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히어로
엠마뉘엘 베르네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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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히어로

베르네임의 팬이 되다

책을 읽고 난 뒤 다양한 생각에 사로 잡혔다. 이렇게 소설을 쓸 수도 있구나. 내가 소설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 간결하지만 강력한 문체의 이 소설은 나의 혼을 쏙 빼놨다. 저자 '엠마뉘엘 베르네임'에 대해 궁금해지고 저자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다. 다양한 수식어가 절로 떠오르는 그녀의 소설은 소설의 미니멀리즘이라 할까. 장황하고 복잡하지 않아 더 매력적인 소설. 나는 이미 베르네임의 팬이 되었다.

저자의 이력이 더욱 놀랍다. 일어학을 전공한 파리인, <영화 평론>지 사진자료실 책임자 4년, 시나리오 작가, 드라마 대본 심사위원, 메디치상 심사위원, 61세의 일기로 타계. 20년간 베르네임이 낸 소설은 단 5편. 모두 100쪽 남짓한 소설이다. 잭나이프(1985), 커플(1987), 그의 여자(1993), 금요일 저녁(1998), 나의 마지막 히어로(2002). 이 책을 읽었으니 이제 읽을 수 있는 그녀의 책은 4권 밖에 남지 않았다.

록키 발모아처럼 일어날 것이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스물다섯 살이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없는 기회였다. (p15)

베르네임의 자전적 소설인 나의 마지막 히어로는 주인공 리즈의 일대기가 담겨 있다. <록키3>를 관람한 이 후 그녀의 삶은 달라진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진정한 팬으로 탄생한 순간이랄까. 중도 포기했던 의사의 꿈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록키3>를 보고 고약한 감기로 앓아 누운 리즈는 깨어나는 순간 새롭게 태어난다. 남자친구 미쉘은 리즈의 선택을 비웃고 리즈는 그를 떠난다. 그리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녀는 열심히 노력하여 의사가 되고 장을 만나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이제부터, 그녀는 버는 돈의 10퍼센트를 이 계좌에 입금할 것이다. 이 돈은 스탤론을 위한 것이다. 불행히도 스탤론이 가난에 쪼들리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p48)

실베스터 스탤론을 향한 리즈의 '덕질'의 모습은 눈여겨 볼만하다.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발판은 바로 <록키3>의 실베스터 스탤론이었고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스탤론의 영화를 보러가는 그 시간은 리즈에게 힐링의 시간이다. 그저 영화표를 구매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듬직한 남편 장을 만나 안정적 삶을 꾸렸지만 스탤론을 향한 리즈의 마음은 여전했다. 이를 이해하는 남편 장의 모습에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내 아내가 우상을 위해 돈을 따로 마련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떠한 마음이 들까. 장의 모습처럼 아내를 포근히 안아 줄 것 같다.

스탤론이 아니었더라면 리즈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을까? 나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스탤론은 그저 불씨에 불과했고 그녀의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불씨는 존재하지만 땔깜이 부족해 버티기 힘들 뿐이다. 그녀의 인생을 바꾼건 사실 스탤론이라기 보다 그녀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내용 자체에 반전이나 극적인 요소가 있지 않다. 이 내용을 장황한 장편 소설로 만났다면 아마 이런 찬사를 보내긴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결하고도 강렬한 그녀의 문체가 빛을 발한다. 이 소설은 이제껏 만나왔던 소설들과 그 느낌이 매우 달랐다. 간결함 속에 담겨진 그 뜻을 생각해보며 읽게 된다. 커다란 맥락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작은 줄기의 맥락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여백의 미'라고나 할까. 빈틈없이 채워진 어지러운 그림보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그림에 매료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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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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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잔

20분 반주 레시피북

정성스레 반주를 권하고 있다. 안주를 보면 술이 생각난다. 술이 생각나면 안주가 생각나는 끝 없는 무의미한 논쟁의 불씨를 담고 있는 20분 완성 반주 레시피북이다. 그래서 무서운 책이다. 매일 반주를 기울이는 자제력을 잃게 만드는 책이라니.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선택했냐하면 바로 아내 때문이다. 그렇다. 아내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술을 먹을 때 미소가 입가에 번지는 애주가다. 그런 아내를 위해 정성스럽게 안주를 준비해주고 싶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다양하고 쉽다'는 점이다. 반주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안주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지 말자. 이 책이 알려주는 음식들을 처음부터 하나씩 점령해 나가자. 끝까지 다 해먹어 보고 나서 마음에 들었던 음식들을 골라서 다시 도전해도 좋고 아니면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또 다시 점령해보는 거다.

