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직장인
제임스 알투처 지음, 박홍경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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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직장인

부자 직장인의 사고 방식을 갖자

<부자 직장인> 이란 용어가 조금 애매하다. 왜냐하면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면 부자가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자와 직장인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궁금하다. 부자로 살아가고 싶은 수많은 직장인들 중에 한 사람으로 나는 부자 직장인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적당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내가 <부자 직장인>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가난한 직장인의 사고 방식(p118)의 24가지를 읽어보니 내 생각과 너무 동일해 소름이 돋았다. 안정을 추구하며 그저 급여을 위해 일을 하는 가난한 직장인의 사고 방식의 전형적인 모습은 나와 닮아 있었다.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동일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 나아가지 않고 그저 현재에 머물러 불평만하며 발전하지 못하는 그 가난한 직장인은 바로 나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럭저럭 살아가다 또 다시 불만족에 빠지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대신 어떤 직장/위치에서도 풍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p10

이 책에서 정의하는 진정한 부자 직장인은 점차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직장인을 의미한다. 돈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부자 직장인이 맞다. 내 자신이 스스로 성장하고 연봉이 상승해 나가며, 부업을 시작하고, 아이디어가 샘솟는 직장인은 결국 부자 직장인의 반열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사랑하고 깊게 이해하고 연구해야 한다. 스스로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고 회사 및 제품의 역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게 하는 긍정 또한 중요하다. 그저 개발자에 불과하다고 머무르기 보다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이를 실행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가는 결국 자신과 더불어 회사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다.

다른 회사로의 이직 혹은 개인 사업의 시작 등을 바라보는 관점과 마음 가짐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있는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최대한 성장하면 회사 내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결국 이직을 할 때 역시 도움이 된다. 또한 현재 하고 있는 분야를 확장시킨 개인 사업 시작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부자 직장인은 배우려는 자세에서 시작한다. 지나치지는 않되 노력하고, 대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배우는 자세, 다양한 경험, 도전이 부자 직장인의 기본 자세다. 언제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질문을 두려워 한다면 언제나 현재에 머무르게 된다. 손을 들고 자신을 어필하고 묻는 자세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자신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회사 일을 진심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내 자신을 위해 성심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은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 다양한 경험과 적극적인 자세는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나의 모습과도 같다. 그저 내 자신을 어필하려 노력하는 가난한 직장인이 아닌 스스로 돋보일 수 밖에 없는 성과를 내는 직장인이 되는 것이다. 매우 당연하고 간단한 이치이지만 현재에 머무르기만 한다면 진정한 부자 직장인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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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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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음과 양의 극렬한 대비로 일본의 어두운 불편함을 마주한다'

이 책의 중반부까지는 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턱턱 막혀왔다. 한 남자의 삶이 그려지는데 무언가 알 수 없는 힘듦이 있었다. 책을 읽기 힘든 것 뿐 아니라 그 남자의 삶 자체의 힘듦과 담담하게 불어닥치는 폭풍과도 같은 불행들까지 정말 어렵고도 힘든 상황들이 한 순간이 몰아쳤다. 그 기구한 삶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마도 나는 그 감정에 책장이 쉽사리 넘어가지 못했나보다.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들에 나 또한 멍해졌다. 그 혼란함이 나에게로 전해졌다.

중반부터는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된다. 왜 이 책이 각종 상을 수상하며 43만 부 이상 판매되고 베스트셀러인지 알게 된다. 왜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인지를 알게된다. 일본 사회의 어두운 면을 문학적으로 생생하게 여실히 우아하게 작가답게 책에 담았다.

서쪽 하늘은 구름 사이에서 햇빛이 비치고 있었지만 동쪽 하늘에는 언제 다시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비구름이 드리우고 있었다.

p174

이 구절이 참 와 닿는다. 문제는 일본 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자연적으로 발생된다.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면 비가 내리지 않는 해가 쨍쨍한 곳은 분명 존재한다. 밝은 곳이 있다면 분명 어두운 곳이 있다. 얼마나 사회가 어두운 부분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지는 차이가 있겠지만 외면하고 모른척 하는 사회가 있음도 부정할 수 없다.

