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튤립과 친구들 - 눈을 크게 뜨고 숨은그림찾기 TULiPE
소피 게리브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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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RH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찾아라, 튤립과 친구들

아이와 함께 하는 숨은그림 찾기



우리집 둘째는 5살 아들입니다.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기에 제가 책을 읽어주거나 그림이 많은 책들을 보게 됩니다. 둘째는 특히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숨은그림찾기를 참 좋아했는데, 저를 닮았나 봅니다. 도서관에 도작하면 새로운 숨은그림찾기 책을 매번 찾아보는데 도서관에 비치된 웬만한 숨은그림찾기 책은 다 본 것 같습니다.

<찾아라, 튤립과 친구들> 이란 제목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숨은그림찾기 책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튤립 꽃을 찾는 책인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튤립이가 누군지 궁금해 집니다.




하얀색 상의를 입은 곰이 바로 튤립입니다. 파랑새가 바이올렛이고, 초록 뱀이 크로커스 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세 친구를 찾는 것인데요. 책 뒤쪽으로 가면 바이올렛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새도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총 다섯 친구를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숨은그림찾기 정답은 알에치코이라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10개의 숨은그림찾기 페이지가 있어요. 그런데요. 와,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한참을 찾아도 안보이더라구요. 첫 페이지부터 쉽지 않아요. 아이가 한동안 찾아도 안보이니 포기하더라구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노력했더니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첫 페이지를 건너 뛰시고 쉬워보이는 페이지부터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총 10 종류의 숨은그림찾기가 있습니다. 오히려 뒤쪽으로 갈 수록 찾기가 수월합니다. 익숙해져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와 함께 자신이 찾은 것들의 이름을 얘기하기에도 재미있습니다. 고래, 문어, 우주선, 용, 비행기 등 다양한 캐릭터 및 동물 등을 볼 수 있어요. 아기자기하고 특색있는 그림들이라 구경하는 재미,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숨은그림찾기는 언제나 진리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튤립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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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칸나 지음, 한귀숙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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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아이에게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 고민을 날려봅니다.

5살 아들과 함께 보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답니다. 일본 그림책 대상을 받았다고 하니 그림과 내용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유령이기에 아이가 무서워할까 생각했는데 책의 유령 그림을 보고는 전혀 무서운 기색이 없었어요. 아이는 어떤 동물들을 만나는지 흥미롭게 책 이야기에 몰두했습니다. 빨리 다음에 만나는 동물이 무엇일지 궁금해 책장을 막 넘기기까지 했답니다.



어느 숲속에, 유령 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겼어요.

유령은 낮에 보이지 않기에 유령 아이스크림 가게는 밤에만 운영을 한답니다. 유령이 만든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숲속 어딘가에 유령 씨의 아이스크림을 원하는 친구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부엉이 손님을 만났습니다. 친구와 싸워 속상한 부엉이에게 유령 씨는 맞춤 아이스크림인 불송이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줍니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고 마음이 따끈따끈해지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그 다음에 만난 코알라를 만났습니다. 걱정으로 인해 잠을 잘 못자는 코알라였습니다. 유령 씨는 뭉게구름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줍니다. 달콤한 뭉게구름 아이스크림을 먹고 코알라는 걱정을 날려버립니다.



유령 씨, 정말 고마워요.

귀여운 사자도 만났습니다. 발표를 위해 용기가 필요했던 사자였습니다. 기운이 절로 나는 별 조각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유령은 아이스크림 가게 밖으로 나가 봤어요.

어디선가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유령 씨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아이가 분명 이 책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의 내용을 기억하고 사자에게 필요했던 별 조각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말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현재 가진 고민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동물들이 자신의 고민을 얘기했던 것처럼 아이도 자신이 현재 가진 고민을 얘기해 봅니다.

어떤 고민이 있더라도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그 고민은 쉽게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유령 아이스크림얘기를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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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 오래된 문장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신은하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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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케이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당신에게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나와 결이 맞는 책을 만났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독서 모임 혹은 다른 활동을 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그 역시 내 성격과 맞지 않다. 개인적 취미로 책을 읽곤 하는데 간혹 이렇게 나와 결이 맞는 책을 만나면 더없이 기쁘다. 그토록 찾아 헤매이던 어디가 숨어 있던 소울메이트를 드디어 만난 느낌이랄까. 그렇게 조심스럽게 신은하 저자의 조용한 팬이 되었다.

나의 케렌시아는 어디일까. 곰곰이 돌아보면, 나에게도 인생의 고비마다 '동굴'로 기어들어 가듯 찾아가던 곳이 있었다. 바로 동네 시립도서관의 '종합열람실'이다.

p18

저자의 케렌시아는 바로 도서관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았던 도서관에서 숨을 고르고 여유를 찾고 에너지를 비축했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고전을 읽으며 그 안에서 인간의 고민들에 대해 이해하고 문제들을 극복하는 힘을 얻어 한 단계 성장했음을 느꼈다.

