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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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현실에 즉시 적용가능한 철학이야기

철학이라 하면 어렵고 난해한 학문이란 선입견이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철학자들의 말들은 현 시대와 동떨어진 시대착오적 지혜인 경우도 많고 현 시대에 적용시키기에 어려운 부분도 많기에 외면받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철학을 공부하고 철학에서 지혜를 찾아내며 철학의 귀중한 가치에 대해 전하고 책을 써낸다.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이리라.

저자 "야마구치 슈"는 프롤로그에서 우리에게 왜 철학을 배워야 하는지를 먼저 말하고 있다.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 이유는 먼저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하기 위함이다. 철학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그 열쇠를 빠르게 찾는다는 것이다. 둘째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기존 정설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발전은 없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비판적 사고에서 시작한다. 비즈니스에도 비판적 사고는 필요하다. 셋째, 과제 설정 능력을 높인다. 즉, 아젠다를 정한다. 구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가 설정되어야 혁신이 일어난다. 마지막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에 있다.

이 책을 우리가 관심있게 봐야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생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사람에 대해, 조직에 대해, 회사 생황에 대해 긴밀하게 연결시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철학을 활용해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기회다.


성과급으로 혁신을 유도할 수 있을까? (예고된 대가)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많은 기업들이 성과급 제도를 활용한다. 에드워드 데시 교수 등 각종 연구를 통해 대가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결론적으로 대가는 창조성을 저해하고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독일의 심리학자 카를 둔커의 촛불 문제는 매우 흥미로웠다. 빨리 문제를 푸는 사람에게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하니 오히려 문제 푸는 시간이 더 걸렸다고 하니 예고된 대가가 주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글을 마지막에 저자는 당근 혹은 채찍은 소용이 없으며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잘못을 저질러도 회사에서 짤리지 않는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창조적이며 무모한 도전을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상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성과급 정책이 큰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의 창조성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만 하는 이유 (타자의 얼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나와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나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함께 일하는 사람을 고르고 선택할 수 없다. 그들과 함께 부대끼며 어우러져야 한다. 하지만 유독 대화가 통하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왜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것일까. 회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일이 바로 사람이다. 인간 관계때문에 일을 관두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소통이 안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타자라고 칭한다. 우리는 상대를 잘 이해햐지 못한다. 그렇기에 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인류에게 일어난 비극의 대부분은 자신은 옳고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는 틀렸다고 단정한 데서 야기되었다고 하니 그만큼 어렵고도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타자를 통해 배움과 깨달음을 얻는다면 다른 관점의 가치관을 획득할 수 있다. 다름을 이해하는 것,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소통의 시작이다.

답은 명백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정답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p162)

협조할 것인가, 배신할 것인가 (내시 균형)

내시 균형은 게임 이론으로 '균형'을 이룬 상태를 가리킨다. '반복적 죄수의 딜레마'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다. 정치학자이자 미시간 대학교의 교수 로버트 액설로드가 '반복적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개최했는데 토론토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아나톨 레퍼포트가 작성한 단 3행으로 이뤄진 코드가 승리했다고 한다. 게임은 간단하다. 한 번에 협조 혹은 배신 카드를 제출할 수 있다. 양쪽다 배신이면 10만원씩, 한쪽은 배신 한쪽은 협조면 협조만 50만원, 양쪽 모두 협조면 모두 30만원을 얻는 게임이다. 처음 한번은 협조하되 다음부터는 상대가 냈던 패를 내는 것이 가장 최상의 전략이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본 생각은 무척 다양하다. 이를테면 '사람을 보면 도둑이라고 생각하라'는 격언을 인류가 지닌 지성의 결정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선 협조하고 상대에게 배신당하지 않는 한 계속 협조하는 프로그램이 '반복적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최강의 전략으로 평가받았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p178)

보이지 않는 노력도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거짓말 (공정한 세상 가설)

