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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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편

"한국현대소설의 세계에 놀러가다"

어쩜 이렇게나 한국현대소설 중에 내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나 싶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기에 기쁜 마음도 있지만 한국 소설에 관심이 없었던 내 자신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된다.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총 10편의 여성작가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강신재<젊은 느티나무>, 박경리<김약국의 딸들>, 전혜린<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완서<나목>, 오정희<유년의 뜰>, 강석격<숲속의 방>, 공지영<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은희경<새의 선물>, 신경숙<엄마를 부탁해>, 황정은<계속해보겠습니다>까지 담겨 있다.

세계문학에서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매우 날카롭다. 세계문학에 비해 장편이 턱없이 부재한 한국문학을 꼬집고 아쉬운 점들을 말하고 있다. 날카롭고 비판적 시각으로 한국문학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작가의 일대기를 통한 작가의 배경 이해를 동반하며, 동시대의 타작가와 비교하기도 하고 작가들만의 문체에 대한 세심한 설명 또한 인상적이다.

근대적 서사란 다른 것이 아니라 장사꾼들이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다. (중략) 조선의 유교적 문화에는 상인과 상업에 대한 절대적인 거부감이 있다. 박경리도 이런 계층들을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중략) 전근대적 정서에는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중략) 근대, 자본주의, 그리고 이들의 이기주의와 폭력성을 모두 동일시하면서 통째로 거부하는 태도가 나오게 된다.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p52)

<토지> 익히 잘 알고 있는 작가 박경리의 또 하나의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토지>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과도 같은 소설인 <김약국의 딸들>은 영화와 드라마로 나올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저자는 <김약국의 딸들>은 전근대적 정서를 가진 박경리의 소설이기에 근대적 요소가 담겨 있지 않은 점을 꼬집고 있다. 근대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초점을 특이하게 맞추고 있으며 주인공이 없는 이상한 소설이라 말한다. 운명론에 빠져 자기 분열과 같은 근대적 갈등과 고뇌가 결여되어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박경리 작가에 대해 여러 비판들을 제기하고 있지만 박경리는 한국현대소설의 대표 작가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우리가 대작인 <토지>에 도전하기에 앞서 <김약국의 딸들>을 읽어 박경리 소설의 세계에 먼저 발을 담가 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

삶의 물질적인 면이나 생물적인 면에 관한 감각은 남성이 둔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여성작가들이 그런 면에 더 밀착되어 있고, 그것이 박완서 문학의 자산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육체적인 측면, 욕망의 문제, 중산층의 감각 같은 것을 아주 잘 다루고 있다. 또 상당한 필력에다 자기 문체를 가지고 있다.

박완서 <나목> (p106)

40세의 문단에 데뷔한 작가 박완서가 가장 애정을 가지는 작품 <나목>이라 한다. 여성잡지 장편 공모전에 당선된 박완서의 첫 작품이지만 오랜 세월 갈고 닦은 실력 및 독서력이 녹아 있어 완성형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쟁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분단문학, 전쟁소설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박완서는 중산층의 일상에 대한 가장 면밀한 관찰이 생생하게 소설에 담았으며 속물적인 중산층 의식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소설은 파격적인 성적 모험담을 담고 있어 대담함을 보인다.

작가 박경리와 박완서가 대비되는 부분을 다룬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박경리의 경우 옳고 그름을 사전 판단으로 재단하여 전개하는 반면, 박완서는 중산층을 부도덕하고 속물적인 단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 잘 표용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박경리에게는 낯선 자본주의 세계가 박완서는 감각적으로 자본주의 세계를 담고 있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나는 고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한 권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작품 개수만 100개가 넘는다. 박완서 작가가 엄청난 작가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설정 자체에 정치적, 경제적 현실에 대한 관심이 다 빠져 있다. 인간의 사회적인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사회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핵심을 빼먹은 채 변죽만 건드리는 것이 된다. 이 문제를 정면으로 보기를 꺼려하는 것은,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책임을 떠안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중략) 그런 심리를 잘 다독거려 주는 작품이다. 다 큰 성인들도 이 작품을 읽으면서 모두 아들, 딸로 소환된다.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p257)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다. 2008년 베스트셀러로 많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계속 읽어야 겠다고 벼루다 책을 마련해 두었으나 아직 읽지 못했다. 금융위기라는 사회적 여파와 <아버지>에 이은 엄마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엄마를 부탁해>가 시대적으로 빛을 봤다고 저자는 바라보고 있다. 소설의 내용은 문맹에 치매가 있는 엄마를 잃어버리게 되고 맏딸, 장남, 남편, 엄마의 시선으로 구분되어 소설이 진행된다.

