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주토피아 2 소설
스티브 벨링 지음, 이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아르누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디즈니 주토피아 2 소설

또 다시 만나도 즐거운 주디와 닉의 캐미

2016년에 개봉되어 대성공을 거둔 <주토피아>에 이어 2025년 <주토피아2>가 개봉했다. 후속편 역시 호평과 함께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입소문을 탔고 거의 10년만에 <주토피아>의 주디와 닉이 <주토피아2>에서 다시 뭉쳤다. 이제는 닉 역시 경찰이 되어 둘이 파트너로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편에서는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의 대립 관계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면, 2편에서는 포유류와 파충류 관계의 대립 관계를 다루고 있다. 더운 날씨에서 서식하는 파충류와 그렇지 않은 포유류의 서식지 다툼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기후 장벽의 개발자와 파충류의 서식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 진실이 무엇인지 주디와 닉 그리고 게리는 함께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다치게 한다고? 뱀들은 절대 누굴 해치지 않아. 우린 악당이 아니니까." 뱀이 말했다. 그러고는 밀턴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말했다. "악당은 저들이지. 그걸 증명할 비밀이 이 저널에 담겨 있다고. 그리고 내가 그 사실을 증명해 내면, 우리 가족도 그디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될 거야."

p52

<주토피아2>의 새로운 주인공이라고나 할까. 게리 스테이크는 악당으로 오해받는 착하디 착한 뱀이다. 한쪽 이빨에 독이 있고 그 모습으로 인해 오해를 받지만 그 누구보다 진실하고 솔직한 존재다. 저널을 손에 넣어 숨겨진 비밀을 들춰내고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개리는 움직인다. 주디와 닉은 개리와 모종의 사건으로 얽히게 되고 사건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함께 한다.

모종의 사건은 바로 닉과 주디가 뱀과 공모해 서장을 살해하려 했다는 것으로 오해가 생긴다. 그렇게 게리와 주디, 닉은 지병 수배범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렇게 쫓기는 와중에 수사를 이어가는 주디와 닉은 미스터 빅과 니블스를 통해 파충류들의 은신처로 가게 된다.



당시 뱀의 공격은 우리에 대한 그들의 인식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었지. 그 사건이 있은 후부턴 누구도 포유류와 파충류가 함께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았어. 도시 전체가 바뀌었다네. 파충류들은 떠났고... 링슬리 집안사람들은 마을에서 가장 막강한 가문이 되었어.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문에 모두가 그들의 대규모 확장 사업을 두려워하는 거지. 그 여파는 여기에도 미칠거야. 습지 마켓은 눈에 파묻힐 테고, 링슬리 가문은 더 많은 땅을 소유하게 돼. 그렇게 되면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게 돼.

p77

사건의 배후에는 링슬리 가문이 있다. 링슬리 가문 중에서 포버트는 주디와 닉을 돕는다. 기후 장벽 장치로 눈을 뿌려대기에 파충류의 서식지는 냉기로 인해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열을 잘 감지하는 개리는 기후 장벽 장치를 끄고 숨겨진 파충류 서식지를 찾고자 한다.

밀턴과 포버트 그리고 윈드댄서 시장과의 관계, 니블스과 게리, 호그바텀 경관과 보고 서장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서로 오해와 진실로 얽혀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 속으로 치닫는다.





"우린 사건을 해결해야 해. 닉!"

"난 사건 따윈 상관없어!" 닉이 폭발했다.

주디는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파트너를 바라보았다.

"주디, 이 사건은 목숨을 걸 만큼 가치 있는 일이 아니야." 닉이 애원했다.

"누구도 옳은 일을 할 용기가 없다면 세상은 결코 더 나아지지 않을 거야." 주디가 대답했다.

"세상은 그냥 그렇게 돌아가는 거야, 홍당무. 그리고 어쩌다 영웅이 된다 해도... 바뀌는 건 없다고."

p89

주디와 닉의 대립 장면이 인상에 남는다. 정의를 위해 온 몸을 불사르는 주디와 약간의 타협을 해도 괜찮다 생각하는 닉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상황에서의 대립이다. 이런 대립의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갑자기 둘은 경찰들의 난입으로 인해 헤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닉이 붙잡히고, 주디와 뱀, 포버트가 함게 도망을 가게 된다.

