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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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로보토피아와 로보칼립스의 그 사이 어딘가"

중세시대의 대장장이는 공장의 기계로 대체 되었다. 그 시대의 그 어느 누가 대장장이가 사라질 줄 생각했으랴. 공장의 자동화 및 로봇으로 인해 노동시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미래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직업이 미래에도 역시 존재하고 있을까.

얼마 전 한국에 치킨을 튀기는 로봇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나왔다. 사람이 튀기는 것보다 실수가 없으며 일정한 결과물을 낸다고 한다.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일은 이미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 무인 점포, 키오스크,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로봇이 우리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 이미 직면해 있다.

저자 제이슨 솅커는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와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의 회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 미래학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분야에서 블룸버그는 제이슨 솅커를 세계 1위로 평가했다. 과연 그가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과연 세계 1위 미래학자가 예측하고 있는 미래의 일자리는 어떠할지 궁금하다.

비숙련, 저임금 직업, 특히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작업은 로보칼립스를 맞이할 것이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의 자동화 관한 연구에 따르면, 수작업이나 기술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은 자동화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3장 로보칼립스, 일자리의 부정적 미래 (p69)

로보칼립스를 예언하는 사람들은 모든 직업이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것이라 말한다. 숙박 및 음식 서비스, 제조업, 운송 및 창고업, 농업, 소매업은 특히 자동화의 잠재성이 높은 직업이다. 다양한 직업 중에서 자동화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가장 근접한 직업은 단연 운송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많은 기술력이 투자되고 열을 올리고 있다. 버스, 택시, 트럭 운전사가 자율 주행에 의해 모두 사라질 수 있다. 곧 운송업이 종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자율 주행차에 의해 자동차 사고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런 직업이 사라짐으로 인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안타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교통이 혼잡한 시간에 우리에게 시간의 자유를 제공한다. 운전에 집중하는 대신 텔레비전을 볼 수도 있고, 일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로봇은 우리를 위해 이런 일을 기꺼이 해 준다. (중략) 시간도 절약될 수 있지만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 운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질병과 장애를 앓고 있어 운전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언제나 주문형 운송 차량을 안전하게 찾을 수 있다.

4장 로보토피아, 일자리의 긍정적 미래 (p107)

로보칼립스 측면에서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라면 로보토피아 측면은 완전 그 반대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자율주행으로 인해 시간의 자유를 제공받는다. 차 안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생산적 일을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본다. 자율주행 차량 모니터링 및 청소, 문제 발생시 해결 등에 대한 추가 요구 사항이 생겨난다. 이런 추가 요구 사항들은 로봇으로 대체하기 힘든 부분들이다. 또한 사람들은 다른 요구 사항이 생겨난다. 차 안에 책상과 의자를 놓고 사무실로 꾸미고 싶어할 수 있고 거실처럼 만들고 싶을 것이다. 사람들의 새로운 요구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개인의 기술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돈을 던져서 문제를 회피할 뿐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의 적응성을 단축할 뿐이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잠재력까지 감소시킬 뿐이다. (중략) 만일 모두가 지원금을 받는다면, 경제는 적응과 성장을 멈출 것이다.

6장 보편전 기본소득의 맹점 (p163)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사라진다면 보편적 기본소득이 해결해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측면이 있다. 유럽은 보편적 기본소득에 찬성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본소득에 찬성하는 이들 조차도 제대로 기본소득에 대해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모두가 기본소득을 받게 되면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세금이 올라간다. 기본소득이지만 기본소득으로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된다. 법인세가 올라가면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고려하며 이탈하게 된다. 소득세가 올라감에 따라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며 기본 소득에 의지해 사람들이 살아간다. 결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된다.

변하지 않는 산업에서 일하라 : 자동화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직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라.

가치 있는 기술을 배워라 : 공식적, 비공식적 교육의 이점을 모두 취해라. 더 배우기 위해 준비하라.

계속 움직여라 : 산업, 기업 혹은 지역에 변화를 줌으로써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위치에 머무르라.