저자는 이 소설에 혹평을 하고 있다. 소설은 '정치적, 경제적 현실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 '예상가능한 판에 박힌 에피소드이며 언니 취향의 멜로드라마 신파다', '이런 소설이 한국에서 계속 통한다는 것이 유감스럽다', '아직 한국문학이 미성숙한 단계다' 라는 표현들로 설명하고 있어 약간 난감했다. 날카로운 혹평을 하고 있어 약간은 당황스러우나 그러한 점에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직접 읽어 확인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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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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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편

"한국현대소설의 세계로 초대받다"

로쟈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지은이 이현우는 한국현대문학, 즉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강의 내용을 책에 담았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열 두 편의 남성작가의 작품을 담고 있다. 최인훈<광장>, 이병주<관부연락선>, 김승옥<무진기행>, 황석영<삼포 가는 길>, 이청준<당신들의 천국>, 조세희<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문구<관촌수필>, 김원일<마당 깊은 집>, 이문열<젊은 날의 초상>, 이인성<낯선 시간 속으로>, 이승우<생의 이면>, 김훈<칼의 노래>까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뒤늦게 책을 좋아하고 관심은 있지만 선뜻 어느 작품을 읽어야 좋을지 모르는 나를 위해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부끄럽게도 아직까지 읽어본 책이 하나도 없다. 작가나 책의 제목은 익히 들어 아는 경우가 많지만 전혀 읽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부끄러운 마음이다. 이제라도 하나씩 읽어보고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의 내용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열 두편 모두 관심이 가지만 우선적으로 읽어보고 싶은 네 편과 짧막한 이유를 아래에 담아봤다.

이 작품의 핵심은 두 체제를 비판하면서 어떤 체제도 선택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명준은 대타자가 부재하므로 자기 주체를 정립할 수 없다. 이제 새로운 제체를 정립하는 과제는 다음 작가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이렇게 문학사에서 '매개' 역할을 한 것이 <광장>의 의의라 말할 수 있다.

최인훈 <광장> (p43)

1960년대 4.19혁명에 의해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소설 <광장>은 마치 내가 이 책은 꼭 읽어야만 하는 소설로 여겨진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뿐 아니라 작가 최인훈의 이력이 매우 독특하다. 1945년부터 5년간 북한에서 지냈으며 러시아어를 익혔고, 남한에서는 영어를 배우고 잘했으며 통역장교를 한다. 또한 그는 일본어도 잘했다. 고등학교 시절 원산시립도서관의 소설 및 사상서를 두루 읽고, 또한 일어로 씌인 일제강점기의 장서들도 읽었다.

언어적 능력도 뛰어나고 시대적으로 선택받은 작가 최인훈의 <광장>에 관심이 쏠린다. 광장과 밀실이라는 상호 배타적 보완 관계의 공간, 대타자 아버지, 주체의 탄생 등 약간은 낯선 설정들에 호기심이 샘솟는다. 관심이 생겨 책을 검색했으나 최근 출간된 책이 20년이 훌쩍 넘었다. 오래된 책이라 구하기가 힘들듯 하지만 좀 더 알아보려한다. 다시 출간되면 참 좋을 것 같다.

<무진기행>은 "가장 우울했던 시기에 가장 순수한 슬픈 마음"을 가지고 쓴 작품이며, 당시 우울했던 사람들에게 어떤 호소력을 지녔던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중략) 김승옥 작가 개인의 범위를 넘어서 1960년대 한국 사회라는 시대적 조건과 당대 독자들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하나의 신화이기 때문이다.