호송차로 이동하는 닉은 어떻게 될 것인지, 주디는 닉 없이 어떻게 상황을 해결해 나갈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고, 주디는 위기를 맞게 된다. 주디와 닉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 과정에서 동료들의 도움도 바게 되고 반가운 나무늘보도 만나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서로 대화를 나눈다면... 결국 우리 서로의 차이점들이 실제로는 아무런 차이도 만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주디가 말했다. "아니면..."

"그 차이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고요. 닉이 주디가 하려면 말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2년 차쯤엔 그렇게 될 거예요."

p149

<주토피아2>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더 빛나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삶에 던지는 귀한 메세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물들의 차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차이 역시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단순히 배척당하고 소외당하는 우리의 사회에 던지는 의미있는 메세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다가서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가 노력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주디와 닉과 같은 영웅의 존재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목숨을 걸 만큼 가치있는 일인지는 중요치 않고 올바른 길이라 믿으면 몸을 던지는 주디의 모습에서 묘한 쾌감과 존경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척학전집 : 훔친 심리학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인간 매뉴얼 세계척학전집 2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척학전집 : 훔친 심리학편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인간 매뉴얼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심리학 서적들이 있다. 어떤 심리학이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하나씩 알아 나가기에는 시간도 부족하다. 바쁘고도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심리학의 알짜만 모아 둔 <세계척학전집: 훔친 심리학 편>은 심리학의 핵심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쉽다는 점이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예시들을 사용하고, 각 심리학자들의 대표되는 핵심 내용만을 다루고 있어 이 책만 읽어도 심리학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나름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익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더 좋았다. 반면 잘 모르는 분야의 심리학도 많았기에 학문의 길은 참 멀고도 넓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발판삼아 심리학 학문에 발을 들여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편이 좋다. 나 자신을 먼저 알고, 남을 이해하고 관계를 쌓는 방법을 터득하면, 앞으로 살아가는 삶에서의 선택이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PART 1 Self Manual - 나를 다루는 법

융의 그림자, 아들러의 열등감, 보울비의 애착이론, 하이트의 코끼리와 기수, 매슬로의 욕구 단계, 프랭클의 의미 치료,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력감

PART 2 Human Manual - 타인을 다루는 법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고프먼의 인상 관리, 애덤 그랜트의 기브앤테이크, 솔로몬 애쉬의 동조 실험, 골먼의 감성지능

PART 3 Decision Manual - 선택을 설계하는 법

카너먼의 시스템 1,2, 탈러의 넛지, 애리얼리의 예측된 비합리성, 미셸의 마시멜로 실험, 캐럴 드웩의 성장 마인드셋,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아들러는 두 가지를 구분한다. '열등감'과 '열등 콤플렉스'. 열등감은 자연스럽다. 건강하다. "나는 이 부분이 부족해. 그래서 발전하고 싶어." 이것이 열등감이다. 모든 성장의 시작이다. 열등 콤플렉스는 병적이다. "나는 부족해. 그래서 아무것도 못 해. 시도해봤자 안 돼." 이것이 열등 콤플렉스다. 열등감에 짓눌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아들러의 열등감 (p39)

열등감이 안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에서 열등감은 성장의 기반이 되는 아주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이다. 최근 러닝에 관심을 갖고 매일 3km씩 뛰고 있다. 그저 내가 건강해지려고 뛴다고 여겼으나 생각해보니 내 안에 열등감이 작용했다. 오래 달리기 체력 검정 분야에서 항상 꼴등을 일삼고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차 힘들어하던 내 자신의 열등감이 지금 꾸준히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 열등감이 없었다면 나는 러닝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 같다