8장 로봇 시대에도 끄덕없는 일자리 (p188)

이 책에서 전하는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이다.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로봇이 대체하기 힘든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보기술 분야, 의료 분야, 프로젝트 관리,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기회가 찾아 올 수 있는 분야다. 저자는 무엇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들의 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코 뒤쳐지지 않을 것임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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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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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자본론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자본론 본격 입문서"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본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이해를 위해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생각뿐이었다. 이 책의 서두를 잠깐 읽고 '자본론'을 검색하니 책이 무려 6권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았다.

자본론에 무턱대고 덤볐다간 곧 읽기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내용이 결코 쉽지 않다. 자본론에 대한 입문서가 필요한 이유다.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을 '자본론'의 입문서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자본론' 입문서로 추천되는 책들이 많으니 자신에게 맞는 한 권을 골라 읽으면 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자본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길 추천한다. 본격적으로 자본론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어도 늦지 않다.

자본론은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자본론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부터 회사 생활을 통한 노동은 모두 자본주의 기반에 있다. 자본과 부, 노동과 임금, 회사와 직원, 자본론과 신자유주의 등 자본론을 이해하는 첫걸음을 내딛어 본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는 방대한 상품 더미로 나타나며'라는 표현에는 부는 모든 시대와 모든 사회에 존재하지만, 부가 주로 '상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뿐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제2강 자본제 사회란 무엇인가 / 만물의 상품화와 자본제 사회의 정의 (p43)

'상품'의 범주가 상당하다.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구매하는 원자재도 상품의 일종이다. 완성된 상품은 소비자에게 전달이 된다. 물건 생산에 들어가는 노동력도 일종의 상품이다. 회사는 돈을 들여 노동력을 구매하고 완성품을 판매해 수익을 낸다. 모든 것은 '상품'의 거래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노동력이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노동자의 시간과 능력은 결국 상품을 판매하여 벌어들이는 수익에 포함되는다. 이 수익의 대부분은 자본가에게 돌아 간다. 물건이 많이 팔릴수록 자본가의 부는 점점 늘어가고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을 자본가에게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 뿐이다.

임금 생존비설은 노동자의 임금 수준은 노동자 자신이 살아서 노동자 계급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으로 결정된다는 학설이다. 리카도는 노동자가 과도하게 착취당해 죽을 정도로 낮지는 않고, 그렇다고 해서 부자가 되어 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지도 않은 수준을 상정한 뒤 그것을 '생존비'라고 불렀다.

제7강 모든 것은 자본 증식을 위하여 / 자본제 사회의 노동력 착취법 (p120)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며 기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수익을 충분히 직원들에게 분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회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연봉을 기준으로 적당량의 금액을 성과금으로 분배한다. 충분히 더 많이 나눌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점이 의문이었다. 하지만 자본론의 기준으로는 매우 당연한 부분이었다. 내용을 이해하고 나니 임금이 한없이 높아질 수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너무 적은 임금을 주거나 많은 임금을 주면 직원들은 오히려 떠날 수 있다. 적정한 생존비를 고민해 임금을 책정하는 것이다. 직원이 떠나지 않을 정도의 적정 임금을 책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만 답답함이 밀려온다.

자본가를 위해 하는 노동마저 노동자 자신을 위해서 하는 노동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사실은 자본에 봉사하는데,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느끼게 된다. 자본제의 특징은 이처럼 필요 노동과 잉여 노동을 구별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바로 거기서 자본을 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데 자신을 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착각이 발생한다.

