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감력 수업 - 신경 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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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력 수업

이제 좀 둔감해질 필요가 있다






둔감하다는 말은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아둔하고 눈치없어서 사람들과 잘 못 어울리는 사람에게 둔감하다는 단어를 붙이는 듯 하다. 하지만 이 둔감력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유난히 민감하고 예민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나같은 사람. 이런 사람들은 유독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힘들어 한다. 그저 사람들과의 만남이며 즐거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이들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둔감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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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로 고민한다면 지금 할 일에 집중하세요. 부정적인 생각에서 당장 벗어나는게 중요합니다. (p50)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언이 아니라 이를 잊고 현재의 일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충고들은 인간관계 개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에 따른 행동들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돕는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소중한 사람인가. 바로 나 자신이다. 나에게 필요없는 고민을 떨쳐버리고 그저 지금 해야할 일을 하라고 말한다.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사람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자체가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스스로 만든 걱정과 우려에 불과할 수도 있다. 상대는 신경쓰지도 않는 고민을 하는 것이 무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그저 잊고 일에 매진하자.



동료의 실수에 둔감해지세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일과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p59)

좋은 의미의 둔감함은 업무 생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업무 생산력이 높은 사람은 어느 정도 둔감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96)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다보면 상대의 실수가 보이고 못마땅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만큼 잘 해내기 위해 그러한 실수가 더 잘 보이게 된다. 자신 혹은 상대의 실수들에 하나씩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면 스스로 무너진다. 업무에 매진하기 힘들고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둔감해지자. 둔감해져야 업무에 다시 매진해 업무 생산력이 높아지도록 하자.



우리에게 여유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실수에 까칠하게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고 둔감하게 반응하자. 내가 저지른 실수에도 둔감해질 필요가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그 실수는 다시 만회하면 된다.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내 마음을 따르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입니다. (p215)

내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의 충고는 그저 참고만 하고 나의 길을 나아가면 된다. 그 사람이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흔들릴 필요없다. 내 자신만을 생각하자. 다른 사람의 말에 민감하게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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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는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라는 책을 통해 알았다. 5명중 1명은 매우 민감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극에 몸이 예민하게 반응해 인간관계와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사람들이다. 이 부류의 사람들에게 <둔감력 수업>을 추천하고 싶다. 명상하는 느낌이랄까.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훈련하는 치유와도 같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스스로들 돌아보고 내 일상을 돌아볼 수 있었다. 민감한 내 자신을 마주하고 근심을 덜 수 있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스트레스를 이 둔감력이 방어해 줄 수 있다.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 결국 터지게 된다. 화를 분출하고 까칠한 사람이 된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는 둔감력을 가진 여유있는 사람이 되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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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와 대홍수
유현산 지음, 김삼현 그림 / 이마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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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와 대홍수

룰루와 함께 고대 문명을 여행하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배경으로 룰루의 모험을 다룬 내용이다. 내용이 참신하고 가독성이 좋아 단숨에 읽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주인공 룰루와 함께 모험 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낯설고 잘 모르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이야기가 이질적이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농사를 짓고 신전을 지키며 대회의를 하고 대홍수를 예측하는 등 그 시대 안으로 들어가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시대의 모습에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만나고 돌아온 듯 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더불어 자연스럽게 3800년 전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알게 된다. 어쩌면 딱딱한 교과서보다 룰루와의 모험으로 만나는 옛 문명이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각 장 앞에 고대 벽화에 있을 법한 그림들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그림을 먼저 보고 내용을 유추하는 재미도 있다.

"내일 대홍수가 나리라. 가거라. 가서 네 재산과 가축을 구하라. 신전에 있는 네 딸들을 구하라. 너희의 엔은 신을 배반한 자니라. 나두무지를 거역한 자에게 죽음이 있으리라. 지금 당장 출발하라!" (p116)

가난한 가정의 소년 룰루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어느 날 신전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부잣집 소년 운닌니를 만나 함께 모험이 시작된다. 사건 현장으로 간 룰루와 운닌니는 수수께끼와 같은 기록들을 통해 하나씩 비밀을 파헤쳐 간다. 이들 앞에 나타난 몽구스는 '꾸에엑'거리며 이들 앞에 얼쩡거리며 중요한 순간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들 앞에 벌어질 대홍수와 그들을 위협하는 병사들이 있다.