보이지 않는 노력도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믿음이 나 또한 저변에 깔려 있다. '나 열심히 하고 있다고 티내지 않아도 잘한다면 모두가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세상은 나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란 작은 믿음이라고 해야할까. 24년간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에서 사회 심리학 교수를 역임한 멜빈 러너는 이러한 세계관을 '공정한 세상 가설'이라 말한다. 이러한 믿음을 고집스레 주장한다면 실제 세상은 나를 외면할 것이기에 폐해가 더 크다고 한다.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내 스스로의 생각을 되돌아 봤다. 너무 순진하고 순수한 생각이었나보다. 경쟁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기에 참 어렵다. 곰곰히 생각해볼 문제다.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그러한 세상에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다. 남 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p263)


철학의 뜻을 찾아 봤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 라고 나온다. 철학이 참 어렵다고 선을 긋고 멀리 했던 것만 같다. 내가 현재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학문, 인간 자체에 대한 연구는 우리의 삶과 떼어 낼 수 없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 철학을 멀리하며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철학 책에 비해 접근이 용이한 장점이 깃든 책이다. 철학을 알기 쉽게 풀어 실생활에 가깝게 적용시킬 수 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시간 순서대로 하나씩 철학자들 기준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주제를 기준으로 나눠 접근한 방식에서 부담감이 덜 했다고 생각한다. 참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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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필요한 시간 - 우리는 어떻게 공학의 매력이 깊이 빠져드는가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이인식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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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필요한 시간

현존 유일 공학 도서 서평집

과학문화연구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 겸직교수를 역임한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소장은 이미 공학 분야의 권위자라 볼 수 있다. 이인식 소장 외 19명이 추천하는 총 45권의 공학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공학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직장인, 연구원, 학생들까지 두루 관심을 보일만한 책들을 셔평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나 역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공학이 나아가고자 하는 그 미래에 대해 궁금하고 상식을 쌓고 싶은 마음에 이 책에 선택하게 되었다.

45권의 다양한 서적들 모두 가치있고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 중 유난히 관심이 생기는 책 3권을 아래에 적어봤다. 서평 내용에 대한 공감에서 시작되어 호기심이 생기고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특이점은 "미래에 기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그 영향이 매우 깊어서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되는 시기를 뜻한다"고 정의한다. (p101)

레스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는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에 대해 사회적 관심도가 상당한 현실이다. 특정 분야에서 이미 인공지능은 인간을 뛰어 넘는다. 체스와 바둑에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인공지능을 이기기는 힘들어졌다. 사람 뇌의 학습 능력을 본뜬 딥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알파고는 이세돌, 커제를 이겼다. 빌 게이츠, 머스크, 스티븐 호킹은 인공지능 연구에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 말하며 경고를 보낸다.

'특이점'이 과연 올까 싶었지만 알파고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을 초월하는 기계가 많은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다. 즉, 특이점은 특정 분야에서 이미 지났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의 수학자이자 과학소설 작가 빈지는 생명공학, 신경공학, 정보기술 발달은 2030년 이전을 특이점이 지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 책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다.

기계적이고 합리적인 수단을 통해 인간의 모든 것을 수정하고 교정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은 지배될 수 있고 통제될 수 있고 심지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과 위험하리만큼 가깝다. 인간을 불합리하고 모순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아닌, 사용설명서가 첨부된 완제품으로 볼 때 결국 인간은 소멸할 것이다. (p228)

디스토피아 소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오웰의 <1984>보다 앞선 시대에 발표된 예브게니 자마찐의 <우리들>은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지식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탄생했다. 당시의 소비에트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 내용을 담았으나 당시 이단아로 취금되어 파리로 망명해 지내다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공학도인 자마찐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응원했다. 하지만 과학만이 세계를 이해하는 유일한 도구라는 사고방식과 권력의 결탁인 과학주의를 극렬히 반대했다. 인간의 본성과 감성의 귀중한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 <우리들>이 궁금하다. 자마찐과 유사한 시각을 가지고 기술종교에 대해 쓴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에도 관심이 생긴다.

