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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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것

지친 우리에게 건네는 동화 속 명언 320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 줄 때면 그 따스한 글들에 나도 모르게 심취한 적이 있다. 동화는 어쩌면 어린이를 위한 게 아니라 어른을 위한 것이란 말이 매우 공감된다. 어린 시절 그저 스토리에 불과했던 동화들이 어른이 되어 보니 엄청난 삶의 지혜와 교훈들이 담겨 있다. 때로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때로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잊고 살았던 주변의 행복을 바라보게 하고, 무기력한 나의 마음에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 준다.

분명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많아 나오는데 좀처럼 그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다. 책마다 가진 예전의 기억들 추억들을 짚어 보며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이런 내용이었나. 어린 시절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들에 동화가 새롭게 다가온다. 다시 읽고 싶은 동화들이 참 많았다. 처음 알게 된 동화도 물론 있었다. 사뭇 동화 속의 그 내용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압축해 둔 느낌이었다.

파랑새 이야기는 찾고자 했던 것, 갈망하던 것이 사실은 방 안,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파랑새를 '행복'으로 은유하면서요.

1-3 반짝이는 행복은 사실 아주 가까이에 있어 (p30)

파랑새 이야기를 읽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어린 나이에는 사실 파랑새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파랑새를 찾으러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집에 있었잖아? 그저 이 정도의 반응이었다. 숨은 뜻을 어린 나이게 알기란 쉽지 않다. 이제 어른이 되어 파랑새 동화의 숨은 뜻을 이해하고 나니 행복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어린 나이에는 행복을 굳이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행복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언제나 행복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아이들은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에 행복이라는 단어에 얽메이지 않는다. 어른이 된 지금 오히려 행복에 얽메어 행복을 찾으러 다니는게 아닌가 싶다. 파랑새와 행복의 그 깊은 뜻을 다시 되새긴다.

혹시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무슨 일을 당한다고 해도 아주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겠니? 푸른 이파리가 낙엽이 되어 떨어져도 사라지지 않고 이듬해 싹으로 다시 되살아나는 것처럼. 무엇이든 사라지는 것은 없단다.

2-1 아픔을 양분으로 자라난 나무 (p54)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나의 어린 시절에 매우 유명했다. 책도 가지고 있었고 분명 읽었는데 도통 내용이 기억나질 않는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가진 의미가 이거였다니. 누구나 이별을 경험하지만 그 이별은 언제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아픈 상처를 겪고 철이 든 어른이 되어 가는 제제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다시 꼭 읽어봐야 겠다고 다짐한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3-1 잠시 멈출 때 얻는 힘 (p92)

몇 차례 모모를 읽었다. 그런데 반절 정도만 읽고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다. 나에게 좀 어렵게 느껴졌었나 아니면 그냥 그 당시 상황이 그러해 덮어두었을 수도 있다. 모모와 시간에 대한 내용을 읽으니 다시 한 번 모모를 읽고 싶어진다. 모모가 전하는 시간에 대한 철학을 이제는 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이야기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아이 모모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사랑하는 시간의 가치를 잊고 시간의 절약만을 중시하는 내 치열한 삶을 모모가 따스하게 안아주지 않을까.

마틸다는 책을 읽으면서 엄마, 아빠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열었다. 만약 엄마 아빠가 디킨스와 키플링의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다면, 인생에는 사람을 속이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텐데.

4-2 강자를 이기는 엉뚱함과 재치 (p146)