재일한국인 2세 유미리 작가는 당당하고 우아하게 일본 사회를 비판한다. 하늘의 햇빛과 비구름 이야기를 한다. 황제 페하가 지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노숙자의 모습을 비춘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열심히 일했던 그 젊은 가장을 말한다. 이 어두운 면을 가만히 바라본다.

경제 고도성장기에 도키와선이나 도호쿠본선의 야간열차를 타고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집단 취직으로 도호쿠 지방에서 상경한 젊은이들이 맨처음으로 내려서는 곳이 우에노역이었고 명절에 귀향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짐을 짊어지고 기차에 올라탄 곳도 우에노역이었다.

p15

도쿄의 우에노 스테이션을 한국으로 치면 서울역과 닮아있다고 할 수 있겠다. 돈을 벌기 위해 각 지역에서 모여드는 기차의 종점. 주인공도 돈을 벌기 위해 우에노 스테이션에 내렸다.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삶을 포기한 채 노숙의 삶을 택한 이들이 공존하는 곳,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밝음과 어둠, 햇빛과 비구름이 공존하는 장소다.

밤에 숙소로 돌아갔더니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모리씨, 아드님이 잘못됐다고 부인이 전화하셨어요, 라는 것이었다. 겨우 며칠 전에 세쓰코에게서 고이치가 엑스레이 기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던 참이라 무언가 잘못들었겠지 하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고이치가 자취하던 목조 아파트에서 자다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고 경찰에서 변사를 의심해 검시 중이라는 것이었다.

p56

삶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불행은 운이 없다고 치부될 수 있는 것인가. 그저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던 이에게 들려온 소식은 정말 믿기 힘든 현실이었다. 이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그러한 불행은 점차 퍼져 나가 주변을 잠식한다. 하나의 불행만으로도 끔찍한데 결코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 도쿄도가 천황가 행차를 빌미로 우에노공원에 사는 노숙자 5백 명을 공원에서 쫓아내려는 모양이다. 그 증거로 천황가 사람들이 황거나 아카사카에 있는 황실 관련 시설에 들어간 이후에도 몇 시간이나 천막집을 세우지 못하게 하고 밤이 되어 원래 위치에 돌아가보면 출입금지 간판이나 울타리, 화단이 꾸며져 있어 노숙자들은 공원에서 쫓겨나 길거리를 헤매게 된다.

p157

강제 퇴거 조치에 항거조차 할 수 없는 거리의 노숙자들은 천막을 거둔다. 모리는 한 때 도쿄올림픽 경기장의 토목공사의 인부로 돈을 벌었으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올림픽으로 인해 천막집의 딱딱한 바닥에서 마저 쫓겨난다. 이런 절묘한 대비는 일본 사회의 명암을 명확히도 보여 준다. 올림픽 준비로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숙인들은 청소의 대상이 되었다.

내가 살아온 세월과 같은 73년 전-, 같은 1933년 출생이니 틀릴 수가 없다, 천황 폐하는 곧 73세가 되신다. 1960년 2월 23일에 태어나신 황태자 전하는 46세-, 고이치도 살아 있었다면 46세가 된다. (중략) 나와 천황 황후 양 폐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고작 줄 하나다.

p172

천황 황후 양 폐하의 차가 지나간다. "도전하거나 욕심내거나 방황하거나 하는 일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인생(p171)"을 살았으리라. 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천황 폐하와는 정반대의 인생을 사는 노숙자 하나가 서있다. 아들 고이치와 아내 세쓰코를 싸늘한 주검으로 떠나 보내고, 딸 내 집에서 도망치듯 나와 스스로 노숙인의 삶을 살아가는 이가 서 있다. 공교롭게도 그 둘의 나이도 그 아들들의 나이도 같다.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너무나도 이질적인 삶이다. 그 무엇이 이렇게도 다른 삶을 만들어 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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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바 - 삶 죽음 그리고 꿈에 관한 열 가지 기담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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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바

