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100명의 사람들 -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학생을 위한 100명의 위인들
고수산나 지음, 송영훈 그림 / 소담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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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놀라게 한 100명의 사람들

나의 롤모델을 찾아보자






세상에는 참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이 모든 사람에 대해 자세히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다. 어른인 우리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고 세세하게는 잘 모른다. '초등학생을 위한'이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인물이 생각보다 많다.



위인전 전집을 사주기보다 이런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어떨까. 궁금한 인물에 대해서 추가로 책을 구매하거나 알아보는 것이 아이의 흥미에 바탕을 둔 접근이기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예를 들어 아이가 '스티븐 호킹'에 관심을 보인다면 함께 '스티븐 호킹'에 대한 책을 사거나 그가 쓴 책을 구매해 함께 읽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에 대해서 알았다면 그의 영화를 다시 보면 좀 더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잘 모르던 인물에 대해서 알고 자료를 좀 더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비싼 돈을 들여 구매한 전집보다 오히려 이런 책 한 권이 교육적으로 좋은 접근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각종 장애, 편견, 실패, 가정 형편 등 약점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참 많은 기회가 있고 더 나은 환경이 주어졌다. 그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으며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다.





적절한 그림과 사진

인물의 사진 혹은 그림이 있어 이해가 쉽다. 시각 장애를 가진 '스티비 원더'의 썬그라스를 낀 상징적인 캐릭터가 표현되어 있다. 또한 안네의 일기를 쓴 안네에 대한 사진은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미지로 각인된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딱 적당한 길이의 내용

너무 내용이 많고 길면 자칫 지루할 수 있다. 1장 분량의 길이가 참 마음에 든다. 핵심이 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인물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핵심정인 내용을 알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그저 노벨상 수상자를 받은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험난했던 과거사들은 모두 미처 몰랐던 부분이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 설명 주석


초등학생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단어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자어이기때문에 한자 뜻과 함께 설명하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 한자 세대가 아닌 우리 어른들에게도 공부가 된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상을 놀라게 한 100명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책은 초등학생뿐 아닌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 내가 잘 모르는 인물들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었다. 익숙한 인물들에 대해서도 역시 몰랐던 내용이 참 많았다.



이 책을 통해 몇몇 인물들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고 그들의 책을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넬슨 만델라, 김대중 대통령, 프리다 칼로, 찰스 다윈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나의 롤모델을 한 번 정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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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세계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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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세계

죽음의 경계에서 나의 혼돈을 마주하다




저자 알베르트 에스피노사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열네 살 암 선고를 받은 그는 10년간의 치료 끝에 한쪽 다리를 잃고 페와 간의 일부 또한 잃었다고 한다. 스물네 살부터 글을 쓰고 연극 대본을 집필하며 배우로 활동하고 감독활동도 했다. 젊은 시절의 병 투병이 긍정적으로 변모하여 환상적 작품들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의 작품이 궁금해 진다.



구절 하나하나가 어렵지는 않지만 쉽사리 넘어갈 수 없다. 표현들이 몽환적이고 사색적이며 함축적이다. 구절들마다 전하는 바가 매우 깊기에 깊은 사색이 필요하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저자의 경험에서 탄생한 소설이 무언가 좀 특별하게 느껴진다.

모든 것의 기본은, 오늘이 죽을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이 전부다.

(p24)

죽음에 대한 생각. 죽음이 내 코 앞에 다가왔을때. 나는 어떠할까. 그 심오한 이야기가 푸른 빛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랜드 호텔로 떠난 열일곱살의 소년이 한 섬에서 열여덟을 맞이한다. 열여덟 살의 경계에서 한 기로에 선다. 그 곳에서 소년들, 소녀들... 그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나눈다. 그가 그 섬에서 깨우친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너는 두려워하는 게 지겹지도 않니?

네 행동의 결과를 두려워하는 것 말이야.