익숙한 이름인 마틸다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마틸다의 내용은 낯설었다. 어린 천재 소녀 마틸다는 매우 비범하지만 부모는 무관심했다. 마틸다는 하니 선생님을 만나 비범함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어린 나이의 마틸다는 시련 속에서도 재치있게 극복해 나간다. 현실에서는 물론 그런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을테지만 마틸다의 행동에서 우리는 용기를 본다. 무모하지만 극복하기 위해 나아가는 그 힘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문득 어쩌면 나의 모습이 마틸다의 부모님과 같지 않나 생각해 본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내 모습을 되돌아 본다. 어른이 되어 둘리를 보면 고길동의 모습이 그렇게 불쌍해 보인다더니 정말 나도 어쩔 수 없는 어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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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 식물의 사계에 새겨진 살인의 마지막 순간
마크 스펜서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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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시체 주변 식물을 분석해 범인을 찾는 직업 '법의식물학자'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새로운 분야 혹은 세상을 우리는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간접 경험하는 책은 언제나 흥미롭다. '법의식물학자'라는 직업 자체가 매우 낯설다. 평생 살면서 절대 만나볼 수 없을 '법의식물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남달리 꽃과 식물에 관심을 가졌던 아이가 평생 식물과 함께 했으며 이제는 시체 주변의 식물을 탐구하고 있다. 식물에 강한 애정을 가진 '마크 스펜서'는 수생균류 진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12년간 런던자연사박물관에서 표본실 큐레이터로 일했다. 어느 날, 범죄 현장의 시체 주변 식물이 얼마나 오래 된 것인지 확인해 달라는 의뢰를 시작으로 프리랜서 법의식물학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시체 주변 식물에 새겨진 현장의 흔적을 탐구하는 그 과정이 녹록치는 않다. 스펜서의 시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내가 마치 법의식물학자가 된 느낌이 들게 했다. 그와 함께 범인을 잡으러 떠나보자.

하우프트만이 체포되기에 앞서 쾰러는 그 사다리를 검사해 테다소나무로 만든 것임을 식별해냈다. 또한 현미경을 이용해서 목재 표면에 있는 기계의 흔적이 분당 2,700회 회전하고 분당 78미터의 속도로 목재를 절단할 수 있는 칼날로 생긴 것임을 확인했다. 솔직히 그가 이것을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나도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지만, 어쨌거나 정말 똑똑했나 보다!

5장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p116)

하우프트만 사례는 저자의 경험담은 아니지만 사례 자체로 매우 놀랍다. 쾰러는 나무의 재질과 절단 방식을 분석해 범인을 잡았다고 한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분석이 가능하다는 자체로도 놀랍고 이를 통해 범인을 실제 잡았다는 사실도 놀랍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참 매력적이다. 나무의 나이테를 조작할 수 없고, 나무에는 역사가 깃들어 있다.

내가 블랙베리덤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서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블랙베리덤불은 맡은 임무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중략) 영양분을 크게 탐하는 종이고, 인간이 공급하는 과잉의 영양분은 이 덤불의 입맛에 잘 맞는 것들이다.

4장 블랙베리덤불은 시체를 먹고 자란다 (p87)

저자가 좋아하는 만큼 블랙베리덤불이 책에서 많이 언급된다. 시신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추정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블랙베리덤불을 볼 기회가 사실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 속에도 이 블랙베리덤불이 많은지 궁금해졌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숲 속을 거닐면서 블랙베리덤불이 무엇인지 찾아보련다. 단, 블랙베리덤불을 보면 시체가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불길함이 솟을 듯 하다.

피해자의 주장을 입중해줄 환경 증거가 필요했다. 양쪽 장소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피해자와 고인의 옷에서 표본을 채취해보니 피해자의 주장과 일치하는 유형의 꽃가루와 균류 포자가 검출됐다. 숲에서 나오는 균류 포자는 아주 독특했기 때문에 피해자와 피고인 모두 숲에 있었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11장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증거들 (p245)

옷의 표본에서 꽃가루와 균류를 채취해 장소를 특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또한 재판에서 법적 근거로도 채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극히 과학적이며 거짓말을 하는 이를 잡아낼 수 있다. 일반인들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꽃가루로 범인을 잡는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렸을 것이다. 그 작은 균류를 관찰함으로써 범인을 특정한다는 사실이 매우 매력적이지 않은가.

법의환경학의 미래는 전도유망하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공공 부문과 연구 부분에 만연한 재정 문제를 극복할 때라야 그런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중략) 새로운 접근방식은 범죄 현장의 식물을 식별하는 능력, 이들이 증거로서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전통적 기술과 반드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전해야 한다.