한국 단편 공포 기담집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

'이스안'이라는 저자의 이름과 기담집이기에 으레 일본 공포 기담집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 작가이며 한국 공포 기담집이었다. 한국 정서가 담긴 기담집이라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그리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산뜻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이야기들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카데바>는 다섯번째 이야기로 수록되었고 "연구 및 교육 목적으로 기증된 시체"를 일컫는 말로 의미를 모르면 무슨 단어인가 궁금하지만 단어를 이해한다면 그 단어만으로도 오싹한 느낌이 감돈다.

이야기를 하나씩 읽다보면 친구들과 함께 여행지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듯한 느낌이랄까. 밤새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다 밤을 꼴딱 새버릴 이야기들이다. 책에 수록된 여섯 번째 이야기 '별장괴담회'가 딱 그렇다. 저자의 실제 경험을 이야기로 옮겨 놓은 이야기로 오싹한 경험이 담겨 있다. 10편이 짧아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저자의 다른 책 <기요틴>에 관심이 생긴다.

우리는 간혹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힘든 순간을 경험한다. '꿈'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기반으로 10개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다. 저자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예측 불가한 이야기의 반전들은 오싹함을 배가시켰다. 10개 이야기 모두 재미있었는데 그 중 특히 아래 3가지 이야기는 기립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그래, 그래. 알았다. 아무튼 누굴 닮아서 방구석에 뭘 자꾸 처박아 두는지 참..."

"아, 몰라! 치우면 도잖아. 빨리 가."

물러가는 아빠의 뒷모습에 대고 한껏 짜증 섞인 말을 던졌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서랍에 무언가를 쌓아두지 않기로, 이런 찝찝하고 더러운 버릇을 얼른 고쳐버리기로 마음먹었다.

1. 버릇 (p28)

구석에 숨겨두는 버릇, 뭔가 찝찝하고 기분 나쁜 냄새가 흘러 나오는 분위기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 분위기와 구석에 숨겨두는 버릇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엄마는 바람이 나 가정을 떠나버렸고, 어느 덧 커버린 중학생 딸은 엄마의 부재를 여실히 느끼며 살아간다. 어느 날 딸은 꿈에서 엄마를 만난다. 연락 한 번 없던 엄마에게 원망을 퍼 부었고, 엄마는 자신이 구석에 숨겨둔 무언가를 언질한다. 이 버릇은 과연 누구에게 온 것인지를 생각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마지막 결말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으나 그럼에도 등줄기로 흐르는 오싹함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내가 후배와 함께 캠퍼스 풍경을 내려다보며 담배를 피우던 것도 꿈이었을까.

"이제는 어디부터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꿈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됐어요. 여기까지가 엊그제 있었던, 아니 엊그제 꿨던 꿈이고요."

3. 악몽 그리고 악몽 (p91)

세번째 이야기 '악몽 그리고 악몽' 역시 반전을 담고 있는 이야기였다. 매일 계속되는 악몽을 꾸는 남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만 진전이 없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일 고통스러운 악몽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 지경인데 약을 먹지 않자 악몽을 꾸지 않게 되었다. 이상한 상황에 정신과 의사를 추궁하지만 무언가 숨기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약을 먹지 않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뭔가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가 섬뜩했고 꿈보다 그 현실이 더욱 가혹했음이 공포로 다가왔다.

"우리 집에서 나와 맞막 밤을 함께 보내주면, 그러면 나는 너에게 질척거리지 않고 깨끗이 보내줄 수 있다"고 이번에도 그렇게 말했죠...그랬더니 남친이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당분간은 회사 일 때문에 바쁠 예정이라 다음주 일요일에 저희 집에 오기로 약속했어요... 그리고 일주일동안 자기도 다시 생각해 보겠다네요..."

