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배치의 방정식 - 안락한 집과 공간을 만드는 건축의 기본정석 25
이즈카 유타카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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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배치의 방정식


안락한 집과 공간을 만드는 건축의 기본 정석 25


나는 지금 작은 원룸에 살고 있다. 7평 남짓하는 작은 원룸에서 나중에는 내가 직접 지은 대 저택을 갖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돈 많은 사람들이야 쉽게 그 꿈을 이룰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러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재에 만족스럽다. 한달 뒤면 17평정도 되는 빌라로 이사 간다. 신혼집인 만큼 많은 고민 끝에 고른 집이지만 백퍼센트 만족하는 집은 아니다. 돈이라는 한계가 있어 선택한 집이지만 이상한 구조 때문에 어떻게 가구 배치를 해야할지 고민 중이다. 이러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중에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가구 배치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결국 가구 배치는 공간 배치의 원리와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난 후 더 강력하게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트나 빌라에 살고 있다. 획일적인 구조 안에서 비슷한 모습을 하며 살아간다. 사실 이러한 아파트 구조는 이러한 공간 배치 방정식이 철저하게 적용된 최상의 배치 구조이다. LDK 구조를 기반하여 화장실의 위치며 현관과 방 사이의 동선까지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파트의 구조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서 결정한 최적의 방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당장 내가 집을 짓지 않지만 나중에 꼭 집을 짓기로 맹세한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었다. 건축의 정석과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은 집을 짓는 전문가를 위한 책이며,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고, 집을 짓기 위한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집을 짓기 위해서 고려해야할 요소는 정말 많다. 대지, 지붕, 모양, 배치, 영역, 현관, 동선, 위생 영역, 치수, 칸막이벽, 중간 영역, 탁 트인 공간, 쉼터, 창문, 천장 높이, 층, 계단, 채광, 건축법 등 하나하나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백퍼센트 만족하는 집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제한된 공간과 한정적인 사각형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많은 지식과 노련미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공간 배치의 정석 몇 가지를 적어 보면...

모든 주택 설계의 기본은 두부, 즉 사각형에서 나옵니다.

조심스럽게 공간 배치를 생각하면서 지붕을 끌어올립니다.

배치 계획은 자동차, 마당, 집을 삼위일체로 생각합니다.

LDK의 기본을 이해한 후 자유롭게 활용할 것.

현관은 중앙 부근에 배치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위생 영역은 작업 동선의 거리를 고려한다.

칸막이 미닫이 문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은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작은 공간도 뚫려 있으면 다르게 보인다.

좋은 공간 배치는 반드시 좋은 창문이 있다.

0.5층으로 리듬감 있는 집을 만들 수 있다.

...


책에서는 공간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기 쉽도록 많은 그림들이 나온다. 글로만 봤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과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기본 이론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책에서는 공간배치의 실제 사례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각 층마다의 평면도와 단면도를 제공하고 잘된 예를 보여 주기 때문에 그 이해도가 높다. 나중에 실제로 집을 지을 때에도 참조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유용하다.


자신의 전원 주택을 갖는 게 꿈인 사람이 많다. 단순히 건축 설계자에게 맡기고 지으면 그만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생각과 내 철학이 담겨 있으면서도 효율정인 공간 배치와 감탄을 불러 올 수 있는 나의 집을 갖는 게 꿈이다. 지금까지는 사실 막연한 꿈이었고 실천에 대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실천의 첫걸음이 되게 도와주었다고 생각한다.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없지만...) 무엇보다도 건축에 대해 기본 지식, 기초가 부족했던 나에게 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방향성을 갖도록 도와준 책이다. 건축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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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의 두근두근 캠핑요리 - 브런치부터 안주까지, 그룹 캠핑부터 데이트 캠핑까지
윤은숙 지음, 구자권 사진 / 보랏빛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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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의 두근두근 캠핑 요리


저자는 14년 동안 매주 1회씩 캠핑을 다니는 캠핑 전문가다. <캠핑요리 절대가이드>, <재료별 요리 절대 가이드>, 그리고 세 번째 책을 출간한 이 분야의 절대 강자이다. 캠핑에 초점을 둬야할지 요리에 초점을 둬야할지 모르겠으나 이 두 가지가 융합된 분야에 있어서는 유일 강자가 아닐까 싶다. 캠핑 요리의 전문가 보노보노의 책이다. 단순히 저자의 블로그가 궁금해 방문해 보았는데 캠핑 전문가답게 매주 캠핑을 다녀온 증거들이 수두룩 한 블로그였다.