(p30)

항상 두려움이 앞선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내 행동에 대한 결과가 두렵기 때문이다. 내일 당장 죽는다면 이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오늘 죽을 거라면 결과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겠지. 그렇기에 두려움이 사라질텐데. 내일이 없을 것처럼 하루를 산다면 두려움이란 존재하지 않을텐데.

당신이 항상 하고 싶었고 이루고 싶었던 것을 찾아요.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 이틀, 사흘 또는 나흘의 시간이 있어요.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그리고 당신 삶에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을 거예요.

(p85)

나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나 싶다. 시간이 충분하기에 하고싶은 일을 못하는 것일까. 시간이 부족하다면 오히려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데 왜 망설이는 것일까.

우리는 어리석은 일에 두뇌를 너무 많이 써서 결국 터무니없는 문제 해결에 매달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때 당신의 본질과 진정한 당신이 등장한다.

(p94)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의 본질, 진정한 나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항상 터무니없는 문제에 매달려 있는 것만 같다. 죽음이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진정한 우리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난 항상 자식을 잃은 부모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는 걸 증오했어요. 그 단어는 계속해서 '어머니'와 '아버지'예요. 그 지위는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p109)

생각해보니 그러하다. 자식을 잃은 부모를 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평생 어머니이며 아버지로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스페인도 그 단어가 없다. 말 그대로 상식적이지 않은 아픔이지 않을까.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아픔이지 않을까.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는 너를 다르게 만드는 것, 사람들이 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 네가 그들이 바뀌길 원하는 것을 말해.

(p122)

혼돈의 의미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지만 온전히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받아들이기 힘든 나의 모습이라는 말이 맞을까. 책의 부제로도 사용된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는 말을 기억해두고 싶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일은 나의 혼돈을 사랑하는 일이다. 세상을 떠난 얀이 남긴 그 말로 인해 그녀는 혼돈 속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


그저 한 번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모두 온전히 이해했다 말하기 힘들었다. 심오하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작가가 말 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가 경험한 것들, 느꼈던 것들을 평범한 내가 모두 알기에는 나의 식견이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단 한 번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알기는 힘들었으리라. 그렇기에 이 책이 더욱 특별해 보인다. 몇 번 더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에 꼭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놀랍다. 열여섯, 고작 3프로의 생존 가능성을 들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그 주에 만났던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그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감사한가를 생각한다. 어쩌면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이런 마음을 감출 수는 없다. 그저 감사하다. 혼란스럽고 혼돈스럽다. 그저 이러한 감정을 그대로 두고 싶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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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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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나를 찬찬히 돌아보다






가벼운 마음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 시집과 에세이의 그 중간 즈음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참 깊이 있다. 나보다 어린 저자이지만 심심한 위로의 메세지를 건네 받았다. 깊이 있는 작가의 생각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점차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힘들었다. 매우 예민한 성격의 탓도 있겠으나 지금까지 눈치보며 자라왔던 과거에 얽메어 있어 그러한 듯 하다. 타인에게 잘 보여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나의 무의식에 자리했나 보다.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 그 대상을 안 좋게 얘기하면

그 말을 받아들이고 믿기보다는 내 생각을 지켜낼 힘과

그 말을 튕겨낼 힘이 생기고

그 대상을 사람들에게 감추기보다는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집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중에서 (p20)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와 닿았다. 신발에 비유한 자존감 이야기는 나의 과거를 돌아보게 했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신경쓰며 살아온 내 자신을 발견했다. 왜 그랬을까. 저자의 말대로 바로 자존감의 문제다. 나와 나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했다.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스로 당당해지는 길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책을 통해 그리고 스스로 자존감은 키울 수 있고 강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내 자신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



내가 지친 만큼 내 속도로 가세요

천천히

그렇게 간다고 해도 뒤처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 속도로 잘 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목적지가 다 다릅니다.