주인공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가 지금도 가슴 설렌다. 아이들은 오죽할까. 어렸을 때 이런 책을 많이 만났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봤던 영화 '인디아니 존스'가 떠올랐다. 액션과 모험이 일품이었던 영화로 소년들에게 모험을 꿈꾸게 했다. 룰루와 대홍수는 소년이 주인공이 되어 떠나는 만큼 소년들의 모험심에 자극을 불러 일으킬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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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 과민성 까칠 증상의 마음평안 생존법
나가누마 무츠오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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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예민한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HSP 는 Highly Sensitive Person 의 약자로 매우 민감한 사람을 말한다. 태생의 기질이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인구 5명 중 1명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흔한 편이다. 나의 경우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었으나 어렸을 때는 매우 소심하고 말 한마디 잘 못하는 아이였다. 원래의 기질이 HSP라고 생각 된다. 현재도 이러한 나의 기질때문에 평소 쉽게 피로함을 느끼고 사람을 만나는 자체에 스트레스를 느끼며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자극에 몹시 민감하며 쉽게 지치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영향을 받는 아주 예민한 성향은 스스로 자책하고 부정하는 경향을 가졌다. 이러한 기질을 가진 것이 스스로 약점이라 생각하지만 스스로 이러한 기질을 잘 컨트롤하면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소중한 기질이다. 한 순간 바꿀 수 없는 이 기질을 평생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52가지 케이스별 해결책을 통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무리해서 자신의 기질을 고치려 하거나 애써 극복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HSP로 살아가기가 다소 불편하고 힘들다 해서 무조건 피할 생각을 말고 그에 맞는 삶의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합시다.

<HSP는 평생 함께할 동반자다> 중에서 (p35)

HSP 셀프 체크 리스트를 확인해보니 꽤 많은 부분이 나의 이야기였다. 25가지 중에서 13개 이상이 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다들 그런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서 아내에게 체크 리스트를 보여주며 체크해 보라고 했더니 아내는 2개만 해당된다고 했다. 사실 좀 놀라웠다. 체크하지 않은 부분이 과거의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이었다는 점이다. 나는 철저하게 HSP기질을 가지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상당히 편안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아직 체크 리스트 반절 정도의 내 기질이 여전히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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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리스트 중에서 유난히 나에게 해당되는 몇 가지의 케이스를 살펴봤다.


HSP 셀프 체크 리스트


CASE 7 잡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요동쳐서 도저히 멈출 수 없다.

뭔가 신경 쓸 일이 생겼을 때 자책과 고민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별것 아닐 수 있는 일인데 스스로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스스로 안심시키고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안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CASE 18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몹시 불편하다.

술을 좋아하고 술 자리를 좋아하는 아내와는 달리 나는 술도 못 마시고 술자리가 늘 스트레스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 자체가 그저 불편하다. 이러한 내가 예전에는 참 이상했다. 하지만 그 자리가 재미있고 즐거울 때도 있다. 하지만 둘 셋 정도가 모여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게 더 좋다. 이러한 자리를 거절하거나 친한 사람과 함께 앉거나 나중에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




CASE 41 동료들과 나누는 잡담이나 형식적인 대화에 서툴다.

잡담이 참 중요하고 필요한 것임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이러한 대화가 부담스럽고 힘들다. 편한 동료이고 오래 함께 한 사람인데 불구하고 이러한 형식적 대화가 불편하다. 깊숙하게 친하지 못한 탓일까.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마음을 여는 사람이 되면 좋을텐데 쉽지 않다. 먼저 마음을 열고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대화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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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는 뇌에 가해지는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머릿속에 떠도는 복잡한 사고나 감정을 스스로 다독이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취미 활동을 통해 자기의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도 있습니다 (p62)

소심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밖으로 잘 나서지 않는다. 그래서 예민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질 자체가 고립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극도의 낯가림을 가진 방송인 유병재의 경우를 볼 수 있다. 낯가림이 심해 친한 매니저 앞에서는 수다쟁이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 낯선 사람 앞에서는 극도의 예민함이 발현되어 말 한마디 잘 하지 못한다.



