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이 되고 싶은 샐러리맨의 생존기
소설을 읽을 때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소설이 그랬다. 주인공과 한 몸이 되어 우주를 꿈꾸는 샐러리맨이 되었다. 주인공 이진우처럼 불안에 떨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으며 우주에 대한 꿈을 꾸기도 했다. 철저하게 픽션이지만 사실적이라 놀라웠고 또한 서정적이며 감성적 표현들의 섬세함이 담겨있다. 이진우를 중심으로 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많은 사람들의 심리적 교차가 이 시대의 우리와 다름 없었으며 처절한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그의 마음에 동질감을 느낀다.
이 소설은 구상과 취재 시작부터 13년동안 씌여졌으며 집필 사년간 서른다섯 번 개고했을 정도로 많은 정성이 담겨 있다. 사실에 기반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는 이 소설이 가진 강점이라 생각한다. 우주인이 되겠다는 집념하나로 나아가는 이진우의 모습이 저자 권기태의 집념과도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끈질긴 노력 끝에 나온 소설인만큼 저자의 깊은 애정이 담긴 소설일 것이다.
주인공 이진우는 생물학 연구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딸 둘을 키우는 평범한 가족의 가장이기도 하다. 좋은 연구 결과를 위해 야근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살아가면서 가슴 안에 우주인의 꿈을 꾸고 있다. 그토록 열심히 노력했건만 굴러들어온 경력직 직원이 자신을 앞질러 팀장이 된다. 하물며 팀장은 자신을 짓누른다. 그가 지원한 우주인 선발 떄문인 것인지 아니면 그저 자신을 못마땅히 여기는 팀장때문인지 이진우는 올해 좋지 않은 평가가 내려진다. 부당한 처우라며 팀장에게 말하지만 녹록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