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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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은 구름 위

A코와 B코 명탐정 콤비를 막을 수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코믹 미스터리 추리물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살인 현장이 구름 위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했는데 스튜어디스 A코와 B코 명탐정 콤비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미인에 늘씬하며 지성까지 갖춘 A코와 뚱뚱한 체형에 입사도 꼴지, 훈련도 꼴지인 B코는 서로 절친이다. 예리하게 사건의 본질을 파고드는 A코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풍기는 B코의 조화가 일품이다.



김전일, 코난의 주변에는 사건 사고가 따라다닌다는 법칙처럼 7가지의 사건들이 A코와 B코의 주변에서 일어난다. 의문스러운 부분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하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를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이 일품이다. 해답을 알고 싶은 마음에 계속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다.

그때부터 A코의 머리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혼마 부인의 위 속에는 미처 소화되지 않은 샌드위치가 남아 있었다고 했는데, 그것이 반드시 웨이터가 가져다준 것이라는 근거는 없지 않을까. 따로 준비해 둔 샌드위치를 미리 먹은 후에 살해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K호텔 살인의 밤 (p43)

A코와 B코는 비행기의 승객이었던 혼마씨와 바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혼마씨의 언변이 좋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런데 그 시각 혼마씨의 부인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목이 졸린 채로 발견된 혼마 부인은 누구에게 살해당한 것일까. 사소한 단서에서 소홀히 하지 않는 A코의 예리함이 빛을 발한다. 추리를 통해 범인을 특정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아실는지 모르지만, 생명 보험에 가입한 지 1년 이내에 자살했을 경우에는 보험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사건이 동반 자살, 즉 양자 합의하에 자살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겠죠."

길동무 미스터리 (p155)

비행기 승객이었던 과자 가게 주인 도미야는 A코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했으나 그녀는 거절했다. B코는 서른이 안되어 보이는 여자 승객에게 S호텔을 추천했다. 그리고 S호텔에서 동반 자살 사건이 발생한다. 연관성이 없어 보였던 남자와 여자 승객이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두 사람이 한 욕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혼란스럽다. 사건의 진실로 다가가는 과정에 나 역시 숨죽이며 동행하게 된다.

두 개의 불빛이 바로 뒤까지 와 있었다. 상향등인 탓에 그 불빛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눈이 부시네, 하고 생각한 것과 신변의 위협을 느낀 것은 거의 동시의 일이었다. 차가 그녀를 향해 돌진한 것이다.

누가 A코를 노리는가 (p247)

마지막 에피소드 <누가 A코를 노리는가>를 읽는다. 이 편을 마지막으로 A코와 B코를 만날 수 없음에 벌써 아쉬운 마음이다. A코가 걱정되어 미행하는 엉뚱한 매력의 B코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이자 A코를 위협한 자가 과거 A코의 애인일 수 있다는 전개가 매우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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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의 묘미가 한껏 담겨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퍼즐을 해나가듯 하나씩 맞춰지는 사건의 숨은 모습에 그저 감탄스럽다. 기존의 추리물들과 맥락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각 이야기들마다 특색과 독특함이 있다. 정통 추리소설의 맥을 이어가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차별성이 있다. 어떻게 이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리도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흥미롭고 구성지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나의 책장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다. 그의 책을 만날 때마다 감탄한다. 책장에 다른 작가의 책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가장 많다. 그만큼 많은 책을 써낸 다작왕임과 동시에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책이 없다. 분명 어느 한 권쯤은 실망스러울 법도 한데 아직 실망스러운 책을 만나지 못했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어떠한 책을 선택해도 실망이 없을 것이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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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68시간 - 덜 일하고 더 성공하는 골든타임 플랜 다시 배우는 시간관리 법칙
젠 예거 지음, 김고명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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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68시간

시간 관리 잘 하는 법




종종 인터넷 기사 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딴 생각을 하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집중하면 충분히 오늘 끝낼 수 있는 업무가 밀린다. 나름 회사 생활을 해봤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시간 관리를 잘 하는지 의문이다.