김승옥 <무진기행> (p77)

1960년대 문학의 간판으로 꼽는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은 5.16군사정변 이후 세워진 절대 권력과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자본주의의 현실안에 윤희중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이러한 현실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아내를 배경 삼아 살아가며 머릿속에는 전무라는 단어만이 맴돈다. 돈을 선택해 서울살이에 적응하고자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사회를 앞두고 아내가 잠시 무진으로 내려가 있으라는 말에 무진으로 향한다. 안개의 마을인 무진으로 가며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단편 작품이면서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는 이 작품은 꼭 읽고 싶다. <무진기행>을 읽고 다시 로쟈의 설명을 읽고 싶다. 소설을 이해한다면 한층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로쟈는 우리에게 한국소설을 소개하는 동시에 풍부한 해석으로 소설을 풍성하게 한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이처럼 역사와 계급을 횡단하며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에 대해 신랄하게 폭로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만큼 실감나게 사회적 현실을 다룬 소설이 없었다. (중략) 도시빈민들의 삶뿐만 아니라 중간층과 상층부 계급의 모습까지 그려내며 피부에 와 닿는 사회 묘사를 해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형태의 작품이기에 (중략)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본다.

조세희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p183)

197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였던 조세희 작가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제목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읽은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그래서 더욱 읽고 싶다. 산업화로 인한 노동자들의 애환을 담아낸 소설이다. 노동자 계층이 살기위해 몸부림 치고 희생아닌 희생을 하지만 시스템은 변화없이 유지된다.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을 신랄하게 폭로하고 있는 이 작품을 지금 내가 읽었을 때 어떻게 다가올지 매우 궁금하다. 어렸을 때 읽었다면 느끼는 바가 다소 작았을 것 같다. 물론 그 시대에 대해 지금은 한결 나아진 사회라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은 여전하기에 일개의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는 입장에서 이 소설을 읽고 싶어 진다.

<마당 깊은 집>은 전쟁 이후 한국 사회가 재건되는 과정을 상세히 재현하고 현대 한국의 기원을 탐색한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작품이다.

김원일 <마당 깊은 집> (p280)

<마당 깊은 집>1954년 대구에 보낸 주인공의 1년 정도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분단문학, 가족소설, 성장소설의 모양세를 갖추고 있고, 주인집과 세들어 사는 집들 드나드는 사람들까지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시대적 대표성을 띄고 있다. 월북한 아버지와 남아있는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고, 미국과의 관계, 아래채 위채의 사람들 모습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고향집 책장 한 켠에 이 책 <마당 깊은 집>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왜 집 책장에 오랜 기간 처분되지 않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미스테리일 정도다. 어린 나이에 이런 책을 읽을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그 상태 그대로 자리잡고 있다. 고향집에 내려가서 슬쩍 가져와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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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연습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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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연습

"내 안의 수많은 고민들을 차분하게 내려놓을 수 있었던 시간"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경험도 부족하고 모르는 것 투성인 우리는 이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우리는 수많은 고난의 과정을 거쳤다. 사랑에 데이고 아팠으며,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상처난 마음을 주변 사람들을 통해 치유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먼저 어루 만져 줘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나를 더욱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연습이 필요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것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경험하는 일들,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민들이 있다. 이 세가지가 수월하다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부크럼의 대표이자 작가 정영욱의 <나를 사랑하는 연습>은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에세이다. 그가 전하는 짧은 글들을 통해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주변 사람을 생각했고, 지금 나에게 소중한 사람을 떠올렸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충분히 잘 하고 있는지 함께 숨을 고르고 찬찬히 짚어봤다. 수많은 고민을 차분하게 내려 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만큼 사소한 것에도 서운해지는 것이 사람입니다.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서운함이 자주 생기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그런 사람의 마음마저 별거 아닌 것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별거 아닌 일로 서운해하는 상대 (p30)

나의 사소한 행동에 상대가 서운해 한다면 상대는 나를 많이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상대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잘해야 한다. 연애가 서툴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는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서야 이런 말들이 공감되고 이해가 된다. 그 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그 작은 차이들을 이 글들을 통해 다시금 배운다.