사마티노는 "3차원 인쇄는 제조업을 공장에서 책상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3차원 인쇄는 인터넷보다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p290)

크리스 앤더슨의 <메이커스>에서 "모든 사람은 타고난 제조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3차원 프린트는 미래 세상을 바꿀 것이라 말한다. 제품을 만드는 그 수준이 작은 물건에서 부터 집까지 만들어 낼 수 있으며 3차원 바이오프린터로 사람의 신체 기관을 제작해 이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기존 제조업의 쇠퇴 및 위험 물질 프린트 등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다가오는 미래의 기술 발전을 막기는 힘들다. 여기서 더 나아가 주변 환경에 맞게 스스로 변모하는 4차원 인쇄의 시대도 연구 중이라니 그 기술에 관심이 생긴다.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 쉽사리 예측되지 않는다. 크리스 앤더슨이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 보고 싶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참 많다. 돈 탭스콧, 알렉스 댑스콧 공저의 <블록체인 혁명>은 미래 블록 체인 기반의 기술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 부분이다. 그리고 혁신의 아이콘이자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통해 그의 전기를 보고싶다. 마지막으로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50대 기업에서 1위는 테슬라 모터스가 차지했다.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걸어온 길이 궁금해진다. 애슐리 반스가 쓴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를 꼭 읽어봐야 겠다.

이렇듯 공학자라면 읽어야 할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우리에게 추천하고 있다. 우리는 그저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 맛있게 음식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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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양원근 지음 / 오렌지연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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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책쓰기, 나도 할 수 있다"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바로 내 이름으로 책 한 권 출판하기다. 최근 책 출판 진입 장벽이 낮아졌으며 유명하지 않은 초보 저자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책 쓰기를 꿈꾸고 있고, 그 꿈을 이루고 있다. 나 역시 인생을 살면서 꼭 책 한 권을 쓰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이 꿈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책 출판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인생에서 책 한 권 쓰고싶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인생에서 책 한 권을 써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 조언을 꾹꾹 눌러 담았다. 책 한 권 내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데 출판 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책 출판은 미지의 세계다. 초보 저자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있기에 어렵지 않으며 꼭 필요한 정보만 담고 있다. 엔터스코리아 대표 양원근 저자는 사람들에게 책쓰기를 권고하며 지금 당장 책쓰기에 도전해 보라고 한다.

책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 쓰는 것이다! (p37)

책을 쓰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 권위자, 전업 작가만 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성공을 꿈꾸는 모든 사람" 즉,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책을 쓸 수 있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나도 도전할 수 있다고 저자는 격려하고 있다. 정말 나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먼저 들지만 실제 많은 이들이 도전해 책을 쓰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 수 많은 책들이 바로 그 실제 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여러번 강조하고 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 한 가지를 들자면 바로 '독서'다. 독서를 꾸준히 하라고 강조 또 강조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어휘를 익히며 출판되는 책의 트랜드를 알 수 있으며 어떤 책이 잘 읽히는지 잘 팔릴지에 대한 감각이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서 책을 쓰고자 함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일과 같다.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한 요건 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제목'과 '표지'다. (p63)

책에서 가장 먼저 접하며 책을 읽을지 말지에 대해 결정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제목'이다.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독자들은 제목을 통해 그 책을 처음 만나고 그 책에 대한 이미지가 정해진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야 하며 독자의 구미를 당기는 제목이어야만 한다.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제목은 독자들의 외면 일순위다. 좋은 제목을 뽑아내기 위해 제목을 짓는 연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표지와 카피 역시 중요한데 좋은 표지 및 카피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많은 책을 만나며 감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감각을 높이는 것이 어렵다면 출판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 출판사가 원하는 것도 역시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것이기에 출판사의 가이드를 잘 따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기획부터 출판까지, 책쓰기에 필요한 16가지 과정