9년차 직장인이 시간 관리는 기본이라 생각했다. 스스로 시간 관리 노하우가 자리 잡았다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규칙적인 루틴으로 하루를 보낸다. 매일 하루 8시간 회사에서 보내는 이 시간을 나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젠 예거가 전하고자 하는 시간 관리 방법이 궁금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목표를 설정하면 삶의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목표는 일 할때도 여가를 보낼 때도 필요하다. 목표가 없으면 어떤 기회나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대응하기 쉽다.

1일 목표를 설정하고 시작하라 / 왜 목표를 세워야 하는가? (p25)

목표를 설정하는 일은 내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가장 소홀히한 일이었다. 그저 물 흘러가는대로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내 자신을 반성한다. 당장 이번주, 다음 달, 올해, 내년, 5년, 10년 나의 목표를 설정해 보려한다. 신입 때는 그저 회사 업무를 하느라 생각해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금은 회사 생활에 녹아들어가는 이 시점에 목표 정하기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 될 것 같다.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에 인생 계획과 더불어 깊은 생각을 해봐야겠다.

목표와 우선순위는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글로 적으면 명확해진다. 완수해야 할 일의 목록을 종이, 컴퓨터, 휴대폰 등 어디에든 기록하면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 목록이 있으면 각 항목의 진척도를 확인하기 좋다.

3일 현장에서 살아남는 독보적 업무 기술 / 우선순위를 설정하라 (p62)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을 때 '할 일 목록'을 만든다. 이 목록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책에서도 추천하고 있기에 정말 좋은 방법임을 확인 받은 느낌이다.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기 위해 목록에 일들을 적어 놓으면 된다. 그저 목록을 만들었을 뿐인데 업무를 빼놓지 않고 처리하며 우선 순위에 따라 일을 처리하게 된다. 퇴근할 무렵이 되면 어떤 일을 오늘 했는지 내일 어떤 일을 해야할지 한 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해야 할 일이 많지 않아 목록을 만들지 않을 때 오히려 한 두가지 일을 깜빡하고 놓치는 경우가 생겼다. 할일 목록을 만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함을 몸소 깨달았다.

업무 수행 능력을 최고조로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1. 가능하면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인이 적은 곳으로 업무 공간을 옮긴다.

2. 할 일 목록을 만든다.

3. 내가 방해 요소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는 것을 남들도 알게 한다.

4. '몰입감'에 익숙해진다.

5. 저녁도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해 확실히 선을 긋는다.

6일 집중하는 시간의 기적 / 집중을 방해하는 적들 (p184)

모든 내용을 기억해두고 싶지만 그 무엇보다 나에게 곧 바로 적용시키고 싶은 것은 단연 '업무 수행 능력 최고조로 높이는 방법'이다. 하루 온종일 비몽사몽하더라도 똑바로 집중해 한 두시간 업무를 수행한다면 높은 성과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집중력을 높이는 독립된 공간을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기에 집중이 필요한 시간에 적절히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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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업무에 대처하는 내 스스로와 내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먼저 목표를 설정할 것이다. 구체적이며 꼭 이루고 싶고 이룰 것이라 믿는 목표를 세운다. 1년 휴가 계획을 세워야 겠다. 주말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내일부터는 출근하면 '할 일 목록'을 작성할 것이다. 일이 많건 적건 목록 작성을 습관화할 것이다. 업무를 할 때는 최대한 집중해서 한다. 주변 정리정돈을 철저히 해서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다.



시간 관리는 어쩌면 매우 기본적인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기본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내 스스로 시간 관리를 잘 못하고 있지 않나 반성하고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개선할 점을 찾고 고민해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동들을 습관화 하는 것이다. 책을 주변에 두고 읽으며 지속적으로 마음을 다잡아야 겠다. 학생, 사회초년생, 직장인 등 시간 관리가 필요한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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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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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사회의 쓸쓸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소설






장강명의 연작 소설 <산 자들>을 읽었다. 10편의 연작 소설을 만났다. 이 책을 소설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가란 의문이 들었다. 소설 속 이야기들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아니 누군가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마치 내 이웃에게 일어난 실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회사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취업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뼛속 깊이 서민을 이해하고 있는 저자 장강명의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울린다.



