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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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 오쿠다 히데오 지음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약 5년전 내가 군 생활을 할 때였다. 군대에서는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도서관이 존재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때 우연히 '공중 그네'를 만나게 되었다. 공중 그네는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과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독특한 스토리와 문체가 나를 단숨에 사로잡았으며, 단숨에 책을 읽었다. 내용 자체도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실제 존재하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인물이지만 정말 있을 법한 느낌이 들게 끔 나를 사로잡았다. 그렇게 만난 오쿠다 히데오의 첫 인상은 나에게 코믹 작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며칠 전 동원 훈련에 입소하게 되었다. 2박 3일이라는 시간 동안 훈련을 받아야 하기에 남는 시간 책이나 읽자 하고 책 한권을 들고 갔다. 바로 나오미와 가나코다. 공교롭게도 군대 안에서 다시 오쿠다 히데오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첫 인상이 떠올랐고 공중 그네와 같이 코믹할 것이라 잠정 결론은 내리고 읽기 시작했다. 오쿠다 히데오를 잘 모르고 있었다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오해였으며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나오미와 가나코는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다.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책을 읽는 내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끝까지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쿠다 히데오 작품을 모두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까지 들게한 책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오쿠다 히데오 작품 리스트를... 오 해피데이, 남쪽으로 튀어, 침묵의 거리에서, 걸, 마돈나, 올림픽의 몸값, 면장 선거, 방해자 등 수많은 작품이 있다. 남쪽으로 튀어는 한국 영화로 까지 제작될 정도니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생각된다. 다 읽어 보리라 다짐해 본다. 오쿠다 히데오 작가에 대해 작성하려 한게 아닌데... 그만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질 만큼 잘 씌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가정 폭력의 주범인 가나코의 남편을 살해하고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카나코와 친구 나오미의 이야기이다. 더 자세하게 적으면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어느정도까지 적어야 되나 사실 조심스럽다. 크나큰 반전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나처럼 약간의 실망을 할 수는 있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긴장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기에 용서될 수 있었다. 왜 굳이 나오미와 가나코 두 개의 챕터로 나눴을까 궁금했던 부분이었으나 읽고 나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중심 인물이 변경되는 것이다. 남편을 죽이기 전의 중심은 살인을 계획하고 이끌어 나가는 나오미였고, 남편을 죽인 후 뒷 수습을 담당한 가나코가 이야기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평범한 일본인이다.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계획의 과정과 실행 방법이 나중에서야 문제점 투성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오미의 입장에 이입되어 책을 읽는 나로서는 문제로 보이는 게 사실 별로 없었다. 작가의 의도였겠지만 평범한 두 사람이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였고 그러한 점에서 내가 더욱 둘을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2015년이라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서 마치 내가 일본 도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두 사람을 응원하고 있었다.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하면 안되는데',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저기서 시어머니는 저런거지', '시누이는 왜 저런거야', '가정폭력은 이래서 문제야 문제', '살인을 할 수 밖에 없겠어...', 살인이란 나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인자를 응원하는 나를 보면서 나를 이렇게 만든 작가에게 다시 한 번 놀랐다. 사건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이나 주변에서 옥죄어 오는 압박과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책을 읽는 나까지 흥분하게 하고 떨리게 만들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이 후련했다. 둘을 응원하는 나로서는 그 뒷이야기도 궁금한 부분이다. 더 확인해 보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그만큼 여운도 길었고 책을 읽는 동안 책에 온전히 감정이입해서 읽었으며, 엎드려서 오랜시간 읽으나 내 어깨와 목을 아프게 하였다. 나오미와 가타코는 오쿠다 히데오를 재조명하게 한 책이다. 물론 기존부터 유명했지만 내 기준에서는 재조명의 느낌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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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아이디어 사용설명서 - 특허필드전문가의 특허 사용 권장기
강민석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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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특허 아이디어 사용설명서


위트있고 재미있게 씌여진 책이다.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다. 친근한 말투로 우리에게는 생소한 특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허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까운 것임을 알려준다. 잘 이용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분야인 특허에 대해 우리에게 소개한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특허에 대한 하나부터 열까지 일목요연하게 담은 내용이다. 특허에 관심이 있고 없고를 떠나 한번쯤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특허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특허는 공개된 지식이다. 특허법에서 보면 발명을 보호, 장려뿐 아니라 그 이용을 도모함을 추천한다. 보호와 동시에 널리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특허가 다른 사람의 지식이라고 생각해서 사용하면 안되고 특허법에 보호되어 있어서 무단으로 사용하면 안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특허는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며, 이 특허를 이용해 돈을 버는 행위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의심이 된다. 정말일까? 