어쩌면 이처럼, 관계의 온도는 한 획정도의 작은 차이에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커다란 것의 차이가 아니라 딱 저만큼의 조그만 차이가 우리의 분위기를 은은하게 데워주기도 하고, 냉랭하게 식어 버리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관계의 온도는 한 획 차이 (p62)

'응'과 '웅'의 차이로 설명하는 한 획의 차이가 공감된다. 관계의 온도는 서로에게 한 획정도만 신경쓰면 충분하지 않을까란 말에 깨우침을 얻는 듯한 느낌도 든다. 상대는 크나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매사에 사소한 작은 것들에 삳애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면 단 몇 글자만으로도 따스함을 건넬 수 있을 것이다. 무심코 건네는 말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여 냉랭한 모습이 쉽게 비춰지기도 하다는 뜻이다. 이 한 획의 차이가 무엇일지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과거의 사람을 살아하려 하지 마세요. 미래의 사람을 사랑하려 하지 마세요. 소문의 사람을 사랑하려 하지 마세요. 단지, 지금 당신 앞의 그 사람을 사랑하고 살아가세요.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시간 속에서의 상대를 바라보며 살아가세요.

지금의 사람을 사랑하세요 (p143)

어쩌면 당연한 '지금의 사람을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기억해두고 싶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우리는 잠시 잊고 사는 듯 하다. 지금의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엄청난 인연인지를 잊고 함부로 하거나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 지금의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미래의 사람에게도 역시나 사랑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지금 나에게 사랑을 주는 지금의 사람에게 나의 사랑을 듬뿍 건네자.

사실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세상은 '상대적'이지만 주변은 나에게 '절대적'을 요구하는 것에 이유가 있다.

당신이 힘든 이유 (p175)

잘하면 잘할수록 쉽게 실망을 안겨주는 사람이 되고, 쉽게 질타 받는 사람이 된다. 착하게 살면 살수록 쉽게 나쁜 사람으로 몰린다. 더 주면 줄수록 쉽게 야박한 사람이 된다. 잘해온 만큼 그 기대치가 절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생각이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점에 놀랍기도 하고 큰 위안이 된다. 자만일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열심히 하고 다른 이들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실수를 해서는 안되고 더욱 빠르고 꼼꼼하게 일처리를 해야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자존감과 자신감이다. 나 스스로 이를 알고 있음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각박한 세상 속에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결과 자체 보단 그 가치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덜 고생하고 덜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했다면, 당신은 '덜 고생한 것'에 가치를 둔 것이다. 더 고생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했다면, 당신은 '더 만족하는 것'에 가치를 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다 (p233)

저자가 제시한 '각박한 세상 속에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법'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쪽에 더욱 가까운 사람일까. 하나를 정한다면 '덜 고생한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 듯 하다. 성공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보다 현재에 만족하고 일을 즐기는 편에 가깝다. 더 고생하는 것을 피하고 적당한 고생과 적당한 결과에 타협한다. 덜 고생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나름 이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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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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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

기본으로 돌아가 새로운 나를 만나는 '소학'

<소학>은 남송 시기의 사람 '주자'와 그의 제자 '유청지가' 함께 만든 책이다. <논어>, <맹자>, <예기> 등 백여권 고전에서 추려낸 내용을 여섯 편(교육, 인간의 길, 수양, 고대의 도, 아름다운 말, 선행)으로 묶어 아동 교육서의 완결판인 <소학>을 펼쳐냈다.

다산이 <소학>을 통해 자신의 외면을 다스리고 <심경>으로 내면을 다스리면 현인에 이를 것이라 했다. 다산은 <소학>을 통해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큰일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수신을 깨달았다. <소학>을 자신의 마지막 공부로 삼고, 진정한 자신을 되찾았다고 한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은 우리의 흔들리는 삶을 잡아준다. 우리의 삶이 평온하고 안일하다면 각성을 선사하고, 고난의 삶이라면 성찰을 하게 돕고, 고난을 뚫도록 밀어주며 자기 정체성을 이루도록 힘을 더해준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일은 우리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나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평범한 일상들이 쌓이고 쌓여 비범해졌을 때,

우리는 '위대하다'고 한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모두 나의 스승이다 (p67)

일상에서의 엄정함을 강조한다. 우리의 모습을 보고 아이가 배우며 따라한다. 일상에서 사소한 것이라도 바르게 정진하여 나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기본에 충실한 삶이 쌓이고 쌓여 위대한 결과를 만든다. 또한 학문을 쌓기에 앞서 사람됨의 근본을 실천해야 한다. 사람됨, 도덕성이 공부보다 등한시 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공부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 말한다. 배움에 앞서 인성 자격증제 도입과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침에 일어나 귀찮음을 떨치고 침대를 정리한다.