매우 궁금한 부분이었다. 어떻게 기획부터 출판까지 저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한 것들 투성이었다. 이 챕터에서 그 궁금증이 풀렸다. 책의 주제 정하기, 저자소개, 컨셉트, 타깃층 정하기, 시장 조사, 자료 조사, 목차 작성, 홍보 전략, 기획안, 샘플 원고, 출판사 섭외 및 계약, 원고 집필, 출판사 피드백 및 수정, 편집, 인쇄, 출판 및 유통, 마케팅... 출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통해 책 한 권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꽤 있다. 독자 타킷을 정하는 부분은 책쓰기에서 등한시 되는 부분이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좋은 예다. 힘들고 아픈 20대 청춘들을 타깃으로 씌여진 책에서 성공하여 초대형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기획안은 나에게 조금 생소했다. 그저 완성된 원고를 투고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기획안을 통해 샘플 원고만으로 출판사와 계약이 된다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또한 마케팅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인다는 점에 놀라웠다. 서평단에서부터 라디오, 독서 모임, SNS, 온라인 DM, 방송, 강연 업체, PPL 등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한다.

책쓰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당신의 인생의 커다란 재미와 감동을 선물해 줄 것이다. (p14)

책쓰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두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약간 목표가 업그레이드 되었다. 인생에서 책 한 권 쓰기에서 "인생에서 베스트셀러 책 한 권 쓰기"로 살짝 바꿔봤다. 내가 쓴 책이 그저그런 책이었으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왕이면 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 방향이 더 낫지 않은가. 책 내용만 좋다고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다.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은 이 책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내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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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 유엔인권자문위원이 손녀에게 들려주는 자본주의 이야기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시공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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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다"

할아버지와 손녀 조라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가독성이 좋고 이해가 쉽다. 모든 사람들이 접하기 쉽도록 씌여졌으며 자본주의에 대해 알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어려운 용어들만 남발되고 딱딱한 경제용어들이 사용되었다면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각종 이념들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겨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뜻깊은 것은 이 책을 통해 내가 몰랐던 자본주의에 대해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민낯을 본 적이 없다. 보았더라도 모른채 지나쳤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자본주의에 대해 내가 정말 무지함을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그 자본주의의 실제 모습을 접하게 되었고 정말 자본주의가 사라져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고 세계의 가난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겼건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 안에서 혜택을 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피해를 받기도 했다. 우리가 받은 피해는 사실상 혜택 받은 자들 사이에서의 피해일 뿐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사실 엄청난 혜택 안의 외침에 불과하다.

계속 죽어나가고 있지. 한꺼번에 수만 명씩. 너나 이 할아버지와 전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게 죽고 있다니까. 우리가 그 희생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로지 출생의 우연이야. 요행히 살기 좋은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점뿐이지. (p119)

내가 아프리카의 한 지역에서 하루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로 태어났을 수도 있다. 동일 선상이 아닌 바닥에서의 시작이다. 그 동알 선상이라고 하는 것도 기준이 다르다. 헤어나올 수 없는 가난에서 아무리 발버둥 친다해도 흙모래 바닥의 먼지만 날 뿐이다. 저자는 동일 선상에서의 출발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논리도 잘못됨을 지적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체감하지 못했다. 이 수치를 보면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전 세계 인류는 약 77억명이다. 이 중 가난한 35억명이 가진 것을 고작 85명이 그들만큼 부를 소유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빈부격차를 넘어 무와 유의 차이이며 절대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

세계의 극명한 차이까지는 아닐지라도 우리도 이미 간접적으로 느낀다.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자본의 차이가 있지만, 사회는 우리가 마치 잘못해서 혹은 노력을 덜 해서라는 말로 덮고 가린다. 자본주의의 숙명이거늘 이 제도가 잘못되어 그런 것이거늘 착한 우리 서민들은 그저 열심히 살아간다.