감옥에 있는 범죄자들 대부분이 자신은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그랬다", "어쩔 수 없었다", "그 사람이 먼저 그랬다." 당신 주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잘못해도 비난하면 방어한다. 변명하고, 당신을 원망한다. 비난은 상대를 바꾸지 않는다. 관게만 망칠 뿐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p175)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하이트의 코끼리와 기수 이론과도 맞닿아 있는 느낌이다. 상대에 대한 비판, 비난, 불평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게 된다.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의 관점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 행동과 대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네기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진리들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데 온전히 지키면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진짜 나'를 찾으려 하지 마라. 대신 '어떤 역할을 잘하고 싶은가'를 물어라. 좋은 친구, 유능한 직장인, 사랑하는 파트너. 그 역할들을 잘 연기하는 것이 좋은 삶이다. 연기는 가식이 아니다. 의도적 자기표현이다.

고프먼의 인상 관리 (p215)

고프먼의 이론이 참 흥미롭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모두 각각의 무대로 보는 측면이다. 면접, 회사, 회의, 길에서, 집에서 그 상황에 따라 진정한 내가 아닌 나는 어떤 역할을 하는 하나의 배우가 된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식이나 속임수가 아닌 인간 사회의 기본 동작 방식이라 말한다. 겉으로는 자신 있어 보이는 저 사람도 불안하다. 서로가 각자의 공연을 지켜주며 살아간다. 모두가 연기를 하면서 살아가는 공동체다.

회사가 직원에게 사회적 규범을 기대한다. "가족같은 회사", "열정", "헌신". 하지만 실제로는 시장 규범으로 대우한다. 보너스 삭감, 해고, 비용 절감. 그 순간 두 규범이 충돌한다.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가족이라면서 왜 이래?"

애리얼리의 예측된 비합리성 (p327)

애리얼리의 예측된 비합리성 부분에 소개된 사례들이 참 재미있다. 인간은 참 비합리적이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사용해 선택을 유도하는 사례들을 통해 우리의 비합리성을 의심하고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비교 대상이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는 합리적 선택을 했다는 착각을 한다. 미끼 상품에 의한 선택인 줄도 모르고. 친구가 이사를 도와달라고 하면 기꺼이 도와준다. 이는 사회적 규범을 따른다. 하지만 돈을 내고 이사 서비스를 받는다면 시장 규범을 따른다. 같은 약 혹은 가짜 약이라 해도 가격이 비싸면 더 잘 듣는다는 착각을 한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한다. 항상 합리적일 수는 없다. 그래도 한 번쯤은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 선택이 맞는지 의심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즈니 주토피아 소설
수잔 프랜시스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누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디즈니 주토피아 소설

디즈니 웰메이드 아동 문학 소설

수잔 프랜시스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을 소설화한 <모아나>, <인사이드 아웃> 등을 쓴 아동 문학 소설 작가다.

애니메이션으로 익히 알려진 디즈니의 <주토피아>를 소설로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이미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기에 소설로 만나는 주디와 닉의 모습이 궁금했다. 우리가 만나는 <주토피아>소설의 표지에는 닉과 주디가 함께 나와 있고, 책의 첫 8페이지에는 애니메이션의 장면 컷들이 담겨 있다. 그 이후로 약 130페이지는 글로만 구성되어 있다. 글의 분량이 있는 만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기에 좋다.

이미 애니메이션을 봤던터라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장면들이 떠올랐다. 사실 <주토피아1> 이 2016년에 개봉했기에 9년 전에 봤던 애니메이션이라 자세한 내용까지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소설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그 내용이 생각났다. 잊고 있었던 반전들에 다시금 놀라면서 소설을 읽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교훈적인 내용까지 함께 담고 있고, 재미 요소까지 포함하고 있어 참 잘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주디가 손가락을 탁 튕기자 눈부신 도시 전경이 담긴 배경막이 그녀의 뒤로 펼쳐졌다. "하지만 이곳에서 340킬로미터만 가면 위대한 도시가 있어요. 바로 주토피아! 우리 조상들이 처음으로 평화롭게 하나가 되어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고 선언했던 곳이죠.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p17

어린 주디는 주토피아에서의 생활을 꿈꾼다. 어린 토끼가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그 꿈을 이룰 것이라 굳게 믿는다. 당차고 꿈을 위해 나아가는 이 작은 토끼 주디의 모습은 주토피아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히 사랑스럽다. 주디는 경찰 아카데미를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주토피아 경찰이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주차 단속원이었다.

