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연습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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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연습

"내 안의 수많은 고민들을 차분하게 내려놓을 수 있었던 시간"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경험도 부족하고 모르는 것 투성인 우리는 이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우리는 수많은 고난의 과정을 거쳤다. 사랑에 데이고 아팠으며,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상처난 마음을 주변 사람들을 통해 치유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먼저 어루 만져 줘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나를 더욱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연습이 필요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것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경험하는 일들,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민들이 있다. 이 세가지가 수월하다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부크럼의 대표이자 작가 정영욱의 <나를 사랑하는 연습>은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에세이다. 그가 전하는 짧은 글들을 통해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주변 사람을 생각했고, 지금 나에게 소중한 사람을 떠올렸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충분히 잘 하고 있는지 함께 숨을 고르고 찬찬히 짚어봤다. 수많은 고민을 차분하게 내려 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만큼 사소한 것에도 서운해지는 것이 사람입니다.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서운함이 자주 생기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그런 사람의 마음마저 별거 아닌 것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별거 아닌 일로 서운해하는 상대 (p30)

나의 사소한 행동에 상대가 서운해 한다면 상대는 나를 많이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상대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잘해야 한다. 연애가 서툴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는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서야 이런 말들이 공감되고 이해가 된다. 그 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그 작은 차이들을 이 글들을 통해 다시금 배운다.

어쩌면 이처럼, 관계의 온도는 한 획정도의 작은 차이에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커다란 것의 차이가 아니라 딱 저만큼의 조그만 차이가 우리의 분위기를 은은하게 데워주기도 하고, 냉랭하게 식어 버리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관계의 온도는 한 획 차이 (p62)

'응'과 '웅'의 차이로 설명하는 한 획의 차이가 공감된다. 관계의 온도는 서로에게 한 획정도만 신경쓰면 충분하지 않을까란 말에 깨우침을 얻는 듯한 느낌도 든다. 상대는 크나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매사에 사소한 작은 것들에 삳애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면 단 몇 글자만으로도 따스함을 건넬 수 있을 것이다. 무심코 건네는 말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여 냉랭한 모습이 쉽게 비춰지기도 하다는 뜻이다. 이 한 획의 차이가 무엇일지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과거의 사람을 살아하려 하지 마세요. 미래의 사람을 사랑하려 하지 마세요. 소문의 사람을 사랑하려 하지 마세요. 단지, 지금 당신 앞의 그 사람을 사랑하고 살아가세요.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시간 속에서의 상대를 바라보며 살아가세요.

지금의 사람을 사랑하세요 (p143)

어쩌면 당연한 '지금의 사람을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기억해두고 싶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우리는 잠시 잊고 사는 듯 하다. 지금의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엄청난 인연인지를 잊고 함부로 하거나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 지금의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미래의 사람에게도 역시나 사랑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지금 나에게 사랑을 주는 지금의 사람에게 나의 사랑을 듬뿍 건네자.

사실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세상은 '상대적'이지만 주변은 나에게 '절대적'을 요구하는 것에 이유가 있다.

당신이 힘든 이유 (p175)

잘하면 잘할수록 쉽게 실망을 안겨주는 사람이 되고, 쉽게 질타 받는 사람이 된다. 착하게 살면 살수록 쉽게 나쁜 사람으로 몰린다. 더 주면 줄수록 쉽게 야박한 사람이 된다. 잘해온 만큼 그 기대치가 절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생각이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점에 놀랍기도 하고 큰 위안이 된다. 자만일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열심히 하고 다른 이들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실수를 해서는 안되고 더욱 빠르고 꼼꼼하게 일처리를 해야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자존감과 자신감이다. 나 스스로 이를 알고 있음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각박한 세상 속에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결과 자체 보단 그 가치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덜 고생하고 덜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했다면, 당신은 '덜 고생한 것'에 가치를 둔 것이다. 더 고생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했다면, 당신은 '더 만족하는 것'에 가치를 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다 (p233)

저자가 제시한 '각박한 세상 속에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법'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쪽에 더욱 가까운 사람일까. 하나를 정한다면 '덜 고생한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 듯 하다. 성공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보다 현재에 만족하고 일을 즐기는 편에 가깝다. 더 고생하는 것을 피하고 적당한 고생과 적당한 결과에 타협한다. 덜 고생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나름 이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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