'내가 지금 지쳤다면' 중에서 (p67)


나의 속도를 유지하며 간다는 것은 쉬운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일을 해야한다. 나 홀로 일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팀원들과 함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내 속도를 고집한다는 것은 반항의 모습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어렵다. 내 속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우리는 그 목적지를 조금 다르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만의 목적지를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아둥바둥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 각자 사는 방식이 다르기에 타인에게 나의 속도를 강요할 필요 없으며 나만의 속도를 알고 설정할 필요가 있다. 빠름이 능사가 아니다. 때로는 천천히 나아가도 괜찮다.





사람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자.

그사람이 어떻게 하든

나는 내 할 도리를 다하고

아니다 생각이 들면

그때 그만해도 늦지 않는다.

'스트레스' 중에서 (p91)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일상 다반사다. 출근을 하면서도 퇴근을 하면서도 모임에서도 회사에서도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힘이 든다면 일상 자체가 힘들어지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노력한다고 효과가 바로 보이지도 않는다. 나의 도리를 다하면 그만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신경쓰지 말자. 그냥 내 갈 길을 가자.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이 넘친다면 다른 이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일은 줄어들게 된다.


***********


가볍에 읽은 그의 책을 통해 깊은 사색을 하고 깊은 공감을 했다. 나만의 철학을 굳건히 해야한다. 나만의 철학을 굳건히 한다는 의미는 내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다. 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니 나를 사랑하자.


저자 글배우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생긴다.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걱정하지 마라> <신호등처럼> 시인이자 글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그의 글들을 좀 더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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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매일 읽는 철학 2
예저우 지음, 이영주 옮김 / 오렌지연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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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삶은 고통이다





현대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저 돈이면 되는 것일까. 돈을 벌고 일을 하고 열심히 사는데 무료하고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돈이라면 돈이 채워지면 이 무료함이 사라지는 것일까.



우리는 정신 세계를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 주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굳건함이 부족하다. 고통과 비참함으로 가득한 사람의 인생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쇼펜하우어의 말에 귀 기울여 봤다.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철학이 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다.



놀라웠다. 내가 찾던 철학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철학과 매우 비슷해서 놀라웠다. 일상에 지치고 삶이 무료한 나에게 필요한 지혜다. 저성장 시대의 현재와도 맞아 떨어지는 쇼펜하우어의 고독이 내 마음을 뒤 흔들었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걱정, 고통, 번뇌는 항상 필요하다. 배 바닥에 균형을 잡아주는 짐이 없으면 배가 평형을 유지하지도 못하고 목적지를 향해 곧게 나아갈 수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인생에는 고통과 걱정이 있어야 한다' 중에서 (p79)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기에 우리는 담담해져야 한다. 고통이 올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하면 그 고통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이 사상이 바로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핵심이다. 비관주의적 사고가 결국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 들리지만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사고다.



고통과 친해져야 한다. 참 이상하게 들린다. 세상은 장미와 같다. 장미의 향기를 맡기 위해 다가가면 가시에 찔릴 수도 있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눈 앞에 재난이 닥쳤을 때 의연하게 대면할 수 있다고 했다. 걱정 많은 삶을 살아온 이유다. 희희낙낙하는 삶은 재난이 닥쳤을 때 차분함을 유지할 수 없다.



생명은 욕망 덩어리다. 그래서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더욱 고통스러워지며, 욕망이 충족되면 오히려 무료해진다. 인생은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무수히 오가는 것이다.