"저는 주토피아 경찰서의 홉스 경관입니다. 실종된 포유류 에밋 오터톤을 찾고 있어요." 주디는 약스에게 사진을 보여 주며 말을 이었다. "여기 자주 들렀던 것 같거든요."

p62

사건을 맡아 경찰의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던 주디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48시간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 시간 안에 실종된 포유류 에밋 오터톤을 찾아야만 한다. 자신 혼자 임무를 수행하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렇게 닉이 이 여정에 함께 하게 된다. 훌륭한 언변을 가진 닉은 사건을 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사건의 실마리를 쫓다 그 미스터리에 조금씩 다가서게 된다.



"주토피아의 90퍼센트는 초식 동물이에요, 주디. 그리고 지금 모두 겁에 질려 있죠. 그들에게 당신은 영웅이에요. 그들은 당신을 믿어요. 그래서 보고 서장과 난 주디가 주토피아 경찰의 얼굴이 되어 주었으면 해요."

p111

포식자와 피식자의 대립적인 상황이 생겨난다. 실종된 포유류들은 모두 야수처럼 돌변해 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포식자 위치의 동물들에게 밤의 울음꾼을 통해 짐승처럼 만든 것이다. 이들의 배후에는 어떤 세력이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에 주디와 닉의 활약이 돋보이게 된다. <주토피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나무늘보다. 시간이 부족한 주디는 범인 추적을 위한 차량 조회를 빠르게 하고 싶었으나 나무늘보의 느림때문에 속이 터진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 답답함이 그려져서 참 재미있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들은 더 특별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노력해야 합니다. 당신이 어떤 종류의 동물이든, 그게 큰 코끼리든, 최초의 여우 경찰이든 말이죠.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노력하세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세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세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그럼 알게 될 거예요. 변화의 시작은 당신이고, 변화의 시작은 나이고, 변화의 시작은 우리 모두라는 사실을요.

포식자는 나쁘고 피식자는 착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부순다. 약한 토끼는 경찰로써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고 주디는 모두가 해결하지 못한 대형 사건을 해결한다. 비열하고 배신을 일삼는다고 모두가 경계하는 닉은 주디에게 꼭 필요하고 믿음직한 최고의 동료였다. 선하다고 믿었던 이가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었다는 설정도 큰 반전이었다. 재미와 교훈까지 겸비한 주토피아의 내용을 곱씹을수록 탄탄하고도 재미있음을 새삼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바이벌 리포트 - 인생 제2막을 위한 융 심리상담
대릴 샤프 지음, 정여울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크레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바이벌 리포트

인생 제2막을 위한 융 심리상담

융의 심리학과 관련된 서적을 처음 읽는다. 융 심리학이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 뭔가 어렵게 느껴져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 <서바이벌 리포트>는 융의 심리학에 아주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다. 융 심리학 입문서라고도 볼 수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쉽게 술술 익히고, 만약 당신이 중년에 접어든 방황기에 있다면 이 책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책의 구성이 기존의 책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주인공 노먼이 융 심리학 전문 상담가와 상담을 하며 조금씩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잠시 내가 노먼이 되어 심리상담을 받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다. 심리 상담을 받는 사람은 노먼이지만 이 책은 심리상담가의 측면에서 서술되고 있다. 심리 상담가가 노먼을 어떻게 진단하고 융 심리학의 어떤 부분과 연결지을 수 있는지 차분하고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어머니 콤플렉스, 아니마, 푸에르, 세넥스 등 융 심리학에서 중요한 용어들이 있어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해하기 쉽게 노먼의 상황과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노먼은 아주 평범한 중산층 남성으로 보인다. 아내 낸시를 사랑하지만 관계의 골이 깊다. 아내가 아닌 다른 여인들과 쉽게 관계를 맺는다. 아내 역시 외도를 하는 것 같다. 직장에서는 우울증과 번아웃으로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의 내면은 치유가 필요하며 아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한다. 심리 상담을 해나가면서 노먼은 차츰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고 치유의 길을 걸어 간다.