2017년, 세계에서 가장 가진 것이 많은 85명의 억만장자들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 35억 명이 소유한 것을 모두 합친 것만큼의 부를 소유했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사무총장은 이처럼 기막힌 현실을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했지. "버스 1대에만도 다 태울 수 있을 85명의 억만장자들이 인류의 가장 가난한 절반이 가진 것만큼의 부를 차지했다"고. (p108)

항상 의문이다. 문제라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느냐는 점이 남았다. 이미 벽을 쌓고 쌓아 성을 이룬 거대 자본과 권력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 무너뜨린다고 그 자본을 공평하게 나눌 수 있는가의 의문도 존재한다. 새로운 이념과 사상이 요구된다. 저자도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어떤 미래가 펼쳐져야 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역사가 그러하였고 무너져야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어렵다. 굳건한 자본주의가 붕괴되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내 강연이 끝날 때면 거의 항상 누군가가 강당 구석에서 손을 들고 질문하곤 했지. "당신이 하는 말은 분명 옳은 말입니다. 나 역시 당신과 마찬가지로 영양실조와 기근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은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그저 소박한 1명의 시민에 불과한 내가, 엄청나게 돈이 많고 엄청난 권력을 가진 이 거대 기업들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요!"

내가 속으로는 마치 '탈영병' 대하듯 바라보았던 그 사람들에 대한 나의 대답은 늘 똑같았단다. 분명 조급함은 점점 더해졌을테지만 말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절대 무력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가히 식인적이라고 할 만큼 야만스러운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행동할 수 있습니다." (p167)

이익이 우선인 자본주의의 고질적 문제는 결코 고쳐질 수 없다. 자본주의의 기본 속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돈 이외의 다른 것들은 배제된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환경은 오염되어 가고 있으며 가난은 벗어날 수 없다. 저자 장 지글러는 자본주의는 무너져야 한다고 , 소수 부자들의 양팔을 부러뜨려야만 한다고 누누히 말하고 있다.

일부 정부의 정책들을 손본다고 변화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공산주의로 갈 수는 없다. 이미 실패한 사례가 많다. 그렇다.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며 그 정답이 무엇인지는 사실 알지 못한다.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은 첫째도 둘째도 이익이지. 그러니 모든 개인들과 민족들 사이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만 있을 뿐이야. 자본의 원리는 대결에, 전쟁에, 약자를 짓밟아버리는 데 있어. 때문에 자본주의는 전쟁으로부터 마르지 않는 이익을 퍼 올린다는 사실을 덧붙여야겠구나. 파괴하고, 재건하고, 무기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는 거지.

조라야, 다시 한 번 거듭 말하거니와 자본주의 체제는 서서히, 점진적으로, 평화로운 가운데 개혁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소수 부자들의 양팔을 부러뜨려야만 한다고. (p176)

정말 가능한 일일까? 소수 부자들의 양팔을 부러뜨리는 일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데... 그 혁명의 시작은 어디부터 일까. 체 게바라는 현실주의자이면서 불가능한 꿈을 꾸는 돈키호테같은 혁명가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공산주의 사상가로 자본주의를 거부한 그의 모습에서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볼 수도 있겠다.

인간은 분명 발전된 방향으로 걸어왔단다. 노예 제도 폐지란 수세기 동안 순전히 유토피아에 불과했어. ...(중략)... 서구에서의 여성 해방은 또 어떤가 생각해보렴. 그 또한 수세기 동안 유토피아에 지나지 않았어....(중략)... 오늘날엔 유럽에서 제일가는 경제 대국 독일을 여성 수상이 통치하고 있잖니. 그것도 몇번씩 재선출되면서 말이다. (p171)