나 역시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고전에서 삶의 정답을 찾았다고나 할까. 사람과의 관계에 회의와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인간관계와 관련된 고전 서적들을 통해 인간관게의 핵심을 이해하고 내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도움을 얻었다.

나의 케렌시아(피난처, 안식처를 뜻하는 스페인어)는 어디일까.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동굴 혹은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쳐있는 엄마, 아빠들에게 케렌시아가 정말 필요하다. 어쩌면 그런 마음의 안식처를 찾았다는 자체가 행운인지도 모른다. 아이를 키우면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케렌시아가 어디인지 생각해봤다. 집 근처의 작은 카페, 집 앞 한적한 공원이 나만의 케렌시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처럼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면 참 좋았을 것을,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면 참 좋겠다. 그래야 부담없이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읽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여우가 말한 '길들임'은 그런 세상에 던지는 질문이다. 진짜 관계란 시간을 들여 서로를 알아가고, 기꺼이 책임지며, 마음을 나누고, 함께 시간을 축적하는 일이어야 한다.

p134

<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을 읽고나니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만 같았다. 왜 숨겨진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을까? 첫째, 어떤 고전을 읽을지 뭔가 막막할 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된다. 모든 고전 문학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저자가 더 고전 문학들을 섭렵하고 두번째 세번째 책도 내주었으면 한다. 나와 결이 맞는 저자의 책이기에 고민없이 후속 책을 만나면 집어 들것만 같다.

둘째, 고전 문학에 대한 저자만의 해석이 담겨 있어 더욱 좋다. 물론 <어린왕자>를 이미 읽었지만 이 책에서 <어린왕자>를 다루고 있고 저자만의 해석을 읽고나니 문득 다시 <어린왕자>가 읽고 싶어졌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글귀가 전하는 숨겨진 의미를 온전히 이해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러한 숨은 뜻이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는데 확신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서평이나 후기들을 읽고 내가 했던 비슷한 생각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저자만의 생각들이 내가 생각했던 부분들과 많이 닮아 있고,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들도 있어 더욱 좋았다.

<모비 딕>은 내게 다시 읽을 날을 조용히 기다리게 만드는, 깊고도 단단한 고전이다. 바다 한가운데를 외롭게 항해하던 피쿼드호의 모습과 저마다의 사연으로 모였던 선원들의 모습이 지금도 아득하게 떠오르는 그런 책이다.

p210

"이 책은 고래 덕후가 되거나, 읽기를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라."(p208) 라고 <모비 딕>의 한 독자가 평했다고 한다.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는 고전은 그 도전 자체가 꺼려지게 마련이다. 그렇게 첫 페이지를 펼치지 못한 고전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독서 모임을 통해 어렵고 힘든 고전 독서의 과정을 이겨냈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비 딕>을 읽으면서 이야기에 푹 빠졌다고 하니 도전 욕구가 활활 타오른다.

이 에피소드를 읽고난 후 내 책장의 책들을 하나씩 살펴봤다. 아직 못 읽은 책들이 상당히 많이 보여 놀랍다. 내가 꼭 읽겠다고 다짐한 고전들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다. <파우스트> <그리스인 조르바> <삼국지>등 이미 인정 받은 멋진 고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 다음 책으로는 꼭 고전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고전을 펼쳐들 힘을 이내 얻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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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헤르만 헤세 지음, 강영옥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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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스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싯다르타

내면의 성장을 돕는 인생의 여정

"사랑과 행함"

헤르만 헤세는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유리알 유희> 등 익히 유명한 작품들을 많고, 세세하고 섬세한 자아 성찰의 특색이 담겨 있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뇌와 맞닿아 있어 마음 속에서 솟아오르는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헤르만 헤세가 인도를 여행하고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싯다르타>는 이미 오래도록 사람들의 추천을 받는 고전이다. 내가 소설 속의 <싯다르타>가 되어 마치 새로운 세상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고, 싯다르타의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하며 그가 느꼈을 번뇌와 고뇌의 중심에 함께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의 삶에 대해 뒤돌아 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싯다르타>는 다양한 출판사에서 수많은 번역을 통해 각기의 새로운 매력을 담아 출간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싯다르타>는 강영옥 옮김의 코너스톤 출판사 책이다. 어느 출판사의 책을 선택하든 상관없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코너스톤의 고급스러운 벨벳 양장과 초판본의 심플한 멋이 담긴 표지가 참 마음에 들었다.