13장 복잡한 생태계를 올바로 이해한다면 (p298)

인간보다 더 오랜 기간 생존해온 다양한 식물들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그 식물을 분석해 범인을 잡는 법의식물학자라는 직업은 매우 생소했으며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식물 죽이기 전문인 나에게 식물을 잘 아는 직업 자체가 신기했다.

법의식물학자가 직접 실제 범인을 잡을 수는 없고, 시체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혹은 범인을 특정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식물과 관련한 부분들에 도움을 주는 직업이다. 범인을 잡는데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은 실패의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법의식물학자의 조언에 의해 범죄 수사의 결론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까지는 책에서 다루지 않았다. 피해자 가족의 이해관계로 인한 저자의 배려가 이해가 되긴하지만 순수 독자의 입장에서는 살짝 아쉬웠다.

그의 이야기는 매우 매력적이라서 충분히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덱스터>가 떠올랐다. 마이애미의 혈흔 분석가의 정체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설정이 법의학적 접근과 스릴러가 더해져 참 재미있었다. 물론 그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 법의식물학자의 이야기 역시 사건 현장을 분석하는 그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나중에 마크 스펜서의 일화를 다룬 영화 한편이 나오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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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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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상한 단편들

히가시노 게이고는 1958년 생으로 2021년 현재 데뷔 36년차 베테랑 작가다. 수많은 작품을 펼쳐 냈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일본의 대표 베스트셀러 작가다. 작가의 이력을 적는게 무의미 할 정도다. 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알 수 밖에 없는 이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이라면 고민없이 읽게 된다. <수상한 사람들> 역시 아무런 고민없이 읽기 시작했다.

<수상한 사람들>은 초판이 2009년에 한국에 출간되었다. 10년이 넘은 작품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기 어려웠다. 티비 프로를 녹화한다거나 필름을 현상 한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읽어도 스토리가 신선했고 스토리에 깊은 몰입감과 긴장감 있는 내용까지 참 재미있게 읽었다.

"죽인 사람도 물론 나쁘지만 살해된 쪽에도 문제는 있어. 일을 열심히 하는 거야 좋지만 거기에 정신이 팔려 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끝장이라고."

죽으면 일도 못 해 (p121)

내가 살아가는 현실 사회 안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다룬 7편의 단편 소설이 책에 담겨 있다. 짜임새 있는 단편들은 하나 하나 흥미롭고 흡입력이 강했다. 실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이라 이야기가 약간은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특히 아래 세 단편들이 기억에 남았고 여운이 길게 갔다.

<죽으면 일도 못 해>는 늦은 시간 공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위가 어이없으면서도 참 애잔했다. 꼼꼼하게 파고 들며 일을 열심히 한 이유로 죽게 되는 그 과정이 매우 안타까웠다. 실제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그 과정이 재미나다. 단편이기에 범인의 윤곽이 쉽게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 나를 완벽하게 속였다.

<달콤해야 하는데>는 의외의 스토리에 놀라웠다. 아빠 혼자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아이의 의문스럽게 죽는다. 모든 의심의 화살은 이제 막 결혼한 여자에게로 향한다. 아이와 여자의 관계가 썩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가 아이를 죽인 범인이라 생각하고 달콤해야 하는 신혼 여행이 악몽으로 변한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덮어주고 감싸 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등대에서>를 읽고는 정말 소름 돋았다. 오랜 기간 이어진 친구라고 하기엔 뭔가 껄끄러운 두 사람의 관계가 그려진다. 거드름을 피우며 나를 업신여기는 그런 상대를 교묘하게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과정이 매우 정교하고 매운 맛에 얼얼했다. 처음부터 그럴 목적은 아니었으나 절묘한 스토리의 연결이 타당성을 부여한다. 참 영리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나와 유스케의 '좋은 관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등대에서 (p200)

각 이야기들이 새롭고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탄탄한 스토리여서 매우 놀라웠다. 단편은 그 호흡이 짧을 수 밖에 없는 단점은 분명 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들에서는 그 단점이 전혀 부각되지 않았다.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스토리와 정교한 반전들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놀라운 마음을 잠재우느라 바빴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참 고맙다. 어느 하나 실망스러운 책이 없다. 독자의 니즈를 정확히 아는 작가다. 읽는 순간이 지루하지도 않고 흥미를 유지하는 스토리와 잊지 않고 항상 등장하는 반전때문에 언제나 읽는 재미가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어느 책이나 모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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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모토하시 아도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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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상대를 빠져들게 하는 숨겨진 비법들

