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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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자본론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자본론 본격 입문서"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본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이해를 위해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생각뿐이었다. 이 책의 서두를 잠깐 읽고 '자본론'을 검색하니 책이 무려 6권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았다.

자본론에 무턱대고 덤볐다간 곧 읽기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내용이 결코 쉽지 않다. 자본론에 대한 입문서가 필요한 이유다.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을 '자본론'의 입문서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자본론' 입문서로 추천되는 책들이 많으니 자신에게 맞는 한 권을 골라 읽으면 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자본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길 추천한다. 본격적으로 자본론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어도 늦지 않다.

자본론은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자본론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부터 회사 생활을 통한 노동은 모두 자본주의 기반에 있다. 자본과 부, 노동과 임금, 회사와 직원, 자본론과 신자유주의 등 자본론을 이해하는 첫걸음을 내딛어 본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는 방대한 상품 더미로 나타나며'라는 표현에는 부는 모든 시대와 모든 사회에 존재하지만, 부가 주로 '상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뿐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제2강 자본제 사회란 무엇인가 / 만물의 상품화와 자본제 사회의 정의 (p43)

'상품'의 범주가 상당하다.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구매하는 원자재도 상품의 일종이다. 완성된 상품은 소비자에게 전달이 된다. 물건 생산에 들어가는 노동력도 일종의 상품이다. 회사는 돈을 들여 노동력을 구매하고 완성품을 판매해 수익을 낸다. 모든 것은 '상품'의 거래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노동력이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노동자의 시간과 능력은 결국 상품을 판매하여 벌어들이는 수익에 포함되는다. 이 수익의 대부분은 자본가에게 돌아 간다. 물건이 많이 팔릴수록 자본가의 부는 점점 늘어가고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을 자본가에게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 뿐이다.

임금 생존비설은 노동자의 임금 수준은 노동자 자신이 살아서 노동자 계급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으로 결정된다는 학설이다. 리카도는 노동자가 과도하게 착취당해 죽을 정도로 낮지는 않고, 그렇다고 해서 부자가 되어 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지도 않은 수준을 상정한 뒤 그것을 '생존비'라고 불렀다.

제7강 모든 것은 자본 증식을 위하여 / 자본제 사회의 노동력 착취법 (p120)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며 기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수익을 충분히 직원들에게 분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회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연봉을 기준으로 적당량의 금액을 성과금으로 분배한다. 충분히 더 많이 나눌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점이 의문이었다. 하지만 자본론의 기준으로는 매우 당연한 부분이었다. 내용을 이해하고 나니 임금이 한없이 높아질 수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너무 적은 임금을 주거나 많은 임금을 주면 직원들은 오히려 떠날 수 있다. 적정한 생존비를 고민해 임금을 책정하는 것이다. 직원이 떠나지 않을 정도의 적정 임금을 책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만 답답함이 밀려온다.

자본가를 위해 하는 노동마저 노동자 자신을 위해서 하는 노동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사실은 자본에 봉사하는데,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느끼게 된다. 자본제의 특징은 이처럼 필요 노동과 잉여 노동을 구별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바로 거기서 자본을 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데 자신을 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착각이 발생한다.

제8강 혁신은 왜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 못할까 / 절대적 잉여 가치와 상대적 잉여 가치 (p131)

혁신의 굴레는 매우 충격적이다. 설비 투자 및 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해 시장을 선점하지만 후발 주자는 금방 이 혁신을 따라 잡는다. 일종의 보호장치인 특허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높아진 생산력으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얻는, 혁신에 의해 획득되는 기한이 정해진 잉여가치인 특별 잉여가치를 기업들은 추구한다. 절대적 노동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회사는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

우리는 더 사치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확신해야 한다. 사치를 누리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풍요로워야 한다. 우리는 모두 그럴 자격이 있다. (중략) 신자유주의의 특징은 인간의 사고,감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실질적 종속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기서 우리 몸을 분리하는 것이 자본주의에 대한 투쟁의 시작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제14강 무엇을 얼마큼 요구할 것인가 / 자본론에 숨겨진 계급투쟁의 힌트 (p268)

자본가는 점점 부를 축적하고 노동자들은 삶이 팍팍해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바로 계급투쟁이다. 소위 내전과 같은 혁명에서부터 노조의 권리 강화 등의 대안들이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모두 실패했으며 명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서민들을 위한 각종 정책들은 쏟아져 나오지만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는가는 미지수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신자유주의 타파이다. 자본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바로 투쟁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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