몇 가지 퍼즐들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노먼은 그 나이대에 많은 남성들처럼 '분열된 아니마'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아니마는 어머니 유형의 아니마로, 안정성과 정서적 안전을 상징하는 여성의 내면 이미지다. 이 첫 번째 어머니 유형의 아니마를 아내에게 투사한다. 두 번째 아니마는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인 아니마다. '뒤쳐진 자는 악마가 데려가든지 말든지 내버려두라'라는 식으로, 각자도생하라고 말하는 거침 없는 아니마다. (중략) 그가 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여자에게 자동적으로 투사한다.

p86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이미지'를 아니마라 한다. 나도 모르게 끌리는 그 무의식이 아니마와 연관되어 있다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노먼의 사례를 통해 아니마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는 과정이 약간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그런 듯 하다. 나의 아니마는 어떤 형태인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는 나의 성향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나의 감정에 대해서 나는 충분히 이해하고 나의 감정을 잘 어루만져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나는 왜 노먼이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지 점점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는 자아와 그림자 사이의 분열을 겪고 있다. 사실상 노먼의 자아는 그의 페르소나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페르소나 그림자의 분열이라 부를 수도 있다. 그런 가운데 그의 아내는 노먼 자신도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노먼의 그림자를 닮은 남자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

p132

그림자와 페르소나 간의 갈등, '그림자의 분열'과 관련된 내용에 나의 그림자에 대해 생각해본다. 스스로 정신적인 건강 상태에 있다고 생각된다면 쉽사리 그 그림자를 인식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그림자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또한 지금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그림자의 존재를 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림자를 발견하는 것이 첫번째, 그 그림자와 페르소나 사이의 협상의 과정을 통해 그림자를 통합할 수 있다고 한다.

푸에르와 세넥스,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은 서로 반대되는 극단처럼 보이지만, 살면서 우리는 그 모든 인격이 필요하다. (중략) 중년의 위기를 겪는 푸에르가 언젠가는 성숙한 세넥스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중략) 노먼은 이 모든 유형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가? 그는 적어도 한 발은 푸에르, 즉 영원한 소년의 캠프 쪽에 담가두고 있다.

p142

중년에 접어든 우리는 성숙한 세넥스로 나아가야함을 이해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영원한 소년이란 뜻의 푸에르가 존재한다. 푸에르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며 무언가를 시작하는 힘이기도 하나 회피와 공상의 단점도 존재한다. 이상적이라지만 우리는 이 둘에 적절한 융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에게 푸에르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성숙한 세넥스를 겸비한 사람인지를 고민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통의 왕관 -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여지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히스토리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통의 왕관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 <고통의 왕관>을 추천하고 싶다. 유럽 군주들의 권력과 신분, 부귀한 삶은 평범한 이들이 넘볼 수 없는 범주의 것이었다. 그러나 질병은 이러한 사실과 관게없이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된다. 오히려 그 질병이 그들에게 조금 더 가혹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에 흥미롭게 느껴졌다.