매우 균형 잡힌 소설들이다. 한쪽에 치우쳐진 시각이 아닌 중립적 시각이기에 더욱 와 닿는다. 누구의 잘못이라 말할 수 없는 사회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신문기자였던 그의 이력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에서 그저 먹고 살고자 한다. 취업을 위해 대외 활동의 신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해도 짤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쫓겨날 상황에서 어떻게든 버텨야 하며 비극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수 많은 경쟁 상대와 정보를 나눈다. 자영업이라도 다르지 않다. 이웃간의 경쟁으로 죽고 살기의 매일을 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예술인도 돈 앞에서는 그저 약자다.

은영은 여자아이가 원하는 대로 서류를 만들어 주었다. 여자아이가 사무실을 나설 때 은영은 겨우 입을 열었다.

"이게 처음부터 다 계획이 돼 있던 거니?"

여자아이는 걸음을 멈췄다. 말문이 막힌 듯 했다. 여자 아이는 그렇게 몇 초간 꼼짝 않고 서 있었다.

"안녕히 계세요."

알바생 자르기 (p41)

<알바생 자르기>의 피해자는 과연 누구일까.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을 한다. 사장은 알바생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은영은 알바생을 굳이 바꾸고 싶지 않다. 알바생은 빚을 갚아야 하며 살아남아야 한다.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기에 문제라 생각하지 못했던 알바생을 자르는데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사장 입장에서는 무표정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알바생을 자르고 싶을 것이다. 사무실 분위기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알바생은 잘리더라도 법적으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호를 최대한 누리고자 한다. 그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알바생의 모습에 은영은 보통내기가 아닌 알바생의 모습에 당황스럽다.


"아가씨가 나를 본사에 소개하거나 추천해 줄 수는 없소? 내가 제빵 경력이 50년이에요. 못 만드는 빵이 없어요. 빵의 달인이지."

현수동 빵집 삼국지 (p155)

<현수동 빵집 삼국지>는자영업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프랜차이즈 빵집이 골목 상권을 위협한다는 몇 년 전 기사에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동네 빵집이 보호 받아야 한다에서 부터 시대적 흐름에 어쩔 수 없다는 의견, 동네 빵집이 더 분발해야 한다는 일침과 프랜차이즈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경고 등 의견들에 별다른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다.

빵집이 세개가 있다. 박리다매 빵집, P 프랜차이즈 빵집, B 프랜차이즈 빵집이 서로 대결한다. 그들의 경쟁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는 그저 셋 중 하나를 선택해 빵을 사먹을 뿐이다. 프랜차이즈 빵집에 맞서 저렴하고 건강에 좋은 빵들로 고객들의 칭찬이 자자하지만 매출은 점점 떨어진다. 프랜차이즈 빵집이라고 편한 것은 아니다. 본사의 지침을 따르기에도 벅차고 고되다. 경력 50년의 빵의 달인도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게 말이 돼요? 선녀는 그 뒤로 2년 동안 그런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던졌다. 재건축이랑 재개발이 뭐가 달라요? 똑같이 곰팡내 나는 빌라에서 똑같이 수십 년을 세들어 살았는데 왜 누구는 100만 원을 받고 누구는 한 푼도 못 받는 거예요? 땅을 깊이 파고 덜 파고의 차이라니, 말장난해요?"