숨으로 가서 사문이 되거라. 숲에서 열락이 무엇인지 깨닫거든 내게 와서 가르쳐 주려무나. 실망하거든 다시 돌아와 함께 신들에게 제사를 올리자. 어머니에게 가서 입맞춤하고 네가 어디로 가는지 말씀드리거라. 첫 목욕재게 시간이니 이제 나는 강으로 가야 한다.

p20

싯다르타는 브라만의 아들이다. 브라만은 힌두교 카스트 제도의 최상위 계층으로 힌두교 사제들이 배출되는 계급이다. 모범적인 아들이었던 싯다르타는 경전의 암송, 제사 의식과 스승들의 가르침을 통해 힌두교 사제가 될 운명이었으나 이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에 이른다. 바로 친구 고빈다와 함께 출가의 길, 고행자의 길, 수행자가 되는 길 즉, 사문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물론 문화적, 시대적 배경이 다르긴 하지만 현대에 적용하자면 재벌 2세가 기업을 물려받기를 거부하고 수행의 길을 가겠다고 공언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사제 혹은 승려가 되겠다고 하니 부모의 입장에서 상당히 당황스러울 것이다. 싯다르타의 부모 역시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으나 강경한 싯다르타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된다.

불세존, 존귀한 분이시여, 저는 해탈이 가르침을 통해 이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존귀하신 당신이 무엇을 직접 체험했는지, 수만 명의 사람 가운데서 홀로 무엇을 체험했는지에 대한 비밀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P46

가우타마를 만나고 고빈다는 가우타마의 제자로 귀의한다. 그에 반해 싯다르타는 가우타마의 가르침이 고귀하고 분명 충분한 가치가 있을지라도 자신이 직접 경험과 체험을 통해 얻는 깨달음이 있지 않다면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고 판단한다. 가우타마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솔직하게 전하고 고빈다와 가우타마와의 이별하며 새로운 길을 떠난다.


붓다로 인해, 위대한 앎으로 인해 나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했어. 나는 다시 떠났고, 카말라에게서 사랑이 주는 쾌락을 배웠고, 카마스바미에게서 장사하는 법을, 돈을 모으는 법을, 돈을 탕진하는 법을 배웠고, (중략) 이 길은 정말 훌륭했고, 내 가슴속의 새도 죽지 않았어. 하지만 이런 길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p117

카말라와 카마스바미와 보낸 오랜 시간 싯다르타는 속세의 삶을 살았다. 쾌락의 삶을 보냈으며 장사를 통해 큰 돈을 벌기도 했고 많은 돈을 탕진한다. 그러다 문득 꿈에서 죽은 새를 보고 자신의 현재에서 떠나기를 결심한다. 그렇게 뱃사공 바수데바와 만나게 된다.

카말라와 그녀의 아들(싯다르타와의 사이에서 나온 자식)은 붓다(가우타마)의 입멸(열반)로 순례길에 오른다. 그러다 카말라가 뱀에게 물려 뱃사공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카말라와 싯다르타는 재회한다. 뱀에 의해 카말라는 죽고 그의 아들을 맡게 된다. 아들은 부유한 삶에 젖어 싯다르타의 현재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떠난다.

지식은 전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할 수 없지. 인간은 지혜를 찾을 수 있고, 지혜 가운데 살 수 있고, 지혜에 의지해 살 수 있고, 지혜의 경이로움으로 살 수 있네. 하지만 지혜를 말로 표현하거나 가르칠 수는 없지.

p172

바수데바는 평범하게 뱃사공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의 삶 자체가 수행과도 같다. 싯다르타에게 어떠한 조언이나 가르치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의 말을 듣기만 한다. 강을 바라보며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를 돕는다. 싯다르타에게는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스승과도 같은 존재다. 그렇게 뱃사공 바수데바와의 시간을 통해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는다.

나에게는 세상을 사랑할 수 있고, 세상을 경멸하지 않고, 세상과 나를 증오하지 않고, 세상과 나, 모든 본질을 사랑과 경이와 존경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 중요하네.

p178

고빈다와 싯다르타의 대화 중에서 싯다르타의 첫번째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다.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바로 모든 존재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예수가 전하고자 했던 그 사랑을 싯다르타에서도 가장 중요한 본질로 여기도 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모든 종교나 가르침은 결국 사랑으로 귀결되는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자네의 위대한 스승에게도 사물이 말보다 중요하고, 자신의 설법보다 행함과 삶이 중요하고, 자신의 의견보다 손짓이 중요해. 나는 설법이나 그의 사상이 아닌, 오직 행함과 삶에서만 그의 위대함을 보네

