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 - 직장맘·대디 11인의 인터뷰집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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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는 알라딘에서 e북을 무료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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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대디 11인의 인터뷰집"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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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 기준 0.55명으로 세게 최하위 수준입니다.

펴내는 글 (p4)

참으로 불편하지만 명확한 사실로 책의 내용은 시작된다. 이 책은 수익을 목적으로 펴낸 책이 아니다. 오로지 직장맘, 직장대디를 위해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에서 펼쳐낸 무료 책이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육아휴직 혹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의 권리를 사용하면서 실제 겪었던 부당한 일들과 이를 헤쳐나갔던 11명의 실제 사례들을 인터뷰 내용을 통해 담고 있다. 육아 휴직 제도를 사용함에 있어 법적으로나 인식으로나 확실히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한참이나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제도는 마련되었지만 인식은 아직 멀었다


나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책을 읽으며 깊은 공감을 했다. 나의 아내는 둘째의 육아휴직 후 복귀시 15분 거리의 본사로의 복귀가 아닌 2시간 거리의 타지역, 다른 부서, 전혀 다른 업무로 전근을 권유받았고 고심 끝에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었다. 사실 이런 부당한 상황에 처해도 회사는 교묘하게 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육아휴직 복귀자의 실질적인 사직을 유도한다.

각기 다른 11인의 이야기는 실제로 나와 내 주변에서 쉽사리 만나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대부분 육아 휴직 제도를 이용한 후 부당한 불이익들을 받지만 감내해야만 한다. 분명 그런 불이익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한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이었나 싶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법적으로 보장 받는 제도들을 사용함에 있어서 회사와의 갈등을 감내해야 하며 눈치를 봐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암담하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사람들의 인식이다. 제도가 뒷받침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조금 더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점차적으로 개선이 되어야할 부분이며 지속적인 노력이 이루어 질 것이라 믿는다. 다만 기업을 운영하는 운영진들의 인식의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대기업이 그나마 여건이 낫다고 할지라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인식에 따라 육아 휴직 혹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근무를 사용함에 있어 눈치를 봐야하고 노는 사람 취급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조차 과거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에 두고 각자의 육아 환경은 무시한채 육아 휴직을 하는 사람들이 놀러간다는 인식을 갖는 오해를 일삼는다. 육아를 함에 있어 주변의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맞벌이로 인해 아이의 등하원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한 고위험군 산모의 경우도 있기에 각기 다른 상황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일과 육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과거의 잘못된 문화와 인식을 벗고 좀 더 나은 아이를 키우기에 문제가 없는 대한민국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어느 직장대디의 가족돌봄제도 도장 깨기

직장대디 김원철(가명) 외국계 대기업 종사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사례 (p28)

해당 내용을 통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6개월 이상 재직한 근로자가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신청할 수 있다. 엄마, 아빠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특별 사유가 없는 한 회사는 승인을 해야 한다. 단축 근무의 방법은 근로자가 정할 수 있으며, 사업 운영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1주 15시간 이상 35시간 이하의 범위에서 출퇴근 시간 및 근무 시간 조정을 근무자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주5일이 아닌 주 2일 혹은 주 3일과 같은 방식으로도 출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살짝 놀랍기도 했다. 물론 단축 근무에 따라 급여가 그만큼 줄어든다. 급여가 줄어들더라도 어린 시절의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원철님은 판단했다. 이런 부분만 보더라도 법이 상당히 근로자의 편에 서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이런 제도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부서 변경, 승진 누락과 같은 불이익이 뒤따랐지만 부당함 속에서도 아빠의 자리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일과 공동체가 우선시되는 사회다. 가정과 아이가 있는 가족의 삶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더 우선시 하는 대한민국의 과거 성장 동력이 오히려 현재 우리 삶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의 공동체보다 가족을 보살피는 공동체로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느 쌍둥이 직장맘의 죽거나 혹은 버티거나

직장맘 박민지(가명) 공공기관 행정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사례 (p104)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승인 받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승인을 받은 이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공공기관 행정직으로 쌍둥이를 키우는 직장맘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했으나 업무량이 줄어들지 않아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다.