사실 캠핑을 아주 자주 다니지 못하는 나로서는 캠핑을 갈 때는 단순히 삼겹살 바베큐에 햄을 구워먹는 정도였다. 조금 스페셜하다고 하면 숯불에 파인애플을 구워 먹는다던지 한우를 구워먹는게 발전된거라 볼 수 있으니 그냥 초보 중의 왕초보이다. 요즘은 캠핑장 시설이 워낙 잘 되어 있고, 캠핑 물품들도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캠핑을 갈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늘었고 다양한 방식의 캠프도 가능하다.


그럴 때 무언가 특별한 요리를 캠핑에서 해 보인다면 남편이나 아내에게 점수를 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준비물부터 어떤 음식을 해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한 준비를 도와주는 최고의 책이 바로 보노보노의 두근두근 캠핑 요리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8가지로 나눌 수 있다. 출발하기 전, 20분만 투자하면 2시간이 편해지는 캠핑요리 준비 방법부터, 캠핑장에 막 도착해서 빠르게 해먹을 수 있는 후다닥 요리, 아침을 위한 브런치, 활력을 더해주는 점심 요리, 아이들을 위한 간식, 저녁을 위한 화끈한 바베큐 요리, 술안주 요리, 상황별 요리로 나뉜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배부르게 먹고 잠들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캠핑 요리답게 굉장히 간단한 준비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간단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간단한 준비물로 훌륭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단 두 페이지에 준비물, 요리 과정까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에 요리 중에 책을 넘길 필요가 없다. 또한 이 책을 캠핑장에서만 사용하라는 법은 없다. 왜냐하면 모든 요리가 (물론 바베큐 요리를 제외한다면) 집에서도 가능한 요리들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요리를 할 때 참고해도 충분히 멋진 책이기 때문에 더 좋다.


집에서 특별한 요리를 하고 싶을 때, 가족과 캠핑을 떠날 때 어떤 요리를 해야할지 고민인 모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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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 #남미 #라틴아메리카 #직장때려친 #30대부부 #배낭여행
정다운 글, 박두산 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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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개인적으로 이런 형태의 여행 에세이는 처음 접해 보았다. 이런 것으로 인해 내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점이 틀키는 듯하지만 그래서 나에게는 조금 색다른 느낌의 책이다. 남미의 예쁜 사진이 함께 수록된 편한 형태의 여행 에세이는 읽어 나가는데 불편함이 없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느낌이 가는대로 슬슬 읽혀진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책의 저자와 같은 상황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빠진다. 현장의 사진까지 함께 있어서 그 느낌을 더 잘 느낄 수 있을뿐더러 더욱 그 곳에 가보고 싶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부부,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은 사진을 찍는다. 남미로 떠난다. 단순히 우발적인 행동은 아니다. 그들을 남미로 가기위해 오랜 시간 생각했고 그것을 실행한 것 뿐이다. 얼추 남편의 나이가 나와 비슷한 듯 하다.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예비 신부의 경력도 책의 저자와 비슷한 처지다. 나도 그들처럼 떠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지속적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다. 책의 사진과 이야기들이 나를 유혹한다.