홍진경 김치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이다. 특허 검색을 통해 홍진경 김치를 검색하면 홍진경 김치가 400억 매출을 올린 비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노가리 육수를 이용한 비법이다. 정말 쉽게 홍진경 김치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비법을 알기 위해 홍진경 김치 공장에 찾아가 빌붙어 비법을 전달받기 위해 며칠을 고생할 필요조차 없다. 아주 세밀하고 자세하게 특허 사이트에 나와있기 때문이다. 특허에 대한 오해가 풀린다. 홍진경 김치 레시피를 활용해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먹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이 김치로 돈을 벌 때 문제가 되는 것이며, 단순히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친척들 주변 지인들과 나눠 먹어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이름 짓는 법부터 운세까지

별 희한한 내용도 특허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름 짓는 방법이 특허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등록을 위해 올린 자료가 남아있다. 즉 이 자료도 우리는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하듯 사람들이 특허 등록하기 위한 글을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운세를 생년월일만 넣어서 알아 낼수는 없지만 비슷한 자료들이 등록되어 있다. 꼭 내가 찾는 특허는 아니지만 비슷한 자료들이 등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검색해 보고 찾아봐서 손해볼게 없으니 그냥 한번 찾아봐도 될 것 같다.


특허로 올리는 부수입

책에서는 부수입이라고 했지만 사실 특허를 이용하면 부수입이 아닌 초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한경희 생활과학, 에어비타 이길순 대표, 이정미 제이엠그린 대표 등이 그 예가 된다. 생활 속에서 불편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발명을 통해 특허를 내고 기업의 대표가 되었다. 발명이 사실 말이 쉽지 어떻게 되겠어? 라는 생각이 든다. 쉽지 않고 실패할 확률도 높다. 하지만 부수입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특허 거래

특허로 돈을 버는 것은 물건을 만들어 파는 방법 외에 특허를 거래하는 방법이 있다.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해 5억원에 기술 이전을 함으로써 돈을 번 대학원생이 있다. 발명 공모전을 통해 자신의 특허를 알렸고, 이를 팔 수 있게 되었다. 또는 기술거래 기관을 이용해 거래할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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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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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이나


중국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세계 최고의 소비력 13억 중국의 힘


유명 브랜드 옷을 구입하면서 마트에서 구입하는 물건들에 '메이드 인 차이나'가 적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질이 안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당연하듯 받아 들인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제품의 질은 올라왔지만 가격은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예전에는 중국이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라고 치부했지만 지금은 정 반대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오는 사람들은 오히려 나보다 더 부자일 확률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선진국의 반열로 올라가는 중이다. GDP에 그 기준을 두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며, 사실상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미국의 4분의 1의 GDP만 되도 미국과 경제 규모가 같게 된다니 성장 중인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차이와 같게 느껴진다. 물론 성장 중인 대기업을 중국에 빗댈 수 있다. 수출 분야에서도 뛰어나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내수 시장도 탄탄한 13억 시장이 대기 중인 중국이다.


중국 기업의 힘


요즘 화두에 오른 알리바바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인터넷 기업 중 2위에 랭크된 알리바바이다. 1위는 구글이며 알리바바가 이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중국의 기업이라고 해서 모두가 대거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중국 기업이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한 기업이 알리바바인 것이며 단순한 우연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성장한 데에는 물론 중국 내수 시장의 도움이 크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예를 들자면 '싱글 데이'와 '알리 페이'이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이기도 하지만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는 싱글 데이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비슷한 날이다. 인터넷 상에서 할인 행사를 도입하는 알리바바는 소비자를 이끌었고 하루 매줄 10조라는 믿을 수 없는 쾌거를 달성한다. 알리 페이는 간편 전자 상거래 결제 시스템으로 복잡한 결제를 쉽게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시장을 이끈 성공적인 예시이다.