사소한 일이지만 나는 하루의 시작부터 이겨냈다.

첫 번째에서 이겼다면 두 번째에서도 이길 것이고,

그렇게 이겨낸 경험이 쌓이면 승리는 습관이 될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책상부터 정리하라 (p90)

승리는 습관이 될 것이라는 이 말이 매우 멋지다. 우리는 큰 목표를 세워 이루고자 마음먹지만 당장 눈 앞의 일들을 미루곤 한다. 작은 습관들이 모여 우리를 변화시키고 주변을 바꾸고 목표에 다가서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책상부터 정리하라는 조언을 새겨 두고자 한다. 자기 집 쓰레기 분리배출도 하지 않으면서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우스꽝스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

지름길을 가지 않는 것은, 행동을 반드시 올바르게 해 작은 이익을 보거나 빨리 하려는 뜻이 없음이다. 공적인 일이 아니면 읍재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를 다스려 몸을 굽혀 남을 따르는 사사로움이 없을을 가리킨다.

가장 빠른 지름길은 지름길을 찾지 않는 것이다 (p237)

편법을 쓰지 않고 청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수많은 유혹이 있다. 모두가 쉬운 길로 가고 나 혼자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바닥을 다지지 않고 서둘러 일을 처리해 결과 내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완성을 해야하는 기일은 다가오지만 일의 진행이 더디다면 출세를 위해 또는 상황 모면을 위해 지름길을 택하게 된다. 원칙을 지키는 일이 말은 쉽지만 실제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빠르게 가는 길을 두고 왜 둘러서 가느냐 하지만 그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혜로움이지만,

자신을 아는 것은 명철함이다. _<노자>

오늘 고치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하지 말라 (p291)

누구나 단점이 있다. 나 자신의 단점을 알았다면 돌이켜보며 성찰하고 성장해야 한다. 이를 덮어두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성장없이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과 매한가지다. 다른 이의 단점은 잘 보인다. 위대한 사람은 작고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자신을 항상 돌아보고 매사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를 갖추자.


어쩌면 기본을 지키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것이다.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 되는 것, 올바르게 나아가는 일, 자신의 잘못을 고쳐 성장하기, 나에게 주어진 일상의 사소한 문제들부터 잘 해결해 나가기, 선행하기 등 일상의 흔한 조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기본을 제대로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수없이 많은 이들이 기본을 지키지 않는 상황을 목격한다. 길을 지나면서도 수없이 목격한다. 무단 횡단, 신호 위반, 길가에 쓰레기 버리기, 금연 구역에서의 흡연, 길에 침 뱉기 등 기본적인 도덕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많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늦잠 자기, 자신과의 약속 어기기, 게으름 피우기, 상처주는 말하기 등의 잘못된 습관적인 행동들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일을 우리의 삶을 환기시키고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잡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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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진리 -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
이영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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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진리

올바른 주식 투자의 이해

'삼성전자를 사야하는 이유'라는 부제목이 눈길을 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초보가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어려운 용어가 없으며 주식에 대한 큰 개념의 이해를 돕는다.

금융컨설팅회사 큐에셋 대표, 연금박사상담센터 운영, '연금박사' 유튜브 채널 운영 중인 <부의 진리>의 저자 이영주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한다고 말한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 붐이 일어난 요즘 주식 투자에 대한 올바른 기본 원리와 지식을 쌓아야 한다. 어설픈 단기 투자로 안절부절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식에 투자해 미래를 도모하라고 말한다.

주식의 세계에 과연 답이 있을까? 원숭이와 사람과의 주식 대결에서 원숭이가 이겼다는 일화가 있다. 주식 투자는 운에 달려 있다고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우리에게 올바른 주식 투자의 방식을 알려준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도박성 주식 투자를 멀리하고 꾸준하게 수익을 올리는 정석의 주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꾸준하고 성실한 사람은 주식 투자 세계에서도 성공한다.

