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소설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고양이 알피가 주인공인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는 가족을 찾아 떠나는 일종의 모험 소설이자 가족 소설이다. 전혀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끼리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가족처럼 끈끈한 연결고리가 생겨나는 따스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애교와 사랑이 넘치는 고양이 알피가 있다.

저자 레이첼 웰스의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는 영국 '선데이 타임즈'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혔다. 이 따스한 소설을 읽으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우리 주변의 고양이들이 분명 알피처럼 우리의 말을 이해할리 만무하지만 가끔은 정말 우리가 하는 말의 뜻을 알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의뭉스러운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 알피의 시선에서 소설은 진행된다. 본능적으로 인간의 결핍을 느끼고 보듬어주는 고양이 알피는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그들에게 다가간다.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각자의 속도는 달랐다. 고양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알피는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그들에게 사랑을 나눠준다.



내가 선택한 가정들은 서로 다른 형태의 공통점이 있었다. 클러에네도, 조너선네도, 폴리네도, 이곳도 각자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토록 그들에게 끌리는 모양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는 내 사랑과 다정함이 필요했고, 내 지지와 애정이 필요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내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p175

첫만남에 알피는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사람들의 다리에 자신의 몸을 비비며 애교를 부린다. 알피의 이런 모습에 사람들은 모두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네 가족이 간택을 받았다. 네 가정을 두루두루 다니며 밥을 먹고 잠을 잔다. 소설에는 고양이 알피를 비롯해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각자 나름의 사연이 있고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알피는 느낀다. 그러다 알피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채워 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알피는 그 순간을 캐치하고 기지를 발휘한다. 그렇게 알피는 그들을 서로 만나게 했고 연결시킨다.



* 알피

수컷 고양이. 주인 아그네스는 세상을 떠났다. 주인의 따뜻한 가정에서 부족함없이 누리며 자란 알피는 가정을 잃은 고양이 신세가 된다. 보호소에 맡겨진다는 두려움에 대책없이 집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찾아 나선다.

* 클레어

매일 와인을 마시며 슬픔에 잠기는 여인. 결혼한 남편 스티브는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고는 클레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클레어는 직장을 얻고 집을 사고 착실하게 살지만 마음은 공허하다.

* 조너선

실직 후 여자친구에게 차인 43세의 남자, 아내도 없고,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는 자신을 한탄하는 외로운 남자다.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한 알피에게 무한 경계를 보였으나 서서히 마음을 열고 마음 속 이야기를 터놓는다.

* 맷과 폴리 가족

22A에 사는 가족,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폴리, 폴리는 알피를 보자마자 놀라 소리를 지른다.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예민하고 알피에 대한 경계심으로 가득한 아기 엄마 폴리에게는 마음을 함께 나눌 친구가 필요해 보인다.

* 프란체스카 가족

22B로 이사온 가족, 폴란드에서 영국으로 건너와 영국 런던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 가족. 이주민 가족이기에 주변에서 차별을 느껴 따스한 이웃 혹은 친구가 필요한 가족이다.



고양이들은 고작 며칠이나 몇 주 동안만 관계를 맺는다. 운이 좋다고 해도 몇 개월이 최대다. 하지만 그 후에는 새끼를 낳든지 다른 짝을 찾아 떠난다. 인간들도 평생 한 명의 사람과 지내는 것에 대한 집착을 조금 버린다면 삶이 조금은 더 나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않을까?

P138

가끔은 우리가 고양이처럼 산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곤 한다. 소설의 중간에는 고양이 알피의 매우 동물적인 소견들을 볼 수 있다. 소설은 알피의 시선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고양이의 입장에서 우리 인간사를 바라보게 된다. 어쩌면 엉뚱하면서도 재미난 시선들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고양이가 우리처럼 생각을 한다면 저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 재미난 상상력이다.

고양이는 사람에게 말을 할 수 없고 고작 '야옹' 소리를 내거나 '하악'거리는 경고를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표현 밖에 못하는 고양이가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위기의 상황을 모면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데 참 똑똑한 알피는 자신의 온몸을 바쳐 이런 상황을 타개한다.



위기의 순간이 등장한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 말처럼 알피를 함부로 대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집사들은 잘못된 판단을 하곤 했다. 이를 지켜보는 알피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도우려 하지만 녹록치 않았다. 각자 현명하게 대처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알피의 도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마치 나비효과와 같다랄까. 그들이 살갑게 알피를 보살폈고, 알피의 보살핌은 그들에게 큰 사랑으로 보답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추리 소설을 많이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긴장감으로 인해 피로가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동화같은 따스한 소설을 읽노라면 긴장감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넘기게 되고 흐뭇한 내용들에 의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어떤 소설을 읽는지 그 장르에 따라 느끼는 감정의 종류도 다르고 결말에 의한 만족감의 종류가 다르다는 사실을 오랜만에 깨달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함께 읽고 싶은 고양이의 사랑이 가득한 소설이었다.


