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매일 읽는 철학 2
예저우 지음, 이영주 옮김 / 오렌지연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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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삶은 고통이다





현대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저 돈이면 되는 것일까. 돈을 벌고 일을 하고 열심히 사는데 무료하고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돈이라면 돈이 채워지면 이 무료함이 사라지는 것일까.



우리는 정신 세계를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 주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굳건함이 부족하다. 고통과 비참함으로 가득한 사람의 인생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쇼펜하우어의 말에 귀 기울여 봤다.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철학이 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다.



놀라웠다. 내가 찾던 철학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철학과 매우 비슷해서 놀라웠다. 일상에 지치고 삶이 무료한 나에게 필요한 지혜다. 저성장 시대의 현재와도 맞아 떨어지는 쇼펜하우어의 고독이 내 마음을 뒤 흔들었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걱정, 고통, 번뇌는 항상 필요하다. 배 바닥에 균형을 잡아주는 짐이 없으면 배가 평형을 유지하지도 못하고 목적지를 향해 곧게 나아갈 수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인생에는 고통과 걱정이 있어야 한다' 중에서 (p79)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기에 우리는 담담해져야 한다. 고통이 올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하면 그 고통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이 사상이 바로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핵심이다. 비관주의적 사고가 결국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 들리지만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사고다.



고통과 친해져야 한다. 참 이상하게 들린다. 세상은 장미와 같다. 장미의 향기를 맡기 위해 다가가면 가시에 찔릴 수도 있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눈 앞에 재난이 닥쳤을 때 의연하게 대면할 수 있다고 했다. 걱정 많은 삶을 살아온 이유다. 희희낙낙하는 삶은 재난이 닥쳤을 때 차분함을 유지할 수 없다.



생명은 욕망 덩어리다. 그래서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더욱 고통스러워지며, 욕망이 충족되면 오히려 무료해진다. 인생은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무수히 오가는 것이다.

'인생은 고통 아니면 무료함이다' 중에서 (p97)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우리는 욕망 덩어리다. 부자가 되어 돈을 흥청망청 쓰고 싶다. 하지만 정말 부자가 되면 당분간은 좋을지 몰라도 금방 무료함이 자리한다. '나는 아니야, 돈이 있으면 무료할 틈이 없어'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일상을 살며시 들춰 보면 항상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나는 내 집 마련의 꿈을 꾸었고 열심히 돈을 모아 원했던 집을 장만했다. 그토록 원했던 집이었고 매우 기뻤다. 하지만 이내 무료함이 찾아왔다. 좀 더 큰 집을 사고 싶다는 새로운 욕망이 솟아났고 새로운 꿈을 꾼다. 게임기를 갖고 싶어 열심히 검색하고 드디어 게임기를 샀다. 그런데 이상하게 공허한 마음이 생긴다. 게임기를 사기 위해 열심히 검색하고 찾아봤던 그 시간이 오히려 설레고 행복했던 것 같다. 쇼펜하우어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람들은 욕망을 실현할 수 없어 고통스럽고, 욕망을 실현함으로써 무료함을 느낀다.(p100)"



기꺼이 고독을 선택한 사람은 늘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며, 이성적이고 엄격하게 자신을 채찍질함으로써 자아를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역시 고독 속에서 거대한 업적을 이루었으며, 명성도 거머쥘 수 있었다.

'고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고독을 즐기는 법을 익혀라' 중에서 (p216)

쇼펜하우어는 고독한 삶을 살았다. 고독 안에서 즐기면서 거대한 업적과 명성을 이뤘다. 쇼펜하우어가 17세가 되던 해 아버지는 자살하고 막대한 유산을 남긴다. 그럼에도 향락을 즐긴다거나 흥청망청하지 않고 고독한 삶을 살았다. 삶 안에서 마주하는 고독을 나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내 자신에게 집중해 성장하는 기회로 삼을지 그저 쓸쓸하게 보낼지는 결국 나의 선택이다.



젊었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이 외적인 재물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발견하고도 오히려 이러한 것들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나의 내적 보물이 외적 재물보다 훨씬 귀중해서였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이 보물들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목표를 달성하는 기본 조건은 사고력의 발전과 완벽한 독립이었다.