레시피가 상당히 쉽다. 이렇게 간단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간략하다. 과정이 매우 간단해서 의심이 들 정도다. 재료만 준비된다면 도전 못할 게 없다. 사실 요리에서 중요한 것은 수치화된 재료를 정확히 넣어 간을 잘 맞추기만 하면 얼추 성공적이다. 도전 욕구를 불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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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어울리는 안주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국민 간식 떡볶이는 빼놓을 수 없다. 아내는 떡볶이에 소주를 떠올릴지 모르겠으나 이 사진을 보여주며 맥주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냥 떡볶이가 아닌 로제 떡볶이라니! 뭔가 고급스러우면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을듯한 특별해 보이는 로제 떢볶이. 집에서 분명 가능한 것인가 싶어 눈길이 간다.

맥 앤드 치즈는 호프집에서만 가능한 것인 줄 알았다. 이제 우리집이 호프집이 될 수 있다. 한 번씩 들어봤던 치즈 이름들이 즐비하다. 치즈들과 함께 마카로니를 먼저 구비해야 겠다. 오븐 요리는 상대적으로 쉽다. 재료를 한꺼번에 넣은 뒤 오븐에 맡기면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고급요리. 감바스 알 아히요.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간단한 요리. 마늘과 오일, 새우만 있으면 간단히 된다. 몇 주전에 시도해봤던 요리이기에 반갑기도 하다. 책에서 보는 비쥬얼과는 좀 달랐지만 이번에는 책에 나온 것처럼 멋진 모습을 담아 아내에게 선사해보리라.


눈이 즐거우면 마음도 즐겁고 입도 즐겁다. 반주와 관련된 인테리어 소품들에 대한 정보도 살짝 담겨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잔에 관심이 많이 있다. 술잔, 찻잔, 머그컵에 욕심이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잔에 대한 욕심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래 페이지에 눈이 갔다. 레트로 트낌의 유리잔들이 대세다.


기름진 안주, 화끈하게 매운 안주, 단짠단짠 안주, 시원한 안주, 고소한 안주 등 총 77가지의 안주 레시피가 담겨 있다. 주 3회정도 반주를 즐긴다고 가정한다면 반년 정도는 거뜬하다. 매일 다른 안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많아서 정말 모두 요리해 먹을 수 있을까 싶다. 혼술을 즐겨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 즐겨도 좋은 반주 라이프를 함께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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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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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제 노땡큐

촌철살인 그녀가 던지는 메세지

집안일로 바쁘지만 무료한 일요일 주말, 혼자 빙그레 웃으면서 금세 끝까지 읽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자신을 되돌아 보기도 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생각도 했고, 이런 저런 유쾌한 생각을 하게 한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 이운용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촌철살인'이란 말이 잘 어울릴 듯 하다. 당당하고 할 말은 할 줄 알며, 자신의 권리를 내 세울줄 아는 40대 골스미스 이운용 라디오 작가는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를 거쳐 현재 MBC 라디오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에서 집필 중이라고 한다. 그녀가 쓴 글들을 하나씩 읽으며 많은 공감을 했다. 나이도 성별도 다른 그녀의 말들에 공감을 얻는 내 모습이 이상하면서도 참 재미있었다. 그녀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별반 다르지 않으며 내성적이지만 당당한 모습이 나와 닮았다고 해야할까.

다양한 연애를 통해, 몸바쳐 몰두한 일을 통해, IMF때 부터 쓴맛 단맛을 보게 한 사회를 통해 많은 것을 깨우쳤고 켜켜이 쌓인 경험은 스스로의 자산이 되었다. 심각하고 정성적인 인간관계 서적들보다 다정하면서도 때론 따끔한 말을 내 던지는 옆집 누나가 설명해주는 듯한 이런 책이 어쩌면 현실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갚진 교훈이 될 수도 있다.

책 구성은 스마트폰 문자 메세지 혹은 톡의 형태를 담았다. 문자로 의사소통을 많이 하는 현 세대의 트랜드를 적절하게 반영했으며 스마트폰의 충전 %를 쪽수로 표현한 점도 재미있다. 스마트폰처럼 친근하게 독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보인다. 문자를 저장 혹은 삭제할지는 우리의 결정이다. 그저 저자는 우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할 뿐이다.