9. 연애상담 (p306)

아홉번째 이야기 '연애상담'을 읽고 "와, 대박"을 연발했다. 미니엔젤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여자가 자신의 연애상담 글을 게시판에 올린다. 그 글들만 나오는 형태의 독특한 전개의 이야기다. 그냥 평범한 연애상담을 다루고 있는 듯했으나 마지막의 반전은 상상을 초월했다. 일본 작가 야도노 카호루의 <기묘한 러브레터>와 약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연애상담'과 같은 이야기는 장편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참신했고 절묘하게 숨겨진 복선들에 감탄했다. 한 마디로 참 재미있고 오싹한 반전에 감탄했다.


이스안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보니 1인 출판사 토이필북스를 운영하며 92년생의 어린 나이임에도 상당히 많은 책들을 발간했다. <카데바>를 읽으면서 일본 특유의 감성도 살짝 묻어난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일본학을 전공했고, 작가의 책들을 보니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한국적인 정서와 일본의 느낌이 어우러져 이스안 작가만의 독특한 이야기들이 인상깊었다. 기담집 특유는 음산함과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책 저변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만으로 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감탄스럽다. 이 책도 훌륭하지만 앞으로의 이스안 작가 책들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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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 원어민처럼 영어 말하기를 배운다
A.J. 호그 지음, 손경훈 옮김 / 아마존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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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Effortless English

얼핏 제목만 보면 아무런 노력이 없어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작이 아니라 결과이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말은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하면 결론적으로 영어를 술술 할 수 있는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미다. 영어를 말하는 그 순간 노력하지 않아도 영어가 술술 나오는 경지에 이르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전 세계의 영어 교육 시스템에 실랄한 비판으로 책은 시작된다. 전세계의 영어 교육은 학생들이 정말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영어 교육이 아닌 그저 가르치는 입장에서 편한 영어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나 역시 매우 동의하는 부분으로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영어가 필수적인 회사에 근무하면서 생존 영어를 구사하는 나로서는 영어 실력 향상에 항상 목말라 있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만 같다. 중고등학교 때 이런 영어 공부 방법을 알았더라면 영어에 조금은 자유롭지 않았을까. 지금 늦긴 했지만 향상 시킬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지금은 영어 초급을 벗어난 실력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의 향상이 있기 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A.J.호그가 제안하는 방법들에 100% 공감한다. 그리고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내가 당신에게 기억하길 바라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문법 규칙을 공부하지 마라. 만약 당신이 문법 규칙에 집중하면, 그것은 당신의 말하기를 해칠 수밖에 없다. 당신은 더욱 늦게 말하게 되고 더욱 늦게 이해하게 된다. 단호하게 말하면 문법은 영어를 말하는 것을 방해한다.

p124

두 번째 법칙, 문법 공부는 영어 말하기를 죽인다. 문법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문법이 틀릴까 조마조마 하기에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우리 한국인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어쩌면 문법이다. 조금 틀려도 괜찮다. 잘 듣고 뜻이 통하는 말하기를 하기만 하면 된다. 문법을 신경쓰느라 정작 중요한 뜻을 놓치게 된다. 다섯 번째 법칙에서 제안하는 방식인 시점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법 공부는 이제 그만, 우리가 지금 집중해야 할 부분은 바로 영어 듣기다.

당신은 쉬운 영어를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당신에게 쉬워야 한다. 그것은 말하고 있는 것의 95% 이상을 당신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디오를 멈추지도 않고 사전도 필요 없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것은 아주 쉬워야 한다. (중략) 나의 모든 과정이 오디오에 기반하고 있는 이유이다.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는 대부분의 학습이 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듣기 시스템이다.

p135 / 137

지금 나에게 정말 중요하며, 호그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영어 듣기다. 영어 듣기가 정말 중요하다. 듣기를 통해 영어를 배워야 한다. 쓰기와 읽기는 미뤄두자. 유튜브, 팟캐스트의 영어 듣기 자료를 찾아 듣기를 통해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반복을 통해 한 장면을 듣고 또 들으면서 내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듣기와 반복 이 두 단어만 기억해도 좋다.

