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의미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지만 온전히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받아들이기 힘든 나의 모습이라는 말이 맞을까. 책의 부제로도 사용된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는 말을 기억해두고 싶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일은 나의 혼돈을 사랑하는 일이다. 세상을 떠난 얀이 남긴 그 말로 인해 그녀는 혼돈 속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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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한 번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모두 온전히 이해했다 말하기 힘들었다. 심오하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작가가 말 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가 경험한 것들, 느꼈던 것들을 평범한 내가 모두 알기에는 나의 식견이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단 한 번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알기는 힘들었으리라. 그렇기에 이 책이 더욱 특별해 보인다. 몇 번 더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에 꼭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