사람 사는 집 (p164)

<사람 사는 집>은 한국의 집 문제는 정말 다양해 풀기 어려운 숙제와 같다. 그 중 재개발로 인한 갈등은 돈과 생존의 귀퉁이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싸움이다. 세들어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그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만 하는 것일까. 약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각종 기사는 집값과 돈에만 관심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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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참 많은 부분들이 공감되었다. <카메라 테스트>와 <대외 활동의 신>은 취업과 관련된 내용을 담았는데 나 역시 취업 전선에서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기억하며 회상에 젖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 노력들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른다. 돌이켜 보면 취업에 성공한 요인은 그저 운이 좋아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 장사 문제 이러한 문제들은 서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들이다. 문제가 발생했는데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모두, 친절하다>의 이야기처럼 우리 사회의 문제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란 의문이 남는다. 그 누구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사회의 쓸슬한 형태를 정말 잘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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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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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만 단발머리

춤추는 리아킴의 인생 이야기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대표 안무가 리아 킴의 에세이를 만났다. 춤의 세계는 나와는 좀 다른 세계에 있다. 처제가 걸스힙합 춤 선생님이다. 춤의 세계에 살짝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춤 세계의 중심에 있는 리아 킴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지독한 연습쟁이 리아킴의 인생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왕따, 전따의 어린 시절을 춤으로 극복했고, 지금 춤과 함께 살아간다. 세계 대회 1등을 해봤지만 현실의 벽에 허덕였다. 위대한 탄생2, 댄싱9에 참가해 흑역사를 기록했고 지하 연습실과 고시원 생활로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다. 허나 지금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로 세계를 춤추게 하고 있다.

어느 날 선미가 솔로 데뷔를 한다며 음악 한 곡을 들려줬다. 함께 음악을 듣고 내가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몇 개 이야기하자 선미는 내가 한번 안무를 짜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했다. 그게 바로 '24시간이 모자라'였다.

1_렛츠 댄스 / 백만 명만 나와 함께 춤출 수 있다면 (p30)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의 안무는 리아킴에게서 시작되었다. 함께 춤추는 사람이 백만명쯤 되었으면 좋겠다는 원밀리언 스튜디오를 만든 리아킴의 바람은 이뤄졌다. 현재 1600만명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으니 말이다.

춤추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삶이 답답하다면, 그냥 심심하다면, 너무 무료하다면, 아무 생각 없다면, 혹은 지금 내 감정이 뭔지 몰라 멍 때리고 있다면 춤추자, 우리.

1_렛츠 댄스 / 백만 명만 나와 함께 춤출 수 있다면 (p40)

춤이란 참 신기하다. 70% 수강생이 외국인이라는 원밀리언 스튜디오의 모습에 춤은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힘이 존재한다고 믿을 수 밖에 없다. 몸치인 나에게도 춤은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창구다. 세살 딸 아이와 함께 춤을 출때는 항상 하하호호 웃고 있으니 분명히 춤은 참 즐겁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황홀함은 안타깝게도 3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걸. 대회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나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지하 연습실에 있었다. 며칠 지나면 다시 또 돈에 쪼들려야 했고, 호텔방 대신 고시원 작은 침대에 몸을 뉘어야 했다.

2_포 스텝 / 내가 춤을 만들어볼까 (p99)

2007년 2008년 세계대회 1등 춤으로 이룬 우승에 기쁘고 행복했다. 하지만 곧 냉혹한 현실로 돌아왔다. 리아킴은 춤추는 건 배고픈 직업이라는 말이 싫었지만 현실의 벽에서 춤이 정말 배고픈 일임을 알았다. 대회 1등 상금만으로 무언가 엄청난 것을 이룩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과 현실은 정말 달랐다. 명성만으로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방송이 나가고 며칠 뒤부터 더 많은 연예기획사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한두 주 사이에 네다섯 군데 정도 됐을 거다. 각자 회사의 연습생 안무 트레이닝을 맡기고 싶다는 거였다.