줄어들지 않은 업무량으로 인해 연장근로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서류상의 근무시간은 줄어들었고 임금도 줄었지만, 업무량은 그대로이며 연장근로수당을 신청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제대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상황 속에서 고통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상급자에게 시정 요청을 했으나 모른채하고 도움을 주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업무를 적절히 분배하고 관리 감독해야하는 상급자가 모르쇠로 관리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답답하고 피해를 보는 것은 그저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인 것이다.

그럼에도 힘든 과정이었으나 부당한 상황에서 센터의 도움을 받아 불이익을 해결해 나갔다.






고위험군 외국인 직장맘의 출산휴가·육아휴직 분투기

직장맘 왕희(가명) 무역회사 무역업무 사무직

육아 휴직 사용기 (p157)

출산전후휴가를 사용함에 있어 회사는 자진퇴사를 권유한다. 법적으로 보장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는 퇴직의 위험을 감수하고 제도를 사용하겠다고 말해야하는 현실인 것이다. 무역회사의 특성상 중국어, 영어,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필요했기에 나름 인정 받은 직원임이도 불구하고 회사는 차갑게 돌변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체인력으로 들어온 새 직원이 업무가 힘들다고 그만두면서 출산휴가 후 복직한 왕희님을 회사에서는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이래저래 회사에 실망해 이직하려 마음 먹은 왕희님은 다시 회사로 복귀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

이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사실은 근로자가 관련 법에 대해 미리 잘 알고 있었던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회사는 육아 휴직 관련 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알고 있다고 해도 색안경을 끼고 제도 이용자를 바라본다. 인식과 관련된 부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관련 법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근로자의 권리를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의 도움

직장 내 고충, 노동법 상담, 일반 법률 상담, 심리 상담 프로그램 운영 등

이 책에서는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육아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안내하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법령들도 정리해서 인터뷰 및 사례를 통해 이해가 쉽도록 돕는다.

좋은 선례를 남긴다는 표현이 멋있기도 하고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려면 근로자가 회사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정부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데, 실제 근로자는 아이를 키우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심지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궁지로 내몰리는 현실이다.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근로자를 돕는다. 온라인 상담, 전화 상담, 카카오톡 상담, 방문 상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장맘, 직장대디들을 돕는다. 관련 법과 판례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부당함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안내한다.

임신, 출산, 육아기 노동법 전문가의 1:1 상황별 맞춤 상담, 변호사, 노무사의 상담 및 소승 등 사권 지원까지 도움을 준다.

센터는 모든 근로자가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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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 열다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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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

헤르만 헤세 선집


WOLKEN [(독일어)볼켄 - 구름들]




'선집'은 여러 작품을 골라 모은 모음집이란 뜻으로 앤솔로지(Anthology)라고도 한다. 헤르만 헤세의 선집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연구하고 편집하는 데 몰두하는 '폴커 미헬스'가 헤세의 글을 엮어 펼쳐낸 책이다. 헤세의 시, 에세이, 작품 속의 일부 글들을 발췌해서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구름'이다. 헤세는 구름을 통해 많은 영감을 이끌어 냈다. 헤세가 지끔까지 펼쳐낸 작품들 중에서 구름과 관련된 내용들이 엄선되어 이 책에 담겼다. 하늘에 떠 있는 저 구름이 이토록 다양한 이름과 이토록 다채로운 색의 구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구름의 여러 형태와 색이 묘사된다. 

"이 넓은 세상에서 나보다 구름을 잘 알고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

헤르만 헤세의 첫 장편소설『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에서 어쩌면 가장 인상적인 대목일지도 모를 한 대목은 이 외침으로 시작한다.