사람들은 모를 거야.

나 같은 작은 고양이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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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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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녀를 지키다

완성도 높은 소설, 콩쿠르상 수상작


치오 알베르토가 나를 내려다봤다. 나는 그가 뭐라고 불러주면 좋겠냐고 물어 올 테고, 그러면 <미모>라고 대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래전에 부모님이 내게 붙여 준 별명, 그러고도 70년 동안 사람들이 나를 부를 때 여전히 사용하게 될 그 별명을.

p29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그녀를 지키다>가 왜 콩쿠르상 수상작인지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감동과 여운이 길게 남는 웰메이드 소설이다.

영화감독 출신의 소설가, 3편의 영화와 그의 다른 소설 2권도 궁금해 정보를 적어본다.

{영화}

    • 데드 엔드 (Dead End) - 각종 상 수상, 데뷔작

    • 빅 나싱 (Big Nothing, 2006)

    • 눈물의 형제들 (2013)

{소설}

    • 나의 여왕 (2017) - 페미나상 등 문학상 12개 수상

    • 악마와 성도 (2021) - RTL-리르 대상 수상

프랑스어에서 한글로 번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표현들이 매우 위트있고 매력적이다.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그 이유를 추측할뿐인데 유독 프랑스에서 온 작품들이 표현이나 서술 방식에 있어 이질감이 없어 가독성이 좋았다. 번역가들의 능력이 좋아서인지 프랑스어가 한글과 유사한 부분들이 많은 것인지 궁금해진다. 어찌되었든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매우 두꺼운 책이지만 한장씩 넘길 때마다 재미있어 그 뒷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는 매력이 깃든 소설이다.



우리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유폐하는 겁니다. 사제는 그 말에 담긴 아이러니를 놓치지 않는다. 그녀는 거기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놀라울 정도로 잘 지내고 있죠. 그녀를 볼 권리가 아무에게도 없다는 점만 제외한다면야.

p47

1904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천재 석공예가 미모의 본명은 미켄란젤로 비탈리아니다. 그는 태어나서부터 왜소증(난쟁이)을 가졌으며 미모라는 별명으로 불리길 원한다. 영재인 비올라는 부유한 오르시니 후작 가문의 막내딸이다. 한 번 읽은 것은 모조리 외우는 천재인 그녀는 자유를 갈망한다. 그런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함께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힘으로 작용한다.

가난한 석공예가 미모의 성장을 바라보며 우리는 모두 응원한다. 비올라는 미모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분 사회 그리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다. 그들의 우정과 열정은 이러한 제한적인 사회의 통념에 맞선다. 비올라는 날아보는 것이 꿈이라 한다. 어쩌면 이 맹랑한 생각을 미모와 친구들이 실현시킨다. 자유를 향한 갈망의 대가는 컸다. 돌풍으로 인해 그녀는 추락하고 부상까지 당했다. 미모와 비올라는 서로 헤어지고 나중에 우연히 재회한다.



팔레르모가 돌아오자 오르시니 가문은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만찬을 준비했다. 15년 전 엉덩이를 내놓고 채찍질을 당했던 사내아이의 복수는 완벽했다. (중략) 나는 최고의 의상을 입고 손목에는 카르티에 시계를 차고 만찬에 갔다.

p402

곰 조각으로 귀족들에게 재능을 각인 시켰으나, 피렌체 공방에서 단순 돌 쪼개는 일을 하게 된 미모는 그곳에서 빈민의 삶을 경험하고 현실을 깨닫는다. 우여곡절 끝에 피에트라달바로 돌아간 그는 탄탄한 재능을 바탕으로 성공의 가도에 오른다.

소설의 주요한 맥락 중 피테타 석상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석상을 본 이들은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나중에 드러나는 진실에 대해 긴 여운이 남는다.

이탈리아는 무솔리니 치하에서 파시즘이 득세하며 혼란에 빠진다. 이탈리아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스테파노, 프란체스코, 귀족 가문의 모습 등 소설을 더욱 묵직하고 탄탄하게 한다.

그 누구도 나에 대해 아무 짓도 할 수 없어. 난 모든 걸 겪었어. 누가 나를 가장 아프게 한 줄 알아? 나야. 나도 그들 식으로 해보려고 애쓰다가, 그들이 옳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다가. 내가 지붕에서 뛰어내렸을 때, 미모, 내 추락은 고작 몇 초가 아니었어. 그건 26년 동안 계속됐지. 이제야 그게 끝나는거야.

p595

누군가에게는 안전과 보호라는 단어가 다른 이에게는 감금과 억압이 된다. 피에타 석상 역시 보호하기 위해 유폐하는 것이라는 말로 감춰진다.