과거에 비해 현대는 의학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질병들이 그 당시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그래서 그 질병들로 인해 고통 받았던 과거의 역사가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이러한 역사적 관점에서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는 질병들이 미래에는 쉽게 치유될 수 있는 질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통풍은 "제왕의 질병"이라 불렸고... 신성로마 황제 중에서는 ... 카를 5세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28세에 처음으로 급성 통풍 발작을 겪었다고 하는데 1550년까지 거의 계속해서 신체적으로 약했다고 한다. (중략) 유럽과 신대륙에 걸친 카를 5세의 광대한 영토와 끊임없는 오스만 제국의 침략 위협은 막중하고 피할 수 없는 책임과 결정을 수반했으며, 이는 통치자 개인에게만 달려 있었고 그러한 상황에서 그의 건강 상태는 궁극적으로 이 영토들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왕들의 병: 온몸을 고통에 빠뜨리는 통풍, 국왕들만 걸렸던 이유는? (p28)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에 대한 지식이 현대에는 많이 알려져 있다. 45세 이상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며, 요산의 축적으로 인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수반한다. 그래도 조기 발견하여 약으로 진행을 늦추고 식이요법으로 관리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그러나 과거에는 약도 없고 정확한 의학적 지식이 없기에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제왕의 질병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 당시 일반인들은 고기와 술을 자주 먹지 못하였을 것이다. 고기와 술을 마음껏 먹던 군주들이 겪어야 했던 통풍은 어쩌면 저주와도 같은 질병으로 비춰진다. 또 하나의 측면으로 납 중독과 관련된 부분이 흥미롭다. 그 당시 와인 제조 과정에서 납 성분이 들어가고 귀족들이 와인을 즐겨하면서 납 중독에 걸렸다. 이것이 통풍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매순간 선택을 해야하는 황제의 입장에서 통풍의 고통은 일상 생활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다. 통증으로 인해 어떠한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결정을 미루는 일이 많아졌으며, 이로 인해 전쟁이 연장되기도 하였다. 또한 우울증도 생겼다고 한다. 질병으로 인해 역사가 바뀌는 것이다.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의 군주가 될 수 있었던 유전적 계통은 부친인 켄트 공작 에드워드의 혈통을 타고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의 한 유전적 분석에 따르면, 부친 에드워드 쪽에서 유래된 유전자 변이가, 빅토리아가 보인하고 있던 혈우병 유전자의 원천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저주받은 피: 빅토리아 여왕의 혈우병, 러시아 황실을 몰락시키다 (p55)


X염색체의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혈우병이 발병한다. 빅토리와 여왕과 남편 앨버트 공 사이에 여덟 번째 자녀, 막내 아들인 레오폴드는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막내딸 베아트리스 왕녀는 스페인의 미래 국왕인 알폰소 13세와 결혼한다. 둘 사이에 태어난 두 아들 아스투리아스공작 알폰소와 곤잘로는 혈우병 환자였다.

현대는 혈우병이 있어도 과거와 달리 관리를 통해 장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혈우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조차 없었던 그 당시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어린 시절 작은 출혈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고 청소년기를 넘기기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빅토리아로 인해 왕족 가문의 혈통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빅토리아 증손녀 중 잠복 보인자 가능성으로 인해 두려움이 남는 것이다. 왕족의 혈통을 약화하는 유전병인 혈우병은 역사적으로 의미있고 흥미로운 주제였다.


역사가들이 남긴 기록은 1347년 당시 사람들의 암울한 삶을 엿볼 수 있게 해 주는데 니키포로스 그로그라스는 이렇게 회고했다. "이 재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덮쳤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아무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었다." (중략) 요안니스 6세의 저술은 그가 흑사병 당시의 황제였기에 (중략) 그의 아들 안드로니코스까지도 그로 인한 사망자였다.

검은 사신의 그림자: 중세의 악마 흑사병, 2천 년 로마를 멸망시키다 (p145)

중세의 흑사병은 높은 치사율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사망했다고 한다. 광범위한 무역과 전쟁이 질병 확산에 기여했다는 측면이 있고, 항생제가 없던 그 당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은 경우가 많다. 지금도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위험한 병이라고 하니 그 당시에 얼마나 위험했을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역시 최근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를 겪었기에 그 무서움을 알고 있다. 제국을 쇠퇴의 길로 들게 만드는 중세의 흑사병처럼 코로나 시대는 장기간 세계를 얼어 붇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흑사병 시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방역 수칙, 개인 위생 ,백신 등에 대해 몸소 경험하고 병을 이겨냈다.

그 당시에는 위생 관념이 없다시피하고, 항생제도 없었으며, 방역 수칙 또한 없었기에 속수무책으로 질병에 노출되었을 것이다. 아직도 이 흑사병이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놀라운 부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