사람마다 여행 타입이 다르다. 자신만의 여행 타입이 있는 것처럼 저자도 그녀만의 여행 타입이 존재한다.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며 동물을 좋아한다. 특정한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지 않고 바람따라 물따라 여행한다. 좋은 곳에 머무르며 유유자적하는 것을 즐긴다. 유명한 장소도 좋아하지만 골목골목 구석구석 살펴보기를 더 좋아한다. 여행 중 커피한잔의 여유를 느낀다. 맛있는 음식을 현지인을 통해 추천받고 그들의 언어를 공부한다. 신선놀음 타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의 여행 타입은 사실 나의 여행 타입과는 많이 다르다. 나는 매우 계획적이어서 계획이 없으면 불안하다. 많은 것을 보기 위해 혈안이 되어 돌아 다닌다. 여행 초보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그냥 이런 내 모습이 좋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나의 여행 타입을 저자처럼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었다. 왜냐하면 책 속의 부부의 모습은 정말이지 행복해 보인다.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자신에게 약간의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꽃 선물로 보답한다. 터무니없이 돈을 요구하는 현지인들에게 실망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에게 행복감과 감사함을 느낀다. 사람이 중심이 된 여행이다.


또 한가지 사진을 찍을 때, 그들은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한다.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난 한국적 정서로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는 미덕을 보인다. 사실 당사자들은 별 신경 안쓸일텐데도 불구하고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는다. 처음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지만, 그들만의 방식이고 룰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나가는 그들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여행지에서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의 이러한 친절함과 미덕을 보이는 행동이 결국 그들 자신뿐만이 아닌 한국이라는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남미에 대해서 잘 모르고 큰 관심이 없었다. 단순히 마추픽추가 좋다더라. 콜롬비아 커피 맛은 어떨까. 이 정도의 궁금함이 있었을 뿐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남미에 대해 내가 잘 모르는 점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미에 대한 선입견을 깨준 책이며 그곳으로 여행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한 책이다. 남미만의 유유자적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고 골목골목의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아 보고 싶고 물론 콜롬비아의 커피 맛도 보고 싶다.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별이 쏟아지는 저녁의 사막 하늘을 보는 것이 있다. 세상에 태어나 지구에 살지만 별이 쏟아지는 하늘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으며 죽기 전에 꼭 한 번 봐야하는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익히 들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버킷 리스트가 살짝 수정되었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 가서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선라이즈 투어를 통해 아름답게 쏟아지는 별과 떠오르는 태양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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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열 가지 원리
말레네 뤼달 지음, 강현주 옮김 / 마일스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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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


이 책의 키워드는 행복이다. '덴마크 사람들처럼 행복하게'가 이 책의 원제목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그저 돈이 많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고 싶은대로 살면 행복하지 않을까? 이러한 막연한 추측이나 가늠을 해볼뿐이고 그 정확한 답을 내리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나또한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과연 몇 사람이나 행복하다는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덴마크 사람들은 통계 수치에서 알 수 있듯 행복한 사람들이다. 매년 구제 연합이 발표하는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2012년, 2013년 1위, 2012년 갤럽 세계 여론 조사, 2008년 유럽 사회 조사에서도 1위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나도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유독 덴마크 사람들만 행복하다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나라의 문제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단 시간에 이룰 수는 없겠지만 점진적으로 변화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신뢰

덴마크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는 정도가 매우 높다. 무인 물건 판매대, 별도의 통제가 없는 외투 보관대, 카페 외부에 방치된 유모차의 아이, 떨어진 지갑의 돈에 손대지 않는 사람들... 한국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신뢰의 수준이다. 고차원의 신뢰가 형성되어 있어 서로를 믿고 의심이 없기에 불안감도 없다. 신뢰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를 믿고 맡길 수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할까. 이러한 신뢰를 쌓는 일은 부정 부패를 척결하는 정부의 노력과 같다. 부정 부패의 관료를 엄벌에 처하도록 통제함으로써 신뢰를 형성한다.


교육

아이들, 학생은 사회의 미래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의 우리 사회 또한 불행함은 명백하다. 한국의 아이들은 어떤가. 경쟁 속에 하루하루가 불행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졸업 후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 불안하다. 불안의 연속이다. 덴마크는 에프터스콜레, 호이스콜레 제도가 있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우며, 공부가 아닌 다른 방식의 직업을 갖도록 도움도 준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 에프터스콜레에서 1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길을 찾는다. 덴마크의 방식은 엘리트 양성에 취약하다. 일부 학생을 위해 전체를 희생하는 방식에 의문을 품는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은 약 95프로에 해당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위한 것이다. 덴마크 교육은 물질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행복을 쫓도록 돕는다. 다른 나라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성교육에도 적극적으로 교육 한다.