제8강 혁신은 왜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 못할까 / 절대적 잉여 가치와 상대적 잉여 가치 (p131)

혁신의 굴레는 매우 충격적이다. 설비 투자 및 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해 시장을 선점하지만 후발 주자는 금방 이 혁신을 따라 잡는다. 일종의 보호장치인 특허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높아진 생산력으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얻는, 혁신에 의해 획득되는 기한이 정해진 잉여가치인 특별 잉여가치를 기업들은 추구한다. 절대적 노동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회사는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

우리는 더 사치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확신해야 한다. 사치를 누리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풍요로워야 한다. 우리는 모두 그럴 자격이 있다. (중략) 신자유주의의 특징은 인간의 사고,감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실질적 종속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기서 우리 몸을 분리하는 것이 자본주의에 대한 투쟁의 시작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제14강 무엇을 얼마큼 요구할 것인가 / 자본론에 숨겨진 계급투쟁의 힌트 (p268)

자본가는 점점 부를 축적하고 노동자들은 삶이 팍팍해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바로 계급투쟁이다. 소위 내전과 같은 혁명에서부터 노조의 권리 강화 등의 대안들이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모두 실패했으며 명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서민들을 위한 각종 정책들은 쏟아져 나오지만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는가는 미지수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신자유주의 타파이다. 자본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바로 투쟁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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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 - 쉽게 얻은 사람은 모르는 일의 기쁨에 관하여
김경호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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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

남들보다 오래 걸려서 꾸준히 노력해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 오른 저자 김경호의 이야기는 매우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다. 저자는 자신이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이라 한다. 그렇기에 항상 참고 기다렸다. 재수를 했고, 방송기자 공채는 3년 동안 7번 떨어졌으며, 뉴스 앵커 오디션도 3번 떨어졌다. 오래 걸리기에 그 길이 힘들지라고 기다림에 의해 내공이 깊어진다고 말한다. 저자가 차분하게 쌓아오며 걸어온 길을 보면 단단해진 그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저자 김경호와 카페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가 살아온 인생 이야기가 우리에게 위로가 되며 힘이 된다. 차분하게 걸어온 그의 인생길이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번에 이루었을 것만 같았던 앵커의 자리가 사실은 수많은 도전과 우여곡절을 통해 이뤄낸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다. 인생선배 김경호 앵커가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에 슬그머니 미소가 번진다.

기다림이 힘든 이유는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기다림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 끝에는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기에 쉼 없이 준비하고 인내해야 한다. 그만큼 내공이 깊어진다는 건 기다림이 주는 선물이다. 기다림이 깊어질수록 사람은 더 성숙하며 단단해진다. 공감과 이해심도 더 깊어진다. 어쩌면 뭐든 한 번에 되지 않는 게 더 감사한 일일 수 있다.

p21

저자는 낯가림이 있어 기자임에도 타인에게 쉬이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이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겁쟁이 사자와 같다. 기사를 쓰기 위한 정보를 얻으려 경찰서에 매일 출근하지만 허탕이다. 그런데 어느 날 꾸준히 경찰서에 방문하고 선을 넘지 않는 모습을 유념히 보던 경찰 한 분이 도움을 주고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또한 저자는 술을 잘 못마시는 탓에 매우 힘들어 했다. 몰래 토하고 술을 마시는 노력을 했지만 허사였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술자리가 많은 기자라는 특성이 발목을 붙잡는다고 생각했다. 허나 술을 잘 마신다고 일이 다 잘 풀리는 것은 아니더라.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많기에 그런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갈 수 있었다.

그때 나는 왜 선을 넘었을까. 어디까지가 선인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다시는 안 볼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계속 일상을 함께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싸울 때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싸움이 끝나도 상대와의 관계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p96

회사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싫은 소리 하는 사람, 프로 비판러, 신세 한탄이 많은 사람, 한숨을 달고 다니는 사람 등 회사 생활을 하며 가까이 하지 말아야할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어디 멀리 하고 싶다고 해서 멀어진다면 참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도 회사 생활이다. 저자도 회사 생활을 하며 깨달은 바가 많다.

저자는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에 모든 부탁을 들어주는 호구처럼 살아왔고, 마음의 정 때문에 어둠의 전사나 신세 한탄러의 한탄을 들어주며 착한 사람으로 지내왔다. 그렇게 몸소 회사 생활에서 멀리해야 할 사람들, 선을 그어야 할 사람들을 파악한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는 회사 내에서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본다. 평소 부정적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았는지, 부정적 툴툴거림이 있었는가에 대해 반성해 본다.