'고독 속에서 풍부한 생각에 빠져보자' 중에서 (p237)

인간관계이 지친 나에게 귀감이 되는 내용이다. 외적 재물 및 관계들보다 내적 보물에 관심을 갖는 일이 더 중요하다. 고독이 이를 도울 수 있다. 고독과 함께 풍부한 사고력은 나의 내적 재물을 발전시켜 준다. 내가 철학자들처럼 훌륭하지 업적을 이루긴 힘들겠지만 고독 속에서 이들의 가르침을 통해 위안과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고독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끼지 않게 되고 혼자 있고 싶어 한다는 말이 공감된다. 책을 좋아하고 사색하기를 좋아하고 나이가 들어가는 나에게 고독의 시간은 점점 더 필요해진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내가 살아갈 방법에 대해 일깨워 주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혼란스럽고 무엇이 맞는 것인지 점점 모르겠다. 의문이 생겨나고 질문은 늘어가지만 정답을 알기는 더 어려워 졌다. 철학은 이러한 나에게 큰 힘을 준다. 방황하는 나에게 길을 알려준다. 쇼펜하우어를 알았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참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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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비밀
알렉스 바나얀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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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THE THIRD DOOR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을까?" 라는 의문에 18살 청년 알렉스 바나얀은 다짐한다. 빌 게이츠와 직접 대화하고 성배 같은 조언을 얻겠다고.



이 책을 내가 18살에 읽었으면 어땠을까. 서른 다섯의 나이에 읽는데도 이 책은 나를 흥분시킨다. 앉은 자리에서 나는 알렉스 바나얀과 함께 여행을 다닌다. 세계 최고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인터뷰한다. 세계 최고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조언을 듣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매우 떨리고 흥분되는 일이다. 그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일까.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그렇게 내가 얻는 정답은 무엇일까. 알렉스와 함께 하는 여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나라면 어떤 질문을 했을까.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세번째 문이란 표현이 참 와 닿았다. 일반인들이 줄을 서는 첫번째 문과 VIP가 다니는 두번째 문, 그리고 어디나 세번째 문이 존재한다. 빌 게이츠도 스티븐 스필버그도 이 세번째 문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바를 거머줬다.






나는 자신의 명성을 걸고 업계로 이끌어 줄 인사를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한 단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척 실버스가 스필버그에게 3일짜리 출입증을 주지 않았거나,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거나,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게 만들지 않았다면 스필버그는 결코 계약을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

'스필버그식 접근법' 중에서(p66)

스티븐 스필버그가 들어갔던 세번째 문은 한 단어로 말하자면 당돌함이었다. 무턱대고 적진에 뛰어들었고 호랑이 굴에서 호랑이와 맞섰다. 그 장소는 화장실이 되기도 했고 마트이기도 했다. 그저 구하고자 하는 바를 향해 뛰어들었다. 우리는 얼마나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일단 저질러야 해.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없어. 기회가 보이면 달려들어야 해.

'7장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중에서 (p160)

실패를 두려워 하는 것은 모두에게 같다. 그 실패가 두려워 포기하는 것은 모두가 하는 일이다. 실패하지 않고 두드리고 다시 두드리고 다시 메일을 보내고 꽃을 보내고 다시 전화를 하고 다시 실패를 한다. 그래도 저지른다. 참 무모하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저 포기하는 것이다. 달려들어야 한다. 그렇게 계속 우리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참 지치지도 않는다. 그 끈기는 인정한다.

"성공은..."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하고 싶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서 이뤄져."

'하고 싶은 일의 우선순위 정하기' 중에서 (p175)

매우 혼란스럽다. 책의 초반에 나온 이 말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메모해 두었는데 워렌 버핏이 한 말이 아니었다니. 그런데 이 문장은 바나얀이 선택의 기로에서 하고 싶은 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다고 해서 같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그게 자신의 방식이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강점과 환경에 맞는 방식을 썼다.

'아마존을 따라해서는 아마존을 이길 수 없다' 중에서 (p186)

나만의 방식을 만드는 것. 다른 사람의 성공 방식이 나와 맞지 않을 수 있다. 그저 참고용일뿐 나에게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월마트가 아마존을 따라한다고 아마존처럼 성공할 수 없었다. 월마트만의 방식으로 다시금 성공의 길로 도약할 수 있었다. 다 각자만의 방식이 있는 것이다. 조언은 조언일 뿐이다.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라구. 어떤 생각이든 그렇게 해. 사람들은 자잘한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 더 크게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해야 해. '이러면 어떻까?' 생각만 하면서 살지 마. 그냥 해.

'성공의 문을 연 사람들' 중에서(p327)

빌 게이츠와의 인터뷰는 매우 흥분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허무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에게 좋은 말들을 들었지만 이게 진정으로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히려 엘리엇에게 조언을 구하고 들을 이 구절이 기억에 남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이 말. 우리는 항상 두렵다. 저지르고 실패할 것을 두려워 이내 포기한다.

