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버지는 수타짜장면 집을 가자고 하셨다. 큰 기대와 함께 한 입 먹은 수타짜장면은 면발이 고르지도 않고 어느 부분은 제대로 익지도 않았으며 짜장 소스는 익숙하지 않은 맛이었다. 그런 수타짜장이 더 값진 것으로 생각하시고 맛있게 드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직접 면발을 만들어내는 수타 기술의 짜장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감성적인 맛과 추억의 맛이 있었겠으나 추억도 없고 감성적이지 않은 나에게는 더 저렴한 공장식 짜장이 더 맛난 음식이었다.
줄리언 반스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직접 파스타를 제조했으나 마르첼라 하잔의 요리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 파스타와 건조 파스타는 품질이 동등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서 요긴하게 사용했던 파스타 기계는 구석에 처박혔다. 수타짜장면과 생 파스타의 감성은 비슷한 듯 하다.