또한 샤오미는 짝퉁 기업으로 처음 시작했지만 지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팔아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는 거대한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샤오미 또한 고객 니즈를 정확히 파악함음 물론 마케팅 방식도 뛰어나 고객을 확보하는 데 천부적인 기업이다. 품귀 현상을 노리고 80% 물량만 풀어 제품의 희귀성을 극대화 시키는 방식을 통해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가성비가 훌륭한 제품들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제는 짝퉁 기업이 아닌 1위를 향해 달려가는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자원을 사들이는 중국


중국은 세계의 자원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은 자원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구리 자원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중국은 잠비아의 폐광을 사들여 직접 개발하고 세금만을 내고 구리를 자국으로 가져 간다. 적은 돈을 투자하여 좋은 자원을 얻어가는 정부 차원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돈을 사용하는데 인색하지 않고 투자에 열을 올린다. 무차별적으로 페루 광산을 사들여 자원을 캐내고 있다. 얕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소프트 파워


'공자 학원', '6개 언어로 방송되는 CCTV 방송' 이 두 가지는 나에게는 약간 생소한 부분이었지만 사실은 그 영향력에 있지 않아서 몰랐을 뿐이었다 '공자 학원'은 세계 곳곳에 중국이 연 학원이다. 이 학원이서는 중국어를 가르친다.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중국의 문화, 생각, 역사를 가르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세계 곳곳에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넘치고 중국 정부는 공자 학원 개설 및 운영이 열을 올린다. 중국은 알고 있다. 중국의 사상을 중국어와 함께 전파하는 것이 지닌 힘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공자 학원의 수강생들은 중국어를 배움과 동시에 중국의 사상을 배우게 되고 열망하게 될 수 있다. 몇 나라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자 학원'을 거부하는 곳도 있다.


또한 '6개 언어로 방송되는 CCTV 방송'은 미국의 CNN, ABC 등 방송들 보다 더 한발 앞서나가 있다. 아시아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건에 대해 분석과 접근 방식은 서구와 다를 수 밖에 없다. 가랑비에 옷 젖는 정신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아프리카어로 방송되는 CCTV에 대한 영향력이 높다. 그들에게 CCTV가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세계와 통하는 통로가 되어 주고 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중국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고 무시하는 중국인은 옛날의 중국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변해버렸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던 우리집 식모가 검사가 되어 나타나는 이야기와 같은 이치이다. 중국의 힘은 우리 상상 이상의 영향력이 있으며 세계에 그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 위로 올라오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지금부터라도 오히려 중국을 벤치마킹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미래를 내다 본다면 우리는 지금 영어와 더불어 중국어를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 10년 후에는 중국어가 더 중요한 시기가 올지 모른다. 


KBS 특별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슈퍼차이나는 방송통신심의 위원회에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았으며, 시청률 또한 동시간대 드라마를 제치고 10퍼센트대의 높은 시청률을 보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이다. 그만큼 완성도 있고 좋은 내용이 책에 담겨 있다. 미래를 책임질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꼭 읽어야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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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격려 - 열등감이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W. 베란 울프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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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격려