대전역이었던가.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중략)

"승객 여러분,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따뜻한 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

순간, 아침부터 온종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나는 그만 울컥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것이다. (p67)

힘들게 살아가는 나에게 위로의 말은 어떤 것일까. 위로 메세지를 받거나 들어본 게 언제였던가. 내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 있었던가. 그리 힘든 것도 아닌데 그 위로 한 마디를 잘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흔한 말 한마디도 누군가에게는 값진 위로의 말이 될 수 있음을 잊고 지내는 듯 하다.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는데, 내가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말한 경우의 상당수는 나이 들기 전에도 그랬다는 것이다. (p116)

책에서 살짝 느껴졌는데 저자는 나이에 조금 민감한 듯 하다. 나이와 관련된 글들을 종종 등장하니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나이란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른다. 이 시대의 결혼은 선택이며 우리의 삶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에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30대니까 어리다는 생각도 어쪄먼 잘못된 것이 아닐까. 5년 후면 40대 이거늘 모든 문제는 나이가 문제가 아닌 내 자신의 문제다.

내 앞에서 칭찬하는 사람은 뒤에서도 날 칭찬하는 줄 알았고, 나한테 잘해주면 그저 다 좋은 사람인 줄 알았고, 나에게 늘 자상한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도 자상하다는 걸 몰랐고, 겉멋 부리기 좋아하는 남자는 인생에도 겉멋이 들어 성실하지 않다는 걸 몰랐으며 누군가는 내가 한 이야기를 토씨 몇 개 바꿔 뒤에서 아예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걸 몰랐다. (p122)

사회에서나 친구들끼리의 만남이거나 연애에서거나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에 있어서 겉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우리는 알면서도 잘 모르고 지낸다. 간혹 우리는 내면이 아닌 서로의 겉모습만을 보면서 지내는 게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반대로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내 모습이 아닌 그저 나의 겉 모습만을 기억할 것이란 생각에 참 아쉽기도 하다.

영혼 없는 맞장구 말고 영혼 있는 문제 제기를 위해서. 순간적으로는 서운하더라도 정말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기 때문에. (p141)

내 생각도 비슷해서 놀라웠다. 영혼 없는 맞장구보다 순간 서운하더라도 도움되는 말을 하고 싶은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마음을 받아주는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어쩌면 사회가 영혼 없는 맞장구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공감과 위로가 부족한 사회이기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한 부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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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돈관리다 - '구멍'은 막고,'돈맥'은 뚫는 알짜 장사회계
후루야 사토시 지음, 김소영 옮김, 다나카 야스히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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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돈관리다

한계이익률을 모른다면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장사에 있어 맛은 참 중요하지만 맛이 전부가 아니다. 장사를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있는게 아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 장사를 할 때 이윤을 철저하게 계산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 하나를 통해 장사를 하기 위해 맛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가격 결정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가격 결정을 어떻게? 그 구체적인 해답은 바로 이 책 안에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쉽고 읽기 쉽게 씌여졌다는 점이다. 장사로 바쁜 자영업자 분들이 읽기 쉽도록 접근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바쁜 자영업자 분들이 어쩌면 책을 읽는 자체가 사치일지 모른다. 하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에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장사에 있어 돈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얼마큼 알고 있는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

회사에는 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이 있습니다. 이 사실은 모두가 알죠. 애초에 제 가게가 적자인 이유는 나가는 돈이 많아서였습니다. 이 부분까지는 이해가 됐습니다. 가게 계좌에 돈을 늘리기 위해서는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믿고 달려왔는데, 오히려 그 결과 적자가 되고 말았죠. (p68)

그저 장사가 잘 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최저가 음식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종종 보게 된다. 맛도 괜찮고 푸짐하게 음식이 나오는데 가격이 매우 저렴한 최저가 음식점들에 대해 매우 궁금했다. 이런 가격에 흑자가 가능한 것인가. 가능한 일인가 싶지만 원가 절감, 가족 경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최저가를 이뤘다고 하니 참 대단하게 보인다. 이런 프로그램에서는 항상 매출을 공개하는데 순이익을 공개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난 뒤 약간의 의구심이 생겼다. 정말 흑자인 것일까?