내가 깨달은 사실은 빌 게이츠의 조언이 나의 성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를 가장 많이 바꾼 것은 그에게 가기 위해 내가 저지른 실수들이었다.

'19장 실수는 최고의 선물이다' 중에서 (p405)

세계 최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물론 얻는 바가 많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 과정에 있다. 무모하다고 말했던 이 일을 알렉스는 18살의 나이에 시작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계속 두드리고 그는 해냈다.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 정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 등 이런 말들을 백번 듣는 것보다 그의 겪은 과정을 함께 하며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는 거절 메일을 수도 없이 받았고 좌절했으며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고 스스로를 개선했으며 다시 보완된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은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인맥을 동원하고 화장실에 잠입하는 등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거절의 대답을 수없이 받았다. 어느 책이나 실패의 과정을 담기보다 성공의 과정만을 담아냈다. 그래서 그 성공에 가려진 실패의 과정을 우리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패의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은 매우 귀중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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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해정해
김영로 지음 / 파랑새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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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해정해

순서대로 접근하면 영어가 쉬워진다. (p18)





영어독해는 영어 공부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영어 듣기의 기반도 사실 영어독해가 탄탄해야 잘 들을 수 있다. 영어를 듣는 즉시 이해해야 한다. 듣는 즉시 이해한다는 의미는 영어를 듣는 순서대로 바로 독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듣는 순서대로, 즉 읽는 순서대로 이해하고 번역한다는 의미의 순해(順解)와 올바른 방식이라는 정해(正解)가 만나 '순해정해'라는 책 제목이 탄생했다.




순서대로 접근하면 영어가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지 깨달은 분들은 이제 이 분야에서 성공과 행복의 길에 들어섰다. 아직도 답답한 분들은 뒤로 돌아가서 눈이 번쩍 뜨일 때까지 다시 공부하라. (p18)

역순번역 방식을 버려야 한다. 한글의 독해 순서와 영어의 독해 순서는 다르다. 다른 독해 순서를 억지로 한글 독해 방식으로 끼워 맞추면 자연스러운 독해는 불가하다. 반드시 영어의 본래 순서대로 접근해야 한다. 책 내용은 매우 명료하다. 복잡하지 않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명확해서 더 믿음이 간다.





예시 문장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영어를 순서대로 해석 해야할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된다. 긴 문장에서 순서가 뒤바뀐 역순해석(역순번역)을 하게 되면 의미가 꼬이고 집중해야 하는 본래의 의미를 놓치게 된다. 주어진 문장으로 여러번 연습 해보자.



나도 모르게 역순 번역을 하고 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더욱 그러한 듯 하다. 짧은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순서대로 바로바로 번역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공부가 부족하기도 하고 아직 순해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모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야만 중요한 것, 전체적인 것,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p30)

영어 독해 방법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 보자. 이해가 되지 않으면 다시 읽고 또 읽고 공부해 보자. 책 글자 크기도 큰편이며 공부하기에 매우 좋다. 총 175페이지이며 매일 2장에서 3장씩 꾸준히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꾸준함이 바른 길인 동시에 빠른 길이다.





책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 내어 읽기'다.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길러 준다. 문장을 외우면 더 좋다. 문장 외우기는 독해, 말하기, 듣기, 쓰기 모두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외운 내용을 써본다. 쓴 내용을 다시 말해본다. '쓰기와 말하기'가 동시에 길러진다. 영어는 하나처럼 공부해야 한다. 그저 독해만 잘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늘어나지 않는다.



영어의 주요구조 7종류, 주요정보결합장치 5종류, 부록까지 순서대로 독해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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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의 끝은 없다. 어린 시절 두 개의 언어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두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른 언어를 배우려면 매우 힘들고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는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이 어려운 길에 이 책은 참 고맙다.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영어 독해는 영어 공부의 핵심 역량이 된다. 말하고 듣기를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독해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우리 모두가 영어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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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랩소디 - 지구 끝에서 던지는 이야기
명세봉 지음 / 예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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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랩소디

파라과이 이민 1세대가 전하는 이야기






파라과이로의 이민, 낯설고 먼 미지의 땅으로 간 이민 1세대 명세봉 저자의 에세이는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제껏 한국에서만 살아온 내 자신은 타지에서의 삶, 이민의 생활을 이해하고 깊이 알기는 어렵다. 물론 지금 가족과 함께 훌쩍 이민을 갈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한국이 좋고 떠나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에 파라과이로 간 이민자들의 삶은 내가 경험하기 힘든 아주 색다른 삶이다.