후기 (p155)

사실 우리에게 구름은 그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하얗고 동그란 것에 불과하다. 푸른 하늘과 함께 떠 있는 구름을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사실 그뿐이다. 그런데 구름을 정말 좋아하고 구름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니. 헤세에게는 이 구름이 정말 신비하고도 아름다우며 동시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샘솟게 하는 원천이 되었다고 한다. 정말 구름을 사랑했다는 표현이 맞다.

구름은 오랜 세월 헤르만 헤세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다. (중략) 종잡을 수 없는 구름의 비행은 방향에도 지속에도 구속되지 않으며, 손으로 잡을 수 없고 그저 눈으로 볼 수 있을 뿐이다. 시인은 그런 구름을 억지로 잡으려 하지 않으면서도 그 이미지를 영원하고 보편적인 것으로 만든다.

파울 튀러 (p5)

작가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선집은 매우 흥미로울 수 있다. 구름은 헤세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헤세는 구름에 대해 정말 다양한 지식을 가졌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구름의 모양과 색을 표현한다. 때로는 멈춰있고, 시시각각 움직이는 구름을 통해 그 감정을 투영시켜 그 상황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순간 태양의 어둡게 타오르는 시선이 그리움을 담은 구름에 닿았다. 환한 깃털 같은 구름이 뜨거운 전율 속에서 불타올랐는데, 어찌나 붉고 또 붉은지 제노바의 언덕 위에 활활 타오르는 횃불이 걸려 있는 듯 했다.

아름다운 구름 / 1902년 (p54)

노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태양에 의해 붉은 노을이 지는 장면이 떠오른다. 횃불이 걸려 있다는 표현과 그리움을 담은 구름에 닿았다는 이 표현. 시적이고 감성적이며 다채로운 이 표현들은 헤세의 방식으로 하늘 위 마법 현상을 표현하고 해석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헤세의 자연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나 역시 자연 경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헤세의 표현들을 음미하다보면 그 자연 경관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름다운 것과 예술만큼 그 자체로 명랑하고 사람을 명랑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우리가 아름다움과 에술에 푹 빠져 그것들을 통해 자기 자신은 물론 세상의 온갖 시름을 말끔히 잊는다면.

굳이 바흐의 푸가나 조르조네의 그림일 필요는 없다. 흰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한 조각이나 부채처럼 펼쳐진 유연한 갈매기 꽁지깃이면 충분하고, 아스팔트 위 기름 얼룩에 비친 무지갯빛이면 족하다. 아니, 그보다 더 사소한 것도 상관없다.

아름다움의 지속 / 1951년 (p99)

이 구절을 읽고 한동안 감탄했다. 어린 시절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여행 중에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이제는 내 마음에 들어 온다. 푸르른 하늘과 뭉게 구름, 울창한 나무들이 특히나 그렇다. 이 셋이 조화롭게 차창 밖으로 내 앞에 펼쳐지는 경우, 나는 감탄하고 그 여행이 충만해진다. 아름다운 이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는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여행을 떠나고 싶은가 보다.


헤세는 조금 더 사소한 것에도 아름다운 것, 예술과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오늘 하루 하늘을 바라보며 이 세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것도 참으로 갚진 일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구절을 통해 깨닫는다.






때때로 저녁 무렵, 나는 그렇게 앉아 저 위 나와 같은 눈높이에서 떠가는 저녁 구름을 바라볼 때면 행복에 가까운 감정에 젖는다. (중략) 세상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서 그저 자기 눈으로 조용히 주의 깊게 관찰하기만 하더라도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한다는 사실이지. 세상이 총애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세상을 구경할 줄 아는 기술은 훌륭한 예술이야. 그것도 정교하고 치유적이면서 종종 무척 즐겁기까지 한 예술이지!