당신은 단지 더 많은 반복이 필요하다. 듣기를 통해 가장 흔한 단어들, 동사들, 구절들에 집중하고 그다음에 반복하고, 반복하고, 반복한다. 그렇게 할 때 소리의 '정확함에 대한 느낌'을 갖게 되고 영어를 더 자연스럽고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중략) 지루함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은 당신에게 가장 재미있는 자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p148

영어 공부의 최대 적은 바로 지루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복에는 지루함이 뒤따른다. 반복하는 과정이 고통스럽다. 하지만 마치 운동과 같이 영어 근육을 기르기 위해 반복은 필수적이다. 고통과 인내가 없는 영어 공부는 무의미하다. 재미있는 자료를 찾아 듣는 방법이 좋다. 유튜브 자료가 무궁무진하기에 관심있는 영어 영상을 찾아 보는 것이 좋다. 대신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 반복 또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A.J.호그가 제안하는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7가지 언어 법칙은 꼭 기억해 두고 싶다.

1. 단어가 아니라 구절로 배워라.

2. 문법 공부는 영어 말하기를 죽인다.

3. 당신의 눈이 아니라 귀로 배워라.

4. 반복은 말하기를 숙달하는 핵심이다.

5. 문법은 직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배워라.

6. 실제 영어를 배우고 교과서는 버려라.

7. 흥미로운 이야기로 영어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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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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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부들

'광기'서린 파멸과 비극의 서사

1996~1997년의 나이지리아가 책 안에 펼쳐져 있다.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1996년의 나이지리아에서 내가 9살의 벤저민이 되어 형제들과 함께 숨쉬고 생활한 느낌이다. 나의 감정이 고스란히 벤저민에게 이입되었다. 책 안의 벤저민이 내가 됐다. 그 생활 안에서 가슴이 쓰렸고 슬펐고 탄식이 흘러 나왔다. 어린 벤저민의 시각에서 일련의 사건과 과정들이 담담하게 그려졌다. 어린 아이의 시각이지만 산뜻하고 발랄한 느낌보다는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소설을 지배한다.

'어부들'이란 단어는 매우 상징적이다. 아쿠레 마을의 주민들에게 버려진 오미알라강은 1995년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통행금지령을 내리지고 강은 경멸의 대상까지 됐다. 형제들은 어른들 몰래 이 강으로 고기를 낚으러 간다. 이 형제들은 스스로를 '어부들'이라 칭한다.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매우 소름돋았다. "우리가, 우리 어부들이 너를 잡았으니 너는 도망칠 수 없어!" (p27) 무심히 지나갔던 이 노래 가사가 이 책 내용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시적 문장과 표현들, 박진감 넘치는 서사, 기독교와 미신, 정치적 이슈들까지 이 모든 것이 이 한 권에 잘 버무려져 있다. 어느 하나 이질감없이 완벽한 하나의 소설로 표현되었다. 작가의 감각에 감탄할 정도다. 완벽하게 완성된 소설 속의 세계는 마치 가상의 게임 공간에서 체험을 한 듯한 느낌의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나도 한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된 지금은 더욱 자주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우리 인생과 세상이 바뀌어버린 것은 강으로 이런 여행을 떠나던 어느 순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시간이 중요해진 것은 바로 이곳, 우리가 어부가 된 그 강에서였다.

p24

지금은 성인이 된 벤저민의 시각으로 그려지는 소설은 매우 생생하다. 과거를 돌아보며 어느 잘못된 순간, 바꾸고 싶은 한 순간을 꼽으라 하면 어디일까. 벤저민은 성인이 되어 과거를 돌아봤을 때 어부가 된 그 강으로 여행을 떠난 순간을 떠올렸다. 책을 모두 읽고 나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냥 그 강이 싫어질 듯 하다.