순이익 = 매출 - 세금과 기타비용 - 도매원가 -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

순이익은 참 중요한 요소이다. 그저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무리 많이 판다고 하더라도 다른 비용이 많이 든다면 헛수고가 될 수 있다. 철저하게 이윤 계산을 해봐야 한다. 이러한 계산을 하지 않은 채 그저 많이 파는데 중점을 둔다면 열심히 봉사하는 것과 다름 없다. 비용 중에서 고정비(월세, 전기세, 인건비 등)와 변동비(포장비, 배송료, 재료비 등)를 철저하게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

한계이익 = 매출액 - 변동비

한계이익률(%) = 한계이익금 / 매출액(판매가격) X 100

제품의 가격을 결정할 때 한계이익, 한계이익률을 꼭 따져봐야 한다. 적자와 흑자의 기로에서 방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계이익률이 25%를 넘지 않는다면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 25%를 넘지않은 채 계속 장사를 하면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다. 이 부분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그저 많이 팔고 이윤을 남기기만 하면 되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윤을 남기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이익이 충분하게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숫자의 기본을 소홀히 여기기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제가 만난 사장님들은 숫자의 기본을 확실히 익힌 다음, 오늘 이야기할 한계이익을 배우고 실천하고 나서 다들 흑자로 전환했어요. (p78)

한계이익이라는 그 신기한 단어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서 좋은 정보를 얻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숫자를 무시한 채 호기롭게 장사에 뛰어든다면 적자를 면치 못할 수도 있다. 장사에 있어 돈관리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를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철저하게 이익을 계산해 가격을 결정하고 자금을 집행해야 한다. 광고를 내야한다거나 직원을 고용한다고 했을 때 비용과 이익에 대해서 철저하게 고려한 뒤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자영업자 분들이 이 책을 꼭 읽고 모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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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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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우주인이 되고 싶은 샐러리맨의 생존기

소설을 읽을 때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소설이 그랬다. 주인공과 한 몸이 되어 우주를 꿈꾸는 샐러리맨이 되었다. 주인공 이진우처럼 불안에 떨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으며 우주에 대한 꿈을 꾸기도 했다. 철저하게 픽션이지만 사실적이라 놀라웠고 또한 서정적이며 감성적 표현들의 섬세함이 담겨있다. 이진우를 중심으로 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많은 사람들의 심리적 교차가 이 시대의 우리와 다름 없었으며 처절한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그의 마음에 동질감을 느낀다.

이 소설은 구상과 취재 시작부터 13년동안 씌여졌으며 집필 사년간 서른다섯 번 개고했을 정도로 많은 정성이 담겨 있다. 사실에 기반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는 이 소설이 가진 강점이라 생각한다. 우주인이 되겠다는 집념하나로 나아가는 이진우의 모습이 저자 권기태의 집념과도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끈질긴 노력 끝에 나온 소설인만큼 저자의 깊은 애정이 담긴 소설일 것이다.

주인공 이진우는 생물학 연구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딸 둘을 키우는 평범한 가족의 가장이기도 하다. 좋은 연구 결과를 위해 야근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살아가면서 가슴 안에 우주인의 꿈을 꾸고 있다. 그토록 열심히 노력했건만 굴러들어온 경력직 직원이 자신을 앞질러 팀장이 된다. 하물며 팀장은 자신을 짓누른다. 그가 지원한 우주인 선발 떄문인 것인지 아니면 그저 자신을 못마땅히 여기는 팀장때문인지 이진우는 올해 좋지 않은 평가가 내려진다. 부당한 처우라며 팀장에게 말하지만 녹록치 않다.

서른다섯, 청춘은 떠났지만 연륜은 도착하지 않았다. 며칠 후면 서른여섯이다. 나는 이제 좀 유별난 해프닝을 한번 겪고서, 떠나보내는 건가? 허물을 한 꺼풀 벗고서 감기 기운만 남은 채로... (p104)

서른 다섯 이진우의 모습은 이직을 준비하는 회사원들의 모습과 닮았다. 우주인 선발 과정에 지원해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초조해하는 그의 모습이 영락없는 이직 결과를 기다리는 샐러리맨의 모습이며 흔한 우리 가장의 모습이다. 마치 나와 닮은 이진우의 모습에서 애정이 생기며 그를 응원하게 된다. 나도 딸을 가진 집안의 가장이며 공교롭게도 나이가 서른 다섯이다. 그리고 가슴에 꿈을 품은 평범한 샐리리맨이다. 2001년 개봉한 봄날은 간다를 비행기에서 볼 수 있는 최신작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약 15년 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훌륭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우주인이 되는 무한 경쟁에서 최초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 세상은 최초만을 기억한다. 첫 한국 우주인 이소연은 후손 대대로 기억되는 이름이 될 것이다. 이 소설은 이소연의 고증을 통해 탄생한 작품이다.

