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이 필요한 시간 - 우리는 어떻게 공학의 매력이 깊이 빠져드는가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이인식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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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필요한 시간

현존 유일 공학 도서 서평집

과학문화연구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 겸직교수를 역임한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소장은 이미 공학 분야의 권위자라 볼 수 있다. 이인식 소장 외 19명이 추천하는 총 45권의 공학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공학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직장인, 연구원, 학생들까지 두루 관심을 보일만한 책들을 셔평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나 역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공학이 나아가고자 하는 그 미래에 대해 궁금하고 상식을 쌓고 싶은 마음에 이 책에 선택하게 되었다.

45권의 다양한 서적들 모두 가치있고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 중 유난히 관심이 생기는 책 3권을 아래에 적어봤다. 서평 내용에 대한 공감에서 시작되어 호기심이 생기고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특이점은 "미래에 기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그 영향이 매우 깊어서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되는 시기를 뜻한다"고 정의한다. (p101)

레스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는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에 대해 사회적 관심도가 상당한 현실이다. 특정 분야에서 이미 인공지능은 인간을 뛰어 넘는다. 체스와 바둑에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인공지능을 이기기는 힘들어졌다. 사람 뇌의 학습 능력을 본뜬 딥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알파고는 이세돌, 커제를 이겼다. 빌 게이츠, 머스크, 스티븐 호킹은 인공지능 연구에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 말하며 경고를 보낸다.

'특이점'이 과연 올까 싶었지만 알파고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을 초월하는 기계가 많은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다. 즉, 특이점은 특정 분야에서 이미 지났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의 수학자이자 과학소설 작가 빈지는 생명공학, 신경공학, 정보기술 발달은 2030년 이전을 특이점이 지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 책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다.

기계적이고 합리적인 수단을 통해 인간의 모든 것을 수정하고 교정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은 지배될 수 있고 통제될 수 있고 심지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과 위험하리만큼 가깝다. 인간을 불합리하고 모순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아닌, 사용설명서가 첨부된 완제품으로 볼 때 결국 인간은 소멸할 것이다. (p228)

디스토피아 소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오웰의 <1984>보다 앞선 시대에 발표된 예브게니 자마찐의 <우리들>은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지식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탄생했다. 당시의 소비에트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 내용을 담았으나 당시 이단아로 취금되어 파리로 망명해 지내다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공학도인 자마찐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응원했다. 하지만 과학만이 세계를 이해하는 유일한 도구라는 사고방식과 권력의 결탁인 과학주의를 극렬히 반대했다. 인간의 본성과 감성의 귀중한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 <우리들>이 궁금하다. 자마찐과 유사한 시각을 가지고 기술종교에 대해 쓴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에도 관심이 생긴다.

사마티노는 "3차원 인쇄는 제조업을 공장에서 책상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3차원 인쇄는 인터넷보다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p290)

크리스 앤더슨의 <메이커스>에서 "모든 사람은 타고난 제조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3차원 프린트는 미래 세상을 바꿀 것이라 말한다. 제품을 만드는 그 수준이 작은 물건에서 부터 집까지 만들어 낼 수 있으며 3차원 바이오프린터로 사람의 신체 기관을 제작해 이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기존 제조업의 쇠퇴 및 위험 물질 프린트 등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다가오는 미래의 기술 발전을 막기는 힘들다. 여기서 더 나아가 주변 환경에 맞게 스스로 변모하는 4차원 인쇄의 시대도 연구 중이라니 그 기술에 관심이 생긴다.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 쉽사리 예측되지 않는다. 크리스 앤더슨이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 보고 싶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참 많다. 돈 탭스콧, 알렉스 댑스콧 공저의 <블록체인 혁명>은 미래 블록 체인 기반의 기술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 부분이다. 그리고 혁신의 아이콘이자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통해 그의 전기를 보고싶다. 마지막으로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50대 기업에서 1위는 테슬라 모터스가 차지했다.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걸어온 길이 궁금해진다. 애슐리 반스가 쓴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를 꼭 읽어봐야 겠다.

이렇듯 공학자라면 읽어야 할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우리에게 추천하고 있다. 우리는 그저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 맛있게 음식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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