투자에 대해 배워야 한다. 국가나 금융회사가 알려주지 않으면 스스로라도 찾아서 배워야 한다.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고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올바른 투자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이것이 필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p117

촌철살인 저자 이영주는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세상의 현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개천에서 용나지 않는다. 은행에 돈 맡기지 마라. 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세상은 불평등하다.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사회다. 이를 일찍 깨우쳐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저 열심히 공부해 삼성전자 직원이 되면 부러워한다. 이대감 댁의 노비임을 자랑하는 이상한 세상이다. 아이폰을 사면 노예가 되며, 애플 주식을 사면 주인이 된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핵심이다.

대학생 시절 한푼 두푼 모아 주식을 구매했었다면 어떠했을까. 그때 투자에 대해 올바른 견해를 가지고 꾸준히 주식에 저축했다면 지금의 모습은 상당히 달랐을 것이다. 그저 공부만 하면 성공하는 줄만 알았다. 열심히 살았기에 그나마 조금은 나은 삶을 살지만 부자가 될 수는 없었다.

단기 수익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우량주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향이 주식의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내가 잘해서 성공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남들이 잃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내 실력이 좋아서라고 안주하고 있으면 얼마 못 가서 군중이 올려올 것이고 나도 군중이 되어버린다. 투자에 성공했다고 절대로 자만하지 마라.

p139

원숭이 우화를 통해 설명하는 "투자에 관한 세 가지 진실"은 주식 투자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다. 첫째, 성공하려면 똘똘이처럼 먼저 앞서가거나 아니면 꾸준이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켜라. 꾸준이가 되는 것이 쉬워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둘째, 유행을 따라다니면 결국 남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뿐이다. 셋째, 나의 성공은 남들이 도와줬기 때문이다. 본인이 잘해서가 아닌 남이 지렛대의 아래에서 나를 올려주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간단한 이치의 원숭이 우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원숭이들 중에서 똘똘이인지 꾸준이인지 아니면 군중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부정하고 싶지만 대부분은 군중이다. 똘똘이처럼 똘똘하지 못하고 꾸준이처럼 꾸준하게 소신을 갖고 머무르기 힘들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용이 나온다. 투자에 성공했다고 자만하면 안된다. 이 세 가지 진실을 염두해두고 주식 투자에 임하자.

주가가 떨어지길 바라는 이유는 싼값에 사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어서다. 같은 이야기인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중략) 내가 투자한 회사의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고 싶다면 내일 주가는 떨어져야 한다.

p186

투자의 결과에 대한 원인을 알고 있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그래서 잘 알고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 정보 획득이 쉽고 수익 분석이 가능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단숨에 상승하는 주식은 도박으로 변모한다. 시행착오를 통해 위험을 줄여가며 부를 쌓아가야 한다. 증권사 배불리는 간접투자는 멀리하고 직접투자를 통해 경험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주식은 그저 위험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분산투자를 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우리는 기억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제는 분산투자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분산투자로 인해 수익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량자산에 집중투자하는 방향을 추천한다. 여기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우량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방향을 제안한다.

내가 산 주식의 주가가 오르길 누구나 바랄 것이다. 허나 저자는 주가가 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보유 주식의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선택한 주식에 대한 믿음이 있고 꾸준하게 올라갈 것인데 이왕이면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는 관점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라는 것은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주식 투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주주가 되어 우량자산을 장기적으로 보유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자주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월 또는 분기별로 정해진 시점이 되면 스스로 정해놓은 금액이나 주식 수를 꾸준히 매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p241

대한민국은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강남의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삼성전자 주식이 대한민국 주가지수 향상에 오직 홀로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에 집중되어 있는 기형적인 자본주의 국가이다. 삼성전자 주식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우량한 자산이다. 또한 배당이 있기에 보유하고 있을수록 좋다.

주식 사는 방법으로 저자는 매월 또는 분기별로 주식을 매수하라고 한다. 주식 시장을 전전긍긍하며 주가를 확인하지 말고 느긋하게 주식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큰 금액으로 한꺼번에 매수하지 말고 나눠 매수하라고 한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의 손실에 의한 고통이 기쁨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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