p179

그리고 바로 두번째 깨달음이다. 바로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상이나 설법은 중요치 않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우리는 이 사실을 잊고 사는 듯 하다. 아무리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한들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직 행함과 삶에서만 그 위대함을 본다는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싯다르타와 고빈다의 모습이 대비된다.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과 다를 때 싯다르타는 과감하게 방향을 전환한다. 자신의 생각에 확고함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방향의 길에서 최선의 노력을 통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자발적이며 진취적으로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싯다르타를 볼 수 있다. 반면 고빈다는 가우타마(붓다)의 가르침에 정진한다.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고빈다와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답하기엔 쉽지 않겠으나 어쩌면 우리는 싯다르타의 방식처럼 도전해보는 삶의 행동이 깨달음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지름길인지도 들어 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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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 아우렐리우스편 세계철학전집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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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철학전집 아우렐리우스편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우리가 철학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나는 철학이 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기에 철학서를 읽는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철학을 설파하는 철학자들 중에서 '프리드리히 니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와 더불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들이다. 이 세명의 철학자들은 약간 다르면서도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삶을 깊이 철학하고, 내면의 힘으로 살아내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고통은 인간 존재의 본질로 판단해 금욕과 거리두기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추구하고, 니체는 고통을 성장의 재료로 삼아 우리의 삶에서 고통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반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고통을 자연의 일부로 보고 받아들이며 이성으로 다스리도록 돕는다. 비슷한 결을 지닌 이 세 철학자들은 나를 단단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많은 철학서들이 대부분 그러할 듯 한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대적 관점에서 우리의 이해도를 높이는 해설서를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철학을 읽기 편하고 현대적 관점을 더해 부담없이 읽기 좋았다.

외부의 일로 인해 괴로움을 느낀다면, 그 고통은 그 일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당신의 판단 때문이다. 그리고 이 판단은 당신이 언제든지 거둘 수 있다.

p17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했다고 하자. 그 평가가 긍정적이라면 참 좋겠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그 부정적 평가에 대해 내 자신이 괴로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 내가 그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 여기면 그만이다. 스스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 것에 절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마음이 단단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다른 이의 말에 흔들리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마음의 고통이 생겨날 것이다. 마음이 단단해 상처받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단단한 일종의 마음 방패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 방패를 단단하게 지켜내고 키워내야 할 것이다. 그 방패가 바로 이성적 평정이라 할 수 있다. 받아 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나의 마음을 다스리고, 내가 나의 판단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기 생각보다 남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p57

다른 사람의 의견이 뭐 그리 중요한가. 내 생각이 중요하지. 사실 요즘은 40대가 되어 이렇게 생각하는 편인데, 20대에 이런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모르는 것이 투성이며 모든 것이 처음인 내가 내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어린 청년의 자만일 수 있다.

어린 나이의 청년들이 다른 이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듯 하다. 수많은 조언들 가운데서 진정으로 자신을 위하는 말들을 구별해 낼 줄 알아야 하기에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참 어렵기도 하다.



인생은 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로 완성해 가는 하나의 퍼즐이다. 내가 조금 늦게 맞춰도, 가끔은 다른 곳에 잘못 끼워 넣어도 결국 퍼즐은 완성될 것이고, 멋진 그림이 나올 것이다.

p62

이 말이 나의 마음 속에 큰 울림을 가져왔다. 인생은 각자의 속도로 완성해 가는 하나의 퍼즐이라는 말이 참 멋있게 느껴졌다. 각자의 퍼즐은 피스의 개수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며, 완성하는 시간도 다르다. 각자 자신의 퍼즐에 집중해 나아가면 된다. 누군가 나에게 섣부르게 던지는 조언이 내 퍼즐을 맞춰가는데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겠으나 결국은 내가 완성해야 하는 퍼즐이기에 나의 것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을 관통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외부의 것들에 휘둘리지 않는 삶,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굳건하게 하며 꾸준히 나를 닦는 길, 이것을 퍼즐이라는 비유로 표현한 부분에서 매우 큰 공감을 한다. 나만의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나의 인생에서 과연 무엇이 중요한 것들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과거는 더 이상 그대의 것이 아니며, 미래는 아직 그대의 통제 아래 있지 않다. 무한한 과거와 무한한 미래 사이에서 네가 가진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이다.

p134

"과거에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를 문득 떠올리곤 한다. 어리고 경솔했고 부족했던 어린 청년이었던 나였지만 한없이 모자라고 현명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에 지금도 후회가 남는다. 지금 하는 이런 후회가 참 부질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과거를 곱씹는 나를 발견한다.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에 마음을 다잡아 본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뿐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참 당연한 진리임을 알면서도 잊고 지내는 것 같다.

지금 운동을 하며 건강한 삶을 준비하고, 미소와 따스한 말로 평판을 달리하며, 당당한 지금의 삶을 살아간다면 조금씩 더 나아지는 내일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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