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것

지친 우리에게 건네는 동화 속 명언 320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 줄 때면 그 따스한 글들에 나도 모르게 심취한 적이 있다. 동화는 어쩌면 어린이를 위한 게 아니라 어른을 위한 것이란 말이 매우 공감된다. 어린 시절 그저 스토리에 불과했던 동화들이 어른이 되어 보니 엄청난 삶의 지혜와 교훈들이 담겨 있다. 때로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때로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잊고 살았던 주변의 행복을 바라보게 하고, 무기력한 나의 마음에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 준다.

분명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많아 나오는데 좀처럼 그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다. 책마다 가진 예전의 기억들 추억들을 짚어 보며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이런 내용이었나. 어린 시절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들에 동화가 새롭게 다가온다. 다시 읽고 싶은 동화들이 참 많았다. 처음 알게 된 동화도 물론 있었다. 사뭇 동화 속의 그 내용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압축해 둔 느낌이었다.

파랑새 이야기는 찾고자 했던 것, 갈망하던 것이 사실은 방 안,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파랑새를 '행복'으로 은유하면서요.

1-3 반짝이는 행복은 사실 아주 가까이에 있어 (p30)

파랑새 이야기를 읽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어린 나이에는 사실 파랑새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파랑새를 찾으러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집에 있었잖아? 그저 이 정도의 반응이었다. 숨은 뜻을 어린 나이게 알기란 쉽지 않다. 이제 어른이 되어 파랑새 동화의 숨은 뜻을 이해하고 나니 행복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어린 나이에는 행복을 굳이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행복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언제나 행복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아이들은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에 행복이라는 단어에 얽메이지 않는다. 어른이 된 지금 오히려 행복에 얽메어 행복을 찾으러 다니는게 아닌가 싶다. 파랑새와 행복의 그 깊은 뜻을 다시 되새긴다.

혹시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무슨 일을 당한다고 해도 아주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겠니? 푸른 이파리가 낙엽이 되어 떨어져도 사라지지 않고 이듬해 싹으로 다시 되살아나는 것처럼. 무엇이든 사라지는 것은 없단다.

2-1 아픔을 양분으로 자라난 나무 (p54)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나의 어린 시절에 매우 유명했다. 책도 가지고 있었고 분명 읽었는데 도통 내용이 기억나질 않는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가진 의미가 이거였다니. 누구나 이별을 경험하지만 그 이별은 언제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아픈 상처를 겪고 철이 든 어른이 되어 가는 제제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다시 꼭 읽어봐야 겠다고 다짐한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3-1 잠시 멈출 때 얻는 힘 (p92)

몇 차례 모모를 읽었다. 그런데 반절 정도만 읽고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다. 나에게 좀 어렵게 느껴졌었나 아니면 그냥 그 당시 상황이 그러해 덮어두었을 수도 있다. 모모와 시간에 대한 내용을 읽으니 다시 한 번 모모를 읽고 싶어진다. 모모가 전하는 시간에 대한 철학을 이제는 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이야기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아이 모모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사랑하는 시간의 가치를 잊고 시간의 절약만을 중시하는 내 치열한 삶을 모모가 따스하게 안아주지 않을까.

마틸다는 책을 읽으면서 엄마, 아빠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열었다. 만약 엄마 아빠가 디킨스와 키플링의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다면, 인생에는 사람을 속이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텐데.

4-2 강자를 이기는 엉뚱함과 재치 (p146)

익숙한 이름인 마틸다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마틸다의 내용은 낯설었다. 어린 천재 소녀 마틸다는 매우 비범하지만 부모는 무관심했다. 마틸다는 하니 선생님을 만나 비범함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어린 나이의 마틸다는 시련 속에서도 재치있게 극복해 나간다. 현실에서는 물론 그런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을테지만 마틸다의 행동에서 우리는 용기를 본다. 무모하지만 극복하기 위해 나아가는 그 힘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문득 어쩌면 나의 모습이 마틸다의 부모님과 같지 않나 생각해 본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내 모습을 되돌아 본다. 어른이 되어 둘리를 보면 고길동의 모습이 그렇게 불쌍해 보인다더니 정말 나도 어쩔 수 없는 어른인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