"우리 모두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인간에게 열등감은 보편적인 것이다. 세상 풍파에 지극히 약한 존재이며 허리케인에 속수무책으로 날아가 버릴 수 있는 약하디 약한 존재이다.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바다로 기어가는 새끼 거북과 달리 인간의 아기는 자신의 젖병으로 기어가기까지 자라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은 부족함을 뼈저리게 경험한다. 약한 존재이며 자신의 나약함을 어린 시절 경험하기 때문에 열등감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스스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부정하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열등감에 대한 인정은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첫번째 단계가 되는 것이며, 이 열등감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스스로 관찰하고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듯 하다. 나만 부족하고 결핍된 모습에 의기소침했던 과거를 털어버리고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열등감을 해결하는 키는 어울림의 기술이다. 사회에 적응하는 새로운 방법을 통하여, 보다 나은 생활 방식을 터득하여 열등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반대로 이 기술이 부족하면 자신만의 담을 쌓게 되어 고립되는 상황을 만들고 스스로를 고립 안에 그대로 둔다. 자신의 열등감에 대해 잘못 발현되는 것이 열등 콤플렉스이다. 자신을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외부인 혹은 적국인으로 느끼며, 주변 사람들의 태도에 공격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열등 콤플렉스로 인해 나타나는 것들은 그 형태가 다양하다. 질투나 선망, 독특한 것의 예찬, 직업적인 애국주의, 천하고 상스러운 매너, 이국적인 복장, 상습적 약속 불이행 태도, 배려심 결여,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무감동, 아이나 동물에 대한 혐오, 수줍음, 소심함, 오만, 지기 싫어하는 기질, 병적으로 꾸물거리는 것과 불신, 지나친 자존심, 성자 같은 겸손, 호전적일 정도로 논쟁을 즐김, 정의파 등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수십 권의 '백과사전적인 절망'보다 1그램의 '건설적인 낙관주의'가 더 가치 있다.


열등 콤플렉스의 치료법은 "YES" 이다. 건설적인 낙관주의를 통해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열등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받아 들인 후 싸워나가야 한다. 마음 속에 품고 있지 말고 끄집어 내어 싸워야 한다. 열등 콤플렉스를 역으로 이용해 명성이나 행복을 손에 넣은 사람도 많다. 99퍼센트의 걱정은 일어나지 않고 1퍼센트는 신의 영역이니 두려워할 일은 없다.


장남 또는 장녀가 보수적인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


카사노바는 성적 열등감의 보상으로 그 보상 활동에 평생을 바친 대표적 인물이다. 장남이나 장녀는 '보수적인 직업'에서 그 보상을 찾는 경향이 높다. 기존의 질서의 대표적 옹호자가 된다. 그들이 차별대우를 받는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에는 냉혹한 반역자가 된다고 한다. 나는 장남이다. 보수적인 성향이 다분히 존재하며 다행이 냉혹한 반역자가 되진 않았다. 이러한 성향을 잘 이용해 긍정적인 방향에서 빛을 발하도록 노력이 필요하겠다.


삶을 위한 몇 가지 테크닉


남에게 공감할 수 있는 방법 중에 나온 러시아 어느 작은 마을의 당나귀와 바보 이야기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논하지 마라 라는 말처럼 당나귀가 우리에서 도망쳐 나왔을 때 당나귀가 되어 생각한 바보만이 당나귀를 찾을 수 있었다. 장로들이 모여 지혜를 짜보아도 소용없었지만 바보만이 진정한 공감을 통해 당나귀를 찾았다. 공감은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혹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경청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언하지 않는 자세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폄하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진정으로 상대의 말을 듣는 다는 것은 온전히 받아 들여 듣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너는 틀렸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는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부족한 공감의 형태로 내 잘못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친구를 만드는 요령은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무겁지 않는 가벼운 화젯거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런저런 사소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친구를 만드는 과정 중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그 다음 두번째 단계는 접촉한 사람에게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끈질기게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 책에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위에 간단히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내용을 적은 것과 더불어 더 많은 내용이 책에 담겨 있다. 간단히 열거해 보자면 보상에 대한 이야기,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 이상적인 성격, 허영심, 이기주의를 다루는 법, 야심에 대한 이야기, 갈등, 걱정, 질투와 사랑 등 모두가 어느하나 허투로 넘길 수 없는 내용들이다. 아들러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격려를 받는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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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입니다 - <땡큐 대디> 원작 팀 호이트 부자의 아름다운 동행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김정한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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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입니다


<땡큐, 대디> 원작 팀 호이트 부자의 아름다운 동행


이 세상 어디에 이런 아버지가 있을까? 책을 읽기 전 나의 생각에 저자는 단순히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난 후 단순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었다. 대단한 것을 넘어선 경지에 다다른 모습이다. 장애우를 가진 아버지로 아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헌신 이상의 온전한 사랑의 결정체라 말하고 싶다.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냉정히 생각해 봤지만 답은 아니다. 쉽지 않고 불가능에 가깝다. 많은 장애우들이 태어나면 시설에 보내져 감옥보다 못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생각은 우리와 같지만 몸이 성치 않다는 이유로 감옥에서 지내는 것과 다름없는 죽는 삶을 산다. 이러한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면 릭도 그랬을 것이다. 대단한 릭이 나오기까지 대단한 아버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형은 걸핏하면 웃어요.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그 어떤 고통이나 슬픔, 어려움을 겪어도 늘 웃어야겠다고 작정한 사람 같아요." 