누군가의 관심과 이목을 끌기 위해 우리는 무던히도 애쓴다. 유튜브의 끌리는 제목, 블로그의 오프닝, 사소한 인사말 까지도 우리는 이런 표현에 많은 고민을 한다. 컨텐츠를 포장하는 포장지와 같은 역할이다. 그럴 듯 해보이는 좋은 표현들을 사용한다면 관심을 끄는 동시에 상대에게 묘한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 상대를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은 우리 삶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저자 모토하시 아도는 일본 텔레비전 버라이어티 방송 PD로 다년간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제목, 신뢰를 줄 수 있는 멘트,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작은 말 표현들 등 사소한 표현들이 가진 힘을 깨닫고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를 책에 담았다.

개인적으로 '맛있는 녀석들'을 매주 챙겨보는 편인데, 네 명의 출연자가 정말 맛있게 많이 먹을 뿐 아니라 맛 표현을 정말 기막히게 한다는 점이 경이로웠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찐으로 맛있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구분이 좀 더 명확해 질 것 같다. '그저 그런 것을 좋은 것으로 바꾸는 표현' 챕터와 '당연한 것이 최고가 되는 표현 기법' 챕터가 그랬다.

상대를 사로잡는 27가지의 전달의 법칙은 모두가 공감할만한 내용이고 당장 사용해 볼 수 있는 법칙들이다. 이런 법칙들은 회사에서 발표를 할 때, 이메일을 작성할 때, 협상할 때, 자소서를 작성할 때, 면접을 볼 때, 영상을 제작할 때, 글을 작성할 때, 사연을 작성할 때, 편지를 쓸 때 등 일상 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그 중 개인적으로 꼭 기억하고 싶은 몇 가지를 아래에 적었다.

순위를 매기는 것에는 사람의 흥미를 자극하는 강한 힘이 있다. 사원 여행 같은 행사든 보고서나 기사 같은 글이든 마찬가지다. '1위가 뭔지 알고 싶다'는 본능이 발동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p89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흔히 '베스트 OO위' 같은 제목을 볼 수 있다. 관심이 있는 내용인데다 베스트 몇 위의 내용이 더해져 나도 모르게 궁금해서 클릭하게 된다. 단조로운 내용에 입체감을 주고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할 수도 있다. 회사에서 야유회 여행, 송년회 행사를 이런 식으로 발표한다면 이를 듣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고 참 재미있어 할 듯 하다. 나중에 한 번 꼭 써먹어봐야 겠다.

'최고의 매력 포인트'라는 말도 텔레비전 방송에 자주 등장한다. 신제품이나 가게, 놀이 시설 등을 소개할 때 단골로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사실 무서운 진의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이 숨어 있다. (중략) 그 상품이나 가게에 '좋은 점이 하나밖에 없을 때' 사용한다.

p119

그럴 것이라 짐작은 하지만 그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기에 의심만 했던 내용들이다. '최고의 매력 포인트'라는 말에 혹해서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던 그 표현이 사실은 '좋은 점이 하나 뿐이어서 그렇다'는 숨겨진 진실이 매우 충격적이다. '하나 밖에 없는 좋은 점'을 조금 다른 식인 '가장 좋은 점'으로 표현한다. 알고 있음에도 이 표현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발표 자료 혹은 홍보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작업 중입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라고 답신하면 팀장은 어떻게 생각할까? 어디까지 진행이 됐는지, 정말 걱정 안 해도 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마음이 불안하지 않을까? 어쩌면 확인 전화를 걸어서 가뜩이나 바쁜 당신으 ㅣ시간을 빼앗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려면 "지금 작업 중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지금'이라는 한마디를 붙여서 답신하자.