아구 부부와 이켄나, 보자, 오벰베, 벤저민, 데이비드, 은켐까지 모두 중요한 인물들이다. 마지막 벤저민에게 벌어진 사건까지 도달하기 위해 형제들과 부모의 처한 상황들이 물 흐르듯 연결되어 있다. 이 물줄기의 끝은 넓은 바다다. 시체가 떠 다니던 멀리하고 싶은 오미알라강의 물줄기들은 모두 결국 바다가 포용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은 마치 바다와 같았다. 부모와 형제들에게 매 사건은 상처투성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도달해서는 모두를 포용하고 있다.

"아불루는 '이케나, 너는...'" 오벰베는 말을 멈추었다. 둘의 얼굴을, 그다음에는 땅을 바라보는 오벰베의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오벰베는 땅으로 시선을 돌린 채로 말을 이었다. "아불루는, 이켄나, 너는 어부의 손에 죽을 것이라, 라고 말했어."

p116

아불루의 예언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처음에는 그 미친 아불루의 말에 왜 그리도 사람들이 동요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아불루에 대한 그간의 이야기들을 들으니 예언이 필히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간 아불루의 예언대로 모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미신이나 예언을 믿지 않는 나지만 이미 아불루의 예언에 깊이 동화되었고 언제 사건이 터질지 모를 불안감이 감돌았다. 형제들 역시 그 예언을 애써 부정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아불루의 예언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벤저민의 가족에 불안감은 날로 증폭되었고 불행의 씨앗 역시 점차 커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어느 순간 벌어져서는 안될 사건이 이내 발생하고야 만다.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라 그저 소설을 읽는 내 가슴이 쓰리고 아렸다. 형제의 시각에서 부모의 시각에서 벌어진 사건을 두루 생각하고 내 일처럼 고민했다. 가족의 분노는 이런 예언을 한 아불루에게로 향한다. 나 역시 그러하지 않았을까. 아버지의 무거운 어깨가 특히 나에게는 유독 특별하게 다가왔다.

한때 그랬듯, 우리는 어부들처럼 저녁에 밖으로 나갔다. 우리는 갈고리가 달린 낚싯대를 낡은 래퍼에 숨기고 있었다. 지평선의 모습은 내 안에 강한 기시감을 일으켰다. 지평선 표면에는 연지가 발라져 있었고, 태양이 붉은 구체처럼 걸려 있었다. 아불루의 트럭을 향해 가는 동안, 나는 거리의 나무 전신주가 쓰러지는 바람에 걸려 있는 전등이 산산조각 나고, 전구를 등에 달아놓았던 전선이 풀려 형광 심지가 꺾인 채 낮게 늘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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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느 부분보다도 나는 이 구절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아불루를 사냥하러 나가는 오벰베와 벤저민의 모습이 비장하고도 처절했다. 다양한 마음이 공존했다. 마음 한 켠에 이 어부들이 무사했으면 하는 마음, 아불루에 대한 내 자신도 모를 증오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불루가 대체 무슨 잘못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러운 미치광이라지만 절대 악이라고 하기엔 사실 뚜렸한 악행을 저지른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어부들을 응원하게 된다. 형제들, 이 어부들과 함께한 이 시간 이미 나는 한 어부가 되었다. 그저 제발 무사하기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아불루와의 실랑이와 어부들의 사냥, 군인들과의 조우, 그 이후의 일들 등은 순식간에 흘러 갔다. 한국의 법과 나이지리아의 법이 매우 다르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2021년 현재 한국은 소년법 폐지 및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벤저민과 함께 했던 1996년 나이지리아 여행은 매우 인상깊었다. <어부들>이 세운 놀라운 기록들이 매우 합당하게 여겨진다. 이미 치고지에 오비오마 작가의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를 읽고 인상에 크게 남았었다. 데뷔작인 <어부들> 역시 엄청난 소설임을 직접 확인했다. 세계 5대 문학상 수상, 부커상 파이널리스트, 31개국 출간 계약, 뉴욕타임즈, 옵저버 등 올해 최고의 책 선정 등 굵직 굵직한 기록들이 어쩌면 매우 당연한 결과다. 이 방구석에서 이 책 <어부들>을 읽고 작가 치고지에 오비오마에게 기립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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