과거가 증명하고 있다. 그 당시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던 제도들은 지금 완전히 사라졌고 또한 사라지고 있다. 인류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나아가고 있다. 유토피아는 가질 수 없는 미래의 이상향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다. 쟁취할 수 있는 미래이며 현 체제가 붕괴되면서 변화해야 가질 수 있는 대상으로 변모한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 실제 우리 앞에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당장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중요한 점은 많은 이들의 의식이 깨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자본주의가 문제라는 인식이 기반이 되어야만 한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우리는 마주해야 한다. 그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편안하기에 외면해서는 안된다.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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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라일락 걸스 1~2 세트 - 전2권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3
마샤 홀 켈리 지음, 진선미 옮김 / 걷는사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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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걸스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빠져들었다. 참 불안하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세계 제 2차 대전의 시대 상황에서 세 여인 케롤라인, 카샤, 헤르타의 시각에서 다뤄진 이야기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죄스러울 정도다. 책장을 펼치면 극악의 라벤스브뤼크 여성 수용소의 모습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세 명 모두 실제 인물이라는 점에서 놀라웠고 생생한 표현과 묘사에 홀리듯 책을 읽었다.

독일계 폴란드인 카샤는 폴란드에 살면서 독일의 침공을 생생하게 경험한다. 반나치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엄마, 언니와 함께 수용소에 끌려가고 끔직한 현실과 만나게 된다. 독일인 의사인 헤르타는 돈 때문에 어려운 상황으로 돈을 벌고자 수용소의 의사로 들어가게 되는데 현실에 젖어들면서 결국 나치의 반인륜적 인체 실험을 담당하게 된다. 프랑스 영사관에서 일하는 미국인 케롤라인은 자선 행사를 주관하고 전쟁 고아, 피해 여성을 위해 헌신하는 이타적 여인으로 전쟁으로 고통받는 자들의 인권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

여기서 넌 독일인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나는 너희들과 같이 있어 좋아. 모두 잘 될 거야." 엄마는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 (중략) ...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미워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돼. 그러면 널 망치게 된다. 강하게 버텨야 해. 넌 잘할 수 있어. 저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방법을 찾아봐." (1권 p262)

카샤와 언니의 이야기는 처절하고 끔찍했다. 수용소에서의 자행되는 인체실험의 희생물로 실험실의 토끼 취급을 받았다. 반인륜적 나치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이곳에서 받은 상처들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나라면 이 극악의 현실을 견뎌낼 수 있을까 싶었다. 괜히 독일 사람이 미워지고 폴란드가 측은해진다. 전쟁이 끝나고 이 곳을 벗어났다고 한들 이게 과연 끝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해피앤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전쟁의 공포와 같이 수용소에서의 악몽과 같은 기억은 잊을 수 없는 피해가 아닐까.

헤르타가 변히가는 모습도 또 하나의 피해가 아닐까. 가해자의 입장이라고는 하지만 헤르타 역시 전쟁이 빚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헤르타가 처한 상황에서 정의와 윤리를 먼저 생각해 나치에 대항할 수 있을까 싶다. 내가 그녀의 위치에 있었다면 나 역시도 그렇게 서서히 괴물로 변해가지 않았을까.

캐롤라인은 우리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라일락 꽃무리를 가리켰다. "아버지는 이 꽃들을 좋아하셨어 그래서 꽃을 보면 아버지가 생각나. 그렇지만 아버지가 없는 라일락이 내게는 큰 슬픔이기도 해." ... (중략)... "아버지는 라일락이 거친 겨울을 지낸 후에만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사랑하셨어." (2권 p283)

세계 제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수 많은 작품들이 존재하며 나오고 있다. 전쟁의 참혹함과 비윤리적 나치의 만행은 후대에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을 일깨워야 함은 명백하다. 그렇기에 이런 소설이 많이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잘 몰랐다. 그저 과거 그 시대에 벌어진 전쟁이라고만 생각했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비슷할 것이다. 행복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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