p153

책의 머리말에도 나오고 책의 후반부에도 다시 등장하는 내용이다. 나 역시 매우 공감하는 내용이다. '지금'이라는 단어의 효과는 매우 크다. 사소한 표현이지만 상대는 이 단어 하나로 인해 내가 지금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눈치가 빠른 상사라면 독려와 함께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물론 때때로 독촉하며 나의 업무를 방해하는 눈치없는 상사도 있을 수 있음을 주의하자. 메일로 상대에게 지금 확인 중이라는 메일 답변을 간단하게 보내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초조한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생생함을 불어넣고 현장감을 연출하는 '지금'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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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 - 자신의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트리시 홀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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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

설득력있는 글쓰기

우리는 평소에 생각보다 많은 글을 쓴다. 특히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통의 이메일을 읽고 이메일을 쓴다. 메신저로 상대와 대화하는 것도 일종의 글쓰기가 아닐까. 우리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쓰기도 하지만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글을 써야할 때가 많다. 단순히 글을 전달할 때도 상대가 잘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하며, 글로 상대를 설득하고자 한다면 더욱 유념해야 할 요인들이 많다.

뉴욕타임스 편집자 '트리시 홀'은 평생 글쓰기와 관련된 일을 했다. 수년간 쌓아 온 실전 노하우와 실질적인 글쓰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들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뉴욕타임스의 편집자답게 글을 흡인력 있게 쓴다. 조언들이 하나하나 매우 귀중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글을 쓰면 뭔가 매우 설득력 있고 멋진 들을 써내려 갈 것만 같은 자신감이 차오른다.

긴 스토리를 쓸 필요는 없다. 그저 명확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으면 된다. 하지만 팩트를 버려선 안 된다. 스토리에 팩트를 녹여내야 한다. 스토리가 지닌 매력 덕분에 사람들은 당신의 글에 집중하고 아무런 부담 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p177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매우 중요한 요소다. 같은 글을 쓰더라도 스토리에 담아 내용을 펼치는 것과 그저 사실만을 담은 글을 쓰는 것은 정말 다르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스토리에는 서스펜스, 주인공의 변신을 담아야 함을 기억하자. 또한 스토리에는 논리 정연한 설명과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글을 쓰든, 강의를 하든, 또는 이웃에게 토요일 아침마다 낙엽 청소 기계를 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든 우선 상대방과 관계성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팩트'부터 들이밀거나 당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p121

글 쓰기에서 조차도 상대와의 공통점을 찾고 공통적 가치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그저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친분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글도 결국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글을 읽는 사람과 글쓴이가 글을 통해 만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글이라면 더욱 공감하고 쉽게 동화된다. 이를 유념하는 글쓰기가 중요하다.

글을 쓸 때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메시지에 반응하는 인간의 편향성을 이해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글보다 긍정적인 발언을 더욱 자주 해야 한다. 사람들이 긍정적인 정보를 수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p142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메시지에 반응하는 인간의 편향성"이란 표현을 꼭 기억해두고 싶다. 글에만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평소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말투를 가진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다. 독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득력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독자의 감정에 유념해야 한다. 해피엔딩을 꿈꾸는 이들에게 긍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글을 써보자.

이 연습을 한 번 해보길 바란다.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충분히 알 것 같아서 대신 말이 튀어나오려고 할 때 꾹 참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직접 마무리지으려 하지 않는다. 대화가 늘어질 것 같다고? 대화가 조금 지루해질 것 같다고? 처음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이 어떤 말을 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상대방이 말을 말무리하게 둔다면 생각지도 못한 배움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p105

"생각을 전달하고 타인을 설득하는 힘(Part 3)"의 처음으로 등장하는 '청중을 파악하라' 챕터는 주기적으로 읽어야만 한다. 경청은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 잘 듣는 일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상대의 말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글 쓰기에 상대 말을 듣는게 왜 중요하지?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우리는 결국 글을 통해 독자에게 말하고자 한다. 물론 뉴욕타임스는 독자의 반응이 매우 중요하기에 청중의 의견을 듣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여하여튼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위 내용에는 책에서 공감하는 몇 가지의 내용만을 적었지만 책에는 다채로운 예시들과 더불어 상당히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지루하지 않고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예시들을 통해 이해가 쉽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사실이 있다. 바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일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살아있는 힘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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