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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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나에게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면?"

위키백과를 찾아봤다. 라이트노블은 소미미디어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를 통해 만났다. 아주 좋은 인상으로 기억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가독성이 좋아 읽는데 부담이 없고 교훈도 있다. 라이트노블은 중,고등학생인 젊은 층을 타겟으로 했다는 말이 있다. 등장인물이 고등학생이기에 감정 이입을 돕기에 그런 듯 하다. 하지만 30대층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장르라고 한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표지가 인상적이며 라이트노블의 특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역시 추천한다. 가볍게 읽기에 좋고 내용도 재미있으며 느끼는 바가 많다. 라이트노블은 특히 이미 일본에서 성공한 책을 우리나라에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 만나는 일본의 라이트노블은 이미 한 번 검증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가독성이 좋은 것과 더불어 내용이 매우 재미있고 교훈적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참 좋은 책이다.

사람은 언제나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언제나 잃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알고 있었는데. 행복은 반드시 망가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또 실수하고 말았다. (p60)

세상에 미련을 가진 상태로 죽은 '사자'와 사자를 저 세상으로 인도하도록 돕는 '사신'이 등장한다. 한국 정서에서는 망령과 저승사자와 비슷한 관계다. 여기에 추가시간이란 개념이 더해진다. 이 추가시간 동안 '사자'의 미련을 해소하면 저 세상으로 간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무효화 된다. 사신은 사자를 돕고 6개월 간의 사신의 임무를 마감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한다. 남자 고등학생인 '사쿠라 신지'는 돈이 궁해 300엔의 시급임에도 사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이런 독특한 설정이 참신하고 재미있다. 우리 한국의 정서와 비슷한 내용이기에 이해가 쉽다. 일본 특유의 감탄사가 조금은 우리 정서와 안 맞지만 이 부분만 애교로 봐주자.

적은 시급에 부당한 노동력에도 돈이 필요한 사쿠라 신지는 사신 아르바이트를 수락하게 되고 동급생 하나모리 유키로 부터 사신 아르바이트를 안내 받는다. 그녀의 가이드를 받으며 사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자들을 만나고 사자들의 사연을 듣게 된다. 그 사연들이 하나같이 가볍지 않다. 사자를 저 세상으로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돕지만 그 방법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사자는 사신에게 거짓말을 일삼기도 하고 본심을 숨긴채 사신을 골탕먹이기도 한다. 사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 꺼내 놓지 않는다. 그 깊숙한 상처의 내면으로 다가가는 길이 험난하고 어렵다.

각종 단서들이 등장한다. 사자는 다른 사자를 알아본다. 사신 아르바이트는 6개월간 지속되며 6개월 뒤에는 모든 기억을 잃는다. 사자는 사자가 되는 추가시간에 한 가지 능력을 얻게 되는데, 이 능력은 사자가 추가시간 동안 이루고자 하는 소원과 밀접한 관련이 되어 있다. 이러한 단서들을 알아 가면서 사쿠라 신지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등장한다. 사쿠라 신지는 이러한 단서들을 조합해 사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그것에 접근해 간다. 정작 자신 주변의 이상한 것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결국 잃는다 하더라도 그사이에 웃으며 지낼 수 있다면, 그것도 분명 아주 의미 있는 일이겠지. 슬픔을 없앨 수는 없어. 하지만 슬픔을 능가할 행복을 찾아낸단면 분명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거야. 아사쓰키한테 배웠는데, 과거에 괴로워하기보다 내일에 희망을 품어야 행복해질 수 있나 보더라고. 우리도 마지막으로 그런 기적 같은 시간을 보내자. (p295)

유쾌한 하나모리 유키와 사쿠라 신지의 투닥거리는 모습이 귀엽고 흐뭇한 미소가 번지게 한다. 사자들을 하나 둘 소원을 이루도록 도우며 둘 사이는 더욱 각별해진다. 그들의 사연을 통해 사쿠라 신지는 조금씩 성장해 간다. 가족, 인생, 기억, 사랑, 행복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가슴 아픈 사자들의 사연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만약 지금 당장 사자가 된다면. 사자가 되어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미련이 남아 있을까. 나의 소원은 무엇일까. 그리고 얻게 되는 능력은 무엇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다.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지 않을까.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도 남을 것이다.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한 미련이 남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미련을 갖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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