부자 가문의 명석한 비올라는 자신의 자유를 갈망하며 가족과 사회에 투쟁했으나 결국 패배하였고, 가난한 왜소증의 미모는 자신의 투쟁에서 성공했다. 이 둘의 사회에 대한 외침의 결과는 매우 다르기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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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행복할 일만 가득할 당신에게
김태환(장문) 지음 / 새벽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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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행복할 일만 가득할 당신에게

편안하게 펼쳐 읽기 좋은 공감과 위로의 에세이

가끔은 책을 읽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많다.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모든게 귀찮고 누군가 만나기도 싫고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널부러져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겐 어쩌면 이런 여유가 사치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무력함 가운데 있는 이들은 쉽사리 그 안에서 벗어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소설책을 펼쳐 온 정신을 쏟아 보아도 이내 딴짓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 인내심과 끈기가 점점 사라져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며 탄식의 한숨이 푹푹 새어나온다. 그러다 그 옆에 놓인 이 책 <매일 행복한 일만 가득할 당신에게>를 펼쳤다. 크게 부담없이 펼칠 수 있는, 온 정신을 쏟지 않아도 되는, 슬쩍 펼쳐 읽다가 잠깐 딴짓을 해도 괜찮은, 한 장 혹은 두 장 정도만 읽어도 괜찮은 책이다. 그렇게 한 장 두 장을 읽고 넘기고그러다 피식 웃었다.

공감가는 글들이 많다. 사회 생활을 좀 해본 동년배의 글로 느껴졌다. 생각하는 방향 혹은 결이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약간의 조언과 다독임이 글에서 느껴진다. 그래서 작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김태환(장문) 작가를 검색해 봤다. 그런데 어라? 1996년생이라구요? 이제 서른이 다가온다고요? 저보다 10년은 더 어리다고요? 내가 나이 사십이 다 되어 그나마 깨달은 사실들을 김태환 작가는 이미 다 알아버렸구나 싶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그의 글이 공감이 되고 내 마음에 위로가 되니 그것으로 충분한 것을.


어떤 길을 가든 우리는 그 선택을 옳게 만들 능력이 있다. 그리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그러니 이미 마음을 정하고 결정했다면, 흔들리지 말자.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 더 좋은 일들이 펼쳐질 것이고, 더 좋은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자 (p61)

익히 들어본 흔한 위로일지라도 뭔가 위로가 된다. 잘될거야. 좋은 일들이 펼쳐질거야. 이런 말들은 그 말 자체에 힘이 있나보다. 뭔가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그 작은 힘이 몽글몽글해지는 듯한, 없던 힘이 생겨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지금 개인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까 하는 고민이 있다. 잘 해낸다는 일은 사실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아직 선택을 하지 못한 상태라 더 그럴지도 모른다. 선택을 하는 순간부터는 쭉 밀고 나아가겠으나 그 시작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쓸데없는 고민이라 생각치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웅크린 순간이기에 용기와 도약이 필요하다.


뜻하지 않는 일들로 관계가 틀어졌을 때, 잘 풀리지 않는 관계를 억지로 풀려고 하지 말 것. 어차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해가 자연스럽게 풀리고 다시 관계를 회복할 것이니. (중략) 너무 관계에 마음 쓰면서 아파하지 말 것. 어차피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어 있으니.

결국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난다 (p100)


나의 생각과 정말 똑같아 놀랐다. 누군가 나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오해를 굳이 풀려 하지 않는다. 나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오해와 관련해 나에게 먼저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그 잘못된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믿을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힘들다. 끈끈했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애쓰지 않으면 잊혀져 간다. 고독과 외로움이 익숙해져간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보다 스마트폰 화면과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감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나의 능력도 무언가 쇠퇴해 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고민들을 누군가와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잘 산다는 건,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 자주 웃고, 마음껏 사랑하며, 때로눈 가볍게 내려놓을 줄 아는 것. 결국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법이다. 그것이 그들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고, 행복의 척도다.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p157)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누군가 묻는다면 쉽사리 대답하기 힘들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그래, 나름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문득 이런 작은 질문에도 그 기준이 나에게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는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묻는다면 그 대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는 상황이 그 기준이 남에게 있기에 그런 듯 하다.