HSP 기질은 예술적, 창조적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방송인 유병재는 촌철살인 재치있는 글솜씨 말솜씨를 가진 작가로 먼저 알려졌다는 점에서 의아하지 않다. 꼼꼼함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잘 해내고 있는 이유도 어쩌면 이러한 기질의 도움일지 모른다. HSP 기질을 인지하고 이를 발전시켜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삶 그 자체가 힘들지라도 충분히 우리는 잘 해낼 수 있다. 오히려 다른 이들보다 안테나가 더 발달된 더 잘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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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 인생을 바꾸는 말하기 불변의 법칙 하버드 100년 전통 수업
류리나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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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인간관계론 말하기 실전편"




내 인생에서 최고의 책을 꼽으라 하면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다. 군대에서 읽은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들을 담고 있고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 책이다.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은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같이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말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를 통해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신뢰감 있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던 말하기의 방식들을 이 책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어떤 대화를 나눠야 좋은지, 어떤 대화는 피해야 하는 대화인지, '언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내 나름대로 "인간관계론 말하기 실전편"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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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절대 정치나 종교에 관련된 화제를 꺼내지 않는다. 이러한 화제는 분쟁을 일으키기가 매우 쉽기 때문이다. 잡담에 참여했을 때 그 대화가 민감한 주제와 관련이 없는데도 거기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잡담을 윤활유처럼 활용하자> 중에서 (p72)

논쟁을 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잘 잊고 지내는 듯 하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논쟁으로 번지는 경우는 종종 경험한다. 시간이 지나 후회하곤 하는데 내 스스로 고쳐야 하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도 매우 강조하는 사항이다. 이러한 논쟁은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 논쟁을 하지 말고 우리는 잡담을 하자.



잡담을 통해 사람간에 신뢰를 쌓는다. 잡담이 뭐 그리 중요한가 싶었다. 그러나 잡담은 친근한 사이가 되도록 도우며 일종의 윤활유와 같은 존재다.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며 오히려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잡담의 힘을 모르고 지냈다.




미국 철학자 월리엄 제임스 역시 "인간의 본성 중 가장 인상 깊은 특성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을 갈망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대화에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할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지 않고, 그가 듣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먼저 하라> 중에서 (p108)

상대의 관심사를 이용해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 잘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어려운 부분이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관심사를 알아도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면 대화하기가 참 어렵다. 이 원리에 대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막힘없는 대화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화 시간이 길어지면 분명히 어떤 관점으로 인해 어긋나거나 대화가 막힐 수 있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자 마이클 샌델 (p117)

우리가 대화할 때 화제가 떨어지는 순간이 종종 발생한다. 그러한 이유는 쉬운 이치로 대화의 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화의 고수들은 화제를 메모해 둔다고 한다. 화제를 돌려야 하는 순간 준비된 화제를 꺼내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대화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 것과 다름 없다. 말하기 고수가 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특별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평범한 이야기를 하면 된다. 우리는 특별한 이야기만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듯 하다. 상대방의 말 속에서 핵심 단어를 낚아 대화를 발전 시킬 수도 있다.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고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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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인사'에 대한 부분이다. 인사는 말을 잘하는 것에 앞서 모든 것의 시작이다. 우리는 사실 인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인사를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건성으로 인사를 한다거나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거나 어색한 인사를 하는 등 기본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인사를 먼저 건네는 것은 꽤 모험적인 일이다. 거절당한 후의 어색함을 마주하기가 너무나도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공포 심리는 우리가 더 많은 사람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 모험은 원래 흥미로운 일이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흥미로운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인사는 흥미로운 모임이다> 중에서 (p62)


말하기의 기본인 인사부터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논쟁을 슬기롭게 피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먼저 다가가 잡담을 나누는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논리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분열되는 의견을 잘 화합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진심 어린 칭찬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말하기의 비법들을 숙지하고 잘 활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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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1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1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황혜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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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1

변하지 않는 설득의 법칙 6가지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6가지 대원칙을 알면 누군가를 설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궁금하지 않은가? 나 역시 매우 궁금하다. 사실 이 6가지 대원칙을 알고 있다고 해서 당장 설득의 귀재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원칙들을 숙지하고 꾸준히 갈고 닦는다면 언젠가 설득력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반대로 누군가에게 쉽게 설득당하는 귀가 얇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꼭 필요하다. 진짜과 가짜를 구별하기 위해서 이 원칙들은 꼭 알아둬야만 한다.