'인생은 고통 아니면 무료함이다' 중에서 (p97)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우리는 욕망 덩어리다. 부자가 되어 돈을 흥청망청 쓰고 싶다. 하지만 정말 부자가 되면 당분간은 좋을지 몰라도 금방 무료함이 자리한다. '나는 아니야, 돈이 있으면 무료할 틈이 없어'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일상을 살며시 들춰 보면 항상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나는 내 집 마련의 꿈을 꾸었고 열심히 돈을 모아 원했던 집을 장만했다. 그토록 원했던 집이었고 매우 기뻤다. 하지만 이내 무료함이 찾아왔다. 좀 더 큰 집을 사고 싶다는 새로운 욕망이 솟아났고 새로운 꿈을 꾼다. 게임기를 갖고 싶어 열심히 검색하고 드디어 게임기를 샀다. 그런데 이상하게 공허한 마음이 생긴다. 게임기를 사기 위해 열심히 검색하고 찾아봤던 그 시간이 오히려 설레고 행복했던 것 같다. 쇼펜하우어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람들은 욕망을 실현할 수 없어 고통스럽고, 욕망을 실현함으로써 무료함을 느낀다.(p100)"



기꺼이 고독을 선택한 사람은 늘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며, 이성적이고 엄격하게 자신을 채찍질함으로써 자아를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역시 고독 속에서 거대한 업적을 이루었으며, 명성도 거머쥘 수 있었다.

'고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고독을 즐기는 법을 익혀라' 중에서 (p216)

쇼펜하우어는 고독한 삶을 살았다. 고독 안에서 즐기면서 거대한 업적과 명성을 이뤘다. 쇼펜하우어가 17세가 되던 해 아버지는 자살하고 막대한 유산을 남긴다. 그럼에도 향락을 즐긴다거나 흥청망청하지 않고 고독한 삶을 살았다. 삶 안에서 마주하는 고독을 나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내 자신에게 집중해 성장하는 기회로 삼을지 그저 쓸쓸하게 보낼지는 결국 나의 선택이다.



젊었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이 외적인 재물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발견하고도 오히려 이러한 것들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나의 내적 보물이 외적 재물보다 훨씬 귀중해서였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이 보물들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목표를 달성하는 기본 조건은 사고력의 발전과 완벽한 독립이었다.

'고독 속에서 풍부한 생각에 빠져보자' 중에서 (p237)

인간관계이 지친 나에게 귀감이 되는 내용이다. 외적 재물 및 관계들보다 내적 보물에 관심을 갖는 일이 더 중요하다. 고독이 이를 도울 수 있다. 고독과 함께 풍부한 사고력은 나의 내적 재물을 발전시켜 준다. 내가 철학자들처럼 훌륭하지 업적을 이루긴 힘들겠지만 고독 속에서 이들의 가르침을 통해 위안과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고독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끼지 않게 되고 혼자 있고 싶어 한다는 말이 공감된다. 책을 좋아하고 사색하기를 좋아하고 나이가 들어가는 나에게 고독의 시간은 점점 더 필요해진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내가 살아갈 방법에 대해 일깨워 주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혼란스럽고 무엇이 맞는 것인지 점점 모르겠다. 의문이 생겨나고 질문은 늘어가지만 정답을 알기는 더 어려워 졌다. 철학은 이러한 나에게 큰 힘을 준다. 방황하는 나에게 길을 알려준다. 쇼펜하우어를 알았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참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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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비밀
알렉스 바나얀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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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THE THIRD DOOR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을까?" 라는 의문에 18살 청년 알렉스 바나얀은 다짐한다. 빌 게이츠와 직접 대화하고 성배 같은 조언을 얻겠다고.



이 책을 내가 18살에 읽었으면 어땠을까. 서른 다섯의 나이에 읽는데도 이 책은 나를 흥분시킨다. 앉은 자리에서 나는 알렉스 바나얀과 함께 여행을 다닌다. 세계 최고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인터뷰한다. 세계 최고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조언을 듣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매우 떨리고 흥분되는 일이다. 그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일까.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그렇게 내가 얻는 정답은 무엇일까. 알렉스와 함께 하는 여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나라면 어떤 질문을 했을까.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세번째 문이란 표현이 참 와 닿았다. 일반인들이 줄을 서는 첫번째 문과 VIP가 다니는 두번째 문, 그리고 어디나 세번째 문이 존재한다. 빌 게이츠도 스티븐 스필버그도 이 세번째 문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바를 거머줬다.