저녁 구름 / 1926년 (p132)

어쩌면 가난한 시인의 자기 위로일지도 모르겠으나 헤세는 저녁 구름에서 이 예술을 배웠다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알지 못할 것이라 말하건만 그들도 모를 특별한 이유도 없기에... 여기에서도 우리는 헤세가 허름하지만 훌륭한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석조 발코니에서 저녁 구름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뷰가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지 않을까. 일과 후에 잠시나마 유유자적 하늘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며 행복에 가까운 감정에 젖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무척이나 즐거고도 훌륭한 예술과도 같은 일일테니 말이다. 






헤르만 헤세 작품들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 중에서 특히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은 필독서로 여겨지는 그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대부분의 책들이 한글로 번역되어 만나볼 수 있으며 다양한 번역본이 존재한다. 헤세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봐야 겠다.


1904년 페터 카멘찐트 Peter Camenzind

1906년 수레바퀴 아래서 Unterm Rad

1910년 게르트루트 (봄의 폭풍우 or 사랑의 3중주) - 음악소설

1914년 로스할데 (Rosshalde) - 화가소설

1915년 크눌프 (향수)

1916년 단편 청춘은 아름다워라

1919년 데미안 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1920년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 Klingsors Letzter Sommer

1922년 싯다르타 Siddhartha

1927년 황야의 이리 Der Steppenwolf

1930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Narziß und Goldmund (지와 사랑)

1932년 동방 여행 Journey to the East

1943년 유리알 유희 Das Glasperlensp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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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 우리말로 노래하는 식물도감
최종규.숲노래 지음, 사름벼리 그림 / 세나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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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나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어른도 어린이도 모두 볼 수 있는 동시집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요즘 제법 책을 읽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추천 책을 읽고 재미있다며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 읽곤 합니다. 얼마 전 딸은 안녕달 그림책을 읽고 안녕달 그림책 시리즈를 사고 싶다고 말했고, 저는 안녕달 그림책 5권 세트를 딸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저 책에 조금씩 관심을 갖는 딸의 모습에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얼마 전 딸은 책장 한 켠에 있던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을 펼쳐 읽더군요. 익숙치 않은 단어들이 제법 많이 나오지만 그 뜻을 저에게 물으며 시를 읽는 모습이 정말 대견해 보였습니다. 아이가 읽기 좋은 동시집 하나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는 딸과 함께 읽고 싶은 동시집입니다.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와 식물들이 시의 제목이며, 아름다운 한글의 맛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어른이라면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단어지만 막상 설명하라면 설명하기 쉽지 않은 우리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이 동시집은 아이가 읽어도 좋고 어른이 읽어도 좋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에 아주 좋은 동시집입니다.



동시집, 시집은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빨리 읽거나 많이 읽는 것이 목표가 아닌 글을 느끼는 것이 주요 목표이니까요. 어렸을 때 시가 참 어렵게 느껴졌어요. 시험을 볼 때면 그 정해져 있는 정답과 같은 느낌이 저에겐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아이에게 동시는 그저 동시였으면 좋겠어요.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풀기 위해 읽는 시가 아닌 문학의 감수성을 건드려 주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책의 왼편에는 시 본문이 나오고, 오른편에는 직접 동시를 따라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시에 나온 어려운 단어에 대한 뜻풀이 혹은 작품 해설이 같이 있어 좋았습니다. '토끼풀'이 이웃나라에서 왔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요. '네잎클로버'라고 하지 않고 '네잎풀'이라 말하고 있네요. 외래어가 아닌 우리 말을 사용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동시집이라고 해서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낯선 단어들이 많이 등장해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천천히 시를 읽어 나가면 마치 들판에서 들꽃과 이슬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싸르랑싸르랑 우는 들벌레 소리를 듣고 싶어집니다.