낮은 기대

불행은 어디에서 올까? 기대와 높은 기준에서 불행은 다가온다. 기대치가 낮고 기준이 낮으면 행복은 더 쉽게 다가온다. 최고가 되거나 다른 사람을 이기거나 앞지르려고 하지 않는 덴마크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그들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든다. 한국이라는 사회는 어떤가? 경쟁사회다.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음식에 행복을 느끼며,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더 앞서가고 싶어하고, 더 좋은 것을 얻고자 노력한다. 불행의 시작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직장, 다른 사람의 용돈, 다른 사람의 월급, 다른 사람의 결혼...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기본적인 사고 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한국의 불행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제 성장은 가져 올 수 있지만 의식의 성장은 가져오지 못 한다. 이제는 의식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이다. '적당히', '나쁘지 않아', '충분히 좋아', '잘 될거야', 이것으로 괜찮아'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자. 덴마크 사람들처럼...


"네가 잘 지내야 나도 잘 지낼 수 있다."

세계에서 세금 부과율이 가장 높은 48.1퍼센트의 덴마크, OECD 국가 평균은 34퍼센트이다. 대부분의 덴마크 사람들은 세금 부과율이 적당하다고 여긴다. 우리나라가 이러한 세금 부과율이라면 어떨까? 아마도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시청에서 관리하는 무료 전시회에 참석하며 즐거움을 말하는 사람이 세금이 부당하다고 말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는 어떤가? 사실 내가 받는 혜택과 세금의 연결고리를 찾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 나의 세금이 다른 누군가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공동체 의식에서 우리는 해답을 찾아야 한다. 정말 선진국형 사고 방식이다. 우리 나라에선 아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가정과 일의 균형

한국 사회는 일 중심 사회이다. 밥먹듯 야근을 해야하며 주말 출근을 피할 수 없다. 장기 해외 여행은 일을 그만두고 가야하는 것이며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지만 결국 가정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은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사회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외국계이다. 덴마크 뿐 아니라 다른 외국도 가정과 일의 균형에 있어 가정 중심인 선진국이 많다. 자신의 아이가 아파서 오늘은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가야 한다고 하고, 아내를 대신해 오늘은 집에서 있어야 한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정말로 이러한 정상적인 사회가 되길 바란다. 가화만사성을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을 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서로 이겨야 하는 경쟁 구도가 없어져야 한다.


초연한 태도

얼마 전 SBS에서 방영 중인 '정글의 법칙'에서의 일화이다. 김병만과 출연자들이 당일 먹을 음식을 구하기 위해 사냥을 나선다. 민물 장어를 잡는 부분이었는데 힘겨운 사투 끝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장어를 잡았다. 나중을 위해 더 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병만은 그러지 않았다. 이미 먹기에 충분한 양의 사냥을 마쳤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의 뿌리 역시 한국인이다. 경쟁 사회에서 자랐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남을 의식하고 앞서 가고자 노력하며, 돈이 많았으면 한다.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의 모습은 나에게 많은 점들을 일깨워 주었다. 정글 사회에서는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욕심은 정글에서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공동체 의식으로 서로를 돕고 약자를 보호해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다.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어쩌면 초연의 정글로 돌아가 초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과연...

한국이 덴마크 사람들처럼 되기에는 상당히 힘들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 체계부터 바꿔야 하는데 이미 형성되어 있어 바꾸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10년도 부족하다. 나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생활 습관을 자주 접한다. 그들은 퇴직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일자리를 구하는게 한국 사회만큼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제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정을 중시하는 사고 방식이 제대로 박혀 있다.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간다. 내 눈에는 그저 부럽고 행복해 보이며 자괴감까지 든다.

한 마디로 어렵다. 한국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건 사실상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에서 노력은 하고 있다. 빈곤층을 위한 정책을 펴고 세금을 더 걷기 위해 많은 정책을 펼친다. 빈인빈 부익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에 적용한다. 사회적 보장 제도를 늘려가고 있다. 무상 급식 제도며 고등학교까지 무상 교육 등등 많은 제도들을 도입하면서 서민들이 중산층이 되도록 노력하고 애쓴다.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 바뀌는 데 오래 걸릴 것이다.