릭의 동생 롭의 말이다. 장애우라고 하면 언제나 의기소침하고 우울할 것만 같지만 릭은 그렇지 않다. 항상 밝고 웃음이 넘치며 활기차다. 가족이 그렇게 느낀다는 것은 정말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이 긍정의 씨앗이 지금의 그들을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릭의 웃음을 통해 아버지 딕은 희망을 발견했을 것이고, 끊임없이 노력했을 것이다.


"아빠, 달리기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


릭이 아버지 딕에게 하고 싶은 것을 말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의지와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한 마디가 두 부자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킨 계기가 된다. 딕은 아들에게 뭐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돈이나 환경적인 요인은 중요치 않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면 도전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딕은 릭이 있기에 가능했다. 평범한 가정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달리기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한다면 그 때 아버지들의 모습은 어떨까? 회피하고 모른체하고 넘어가려 하는 아버지가 대다수일 것이다. 릭도 대단하지만 아버지 딕의 대단함은 말로 이루어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Yes, You Can"


릭의 컴퓨터인 "희망의 기계"에 적혀있는 두 부자의 슬로건이다. 그저 할 수 있다는 자세다. 릭은 몸음 자유롭게 가눌 수 없어 큰 위험이 간혹 노출된다. 얼굴이 바닥으로 떨어져 두개의 앞니가 나가도 괜찮다라는 말로 위로를 하며, 주변인들이 놀라지 않도록 유머로 넘긴다. 맞아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릭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내 생각에 이 말은 사실 릭의 주변 사람들에게 릭이 전하고자 하는 말이다. 아버지도 이러한 문구를 보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가족들도 마찬가지로 긍정의 메세지를 받아 생활한다.


아버지 딕이 릭을 처음 만났을 때, 아버지와 아들이 처음 달렸을 때, 보스톤 마라톤 정식 참가하게 되었을 때


이러한 세 가지 상황이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두 부자의 이야기 중 가장 핵심이 되며, 감동적인 순간이다. 아버지 딕이 아들 릭을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을 때는 책을 읽는 내 억장이 무너졌다. 내 아들이 그렇다는 말을 들었을 때 과연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온전히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아버지와 아들이 처음 달리는 순간은 정말 고통의 연속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8킬로를 완주한 아버지의 몸은 고통의 최고치였을 것이다. 나 혼자 10킬로 마라톤을 달려본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데 정말 대단한 아버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보스톤 마라톤 정식 참가의 순간은 아버지 노력의 결정체이다. 될 때까지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만일 릭이 없었다면 저는 140킬로그램이나 되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지금쯤 어딘가의 술집을 어슬렁대고 있었을 겁니다."


첫 철인3종경기 참가의 시상식 무대에서 딕이 한 말이다.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이들 부자와 비교해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가? 지금 내 모습이 술집을 어슬렁대는 모습이지는 않은가? 릭은 서른 한살의 나이로 1993년 대학생활 9년만에 특수 교육분야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다. 나의 서른한살과 그의 서른한살이 과연 같다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다. 내가 과연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귀감이 되고 반성이 되는 순간이다.


아버지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컸다. 희망의 기계, 달리기용 휠체어, 고무보트 후원자, 철인3종 경기 제안자 데이브, 그 밖의 이웃의 도움 등 많은 도움의 손길로 인해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되었으며, 그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은 1970~80년대이다. 31살인 내가 태어나지도 않은 때의 이야기이다. 지금도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좋지 않은 시각이 많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심했을 것이다. 현실의 따가운 시선을 뿌리치고 소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아버지의 노력이 어느정도였을지는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 어떤 이야기보다 우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실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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