좀 당당해질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내 나름 잘 살고 있다. 이것으로 스스로 만족하고 있기에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말해도 될텐데. 눈치보는 내 성격이 안타깝기도 하다. 남 눈치 안보고 사는 것이 어쩌면 나에게 더 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의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더 당당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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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피카츄 - 포켓몬스터 공식 컬러링북
시공사 편집부 지음 / 시공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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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 친구 피카츄

색칠공부하기 좋은 아동 컬러링북 아이템

포켓몬 세상이 이제는 정말 복잡해져서 피카츄, 꼬부기만 알던 어른 세대에게 포켓몬은 미지의 영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아이들도 모든 캐릭터를 다 알고 포켓몬을 좋아하기 보다 포켓몬에 나오는 귀여운 캐릭터에 관심을 가지는 듯 합니다.

아직은 볼빨간 노란 피카츄의 귀여움을 이겨낼 포켓몬은 없는 듯 합니다. 귀여운 피카츄가 그려진 컬러링북의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내 친구 피카츄>는 포켓몬스터 공식 컬러링북입니다.



어른들이 익히 알던 포켓몬 도감은 1세대 관동도감입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9세대까지 발전되었습니다.

가라르(8세대), 팔데아(9세대) 인기 포멧몬 도감 39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켓몬 컬러링 도안 52컷이 담겨 있습니다. 세대별 포켓몬 샘플 컬러링 3종씩 수록이 되어 있어요.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와 같은 초기 세대 포켓몬들도 있어서 좋아요.

도양이 참 다양해서 좋았어요. 소풍, 여행, 생일파티와 같은 다양한 컨셉의 컬러링 도안이라 도안 고르는 재미도 있답니다.



첫째와 둘째 모두 색칠을 하기 위해서 도안을 칼로 잘랐어요. 테이블에 앉아 색연필로 열심히 색칠하고 있답니다.

첫째는 제법 미적 감각이 반영되는데, 아직 어린 둘째는 끄적이는 수준이긴 합니다.

그래도 나름 피카츄는 노란색으로 칠하고 포켓몬마다 다른 색으로 꾸미고 있네요. 재미있게 색칠하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내 친구 피카츄> 컬러링북을 좋아하는 둘째는 자신의 책상 위에 책을 고이 모셔두고 있어요. 둘째가 현재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 위치하는 자리가 바로 책상 위입니다.

포켓몬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요. 주말에 무료함을 달래 주기에도 좋고 카페에서 차분하게 앉아 색칠공부도 할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컬러링북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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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이어폰 도깨비 - 우리 반 물품 상자의 비밀
권영이 지음, 김연제 그림 / 풀빛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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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빛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곤소곤 이어폰 도깨비

친구의 속마음이 들리는 소곤소곤 이어폰





초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딸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곤소곤 이어폰 도깨비>를 선택했습니다. 요즘 딸은 인기가 많은 만화로 된 아동 도서를 즐겨 읽곤합니다. 딸이 글자수가 조금 더 많은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고심 끝에 골랐습니다. 이 책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세 친구가 등장합니다. 말을 밉게 하는 능서는 입으로 말방구를 내뱉습니다. 친구들이 듣기 싫은 말을 하기에 말방구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답니다. 착한 소영이는 능성의 짝궁이며 착한 척한다고 오해를 받습니다. 그리고 마음과 행동이 반대인 아주 앙큼한 민지가 등장합니다.




역시, 신상품 이어폰 기능은 대단해. 재하 생각을 들었을 때는 잘못 들었나 의심했었는데 진짜였어! 내가 궁금하다고 하면 이어폰이 다 듣게 해 주는 건가 봐. 와, 이 이어폰 대박이다! 도깨비 같아!

p38



'친구의 속마음이 들리는 이어폰'이라는 소재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도깨비를 닮은 도가비 선생님이 어느 날 나무 상자를 가져옵니다. 나무 상자에는 분실물이 들어 있습니다. 누군가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가져가도 좋다고 도가비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능서는 나무 상자에서 반짝하는 이어폰 하나를 발견합니다. 호기심에 이어폰을 귀에 꽂았는데 놀랍게도 친구들의 속마음이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능서는 그렇게 이어폰의 힘으로 착한 소영이의 속마음 고민도 듣게 되고, 민지가 겉으로 하는 말과 속마음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친구들의 속마음을 몰래 듣게되는 능서는 겉과 속이 다른 친구의 모습에 의문을 품게 되고,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됩니다.




민지는 소영이가 능서와 친해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소영이는 그저 짝꿍이 된 능서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능서는 자신이 뱉는 말방구에 대해 반성하고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며 세 친구의 사이는 조금씩 가까워 집니다.

아이들이 읽기 딱 좋은 분량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누군가의 속마음이 들린다는 소재가 매우 흥미로웠고 학교 생활을 담고 있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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