3_새로운 몸짓 / 이제 여기가 우리의 무대야 (p173)

위대한 탄생2에 출연하여 혹독한 실패를 경험했다. 남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이 경력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어 일이 들어오게 되고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때로는 돌파구가 된다는 이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정말 한 치 앞의 인생을 알 수 없기에 세상은 살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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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킴이 이룩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그저 운이 좋아서 성공했던 것일까. 리아킴이 살아온 인생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녀의 인생을 하나씩 들춰보면 결코 원밀리언이 하루 아침에 생겨난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간 하나씩 쌓아온 그녀의 모든 것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힘든 시기, 힘들었던 과정들이 많았다. 현실의 돌파구를 찾고자 위대한 탄생2에 참가해 탈락을 맞봤다. 댄스 세계 대회 1위의 리아킴이 안무를 외우지 못해 댄싱9의 경연에서 떨어졌다. 이러한 쓰라린 경험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갔다. 쓴소리만 입에 담고 살아던 그녀가 조금씩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그녀가 되었던 것처럼 세상은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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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
박윤근 지음 / 청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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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

두광 박윤근 저자가 바라보는 2033년의 대한민국




다양성이 존중되는 21세기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다양한 철학과 사상들을 마주한다. 많은 의견들 중에서 어떠한 사상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럽지만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의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의 성장을 가져온다. 박윤근 저자의 철학이 담긴 <2033년>에서 바라보는 미래의 대한민국은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정치학 수학, 금문산업 대표이사, 현대정치외교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한국인권옹호협회 사무총장, 한미 사회복지협회 공동대표,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상임위의장, 한국인권옹호협회 이사장 등 다양한 이력의 박윤근 저자가 전하는 철학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지금은 냉각기를 갖고 우물거리고 있지만 언젠가 북미간의 비핵화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어지기 시작하면 북한은 시장개방을 할 것이고 남북 경제협력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북한의 시장개방 또는 남북 경제협력은 북한의 경제만 살리는 것이 아니요. 남한의 경제도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제2장 태평양 문명의 주인공은 통일한국이다 (p38)

남북이 통일을 한다면 어떠할까. 역대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북한과 대화의 장이 펼쳐지고 있는 2019년이다. 이러한 대화의 끝을 많은 이들이 희망차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태평양 문명의 주인공은 통일한국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북한은 핵을 완전히 비핵화하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 같이 경제 성장을 이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일을 염두하는 우리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경제 협력으로 제2의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제창한 정사각 운동이 성공하고, 이 땅에서 가장 비전 있는 여성들이 자각하여 일어서고, 불교문화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면 태평양문명의 주역은 통일한국이 될 것이요, 동아시아의 맹주로 우뚝 솟아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다.

제3장 정사각 운동을 제창한다 (p122)

이 책에서 가장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 구절이라 생각한다. 태평양 문명의 주역은 통일한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기독교가 주류인 현재의 모습의 대안으로 불교를 제안한다. 대한민국은 불교 컨텐츠를 개발하고 많은 이들이 불가의 정신을 알게하여 이를 중심으로 둘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마음을 중시하는 불가의 가르침에 주목하고 있다.

정사각 운동이란 무엇인가 세계인이 되기 위한 계몽운동이다. 세계시민 즉 선진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친절하고 신용있고 질서를 잘 지키고 정직해야 한다.

제3장 정사각 운동을 제창한다 (p124)

저자는 정사각 운동을 말한다. 이 운동은 기본부터 제대로 시작해보자는 말로 들린다. 서로를 위하는 친절, 신용, 질서, 정직을 강조하는 이 운동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아주 기본이 되는 요소임에는 의심이 없다. 기본적인 것이지만 과연 우리는 선진 국민인가를 생각해봤을 때 아직은 부끄러운 사건 사고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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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꾸짖는 저자의 따끔한 말들이 담겨 있다. 자본주의를 꾸짖는다. 풍요롭지만 세상은 굶주리는 현재를 나무란다.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고 예견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맞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고 건강한 방향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저자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2033년의 미래는 어떠할지 매우 궁금하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통일한국이 되어 있을지 아니면 지금의 모습과 비슷할지. 미래를 우리가 정할 수 있다면 나도 저자와 비슷한 모습을 꿈꾸는 듯 하다. 내가 바라며 꿈꾸는 미래의 모습도 비슷하게 통일한국, 경제 대국 그리고 굶주림이 없는 바른 세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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