숙명적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만 하는 우리는 적당히 서로 참견도 하고, 간섭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p152

회사 생활을 하며 스스로 가지기 위해 노력하면 좋은 것들을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상대의 이름을 부르며 다정하게 건네는 인사 그리고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해 불러 주며 안부를 묻는 등의 노력은 저자도 스스로 키우고 싶은 부분이라 한다. 또한 평소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담아 건네는 선물을 하는 것도 좋다.

참견은 안 좋은 경우에 사용되는 말이지만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재적소 도움을 주는 경우에는 참견이 아닌 큰 도움이 된다. 참견이 상대에게 비호감을 사지 않도록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노련함이 중요하다. 굳이 필요없는 도움을 주는 것은 오지랖에 불과하다. 상대에게 적절하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상대를 잘 관찰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지금 세상에서 살아남는 자는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소통할 줄 알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세상은 점점 '내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남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p202

정답없는 세상이란 말을 실감한다.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들로 넘쳐 나는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편견이 많다. 물론 많은 부분들이 좋아지고 개선되어 가고 있다. 저자는 떡볶이를 좋아하는 남학생이었다. 남자가 떡볶이를 좋아하면 안되는 지금으로선 이해가 안되는 편견이 있었다. 남자라면 축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축구를 잘 하지 못해 군대에서 힘들었다는 저자의 말에 나 역시 공감한다. 나도 축구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로 우리는 잘 나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다문화 가정 및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존재한다. 우리 사회도 다문화 가정에 아직은 온전히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외국에서는 동양인 혐오 문제가 이슈화되어 가고 있으나 그들만을 욕할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도 아직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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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식탁 - 돈키호테에 미친 소설가의 감미로운 모험
천운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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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식탁

"돈키호테, 스페인 그리고 음식"

이 책을 읽고 세 가지 키워드가 떠오른다. '돈키호테', '스페인' 그리고 '음식'. <돈키호테의 식탁>은 이 세 단어가 잘 버물어진 맛있는 에세이집이다. 소설가 천운영이 쓴 에세이라 더 맛깔난 표현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돈키호테가 매우 궁금해졌다. 훌쩍 스페인으로 떠나고 싶어졌고, 책에 소개된 스페인 음식 및 한국 음식들의 맛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천운영 저자의 친숙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참기름, 북어, 토토리 묵, 홍어, 가지 등과 연관된 저자의 에피소드가 먼저 소개되고 자연스럽게 스페인 음식 혹은 돈키호테 이야기로 연결된다. 어떤 방식으로 그 둘이 연결되는지도 이 책의 묘미다. 아주 멀리 떨어진 나라지만 사람 사는 방식은 다 비슷하다.

스페인은 돈키호테에 나온 음식들이 일종의 관광 상품처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돈키호테를 읽고 그 음식들을 공부한 뒤 스페인을 여행하면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 때 이 책을 다시 읽으면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좀 미친 짓이었다. 돈키호테와 같았다. 스페인어 전공자도 아니고 요리사도 아닌 내가 돈키호테의 음식을 찾아 나선다는 것. 그건 어떤 외국인이 전주에서 콩나물국밥 한 그릇 먹고서는 그게 '홍길동전'에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전국팔도를 누비며 홍길동의 자취를 쫓아 조선 시대 음식을 찾아다니는 일과 비슷했다. 반벙어리 까막눈 주제에. 무려 400년 전 음식을 먹어 보겠다니. 그런데 그만 둘 수가 없었다.

들어가면서 (p6)

저자의 용기가 참 대단하다. 스페인어도 잘 모르는데 돈키호테의 흔적을 찾아 스페인을 돌아다닌다니. 여차저차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렇게 책을 냈으니 성공적인 여행이 되었나보다. 책에서는 한국 및 스페인의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하는데 설명만으로 그 음식들을 떠올리려니 참 고역이다. 사진이 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음식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에 상상하는 재미가 나름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 음식들을 나중에 직접 확인한다면 즐거움이 더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돈키호테를 위한 영혼의 음식이자 진정한 묘약은 피에라브라스 향유가 아니라, 기름 잘잘 흐르는 말린 청어인 듯하다. 최악의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사르디나스 아렌케, 염장 청어. 잘 바른 살도 아니고 소박하게 대가리 두 개.