씨앗의 신비함을 느껴볼 수 있는 동시라 기억에 남습니다. 씨앗이 자라 줄기가 오르고, 나비가 앉으며, 참새 딱새 박새가 쉬어가며, 오랜 시간이 흘러 사람이 타고 올라간다니 낭만이 가득합니다. 아이와 함께 씨앗을 보면 이 동시가 떠올라 이 페이지를 펼쳐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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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라, 튤립과 친구들 - 눈을 크게 뜨고 숨은그림찾기 TULiPE
소피 게리브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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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RH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찾아라, 튤립과 친구들

아이와 함께 하는 숨은그림 찾기



우리집 둘째는 5살 아들입니다.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기에 제가 책을 읽어주거나 그림이 많은 책들을 보게 됩니다. 둘째는 특히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숨은그림찾기를 참 좋아했는데, 저를 닮았나 봅니다. 도서관에 도작하면 새로운 숨은그림찾기 책을 매번 찾아보는데 도서관에 비치된 웬만한 숨은그림찾기 책은 다 본 것 같습니다.

<찾아라, 튤립과 친구들> 이란 제목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숨은그림찾기 책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튤립 꽃을 찾는 책인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튤립이가 누군지 궁금해 집니다.




하얀색 상의를 입은 곰이 바로 튤립입니다. 파랑새가 바이올렛이고, 초록 뱀이 크로커스 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세 친구를 찾는 것인데요. 책 뒤쪽으로 가면 바이올렛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새도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총 다섯 친구를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숨은그림찾기 정답은 알에치코이라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10개의 숨은그림찾기 페이지가 있어요. 그런데요. 와,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한참을 찾아도 안보이더라구요. 첫 페이지부터 쉽지 않아요. 아이가 한동안 찾아도 안보이니 포기하더라구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노력했더니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첫 페이지를 건너 뛰시고 쉬워보이는 페이지부터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총 10 종류의 숨은그림찾기가 있습니다. 오히려 뒤쪽으로 갈 수록 찾기가 수월합니다. 익숙해져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와 함께 자신이 찾은 것들의 이름을 얘기하기에도 재미있습니다. 고래, 문어, 우주선, 용, 비행기 등 다양한 캐릭터 및 동물 등을 볼 수 있어요. 아기자기하고 특색있는 그림들이라 구경하는 재미,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숨은그림찾기는 언제나 진리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튤립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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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칸나 지음, 한귀숙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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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아이에게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 고민을 날려봅니다.

5살 아들과 함께 보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답니다. 일본 그림책 대상을 받았다고 하니 그림과 내용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유령이기에 아이가 무서워할까 생각했는데 책의 유령 그림을 보고는 전혀 무서운 기색이 없었어요. 아이는 어떤 동물들을 만나는지 흥미롭게 책 이야기에 몰두했습니다. 빨리 다음에 만나는 동물이 무엇일지 궁금해 책장을 막 넘기기까지 했답니다.



어느 숲속에, 유령 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겼어요.

유령은 낮에 보이지 않기에 유령 아이스크림 가게는 밤에만 운영을 한답니다. 유령이 만든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숲속 어딘가에 유령 씨의 아이스크림을 원하는 친구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부엉이 손님을 만났습니다. 친구와 싸워 속상한 부엉이에게 유령 씨는 맞춤 아이스크림인 불송이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줍니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고 마음이 따끈따끈해지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그 다음에 만난 코알라를 만났습니다. 걱정으로 인해 잠을 잘 못자는 코알라였습니다. 유령 씨는 뭉게구름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줍니다. 달콤한 뭉게구름 아이스크림을 먹고 코알라는 걱정을 날려버립니다.



유령 씨, 정말 고마워요.

귀여운 사자도 만났습니다. 발표를 위해 용기가 필요했던 사자였습니다. 기운이 절로 나는 별 조각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유령은 아이스크림 가게 밖으로 나가 봤어요.

어디선가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유령 씨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아이가 분명 이 책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의 내용을 기억하고 사자에게 필요했던 별 조각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말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현재 가진 고민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동물들이 자신의 고민을 얘기했던 것처럼 아이도 자신이 현재 가진 고민을 얘기해 봅니다.

어떤 고민이 있더라도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그 고민은 쉽게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유령 아이스크림얘기를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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