파라과이라는 나라는 들어봤지만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지 어떠한 나라인지 아는 바가 전혀 없다. 정보화 시대인 현재도 이러한데 1977년 17세에 부모를 따라 훌쩍 떠난 그 낯선 파라과이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생각과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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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바닷가에서 맞는 새해는 언제나 낭만과 행복 그리고 희망이 있습니다. (p82)

한국과는 달리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따뜻한 이곳의 풍경은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그저 도시에서 술과 노래방에서 새해를 만끽하는 동양인 이민자들의 정서와는 달리 바닷가에서 새해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한번쯤 같이 즐겨보고 싶은 문화다. 12월 31일 브라질 바닷가에 모여 하얀 옷을 입고 가족과 애인이 손을 잡고, 장미 한송이와 샴페인, 폭죽 놀이를 즐기는 소박하면서도 행복이 넘치는 모습이 눈이 그려진다. 낭만과 행복이 넘치는 새해 맞이는 우리가 배워야 할 문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성질 급한 우리 한국인이 이해하기 힘들고 게을러 보이는 남미인의 가치 개념과 자부심을, 더 있고 더 소유해야 하는 경제적 개념이나 잘나고 못나고 우와 열을 가려야 하는 비교 경쟁적 개념에서 찾을 일이 아닙니다.

한번쯤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기준과 삶의 질이라는 낙천적인 개념과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라는 철학적인 의미에서 그 이유를 찾아본다면, 어쩌면 좀 더 남미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p91)

저자는 17세까지 한국에서 살아왔고 평생 한국에서 살아온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기에 가정이나 문화적으로나 한국인의 성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성급하게 서두르는 빨리 빨리의 성향에서 파라과이의 느린 삶은 적응하기 힘든 하나의 요인이었을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듯이 저자도 파라과이의 낙천적인 문화와 삶의 속도에 조금씩 젖어갔나 보다.





한국적 사고방식으로는 분명히 이곳 원주민이나 남미인들은 무식해 보입니다. 그리고 단순하지만 순진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사귀어 보면 다 착합니다. 약간의 거짓말과 도벽이 있는 일도 있지만, 이 나라 역사적 특성상 독재와 착취와 무지 때문으로 이해하면 욕할 것도 없고 오히려 동정이 갑니다. (p103)

나라의 특색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문화가 매우 다르고 그 역사가 다르기에 한국이라는 나라와 비교하는 자체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여행으로 남미를 가는 자체가 무섭기도 하고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 나라를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그들의 삶은 이해를 기반으로 하면 참 좋은 곳이라고 한다. 멀리서 바라보기에 두렵고 낯설지만 가까이 다가간다면 순진하고 착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란 생각이 든다.



가장 큰 충격의 하나를 선택하라면 남자 된 나의 입장에서는 단연코 그리고 솔직히 성문화의 차이라고 할 것만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문화나 사회적 차이 때문에 오는 문제들이야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거나 친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문제지만, 후자는 인간의 이성으로 해결될 수 없는 만치 한 가정이나 인간을 파멸할만큼 강력한 원초적인 욕망의 문제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p201)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지만 책에서 그 문화를 모두 알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한국이 성문화에 많이 폐쇄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오히려 개방되어야 올바른 문화가 될터인데 그렇지 못해 점점 음지와 되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저자도 이러한 문화적 차이로 인해 힘들었을 것 같다. 가장 큰 충격이라고 할만큼 극복해 나가기 어려운 문화였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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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파라과이에서 살았고 이제는 파라과이가 고향처럼 느껴진다는 그의 고백에 공감을 느낀다. 이민의 생활에 비할 건 못되지만 나 역시 전주에서 태어나 27살에 경기도 안양으로 떠나와 이제껏 살아왔다. 전주가 나의 고향이지만 이제는 안양이 고향이 되어버린 현실에 저자의 말에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저자 명세봉의 모습은 내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17세부터 파라과이에서 평생을 살았기에 거의 파라과이 사람이라 생각했으나 생각과 행동들은 한국 사람과 전혀 다름이 없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 두 아들의 아버지로 술과 담배, 고기를 즐기고 노래방을 좋아했으며 밥을 지을 줄도 모르는 모습에 약간은 아쉬웠다. 그저 나의 편견일 수 있겠으나 가정적이고 열정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한 술과 고기로 인해 찾아온 당뇨를 이겨내고, 17살부터 피워온 담배를 끊고자 노력하며,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서 그의 의지에 (내가 점수를 매길 처지는 아니지만)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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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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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성공하는 자영업자의 작은 차이






하루에도 수많은 자영업자가 개업을 하고 수많은 집들이 문을 닫는다. 험난한 장사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추가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저 맛있기만 한 음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맛은 기본이며 추가적 노력을 해야한다. <한국형 장사의 신> , <장사는 전략이다>라는 책을 냈으며 많은 자영업자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외식산업에 이바지하는 '김유진'의 이야기는 매우 설득력있다. 이미 그의 노하우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발전하고 있다.