염장 청어가 무엇인가. 우리의 과메기. 그러니까 그 순간 돈키호테는 과메기가 생각났다는 것이지.(중략) 마음 같아서는 돈키호테에게 구룡포 과메기 짝짝 찢어 마늘, 파 넣고 미역에 싸서 초고추장 푹 찍어 한입 먹여 주고 싶은데.

마법 향유보다 염장 청어 대가리 (p90)

저자가 경험한 염장 청어는 짜고 비린데 고소해 과메기와 비슷했다고 한다. 염장 청어는 청어를 소금에 절여 훈제 건조 방식으로 만든다. 사르디나스 아렌케라 부른다. 구운 야채와 함께 빵에 올려 먹기고 하고 올리브유에 담가 먹기도 하는 스페인 음식이다. 유명한 음식인데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이유는 우리와 맞지 않는 독특함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유명한데 나만 모르는 건 아니겠지? 과메기와는 분명 그 맛이 다를 것이며 염장 청어의 비린 맛에 한 입 베어물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이 염장 청어가 궁금하고 한 번 맛보고 싶다. 최악의 순간, 돈키호테가 떠올린 음식이라니. 아쉬우니 과메기라도 먹어볼까.

스페인에서 '무화과나 먹어라'라고 말하는 것은 '엿이나 먹어라', '감자나 먹어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중략) 나라면 이 섹시한 무화과를 그 천박한 비유에 갖다 붙이지 않았겠지만. 섹시함과 천박함은 한 끗 차이니까. 무화과는 말리면 쭈글쭈글해지는데, 그 모양 때문에 늙은이에 비유되기도 한다.

섹시하거나 서글프거나 무례하거나 (p167)

천운영 저자의 음식 이야기가 참 재미나다. 자신만의 이야기와 경험을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음식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그래서 스페인 음식들 이야기가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우리에게는 매우 낯선 스페인 음식들이 친근한 음식으로 바뀌는 신기한 필력이다. 어린 시절에는 무슨 맛인지 잘 몰랐으나 어른이 되고서야 그 맛을 깨달았다는 무화과, 나 역시도 그러하다. 이 무화과가 스페인에서는 욕을 할 때 사용하는 단어라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스페인 사람에게 '무화과나 먹으라'고 말할 일이 이 생을 살면서는 절대 없겠지만 기억해두어도 나쁘지 않을 상식이다.

야 이 평생 마늘만 먹고 살 양반아. 내가 널 붙잡아서, 어머니가 낳아 주신 모습 그대로 홀딱 발가벗겨서, 나무에 꽁꽁 묶어 놓고, 삼천삼백 대가 아니라 육천육백 대를 때려 주고 말 테다. 나한테 말대꾸할 생각일랑 마라. 아주 혼이 쏙 빠지게 제대로 때려 줄 테니까.

돈키호테 이 양반, 점잖은 줄 알았더니 욕 한번 제대로 날리신다.

마법의 마늘과 마늘의 저주 (p198)

한국에서만 마늘을 많이 먹는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도 않나보다. '알리올리'라는 소스를 익히 들어봤듯 스페인에서도 마늘을 주재료로 한 음식들이 상당하다. 마늘 스프, 마늘 가스파초, 감바스 알 필필, 감바스 알 아히요 등 마늘없는 스페인 음식은 상상하기 힘든 정도라나. 산초가 총독으로 떠나기 전 마늘과 양파를 먹지 말라는 당부를 하는데 이는 마늘 냄새가 비천한 신분을 드러내기 때문이라 한다. '평생 마늘만 먹고 살 양반아'라는 말이 돈키호테에 나온다니 우리나라와 표현은 다르지만 저주를 퍼붓는 그 의미는 전달이 되는 듯 하다. 음식과 배경을 이해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 참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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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이 온다
더글라스 러시코프 지음, 이지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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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이 온다

팀 휴먼, 공동체 연대 회복으로 가는 길

기술이 인간보다 더 중요해진 세상을 경고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우리는 세상을 손가락 하나로 손쉽게 만난다. 기술은 편해졌으나 점차적으로 개인주의화 되어간다. 동료들과 어울려 살아남은 이유인 공동체 연대를 다시금 이뤄야한다. 팀휴먼을 외친다.