<설득의 심리학>은 1984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린 책으로 이미 스테디셀러다. 아직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당장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개정5판으로 진화하면서 독자들의 실제 경험을 담은 편지의 내용들도 담겨 있고 내용이 조금 더 다듬어졌다.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설득의 기본 원칙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수 많은 설득과 관련된 책 중에서 단연 이 책은 '설득의 바이블'이라 불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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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성의 원칙은 타협 과정을 지배하기 때문에 '먼저' 양보를 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설득 기술이 될 수 있다. 이 간간한 전략을 '거절 후 양보' 전략이라고 하며, 흔히 '문전박대' 전략이라고 한다. (p80)

누군가에게 받은 것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다. 이는 상호성의 원칙과 연결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거나 선물을 받게 되면 이에 따른 보답을 하고자 하는 마음때문에 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승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면 언젠가는 나에게 다시 선의로 되돌아 온다는 지헤와 일맥상통한다. 누군가에게 베푼다는 것은 결국 나에게 득이 되는 것임을 생각하게 한다.



거절 후 양보 전략은 흥미롭다. 상대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기 전에 무리한 부탁을 하자. 무리한 부탁이기에 거절을 했을 때 우리가 두 번째 진짜 원했던 부탁을 하게 되면 상대는 쉽사리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양보했기에 상대도 양보한다. 그 양보가 바로 두 번째 부탁에 대한 승낙이다.



대체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상황이 애매모호할 때, 불확실성이 지배할 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확률이 높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경우 특히 다른 사람을 따라 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p205)

사이비 신도들의 집단 행동, 도심 한복판에서의 벌어진 살인사건에도 신고하지 않은 38명의 방관자들, 자살이 유행처럼 퍼지는 현상 등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회적 증거의 원칙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을 모방하고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해 벌어진 일들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하겠지'라는 심리, '저 사람이 했으니 나도 이렇게 해도 괜찮겠구나'라는 심리 모두 다른 사람의 행동,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받아 자동 반사적으로 이끌려 가는 원리다. 참 무서운 심리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의 기본 습성이라고는 하지만 이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 파도에 휩쓸려 사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줏대없는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한다.





'입수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가치는 높아진다'는 희귀성의 원칙 (p351)

사람들은 뭔가를 얻는다는 생각보다 비록 가치가 같다 해도 뭔가를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 (p352)

한정 판매에 열광하는 사람들, 전화벨이 울리면 대화를 중단하고 전화를 받으러 가는 사람, 오직 이번에만 구매 가능하다는 물품에 사람들은 돈을 지불한다. 희귀성의 원칙이다. 설득의 무기로 종종 사용되는 희귀성의 원칙에 많은 이들이 무너진다.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이번에만 구매할 수 있고 오직 지금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그 희귀성의 마력에 홀리듯 지갑을 열게 된다.



희귀성의 원칙은 자유와 연관된다. 미운 세살은 이제 막 자유로운 존재임을 자각한다. 그래서 자유를 제한하면 반발심을 보인다. 대상에 접근이 어려워지면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어 욕망이 더욱 커지는 이치다. 그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미운 세살인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원칙 이외에도 자신의 결정을 일관되게 유지하려는 일관성의 원칙, 유사성과 익숙함을 무기로 호감가는 사람의 부탁을 잘 들어준다는 호감의 원칙, 권위에 복종하려는 성향에 대한 권위의 원칙도 상당히 흥미롭고 중요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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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책을 읽고 나니 모든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 당시에도 좋은 내용이라 생각해 기억해두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지냈다. 시간이 지나 내 자신이 달라져 그런 것일까. 같은 내용임에 분명한데 모든 내용이 새로웠다. 시간이 지나 나중에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이며 평생 나와 함께 해야하는 책이다.



6가지 원칙과 더불어 풍부한 사례들이 함께 담겨 있어 이해가 쉽다. 이해가 쉽다고 해서 모두 내 일상에서 바로 적절하게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이 원칙들은 이해되지 않는 현상들을 이해하는 이해의 폭을 한 단계 넓힐 수 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식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분명히 우리의 내공을 높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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