나라가 잘 되길 희망하는 애국자로써 대한민국이 덴마크 사람들처럼 행복지수가 1위가 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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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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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 오쿠다 히데오 지음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약 5년전 내가 군 생활을 할 때였다. 군대에서는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도서관이 존재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때 우연히 '공중 그네'를 만나게 되었다. 공중 그네는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과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독특한 스토리와 문체가 나를 단숨에 사로잡았으며, 단숨에 책을 읽었다. 내용 자체도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실제 존재하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인물이지만 정말 있을 법한 느낌이 들게 끔 나를 사로잡았다. 그렇게 만난 오쿠다 히데오의 첫 인상은 나에게 코믹 작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며칠 전 동원 훈련에 입소하게 되었다. 2박 3일이라는 시간 동안 훈련을 받아야 하기에 남는 시간 책이나 읽자 하고 책 한권을 들고 갔다. 바로 나오미와 가나코다. 공교롭게도 군대 안에서 다시 오쿠다 히데오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첫 인상이 떠올랐고 공중 그네와 같이 코믹할 것이라 잠정 결론은 내리고 읽기 시작했다. 오쿠다 히데오를 잘 모르고 있었다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오해였으며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나오미와 가나코는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다.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책을 읽는 내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끝까지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쿠다 히데오 작품을 모두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까지 들게한 책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오쿠다 히데오 작품 리스트를... 오 해피데이, 남쪽으로 튀어, 침묵의 거리에서, 걸, 마돈나, 올림픽의 몸값, 면장 선거, 방해자 등 수많은 작품이 있다. 남쪽으로 튀어는 한국 영화로 까지 제작될 정도니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생각된다. 다 읽어 보리라 다짐해 본다. 오쿠다 히데오 작가에 대해 작성하려 한게 아닌데... 그만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질 만큼 잘 씌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가정 폭력의 주범인 가나코의 남편을 살해하고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카나코와 친구 나오미의 이야기이다. 더 자세하게 적으면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어느정도까지 적어야 되나 사실 조심스럽다. 크나큰 반전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나처럼 약간의 실망을 할 수는 있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긴장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기에 용서될 수 있었다. 왜 굳이 나오미와 가나코 두 개의 챕터로 나눴을까 궁금했던 부분이었으나 읽고 나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중심 인물이 변경되는 것이다. 남편을 죽이기 전의 중심은 살인을 계획하고 이끌어 나가는 나오미였고, 남편을 죽인 후 뒷 수습을 담당한 가나코가 이야기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평범한 일본인이다.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계획의 과정과 실행 방법이 나중에서야 문제점 투성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오미의 입장에 이입되어 책을 읽는 나로서는 문제로 보이는 게 사실 별로 없었다. 작가의 의도였겠지만 평범한 두 사람이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였고 그러한 점에서 내가 더욱 둘을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2015년이라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서 마치 내가 일본 도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두 사람을 응원하고 있었다.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하면 안되는데',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저기서 시어머니는 저런거지', '시누이는 왜 저런거야', '가정폭력은 이래서 문제야 문제', '살인을 할 수 밖에 없겠어...', 살인이란 나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인자를 응원하는 나를 보면서 나를 이렇게 만든 작가에게 다시 한 번 놀랐다. 사건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이나 주변에서 옥죄어 오는 압박과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책을 읽는 나까지 흥분하게 하고 떨리게 만들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이 후련했다. 둘을 응원하는 나로서는 그 뒷이야기도 궁금한 부분이다. 더 확인해 보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그만큼 여운도 길었고 책을 읽는 동안 책에 온전히 감정이입해서 읽었으며, 엎드려서 오랜시간 읽으나 내 어깨와 목을 아프게 하였다. 나오미와 가타코는 오쿠다 히데오를 재조명하게 한 책이다. 물론 기존부터 유명했지만 내 기준에서는 재조명의 느낌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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