중력을 탓하며 쓰러지지만 중력은 나에게 관심조차 없으리라. 하지만 지금 중력은 누구에게나 힘을 미친다. 누구나 똑같이 바닥에 닿게 하고, 서든 눕든 제 무게를 되살려준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고, 태양도 지녔지만 티끌도 가졌다. 그래서 중력은 모든 것이 제가끔 움직이고 저마다 살아가는 힘이고 조건이고 운명이다. (p152)

중력이라는 단어는 힘을 지녔다. 눈에 보이지 않으며 항상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는 그 중력은 참 신비한 존재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우리에게 작용하는 힘이 중력이듯 우리는 그 힘을 피할 수 없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 힘의 존재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힘이라는 전지전능한 존재로까지 느껴진다. 회사에 속박될 수 밖에 없는 샐러리맨의 처지를 중력이라는 힘에 비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 이 바닥도 아주 잔인한 곳이야. 내 말은 여기도 요직과 말직, 출세와 좌천이 있다는 거야." 사샤가 손마디를 뚝뚝 꺾으면서 말했다. 나는 허탈한 느낌이 들어서 그개를 저었다. "회전문으로 나갔다가 도로 들어온 거 같아. 여기도 이렇다니까." (p204)

우주인이 되더라도 사실 다른 조직으로의 이동이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며 꿈이라고는 하지만 그 조직이나 이 조직이나 거기서 거기다. 회전문에 비유한 표현이 매우 와닿는다. 요직과 말직, 출세와 좌천은 어디나 존재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고 세상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숙명과도 같다.

"이것은 재난을 가정한 훈련이 아니야. 훈련 그대로가 재난이야." (p272)

훈련 과정에서 이진우는 이해할 수 없는 훈련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왜 이 훈련이 필요한지 납득할 수 없다. 재난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모두가 죽었을 것이기에 이 상황은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훈련은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일들은 우리 일상에서도 종종 만난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상황들 중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수두룩하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납기일, 감당할 수 없는 업무량, 불가능한 아웃풋 요구 등 훈련 그대로가 재난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은 무거운 물체의 주변 공간은 중력 때문에 휘어져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의 근처도 그런 것이 아닐까. 나의 마음은 실내에 쳐진 그물 위에 선 것처럼 그가 움직이는 곳으로 기우뚱하게 쏠리곤 했다. (p301)

참 재미난 표현이다. 무거운 물체가 중력을 가진다는 의미다. 우리는 누군가의 중력에 의해 그 쪽으로 기우둥하게 쏠린다. 사회 생활에서 어느 조직이나 중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을 중심으로 조직은 구성이 되며 돌아간다. 나 또한 누군가의 중심 쪽으로 영향을 받으며 쏠려 있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중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나의 생에서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여기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 ... 아니, 내가 모험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만 있었더라면... 나는 아직 뭘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바쁘기만 한 바보로 살았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쳇바퀴를 돌면서 가끔 푸념하고 화를 내기만 하는 채로. (p408)

이 책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다. 우리는 모험을 두려워한다. 어쩌면 인간의 본성일 수 있다. 새로운 세상에 꼭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나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모험이 두렵긴 모두가 마찬가지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 곳에 머무를 수 없다. 그저 바쁘기만 한 바보인지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용기있는 사람인지는 이미 나에게 주어진 선택이다.


우주인이 되기 까지의 그 과정이 험난하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들과의 우애가 인상 깊었다. 우주인이라는 같은 뜻으로 모인 사람들끼리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의 미묘한 감정 싸움이 안타깝기도 했다. 누군가는 올라가야하며 누군가는 내려와야 하는 이 경쟁사회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윤리위원회의 에피소드는 참 애석해다. 이 상황이 그저 훈련의 한 과정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대외비 관리의 허술함에 대해 따지는 게 아닌 그 문서를 가진 사람을 벌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각에 따라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러시아와 한국 사이의 기 싸움인가 싶기도 했다. 아리송한 부분이다.

긴 호흡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숨막히는 우주인 선발 과정을 함께 했다. 함께 긴장하고 함께 선발 과정에 참여한 느낌이다. 우주인 선발 과정이라는 단면을 이 책에서는 그리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여러 현상을 종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 줄기로 나아가는 이야기지만 수반되는 생각은 여러 줄기로 뻗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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