저자 더글라스 러시코프는 세계적 미디어 이론가, 디지털 경제 전문가다로 뉴욕대학교 퀸스칼리지 미디어이론과 디지털경제학 교수다. 미국 사회의 문제를 팟 캐스트 "팀 휴먼"을 통해 다루었고 이를 <대전환이 온다> 책에 담았다.

진화란 동료들을 뛰어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동료와 어울리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목표인지도 모른다.

2장 사회적 동물 (p25)

이 책의 가장 큰 맥락은 '인류 연대'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지금까지 세상을 지배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진화다. 이 진화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힘을 키워옴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극단적 개인주의가 점차적으로 팽배해지고 있다. 공동체 의식은 상실되어 가는 현재에 대한 경고를 날린다.

전경과 배경이라는 개념은 1900년대 초 덴마크의 어느 심리학자가 처음으로 제시했다. 그는 판지에서 그림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사람ㄷ르이 중앙의 이미지를 보는지 아니면 주변에 남은 것을 보는지 실험해 보았다. 중앙의 이미지를 보면 흰색 꽃병으로 보이지만, 가장자리에 주목하면 검정색 옆얼굴 두 개가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그림 말이다.

4장 전경과 배경 (p67)

전경과 배경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돈은 가치 교환 수단에 불과하다. 그저 수단에 불과한 이 돈은 전경이 되었고, 사람으로 가득한 시장은 배경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관찰된다. 교육 시스템은 배움의 목적이었으나 기업 노동자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우리는 사람이라는 전경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이 발명한 물건들 즉 배경이 전경이 되는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모든 미디어 환경에는 장단점이 있다. 텔레비전은 지구를 하나의 큰 유기체처럼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었지만, 소비지상주의와 신자유주의를 촉진하기도 했다. 인터넷은 권력과 사상의 리더십을 해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우리를 원자화하고 고립시킨다. 꼭 어느 쪽 환경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미디어가 나타날 때마다 다른 식의 대응이 필요하다.

6장 메카노모피즘 (p124)

인터넷의 발달로 미디어 환경은 점차 발전해 간다. 인터넷은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민자를 배척한다거나 인종 구별의 심화, 유럽 단합의 붕괴 등 디지털화로 점차 세상은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이미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다. 디지털화로 인해 단절되고 개별화되는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된 미래는 전문가들이 지금 예견하는 것보다도 더 괴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이 쓸모없어진다는 개념은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사실 사체가 인간의 가치를 얼마나 낮게 평가하는지 얘기해 준다.

8장 인공지능 (p180)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이 채우던 일자리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인간성은 점차 상실되며 인간성이 상실관 그 가치관이 우리에게 강요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은 점차 최적화 되어 간다. 하지만 스스로 진화하지 못한다. 기계와 인간의 차이는 바로 의식에 있다. 주방 테이블에 놓인 커피 한잔을 기계나 인간 모두 인지할 수는 있으나 그 느낌을 의식하는 것은 오로지 인간이다.

오늘날 공동체를 복원하고 유대감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집단주의를 복원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의식해서 풀뿌리 연대와 상향식 정치, 협동조합이 가진 힘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정복하려는 여러 세력에 저항하며 회복력을 가진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13장 조직하라 (p289)

팀 휴먼은 조직을 꾸리고, 거리로 나가고, 선거 정치에 참여 하고, 새로운 토론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에 개입하고 부패한 제도를 개혁하여 더 좋은 제도를 세우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디지털을 우리의 것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이익이 되도록 직접 뛰어들 수 있다. 참여와 규칙의 변경으로 팀 휴먼의 힘이 발휘된다. 우리는 극단적 개인주의를 경계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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