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에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연결고리가 매우 흥미로웠다. 소화와 수호 그리고 도부영, 영로와 한종원, 어머니 운선, 광수, 윤정우와 자경... 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가 어지럽지만 하나의 굵은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독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이어진 그들의 관계는 마치 원래부터 하나였다는 듯 스르륵 그려진다.
미지의 세계 독의 꽃에 홀린 이 시간은 정말 짧게 느껴졌다. 참 오랜만에 지하철로 출근하는 20분이 단축되는 경험을 하게 한 소설이다. 오롯이 집중해 술술 책을 읽어 나가는 나를 홀리는 최수철 작가의 소설이 각종 문학상을 받았다는 데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