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수록 점점 빠져들었다. 참 불안하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세계 제 2차 대전의 시대 상황에서 세 여인 케롤라인, 카샤, 헤르타의 시각에서 다뤄진 이야기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죄스러울 정도다. 책장을 펼치면 극악의 라벤스브뤼크 여성 수용소의 모습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세 명 모두 실제 인물이라는 점에서 놀라웠고 생생한 표현과 묘사에 홀리듯 책을 읽었다.
독일계 폴란드인 카샤는 폴란드에 살면서 독일의 침공을 생생하게 경험한다. 반나치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엄마, 언니와 함께 수용소에 끌려가고 끔직한 현실과 만나게 된다. 독일인 의사인 헤르타는 돈 때문에 어려운 상황으로 돈을 벌고자 수용소의 의사로 들어가게 되는데 현실에 젖어들면서 결국 나치의 반인륜적 인체 실험을 담당하게 된다. 프랑스 영사관에서 일하는 미국인 케롤라인은 자선 행사를 주관하고 전쟁 고아, 피해 여성을 위해 헌신하는 이타적 여인으로 전쟁으로 고통받는 자들의 인권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