나는 자신의 명성을 걸고 업계로 이끌어 줄 인사를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한 단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척 실버스가 스필버그에게 3일짜리 출입증을 주지 않았거나,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거나,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게 만들지 않았다면 스필버그는 결코 계약을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

'스필버그식 접근법' 중에서(p66)

스티븐 스필버그가 들어갔던 세번째 문은 한 단어로 말하자면 당돌함이었다. 무턱대고 적진에 뛰어들었고 호랑이 굴에서 호랑이와 맞섰다. 그 장소는 화장실이 되기도 했고 마트이기도 했다. 그저 구하고자 하는 바를 향해 뛰어들었다. 우리는 얼마나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일단 저질러야 해.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없어. 기회가 보이면 달려들어야 해.

'7장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중에서 (p160)

실패를 두려워 하는 것은 모두에게 같다. 그 실패가 두려워 포기하는 것은 모두가 하는 일이다. 실패하지 않고 두드리고 다시 두드리고 다시 메일을 보내고 꽃을 보내고 다시 전화를 하고 다시 실패를 한다. 그래도 저지른다. 참 무모하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저 포기하는 것이다. 달려들어야 한다. 그렇게 계속 우리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참 지치지도 않는다. 그 끈기는 인정한다.

"성공은..."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하고 싶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서 이뤄져."

'하고 싶은 일의 우선순위 정하기' 중에서 (p175)

매우 혼란스럽다. 책의 초반에 나온 이 말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메모해 두었는데 워렌 버핏이 한 말이 아니었다니. 그런데 이 문장은 바나얀이 선택의 기로에서 하고 싶은 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다고 해서 같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그게 자신의 방식이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강점과 환경에 맞는 방식을 썼다.

'아마존을 따라해서는 아마존을 이길 수 없다' 중에서 (p186)

나만의 방식을 만드는 것. 다른 사람의 성공 방식이 나와 맞지 않을 수 있다. 그저 참고용일뿐 나에게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월마트가 아마존을 따라한다고 아마존처럼 성공할 수 없었다. 월마트만의 방식으로 다시금 성공의 길로 도약할 수 있었다. 다 각자만의 방식이 있는 것이다. 조언은 조언일 뿐이다.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라구. 어떤 생각이든 그렇게 해. 사람들은 자잘한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 더 크게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해야 해. '이러면 어떻까?' 생각만 하면서 살지 마. 그냥 해.

'성공의 문을 연 사람들' 중에서(p327)

빌 게이츠와의 인터뷰는 매우 흥분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허무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에게 좋은 말들을 들었지만 이게 진정으로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히려 엘리엇에게 조언을 구하고 들을 이 구절이 기억에 남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이 말. 우리는 항상 두렵다. 저지르고 실패할 것을 두려워 이내 포기한다.

내가 깨달은 사실은 빌 게이츠의 조언이 나의 성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를 가장 많이 바꾼 것은 그에게 가기 위해 내가 저지른 실수들이었다.

'19장 실수는 최고의 선물이다' 중에서 (p405)

세계 최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물론 얻는 바가 많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 과정에 있다. 무모하다고 말했던 이 일을 알렉스는 18살의 나이에 시작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계속 두드리고 그는 해냈다.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 정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 등 이런 말들을 백번 듣는 것보다 그의 겪은 과정을 함께 하며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는 거절 메일을 수도 없이 받았고 좌절했으며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고 스스로를 개선했으며 다시 보완된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은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인맥을 동원하고 화장실에 잠입하는 등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거절의 대답을 수없이 받았다. 어느 책이나 실패의 과정을 담기보다 성공의 과정만을 담아냈다. 그래서 그 성공에 가려진 실패의 과정을 우리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패의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은 매우 귀중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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