"밥을 팔지 말고 콘텐츠를 팝시다."

콘텐츠란 무엇인가? 아주 쉽게 말하자면 내 집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바로 콘텐츠다. 이걸 표현하는 데 나만의 스타일이나 색깔을 입히면 금상첨화다. (중략) 내 집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것에 나의 생각과 색깔을 입히자. 이게 콘셉트고 곧 콘텐츠다. 모두에게 드러내고자 하는 여러분다운 생각! (p72)

소비자에게 이 집을 각인시켜주기 위한 중요한 요소는 바로 콘텐츠 팔기다. 소비자에게 드러나지 않지만 알리고 싶은 것들을 담아 알리는 것이다. 흔한 요소들이지만 소비자에게 각인이 되고 믿음이 생긴다. 전을 부치는 장면, 두부를 만드는 과정이 콘텐츠가 된다. 아주 간단하지 않은가. 죽음의 불경기에도 살아남은 5%가 즐겨 쓰는 탑 시크릿이라고 하니 언른 시작해야 한다.




청소하는 모습을 열심히 찍어 매일매일 SNS에 올릴 필요가 있다. 나만 알아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야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청소하는 장면을 스틸 사진으로 찍은 뒤 출력하고 코팅해서 매장 입구에 붙여도 좋다. (p121)


요식업계의 판을 흔드는 백종원 대표가 나오는 골목 식당을 즐겨 본다. 기본이 제대로된 식당부터 기본이 안된 식당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음식의 맛에 대한 평가부터 기본적인 청소, 자세 등의 문제점들을 찾아 좋은 방향으로 지도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기본을 다지고 그 위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바로 차별성이다.



위생에 민감한 식당업에서 위생을 강조한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열심히 청소하는 것은 기본이며 이를 고객이 알 수 있도록 콘텐츠화 해야한다. 스팀 청소를 통해 위생에 철저히 신경쓰고 청소 모습을 SNS에 올리는 1등의 차별화 전략은 납득할만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깨끗함은 비슷할 수 있지만 깨끗함에 대한 고객의 인식은 판이하게 다르다.




시그니처는 단순한 의미의 차별화가 아니라 대표선수가 되는 것이다. 업장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특징.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동종 아이템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핵심 포인트. 즉 대명사가 되는 비책이다. 만약 그 비싼 영국제 말돈 소금을 쓴다면 '육고기 업계 최초로 말돈 소금을 도입한 브랜드'가 되는 식이다. (p309)

차별화는 기억과 관련된다. 차이가 없으면 기억할 수 없다. '그 특이한 소금을 쓰는 고기집'이라고 기억해도 성공이다. 소금의 이름을 기억하는게 중요한게 아닌 차이를 기억하는것이 중요하다. 기억은 재방문을 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손님에게 서비스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밥장사가 아닌 한복장사 할머니에게도 좋은 솔루션이 있다. 한달 정도 한복 제작 기간 동안 그 과정을 카카오톡으로 고객에서 보내는 것이다. 내가 고객이라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다. 그저 카톡 사진 한장 보내는 것만으로 고객은 미안한 마음이 들고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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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사를 한다면 이렇게 할텐데 싶은 아이디어들과 더불어 이런 나의 생각을 뛰어 넘는 색다른 아이디어가 엄청나게 담겨 있다. "아기 밥 무료", "고급 브랜드 커피 무료", "고급 비닐로 옷을 보관해주는 고깃집", "향기나는 화장실" 등 이러한 아이디어는 고객의 감동을 더하고 성공의 길로 향하게 도울 것이다. 실제로 이런 아이디어를 적용시키는 곳들이 많이 있고 성공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 자영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가끔 장사와 관련된 책들을 읽게 된다. 주변의 자영업자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매우 구체적이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꿀팁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 앞서 <장사는 전략이다>를 읽어보라고 권한다. 장세에 대한 기초를 먼저 다진 후 입체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책을 만나보길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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